훈련병 시절.... 나는 훈련소에서 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 나는 나약한걸까?
약한 것이 죄악이라더니 약한 것은 죄악 맞구나....
내가 나약했기에 왕따를 당했어.
내가 나약했기에 교내에서 아싸였지.
내가 나약했기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내가 나약하기에 늘 다른 훈련병들의 눈총과 갈굼을 받지.
내가 나약하기에 오늘도 얼차렷과 비웃음을 받는구나.
내가 나약하니까 서러운 눈물과 캄캄한 어둠이 내 눈을 가리는구나.
"모르탁! 집중하고 정조준해라! 오늘도 빗나갔잖니!"
"예...."
얼차렷은 끝났다. 이제는 비웃음을 받겠지.
"저 오크 녀석 아직도 느린거 봐라...."
"쟨 도대체 뭘 먹고 뭐이렇게 굴러다녔길래 살이 디룩디룩 쪘대나."
"저래가지고 볼진의 혁명군과 어떻게 같이 싸운대냐."
역시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내가 뭘 어쩌겠어. 한편으로는 동정어린 시선도 있었다. 그리고 무슨 일들이 지나갔는지도 이야기가 오갔다.
"쟤 부모.... 가로쉬에게 반항하다가 돌아가셨대.... 그리고 포세이큰에게 망망대해에서 발견되었고...."
"코르크론 놈들.... 가지가지한다. 천상의 종 때도 선리버에게 온갖 G랄 벌여놓았다군. 쌰앙. 뭐 어쩌겠냐만...."
"그일 때문에 테라모어의 여군주였던 제이나 프라우드무어가 달라란에서 그들 몽땅 죽이거나 잡아들였었다매? 솔직히 테라모어 일은 우리 책임도 있고 솔직히 안됐지만.... 어욱.... 무서워라."
"...."
나는 온갖 정세를 침묵하며 듣고 있었다. 볼진 님이 혁명군을 일으켰다던지.... 누님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누님도 스컬지에게 맞서 싸운 참전 용사이셨지.
"모르탁, 어.... 일단 쉬어...."
"...."
맨날 멸시와 조롱받던 나에게 면담이 들어왔다.
"모르탁, 이그니스 님이 너와 면담을 요청하셨다."
나는 즉시 들어가기로 했다.
"부르셨습니까."
"왜 눈을 내리까는건지 모르겠군. 상관앞에선 정면을 바라보도록."
"시정하겠습니다."
솔직히 이그니스 님은 맹장이시다보니 너무 깐깐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하고 겁이난다.
"난 너가 다른 훈련병들과 동일한 훈련은 안되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구나."
나는 좌절감에 휩싸였다. 나는 정말 안되는걸까? 정말 틀려먹은걸까?
"하지만, 캘리나와 오르누스라면.... 널 제대로 가르쳐줄수도 있겠지."
순간 귀가 솔깃했다.
"넌, 훈련병들과 다른 교육을 밟게 될것이다. 너가 지독하게 싫어하는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평등관계 속에서 훈련받을거야."
나는 순간 입꼬리를 올릴뻔했다. 특별한 교육이라니. 그것도 지옥같은 유격훈련에서 벗어나서....
"눈은 웃고 있군. 하긴.... 여기 유학올때부터 캘리나가 널 아꼈는데."
역시 캘리나 어머니이시다.... 눈썰미가 장난이 아니시다.... 순간 웃고있는것도 잡아내시다니....
"모르탁. 우리가 널 도와줄께. 이 누님이 화염이라면 바싹하니까 언제든 말해!"
누님.... 역시 누님은 내 마음을 알아주신다니까. 왕따당하고 멸시당할 뻔할때도 그들에게 머리카락 파마머리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하실정도로. 그리고 누님은 스컬지에게도 맞서 싸운 엄연한 베테랑이니 걱정할거 없다.
"고마워요...."
"부모님 일로 힘겨워 할때 왜 날 소환을 안했엌! 유쾌한 형님이 언제든지 도와줄껰!"
"형님이라니 뭐래."
노크타이.... 그래, 넌 유쾌하고도 든든한 소환수다. 평소에 장난은 심하지만 전장에서는 재빠른 명사수 임프가 되어주겠지.
"내가 앞과 뒤를 반드시 봐주겠다."
오르누스 님은 로데론과 포세이큰을 위해 싸워온 사제이시다. 생전에 로데론을 위해 헌신해왔듯 호드의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빛으로 백성들과 아군들을 품고 적들을 태우는 영웅. 아버지의 일행과 같이 용맹을 떨친 사제였지.
"감사합니다...."
나는 그들의 칭찬과 격려를 먹으며 무럭무럭 강해졌다. 어머니는 말씀하셨지. 가능성의 씨앗은 칭찬과 격려를 먹고 싹을 띄고 끝내는 믿음으로서 나무가 된다고! .... 어머니.... 보고싶어요....
"모르탁! 잘했어! 실력이 꽤 많이 늘었네? 이젠 대재앙도 쓸 줄 알아?"
"고마워요! 누님."
"전엔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오르누스 님이 널 치유하시느라고 몸과 마나가 남아나지 않았엌!"
노크타이, 너 또 까분다.
"참내.... 그동안 미안해요.... 모두...."
하지만 내가 미숙하고 의도치않게 사고낸것도 사실이다.
"아닐세 오히려 발군의 성장을 보여주어서 고맙네, 모르탁."
"시도한 것 만으로도 가치 있으니까. 너희 어머니도 늘 말씀하셨잖아!"
"감사합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어머니.... 보고 싶어요.... 아버지도.... 하지만.... 하지만.... 두 분다 가버렸어.... 두 분다....
"에.... 왜 울어.... 난 너가 정말 자랑스러운데...."
"암튼! 이제 보여주어야짘! 모두들 멀리떨어지셬!"
그래, 이럴 때가 아니지. 나는 눈물을 닦고....
"좋아. 노크타이."
하늘에....
"!!!!!!"
녹색 운석을 떨어뜨렸다!
"지.... 지옥불정령?!"
네. 오르누스 님이 맞아요. 지옥불정령이에요.
"대단하군.... 저건...."
지옥불정령은 웅장한 고함과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냈다.
"네, 제가 갈고닦은 기술이에요. 이제 난 더이상 약해지지 않을거에요. 가족을 지키지 못했으나, 모두를 지킬거야."
"모두를 지킬거라닠! 손발이 오그리마 토그리마다앜!!!"
"야...."
넌 좀 김새게 말하지 말아줄래? 하여간 눈치없는 임프같으니라고.
시간이 흘러 출전 준비를 끝냈다. 이제 배에 올라타야할 시간이다.
"이제 출전 준비를 마쳤네. 블러드엘프 군과 포세이큰 군은 이제 진군할걸세. 이제 출항하세!"
"예!"
그리고 오그리마를 돌파했다.
"헬스크림 님의 명예를 위해!!"
역시 오그리마의 코르크론들은 호드의 백성들을 탄압하고 있었어. 테라모어 포로들도 같이. 나는 전우들과 같이 코르크론들을 태우고 무고한 이들을 구해냈다. 난 이제 강해. 난 너희들의 어리석은 자존심을 꺾고 속죄와 구원을 추구했던 우리들의 명예를 회복하겠어. 나도 오크이기에 명예를 말하게 되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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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건 사실이지요.... 저도 절실히 느꼈기에.... 힘이 없다는게 죄가 맞다고 저도 동의하기에 전 모르탁 만큼은 무럭무럭 강해졌으면 좋겠네요. 누군가 절 믿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에.... 아, 사족으로 바이오쇼크 인피니티는 제가 가장 인상깊게 플레이했던 게임으로 모르탁의 이야기에 영향을 준 게임이랍니다! 그래서 브금도 바이오쇼크 인피니티의 Fury oh Fury(니코 베가 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