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작별이구나. 난 갈 자격이 없구나, 미안하다. 아들아. 배를 타고 쿠엘탈라스로 도망가서 숨어지내거라. 그리고 오늘, 우리들이 다시 저지른 죄악을 잊지말거라."
"아버지....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카아! 빈 모크 타자크 차!(가거라! 내가 널 지킬것이다!)"
아버지는 달려나갔고....
"아버지!!!!!!!"
나는 울부짖었다. 그런데....
"까아악! 끼이이익! 끼이이익!"
"으윽! 뭐야?!?! 아악!! 뭔 소리야?!?!"
뜬금없이 왠 마찰음이 내 고막을 찔러댄다.
"일어나! 모르탁 문글레이브! 일어나! 이 살찐 오크 흑마법사야!"
"아아악!!! 멈춰!"
나는 고통스런 소음에 고함에 정신을 차렸다. 내 눈 앞의 아버지와 그들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직 내 방에 있는 내가 서있었다. 방금 건 꿈이었구나. 이제 자각했다.
옆에는 내가 데리고 다니는 임프, 노크타이가 양푼냄비와 숟가락을 들고 있었다. 그 소음이 마찰음이였나?
"얌마! 너 달라란으로 가서 일해야지! 빨리 일어나! Wake up! Tenno! 아니지! Wake up! 모르탁!"
"10분만 더!!! 제ㅂ...! 아악!!"
노크타이는 양푼냄비로 내 머리를 때렸다. 야! 깨운다고 머리를 때리냐?! 내 의식이 시공의 폭풍으로 잠깐 다녀왔다.
"10분이 아니라 평생 자겠재! 너그의 청각을 고주파 공격으로 테러해주지!"
노크타이는 양푼냄비와 숟가락으로 마찰음을 낼려고 했지만 나는 살려달라는 듯 소리질렀다.
"노크타이! 그만해! 일어났어! 일어났다고! 내 뿔테 안경...."
나는 선반 위의 뿔테 안경을 찾았다. 뿔테 안경이 없으면 시야가 뿌옇게 되어 보이지 않는다. 어디 있지.... 찾았다. 뿔테 안경을 쓰니 모든게 잘 보인다.
"야! 빨리 밥 먹고 옷 입어야지!"
"알았다니까! 그러니까 잔소리 하지마! 난 빨리 하고 있다고! 밥 먹을 준비 해야겠어...."
그놈의 잔소리.... 어찌됐든 재빠르게 식사를 했야 했다. 뭐 먹을까, 뭐 먹을까, 뭘 먹을까요.... 땅콩버터를 빵에 발라먹을까.... 아니면 누X라를 빵에 발라먹을까.... 아 고민된다. 그래, 누X라는 아껴야하니 땅콩버터를 꺼내 발라먹기로 했다. 그리고 우유도 곁들기로 했다.
"또 땅콩버터얔? 너 살 무지막지하게 쪘는데, 또 먹게? 어제는 밤에 누X라 발라먹더니만?"
노크타이가 내 식단 가지고 놀렸다. 아오 씨! 짜증나!
"내 식단 취향인데, 존중 좀 하면 안되니?!?! 응?!"
"너그가 하도 샐러드를 안먹고 빵에 땅콩버터를 발라먹어대니까 너그의 위장과 냉장고의 샐러드가 욕하겠다. 얌마!"
하아.... 그래, 그래 알았다고! 그래, 괜히 샐러드에게 미안해졌다.... 결국 샐러드를 꺼냈다. 그리고 딸기 요거트를 뿌리려....
"어허! 씁! 플레인 요거트를 뿌려야지! 딸기는 당분이 있잖엌!"
아.... 짜증난다. 이토록 격렬한 짜증이 몰려온적이 없었다. 짜증을 격노로 바꿔 원시의 분.... 아니, 피의 격노를 쏟아부어버리고 싶다.
"한번만 더 그러면 소환 안한다! 노크타이!"
"그러면 어떻게든 여기로 돌아와서 너그가 평소에 읽는 만화들과 소설들을 뿌려주짘!"
만화과 소설들을 뿌린다니, 크윽.... 나의 아킬레스건을 건들다니! 그렇게 된다면 내 친구들에게 아니, 오그리마를 너머 호드 전역에 내 취향들이 퍼져 내 평판이 박살날거야.... 그래, 나의 패배를 인정한다. 노크타이.
"그래, 그래 내가 졌다. 아, 이런!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빨리 먹어야겠어! 노크타이! 너도 식사하고 가자고!"
"예솔! 칫솔! 마데X솔!"
씁.... 이번 식사가 푸성귀라니.... 빵이랑 땅콩버터를 먹어야지 먹은 것 같은데.... 아, 샐러드야 미안하다.
그리고 옷도 차려 입기로 했는데.... 거울을 보니 뱃살이 나온 내 모습이 비친다. 휴우.... 정말 살이 쪘긴 쪘구나. 아, 서둘러야겠다! 내가 평소에 입던 로브를 입기로 했다. 그리고 신발을 신고 달려야겠다!
"노크타이! 가자! 서둘러!"
노크타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멀록 말투를 흉내내며 말했다.
"옳키! 가자!"
오그리마엔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으며 찬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은 아침을 맞이하며 분주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근데, 여기서부터 어둠의 틈새 까지는 왜 이렇게 멀까....
"헥헥.... 뭔 놈의 어둠의 틈새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왜 멀까.... 아니면 내가 운동 부족이라서 그런가...."
"힘내셬! 모르탁! 어둠의 틈새에서.... 맛있는 치킨이 기달리고 있을거얔!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치키인~! 카자 콜라도! 달콤한 카자 콜라!"
"치킨? 그래.... 치킨! 식욕을 주체 할 수가 없군! 힘을 내야겠어!"
그래,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치킨이 어둠의 틈새에서 기달리고 있을 거야.... 그렇게 나는 노크타이가 바람을 넣어 나의 기대회로를 뺑뺑 돌려주었다. 그리고 기대회로는 나의 동력기가 되어 어둠의 틈새로 냅다 달리게 해주었다.
근데, 잠만....
"근데, 잠만.... 내가 왜 달린걸까? 지옥마를 타고 갈걸...."
"치킨에 정신팔리니까 달린거 아닐깤? 켈켈!"
아, 지옥마를 소환해서 타고 갈걸! 젠장.... 모르탁, 이 멍청이! 내가 왜그랬을까...?
"운동이라고 생각하셬! 너그의 뱃살을 빼주는!"
저 놈의 임프! 하여간, 인성질은 잘해요. 휴우....
어둠의 틈새의 입구에 도달했다....
거기엔 오그리마 공성전의 희생자들의 추모비가 있었다. 가끔 그 추모비를 보면 많은 생각이 난다.
죽어간 선배들, 학우들.... 그리고 부모님.... 그 많은 생각들 속의 나는 슬픔과 분노가 교차한다.
또한 우리 오크가 저지른 죄악에 대한 반성도 함께 교차한다.
그렇다.
우리들은 침략과 학살을 저지른 죄악을 가졌다.
우리들은 어리석은 자존심을 버리지 않는다.
우리들은 자신들의 명예가 옳은지를 생각해보지 않는다.
우리들은 진정한 강함은 힘의 유혹을 무찌르는 것이라고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다시 한번 더 큰 잘못을 저질렀다.
아버지는 내가 어릴적에 말씀하셨다. 우리 오크의 잘못을 잊지 말라고. 우리들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할지언정, 나 자신이라도 바로 잡을 것이다. 또한 설령 현실이 바꾸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해도, 내가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들이 옳은 것이었다고 해도, 힘을 키워 그것들을 바꾸고 싶다.
예를 들면, 동족들은 말한다. 약한 것은 죄악이라고. 그래 맞아, 그것 때문에 난 흑마법의 소질을 발견하기 전 까지 왕따당하며 살아왔다. 아기때 물에 빠뜨려 죽었어야 했는데 부모님도 약해빠져 못죽인거 아니냐며 패륜적인 조롱까지 들어야했다. 그런 탓인가, 지금도 힘을 키워 약한 것이 죄악이라는 사실을 깨부셔버리고 싶다는걸 꿈꾸고 있다.
또, 나는 그 조롱한 새끼를 흑마법으로 화상을 입혀버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되었다고 아버지를 통해 깨달았다.
힘으로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닌, 힘의 유혹을 물리치는 것이 참 된 강함이자, 명예라는 것임을. 나는 흑마법사가 되었지만 절대로 힘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해왔다. 우리들이 그런 잘못을 저지른 것을 거울 삼아....
또, 내가 어릴 적, 세상은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봐야한다고 아버지께선 생전에 말씀하셨던게 생각났다. 그래, 가능성. 그래서 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흑마법사로. 그리고 난 오늘도 이 추모비 앞에서 다짐한다. 그 가능성을 믿기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또한 언젠간 평화가 올 것이라고.
"모르탁! 잡 생각 그만하고 빨리 달라란으로 가야짘!"
아, 너무 많은 생각을 했구나.
"그래! 노크타이, 좋아! 가자!"
오늘도 나는 나아간다.
"휴우.... 휴우...."
높은 산에서의 군단 침공이 끝났다. 군단이 퇴각했다.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그리고 안도를 했다.
"이겼다!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노크타이가 외쳤다.
"모르탁.... 수고 했어. 여기 시원한 물 좀 마셔."
캘리나 선플레어란 금발의 블러드 엘프 화염 마법사, 즉 내 누님은 나에게 물을 건네주었다.
"누님도요. 제 임프, 노크타이도 오르누스 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 많았네. 모르탁. 이제 그만 쉬도록 하지."
오르누스란 언데드 신성 사제 분도 웃어주었다.
물을 한 잔 들이켰다. 시원했다. 피로가 싹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나저나 이 놈의 높은 산은 대체 왜 이렇게 험하고 높은건걸까요...."
"살이나 뺔! 이 녹차맛 찹쌀떡아! 뱃살 때문에 숨쉬기 힘들잖엌!"
녹차맛 찹쌀떡이라면.... 이 놈이?!?!
"녹차맛 찹쌀떡? 이 놈이? 죽을래?"
"오호홓홓! Problem?! 나저나, 전에 에레다르 쳐들어올때 내 최고의 플레이 각 인정? 인저어엉??"
노크타이는 날 약올리겠지, 나는 반사를 할테고.
"응 아니야. 반사. 내가 애써 친거 막타 먹은거 너 인정?"
"안 인정!"
누님은 웃어줄 뿐이었다.
"모르탁, 노크타이! 이제 그만하고 달라란으로 돌아가자! 쉬어야지!"
"그러죠. 누님도 오르누스 님도 수고 많았습니다. 노크타이, 여관으로 가자구나."
"여관으롴! 가즈앜!!!"
달라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여관으로 들어가서 노크타이 말대로 치킨이 기다리고 있었다. 겉은 바삭바삭 노릇노릇 누렇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흰살을 자랑하는 치킨 말이다. 그리고 맥주! 치킨에는 맥주가 빠질 순 없지! 하얀 거품과 노랗고 쌉싸름한 맥주도 기달리고 있었다.
"맘껏 먹자! 오늘은 치맥이다! 치맥!"
누님은 신나게 외쳤다.
"로데론 럼벅 맥주로군. 이거.... 생전에 많이 마셨지."
오르누스 님도 맥주의 추억을 떠올렸다.
치킨과 맥주가 무르익어가기 시작했다. 서로 먹고 마시고 하하! 낄낄! 대며 잠시나마 즐겁고도 작은 만찬을 누렸다. 나는 술에 약하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마셨다.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모르탁? 너 너무 취해가는거 아니야?"
누님은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괜한 걱정을 이래뵈도 술 잘마신다고요."
라며 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의 술자리가 계속 무르익었다. 닭뼈는 쌓이고, 빈 술병은 늘어나고....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점점 의식이 흐려진다. 그리고 눈앞에는 뭔가 보이....
잠깐, 아버지, 어머니?!?! 어디 가세요...? 어디 계세요?! 보고 싶어요!! 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어요!! 흐려져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
난.... 분명 돌아가신 부모님을 봤는데.... 어째서...? 어째서...!
난 알아. 어머니는 코르크론의 저격탄에 돌아가셨지, 아버지는 탈출할 자격이 없으신다면서 거부하시고 끝내 붙잡히고 돌아가셨지....
하지만, 부모님, 제발 제 기억에서마저 떠나지 말아줘요.... 제발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마세요!!! 제발!!
"모르탁! 정신차리게...!"
"아버지.... 어머니...."
오르누스 님이 날 흔들어주셨다. 난 너무 취했나? 오르누님의 목소리와 부축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머리가 아파왔다. 두통을 없애기 위해 씻고 나서 잠을 자기로 했다. 허나, 씻고 나왔는데도 누웠는데도 잠도 안오고 두통이 안간다. 왜 이리 두통이 안 갈까. 발코니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찬바람이 두통을 개운하게 씻겨주었다. 하늘을 보았다. 하늘에는.... 아직 밤인지 달과 별과 초록색으로 빛나는 아르거스가 빛을 뿜고 있었다. 밤 풍경을 보니 과거에 대한 상념에 잠긴다. 상념을 토로 해봐야겠다.
나는 우리 오크들이 명예의 이름 아래 싸우고 죽는 것을 지켜봤다. 우리 오크들은 승리와 명예를 이야기하지만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가?
동족들은 말한다. 사과하는것은 곧 약함을 상징한다고. 나는 이 사실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그 과거의 순간이 떠오르며 울분이 뿜어져나왔다.
오그리마의 유년기의 나. 나는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어휴! 모르탁 뚱땡이 찐따 새끼!"
"피언이나 될 새끼! 말도 행동도 굼뜬 새끼!"
"엄마 아빠가 물에 빠뜨려 죽였어야 했대요!"
"닥쳐! 닥치라고!"
나는 화를 내고 주먹을 휘둘러 보기도 했지만.... 그 놈들, 아니 그 새끼들에겐 그저 동물원 철장 속 원숭이의 재롱질. 힘이 없는게 한이었다. 힘이 없는게 죄였다. 말도 어눌하고, 근력도 없고, 주술사의 재능도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피언이나 될 신세라고 조롱당하고 있었다.
"이 망할 놈들아! 대체 우리 아들한테 무슨 짓이냐!"
내 아버지 고로크 문글레이브가 고함을 질렀다.
"도망가자! 얘들아!"
그 새끼들은 역시 도망친다. 그 정도로 내가 만만한건가? 난 진짜 답없는 새끼였다. 힘없는게 진짜 내 잘못인가.
"아들아.... 우리가 그들에게 따질테니 기달리거라."
"아버지.... 그래도 소용없어요...."
부모님은 위로해주고 격려도 해주셨지만 그때 뿐이었다. 부모님은 그들이 부모님을 욕하는 말까지 서슴치 않고 말했다고 했지만 오히려 참겠다고 계속 말했다. 또한 그 애들과 가족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말은....
"내가 왜 사과를 해야하는거냐?! 저딴 약한 놈에게 사과하라고?! 그런 네 놈이 악질적이고 끔찍하군!"
라는 매몰 찬 말 뿐....
울분과 비애만이 치솟았다. 애들은 변하지 않았다. 어른들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 오크들도 변하지 않았다. 또한 내 신세, 상황도 변하지 않았다. 내가 뭘 기대한걸까. 안경은 언제나 눈물만이 젖었었다.
어느날 나는 도서관에서 한 책을 찾았었다. 흑마법서였다. 처음에는 내가 이런책을 접해도 될련지는 몰랐었다. 솔직히 공포도 들었다. 흑마법이라면 우리 오크들을 광기에 몰아넣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설마 나도...? 이거에 손대면.... 아니, 잘 쓰면 날 놀리는 새끼들은 만만하게 굴지 않을거야. 박살낼거다. 맹세코. 그런 생각도 가졌다.
오그리마엔 연습용 허수아비가 보였다. 나는 먼저 파괴 흑마법사들의 기초적인 마법을 다뤄보기로 했다. 먼저, 점화를 쓰고 소각을 써보았다. 다시 한번 소각을 썼다. 허수아비가 불에 타올랐다. 그때 소름끼칠정도로 정신나간 기분이 들었다. 이게 내 힘이라는 것을.... 나는 다시 돌아왔다.
"야! 물에 빠져 죽었어야 할 찐따!"
그 새끼였다. 나는 무시했다. 그러나 그 새끼는 돌맹이를 나에게 던졌다. 그 돌맹이에 나는 머리를 맞았다. 그래! 이 개X끼야! 널 이걸로 박살내버릴거야!
"불에 데여죽을 새끼."
"응, 뭐라고? 니네 부모도 너같은 돼지새끼를 물에 안빠뜨려 죽여서 약해 빠진 놈이라서 안들리는...."
나는 순간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새끼에게 점화를 던졌다.
"아아악!!! 엄마!!! 아빠!!! 이 새꺄!!"
"불에 데인걸로 엄마 아빠 찾는 새끼가...."
그 새끼는 울부짖으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애 부모가 길길이 날뛰겠지. 나는 각오를 했다. 잠시 뒤에 그 애 부모가 나왔다. 그 애 아빠란 새끼는 예상대로 미쳐 날뛰며 각목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 개같은 새끼! 물에 빠져 죽일 놈! 내 소중한 애한테 무슨 짓이냐!"
고막을 찌르는 고함을 질러댔다. 퍽하는 소리와 섬광이 날아왔다. 그리고.... 계속 각목으로 여러 대를 때렸다.
얼마나 맞았을까, 머리에 피가 흘러내리고 안경알도 박살이 나고 온몸에 피멍이 들고 난리가 아니었다. 통증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다. 게다가 정신도 차릴 수가 없었다. 계속 고통에 몸부림치는 소리를 냈다.
"악! 악! 으악!!"
"쳐 죽일 새끼! 감히 내 아들을! 이딴 꼴로! 만들다니! 넌 오늘! 살아서 갈 생각! 마라!"
계속 각목으로 매질하며 거의 초죽음으로 만들어놨다. 그리고 주변엔 다른 오크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 새끼들도.... 그리고 또.... 깔깔대며 비웃은 것도 다 봤다. 그 새끼들 얼굴 기억해서 죽여버리고 싶었다. 난.... 그 새끼들도 같이 뭉둥이질 하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
"이 망할 놈! 내 아들을 이렇게 거의 죽게 만들다니!"
아버지는 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분노를 내질렀다.
"망할 놈? 내 소중한 아들도 저 놈 흑마법에 얼굴이 이 꼴이 되었는데?!"
"흑마법...?! 모르탁, 혹시...."
나는 울고 있었다. 온몸에는 피멍이 났고 머리에는 피가 흘러내렸고 안경은 박살난 채로 처량하고 처참한 몰골이었다.
"저런 쓰레기 같은 놈을 쳐죽여버릴거다. 내 하나밖에 없는 아들 얼굴 태워먹은 놈을 죽여버릴거다. 사과? 내가 저딴 허약한 돼지 새끼에게 사과는 무슨?"
그 아비란 새끼는 길길이 날뛰며 도끼를 들었다. 아버지는 더욱 길길이 날뛰었다. 이에 등에 매고 있던 언월도를 겨눴다.
"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죽이겠다면 막고라로 나 부터 죽여라!! 이 망할 더러운 놈아!! 모르탁.... 카아, 빈 모크 타자크 차. (가거라, 내가 널 지키겠다.)"
막고라?! 그 결투.... 아버지는 날 지키겠다고 그 새끼에게 목숨을 건 결투를 걸었다. 아버지는 전쟁노래부족의 일원으로 하이잘 산 전투에 참전한 용사이자 지금도 군인인 오크이셨지.... 아버지가 그런 용사이긴 하지만 피를 보는 결투까지 불사 할 줄이야.... 그러나 그 새끼와 그 새끼 아버지는 오히려 바닥에 침을 뱉고는 사과 한마디도 없이 도망가버렸다....
"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나는 흐느꼈다. 나는 정말 나약하고 한심한 놈이다. 진짜, 진짜로....
"모르탁.... 그냥 도망쳐도 된다. 힘으로 꼭 이길 필요가 없거늘, 어찌하여 그리 했느냐."
아버지는 눈물을 닦아주시며 말씀하셨다. 도망간다고 해서 달라질까?
"도망간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었으니까요.... 전 그리 못해요. 아버지에게도 모욕을 주고 말았으니까요. 전 참을 수 없었어요. 늘 놀림만 당하니까 저도 되받아 치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피멍이 들고 안경이 박살난 채의 아들의 손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이해해주었다.
"모르탁.... 이해한다. 허나, 이거만은 명심해다오. 적을 힘으로 누르는게 아니라 용서와 화해로 찍어눌러야 한다. 힘으로 누르는건 폭력의 고리를 낳는단다. 또한 힘과 승리가 명예가 아닌, 힘과 승리의 유혹을 무찌르는 것이 진짜 명예이란다. 어째서 우리들은 힘과 승리가 잘못된 명예가 되었을까. 어째서 현실은 우리에게 약한 것이 죄라는것을 가르쳤을까. 너무나도 이 현실이 안타깝구나. 너무나도.... 또한 우리의 인사말이 록 타 오가르(승리가 아니면 죽음을)가 아니라. 빈 모크 타자크 차(그대를 지켜주겠습니다.)가 인사말이었다면 좋았을것을...."
아버지는 한탄했다. 또한 나도 한탄했다. 왜 힘이 없는게 죄일까. 그들은 힘이 없으니 날 괴롭히지.
결국 한탄은 한탄에 그칠 뿐. 어린 시절의 나는 진짜 나도 힘을 키워야 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흑마법으로. 상처가 다 낫자. 나는 흑마법책들을 구입했다. 그리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또한 아버지의 말씀을 새겨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흑마법을 공부하는 계기와 동족들의 잘못된 모습을 직시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더 이어서....
"모르탁, 우리들은 우리 고향인 드레노어와 아제로스에 잘못을 저질렀단다. 악마들의 힘의 유혹에 넘어가 단체로 잘못을 저질렀단다. 오그림 둠해머 님도 듀로탄 님도 그롬 헬스크림 님도 모두 굴단의 유혹에 넘어가서 드레나이들을 학살했고 심지어 아제로스에 침략을 하여 인간들을 학살했다. 그리고 우리 고향은 우리들의 손으로 초토화 되었고 또한 침략의 댓가를 치뤘다. 노예로 살거나 숨어살거나. 스랄 대족장이 왜 이 척박한 곳에 수도를 세웠는지 알겠느냐. 우리들의 잘못을 반성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용서받기엔 너무나도 큰 잘못이었지. 또한 우리가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한다고 보이기도 힘들지. 얼라이언스가 용서해주기에는.... 허나, 난 믿는다. 우리가 어리석은 자존심을 포기하고,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한다면, 그들도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을 지언정, 화해의 손길을 내밀리라고 믿는다."
나에게 믿음을 심어주셨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한번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지.... 잿빛 골짜기.... 길니아스.... 언덕마루 구릉지.... 테라모어.... 판다리아.... 더군다나 테라모어에서 아버지는....
아, 갑자기 복잡한 생각들이 몰려와서 머리가 아파온다. 일단 쉬어야겠다. 너무 머리가 아프다. 가뜩이나 술 많이 마셨는데.... 침대에 누워 일단 눈을 감아 잠들기로 했다. 너무나도 죄의식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생각들이 멈춰갔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
"띠리링 띠리링링 띵띠링 띵띠리리리링! 냔! 냔! 냐라랴! 냔! 냔! 냔!"
아악! 저 놈의 알람!
'팍!'
나는 본능적으로 스마트폰 알람을 꺼버렸다. 으, 머리 정말 아픈데 늦잠 좀 자게 해줘.... 술 얼마나 마셔댔는지 모르겠지만.... 휴우.... 많이 마셨으니 머리가 아프지. 나는 몸을 돌리고 이불을 다시 덮었다. 근데 무슨 냄새가 난다? 킁킁.... 누X라? 누X라다! 분명 이 달콤한 초콜릿 냄새는 누X라 일거야!!
헐레벌떡 일어났더니 누가 수저로.... 누X라 묻은 것을 들고 있었다. 노크타이 녀석이.
"오우! 효과 죽이넼! 확실히 반응하는구만앜!"
아니, 이녀석.... 날 깨울려고 한거야? 응? 웬일로.... 볼을 양손으로 비벼주었다.
"이 작은 악동 녀석. 날 깨울려고 유혹책 썼구나? 그치? 웬일이지만, 고마워!"
"으헤헼! 너그도 칭찬 웬일로 하넼! 자자! 일어나즈아잨! 마, 식빵에다가 누X라를 발라 묵자 아이갘!"
이 자식 오늘따라 특이하다니까....
토스트기에 식빵 둘을 넣었다. 그리고 안에서는 굽는 열기가 느껴졌다. 또 노릇노릇한 냄새를 내뿜어댔다. 식빵이 팅하며 토스트기에서 나와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비장의 무기 누X라를 꺼냈다. 푱하는 뚜껑이 열리며 반갑고도 달달한 냄새가 풍겼다. 이제 나이프로 쓱싹쓱싹 빵 하나에 바르고 또 다른 하나로.... 누X라를 바른 빵 표면에 포갰다.
설거지 하기 귀찮아서 접시대신 찢어진 노트의 종이를 깔았다. 이건 사실 나만의 파괴 흑마법사의 딜사이클을 적어서 외우려다가 해보니 딜도 느리고 딜미터기가 잘 안나오는 등 영 아닌거 같아서 그냥 찢었는데 버리긴 아까우니 이렇게 처리해야겠다.
암튼, 이제 슬슬 책이 빠질 순 없지. 그러고보니 방 안에서 책장이 있었지. 그리고.... 눈에 띄었다. 야한 연애 소설이. 누가 넣었는지 몰라도 모험가들을 위한 서비스는 좋다니까. 흐흐.... 여관 소유의 책갈피도 있었다. 나중에 이어서 읽을 때 꽂아야지.
잠깐, 뭐가 빠진거 같은....
"카자콜라 나가신닼!!"
그래, 음료가 빠졌지. 우유는 아니지만 노크타이가 카자콜라를 줬다. 욘석이 왠일로...?
"고마워. 너 왠일이냐? 왠일로 콜라도 가져다주고...."
"우린 친구잖엌!"
근데, 누X라 잼이 노트에 흘러내리자.... 노크타이가 소리쳤다.
"이봨! 내가 너 그렇게 흘릴줄알았닼!"
나는 이에 대꾸했다.
"어차피 버릴건데 뭐가 문제니?"
어차피 버릴거 아까우니 종이는 이렇게 처리할건데.
"이면지 모르냨! 우리 아제로스 푸르게 푸르게엨!"
"이면지? 아 맞다! 내가 왜 뒷장에 쓸 생각을 못했을까!"
그러고 보니.... 생각못했네, 이 모르탁, 바보! 너의 팩트 폭력에 대한 나의 패배를 인정한다. 노크타이.
"나의 패배를 인정한다."
"암튼! 빨리 먹어야짘! 높은 산에서 구호활동해야짘!"
또 높은산이야?! 으아아! 쓸데없이 높고 언덕 많아서 험하고 길 찾는것도 힘든데! 진짜진짜 싫어!!!
"왜 울상이냨! 또잇또잇 먹으라곸!"
알았어! 알았다고! 먹는다! 일단 카자콜라를 마셨다. 근데 왜 이렇게 짜지...? 뭐 넣은거 아니야?
"노크타이, 너 카자콜라에다가 뭘 탔어?"
노크타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뭘 탔을까요? 뭘 탔을까요? 길니아스산 마X이트!!!"
마X이트?! 입맛 특이하다던 길니아스 인들의 그 스프레드?! 노크타이는 그걸 꺼내고 놀려대고 있었다. 넌 죽을 줄 알아라!!!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녀석은 킬킬대며 외칠때, 나는 녀석의 볼을 잡아댕겼다. 쭈우우욱!
"아아악!!!!!!"
"WHY YOU LITTLE!!!!"
높은 산, 나와 캘리나 누님과 오르누스 님은 높은 산에 도착했다. 높은 산의 건물과 다리는 박살난채로 있지만 뚝딱뚝딱 소리를 내며 높은산 타우렌들의 손에 고쳐지고 있었다.
"조심히 고치게나!"
"알겠네! 그쪽도 나무가 무거우니 조심하게!"
전쟁의 상흔이 꽤 남아있었지만 타우렌들이 고치고 있으니 다행이다. 앞으로도 또 상흔이 남겨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다리가 불편한데.... 어쩌지...."
어느 할머님이 옆의 아드님의 부축을 받으며 힘들게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악마의 관문을 소환하여 할머님과 아드님을 도와드렸다.
"이쪽으로 지나가십시오. 할머님."
그 두 분은 악마의 관문을 통해 금방 지나갈수 있었다.
"고맙우이! 젊은 녹색 피부의 친구!!"
"허면, 수고하게나!"
두 분은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노크타이는 나에게 키득대며 말했다.
"노인공경 오졌다!"
으이구.... 이 녀석 말버릇 봐라.
"그런 말 쓰는거 아니야. 이 놈아."
"모르탁! 이쪽으로 와서 같이 옥수수 빵 나눠주고 그러자!"
누님은 빵 수레를 든 채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 누님. 알겠습니다. 오르누스 님은요?"
"나는 신성 사제로서, 저 부상병들을 치료해야겠군. 모두 수고하게나."
서로 잠시 흩어지고 난 뒤에 나랑 누님이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높은 산.... 예전에 저기서 멋진 나이트본 궁수 분도 구해주고 샬아란으로 데려가서 아르칸도르의 열매를 가져다 드렸던게 생각나네."
누님은 내가 아즈스나에 있었을때 높은 산에서 한 일을 떠올렸다.
"누님도 참.... 힘든 사람을 보면 지나치시지 못하신다니까요."
난 웃었다. 누님은 이에 대답했고
"물론이지! 힘든 사람을 도와야지!"
누님은 원래 그런 성격이었다. 내가 사춘기때였나.... 쿠엘탈라스로 유학 갔던 때 였나, 거기서 그 썩을 블러드엘프 새끼들에게도 뚱땡이라고 놀림당할 뻔했는데....
"얌마! 너희들 한번만 더 그러면 머리카락 파마머리로 태워버린다!"
누님이 날 구해준걸 시작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누님은 화염 마법사이고 나는 파괴 흑마법사인데 서로 상극적인 것 없이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리고 지금도....
"모르탁! 다 왔어! 빵 나눠줘야지! 모두! 식사하세요! 한 줄로 서서 어서 와요!"
"아, 모두 한 줄로 서주십시오!"
아, 어느새 다왔구나. 얼른 빵 나눠줘야지.
높은산 타우렌들이 줄서서 빵 배급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군단의 침공에 대한 피해는 꽤 심했다고 들었다.
더군다나 농지들도 가뜩이나 많이 파괴되었는데 이 틈에 다르그룰의 잔당 드로그바들이 연어를 마구잡이로 잡아대고 하피들과 네싱워리 사냥꾼들이 동물들에게 저주 걸어대거나 마구잡이로 사냥해대는 바람에 식량배급이 줄어버려 달라란 측에서 식량들을 조달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달라란 측에서도 이번 배급은 적을것이라고 말했다. 나저나, 이 놈의 전쟁.... 빨리 끝났으면....
"또 생 옥수수빵이야?! 맛도 없는데! 나 고기 싶어! 고기 먹고 싶다고!"
"호른, 지금 고기가 다 떨어져서...."
어느 사내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했다. 빵은 싫다고 계속.... 어쩌지....
"빵 싫다고 빼애애애액!!"
"꼬마야, 지금 다른 분들도 빵먹고 싶어하지 않아. 다른 분들도 입장 생각해줘...."
캘리나 누님은 계속 그 사내아이를 달래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울어댔다. 어쩌지.... 뭘 하면 좋을까.
나는 순간 내 가방에 있던 누X라가 생각났다. 그래. 한번 그걸 꺼내보는거야. 나는 그 호른이란 아이에게 손짓했다.
"꼬마, 꼬마."
호른은 훌쩍이고 있었다.
"오크 형...?"
"남들에게 비밀인데, 이거 빵에 발라줄께...."
나는 내 가방에서 누X라를 꺼냈다. 그리고 그 옥수수 빵에 발라주었다.
"형? 이거 뭐야?"
"누X라. 한번 먹어봐! 맛있을거야."
호른은 어느새 한입에 베어먹었다. 그리고 호른은 전율하기 시작했다. 초콜릿의 단 맛과 헤이즐넛의 고소한 맛에서 느껴지는 나는 미미(美味)를! 분명 호른은 잊지 못할 맛이었다!
"오오오옷!! 맛있다! 이거 잼 이름 뭐야?"
"누텔라. 얘, 이거 먹은 거 남들에게 비밀이란다. 아, 약속하자. 호른. 무슨 일이 있든 얼굴을 찌푸리지 말거라. 너만 힘든게 아니란다. 전쟁이 널 힘들게 하지만, 언젠간 이 모든 상황이 나아질거라 믿으며 언제나 힘든 기색 내지말고 살거라."
호른은 언제 찌푸렸나는 듯 웃으며....
"형! 고마워! 약속할께요. 오크 형 이름이 뭐야?"
"난 모르탁 문글레이브란다. 언젠간 다시 만날수도 있을거야."
"전 호른 스톤후브에요. 나중에 또 만나요. 안녕!"
그 남자아이는 어디론가 싱글벙글 웃으며 갔다.
구호활동이 끝났다. 구호활동이 끝났는데도 오르누스 님은 대부족장 마일라 하이마운틴과 식량문제에 대해서 의논을 나누고 오셨다.
"모르탁, 캘리나. 이번 식량 배급이 적었던것 사실이다. 허나, 달라란 측 또한 사정이 어려운건 마찬가지. 언제까지 높은산은 구호에 의존할 순 없다네."
오르누스 님은 한숨을 푹 쉬셨다. 이에 대해 나는 생각이 떠올랐다. 누님이 물빵을 나눠준다면....
"누님! 원기회복의 의식으로 소위 물빵을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노크타이도 이에 거들었다.
"맞앜맞앜! 모두들 "김미 물빠아앙!!!" 하고 외칠거옄!"
이에 누님은....
"모르탁, 나도 해본 생각이긴 한데.... 그건 위험한 생각같아."
어째서? 누님은 이어서 왜 위험한 생각인지 말씀해주셨다.
"물빵 생산은 배급되는 즉시 무한대로 나오기 때문에 농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를 일으켜서 타우렌들의 식량 생산을 망칠수도 있고, 마법에 대한 의존과 남용은 위험성이 있고, 물빵은 사라지고 원기회복의 의식을 또 소환할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배급과 저장이 의외로 까다로워."
누님이 구구절절 옳은 말씀을.... 내가 생각이 짧았다. 누님은 마력 중독도 겪으신 블러드엘프이시니까 마법에 의존에 대한 우려를 내미시는 것은 당연한거다. 심지어 나이트본 분도 구하셨다고 하니.... 암튼, 누님 말이 맞아. 높은 산 타우렌들에겐 필요한 건 구호이다. 허나, 궁극적으로 높은 산 타우렌들에게 살아갈 자립심과 끈기를 세울 구호가 필요하다.
"누님 말이 지당하군요. 높은산 타우렌들에겐 군단의 침략에도 꿋꿋히 일어설 자립심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그들에게 연민만을 가지고 베풀기만 할 순 없는 법이죠. 그들에게 주어야 할건 힘입니다."
누님은 웃어주었다.
"역시 내 동생이야. 모르탁! 생각이 엄청 깊다니까!"
"헤헤...."
"둘 다.... 말이 맞다. 모르탁, 캘리나. 오늘은 바쁜 날이 되겠구나. 네싱워리 일행과 협상을 해야하고, 야생동물들을 오염시키는 하피들을 쫓아내고, 연어를 무단포획하고 횡포를 부리는 다르그룰의 잔당들을 처치해야겠구나. 일단 휴식을 취했다가 준비하자구나."
오늘도 해야 할 일이 많구나. 그래도 많은 이들을 지킬려면 분주해야겠지. 우리 동족들의 진정한 명예인 빈 모크 타자크 차(그대를 지켜주겠습니다.)라는 말에 나 자신이 부끄럽지 않게 노력해야겠지.
"캬악! 기분 좋게 죽여...! 카악!"
하피 하나가 덤벼들자 나는 바로 혼돈의 화살로 떨어뜨렸다.
"어디서 칠려고 하는거냐!"
노크타이도 같이 화염구를 날리고 있었다.
"어잌! 뒤에도 온닼! 불 좀 질러보.... 와앜!!!"
하피 하나가 노크타이를 붙잡았다.
"노크타이!"
"살점을 찢어줄께!"
"이거 놔아아앜! 나 높은데는 싫다고오옼!!!"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화염구가 하피에게 명중했다. 나는 순간 떨어지는 노크타이를 재빠르게 붙잡았다.
"훗, 이 누님이 제압했으니 걱정말라고!"
캘리나 누님이었다. 제때 맞추셨다.
"헥헥헥.... 아리가토옼! 캘리나 아네쨔응~!"
이 녀석 말투 봐라. 손발 오그리마토그리마 하네.
"너 말투 때문에 내 손이 오그리마토그리마하잖아. 임마. 나저나 하피녀석들이 요즘따라 말썽이 심하군요. 누님."
"군단이 한번 휩쓰는 사이 다시 기세부리는거겠지."
이 놈들도 잠잠해지나 했더니만.... 아, 다시 몰려온다!
"아! 다시 옵니다! 준비하세요! 대혼란을 걸겠습니다! 록타 오가르!"
"오키!"
나는 대혼란을 걸었고 누님은 발화를 써서 녀석들을 내쫓을 준비를 했다.
하피 녀석들은 괴성을 지르며 다시 쳐들어왔다.
"이 놈들이 우릴 영역을 침범해?! 너흴 갈갈이 찢어주마!"
나는 녀석들이 찢어버리기 전에 점화를 쓰고 소각으로 태워버렸다. 녀석들이 몰려들때 불의 비를 써서 일소에 섬멸했다. 누님은 불기둥으로 마무리를 해주었다. 하지만.... 하피 놈들.... 밑도 끝도 없이 쳐들어온다. 으으....
"우릴 건든걸 후회하게 해줄께!"
나는 녀석의 공허 마법에 스쳤다.
"아욱!"
"모르탁!"
나는 재빠르게 녀석의 생명력을 빨아먹어 해치워버렸다. 녀석은 내 마법에 삐쩍마른채로 쓰러져 죽고 말았다. 보니까 너무 처참하네....
"후욱.... 후욱...."
"하피 녀석들이 튄다! 요시!"
계속 세계관에 안 맞는 언어 쓰지 말아줄래? 노크타이? 나저나.... 일단 녀석들이 후퇴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후퇴하는군요."
"그러면, 이제 슬슬 저 묶인 동물들 풀어주어야겠어."
하피 녀석들은 사술을 걸어서 동물들을 흉포하게 변이시키고 심지어 마을 사람들에게도 해를 끼치게 하고 있었다.
일단 묶여있던 동물들을 풀어주고 변이된 동물들에도 안식을 안겨주고 토템들도 부숴버렸다. 이걸로 여기서의 일은 끝났다.
"하피 녀석들과의 일도 끝났으니 이제 강가로 가자."
다음은 강가로 가야겠지?
"그러죠. 다르그룰의 드로그바들이 마구잡이로 연어들을 잡아들이고 있을겁니다."
지저왕 다르그룰은 토벌되었지만 그 잔당들이 아직도 말썽부리고 있다. 연어를 함부로 낚아채가지 않나,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약탈하지 않나. 으휴.... 답없는 놈들.
"연어? 너 연어 좋아하잖엌! 한 개 슬쩍하면 안됔?!"
이놈아, 눈치가 없니? 염치가 없니?
"안돼. 이 녀석아. 지금 물고기 잡으면 안돼."
"힝...."
노크타이는 시무룩해졌다.
"나저나 너 어릴적에는 스팸 좋아하지 않았어?"
갑자기 분위기 전환겸으로 누님이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릴 때.... 그러면서 맨날 누님은 샐러드 주셨으면서."
회상에 잠깐 빠졌다.
"누나! 스팸 튀겨줘! 배고파! 현기증 난단 말이야!"
사춘기 시절의 나.... 뱃속의 거지가 울부짖고 있었다.
"안돼! 요 녀석아! 살 많이 쪘잖니! 샐러드 먹자!"
그때도 난 샐러드 싫어했었지. 헤헤.... 지금도 그다지....
"싫어! 싫어! 또 샐러드야?!"
나는 스팸을 구걸했지. 누님은 거부했을테고!
"응! 짜잔!"
치킨 샐러드?! 내가 맛 볼 누님의 샐러드는 전설적이었다!
"우와! 치킨 샐러드다! 치킨! 치킨! 바삭바삭 촉촉한 치킨!"
정말 바삭바삭하고 촉촉했지 고소하고....
"그래서 그때 치킨 샐러드 만들었잖니. 너 냠냠냠냠 맛있게 잘 먹더라."
난 그 생각하며 웃었다.
"헤헤헤.... 언젠간 누님에게 드로그바 식 연어 만들어 드려야겠어요. 연어 잡을 수 있을 때가 된다면요."
'나도 요리에 자신이 있으니 꼭 해드릴테다!' 라는 열의가 속으로 타올랐다.
"오? 정말~? 기대해볼께! 우리 동생!"
누님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길 가면서 역시.... 드로그바 녀석들이 연어를 마구잡이로 잡아대고 높은산 타우렌들을 붙잡고 있었다.
"이 타우렌 녀석들을 끌고 가서 노역을 시키자!"
타우렌들은 겁에 질린채로 애걸복걸하고 있었다.
"이 식량들은 우리 차지다! 식량은 어디 숨겼냐! 이 벌레야!"
"아니 우리 식량들을 다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 맞서 싸워야겠다.
"이 놈들이.... 누님!"
누님은 끄덕였다. 그리고 같이 저들에게 돌진했다.
"샅샅이 뒤져라! 네놈은 여기서 죽을 줄 알...."
"록 타 오가르!(승리가 아니면 죽음을!)"
나는 전쟁구호를 외치며 두 녀석에게 혼돈의 화살을 날려 머리를 맞추었다.
"으악!"
후욱. 녀석들이 우릴 봤다.
"웬 놈이냐!"
"식량을 빼앗아가는 강도짓거리 그만두기 전까지 안물러나겠어!"
드로그바 하나가 격노하며 돌을 들고는 던지려고 했다.
"이 망할놈이! 네놈을 찧어 죽.... 으윽!"
누님이 때맞추어 화염구를 날렸다.
"이놈들이! 어딜 감히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나? 아나르엘라 벨로레!(태양빛의 이름으로!) 모르탁! 뒤에도 온다!"
"다부!(예!)"
뒤에 있는 녀석에게 소각으로 태워버렸다.
"이 샨 로니르 놈년들이! 전부 덮쳐라!"
노크타이도 뒤에 껴들었다.
"내가 간드앜! 불 좀 질러보잨!"
"모두 피하십시오! 빈 모크 타자크 차!(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타우렌들을 급히 피난시켜야겠다는 심정으로 외쳤다.
"모두 도망가십시오!"
"어딜 도망가나. 이 녀석들아! 겁도 없이 둘이서 덤비는 너희도 죽여주마!"
어느새 드로그바 녀석들이 더 몰려왔다. 타우렌들은 이걸 보고 겁에 질리고 말았다.
"으아...! 우린 죽었다!"
큰일이다....
"아, 큰일이네?! 너무 많은데...."
누님도 안절부절 못했다. 우리 셋 밖에 없는데 어쩌지....
"부족의 병력들을 이끌고 구조하러 왔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싱워리와 협상하고 돌아온 오르누스 님이었다! 높은산 타우렌의 병사들을 이끌고 오셨다! 다행이다!
"오르누스 님!"
우리는 기쁜 목소리에 외쳤다.
"네싱워리 측과의 협상이 늦어졌기에 미안하군. 지금이라도 이 드로그바 녀석들을 쫓아내세!"
"우오오!"
높은산 타우렌 군이 창을 들고 엘크를 타며 돌진하자 그 녀석들은 겁에 질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번건 실패다! 빨리 도망쳐!"
"록타르! 헤헤...."
나는 승리에 어느새 환호했다. 못된 드로그바 녀석들은 죽거나 붙잡히거나 뿔뿔이 도망쳤다. 이 일이 끝난 후 나는 물을 들이켰다.
"수고 많았어. 모르탁."
누님은 나에게 미소지으며 수건을 건넸다.
"누님도 오르누스 님도요...."
오르누스 님은 네싱워리와의 협상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네싱워리 사냥단와의 협상은 생각 외로 난처했네, 이들이 계속 사냥을 탐욕스럽게 할 작정이었기에 내가 협박을 가했지."
무슨 협박이었기에?
"어떤 협박이었나요?"
"드루이드 직업 연맹에게 고발하겠다고. 특히 D.E.H.T.A.쪽에다가 알리겠다고 하니 이들이 겁을 먹더만! 하하!"
"오호?!"
아하! D.E.H.T.A.라! 이름 높은 세나리온 의회의 강경 동물 보호론자들! 그들이 왜 협상에서 겁을 먹었는지 알 것 같았다.
"오얔! 암튼! 우리 돌아가서 쉬자곸! 수고했슼!"
노크타이는 돌아가서 쉬자고 했다. 나도 흔쾌히 승낙했다.
"노크타이, 너도. 자 돌아가볼까? 우리 쉬러가죠."
"그러자!"
오늘 하루도.... 승리로 끝났다! 돌아가서 쉬자!
'오랜 전우. 빅터와 탈리아에게.
빅터. 탈리아. 우리가 하이잘 산 전투에서 승리한 이래로 많은 세월이 지났구나. 인간과 나이트엘프인 너희 둘은 테라모어에 정착했고 나는 오그리마에 정착하여 코르크론이 되었지. 그리고 진영이 달랐다해도 전우가 되어 나와 오르누스와 너희 둘과 함께 켈투자드와 일리단과 리치왕과 데스윙 같은 무서운 공공의 적에게 맞서 싸운 나날들이 생각났군.
허나, 급박한 상황이기에 거두절미하겠다. 요즘따라, 가로쉬가 심상치 않은 짓을 벌이려고 하고 있다. 너희 고향 테라모어를 초토화시킬 계획이다. 집중의 눈동자란 물건으로.... 이 일이 일어나는 순간 고향도, 사람들도, 너희도 전부 죽을것이다. 이 편지를 받는 즉시 최대한 모두에게 알리거라. 그리고 너희도 도망치거라.
가로쉬는 푸른용군단에게서 집중의 눈동자를 빼앗아 폭탄을 만들고 고블린 재플린에 선적하고 테라모어에 떨어뜨릴 작정이다. 이게 떨어진다면.... 모든것이 산산히 부서지고 말걸세. 나는 코르크론이기에, 내 아들은 탄압받는 흑마법사이기에 그 재플린에 타야만 한다. 내 손으로 너희 고향을 초토화시키고 너희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을 죽여야 한다는게 너무나도 통탄스럽구나. 나에게 힘과 시간이 많이 있었다면 좋았을것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허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편지를 보내 최대한 무고한 많은 이들을 살리는 일 뿐. 내가 같은 호드에게 이 일을 들켜, 죽는다 해도 무고한 이들과 너희를 지켜 살아난다면 난 여한은 없다네.
그렇기에, 부디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가 될지도 모르는 이 편지를 보는 즉시 많은 이들에게 알리게. 진영이 달랐으나 함께했던 나의 전우들이여. 아카마고쉬.... (너희에게 축복이 있기를.) 살아서 너흴 만나 다시 함께할 날이 오길 빌겠네.
너희들의 전우였던 이, 고로크 문글레이브 보냄.'
'영원한 친구 고로크에게
고로크.... 너가 날린 그 드론을 통해 비밀편지 잘 받았다. 정말 급하게 쓴 글씨보니까 시간이 촉박했는데도 편지 보내줬구나. 하지만, 편지를 받았을때 재플린을 봤어. 너가 말했던 무거운 물건을 실은거 말이야.... 뭐,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거기 있을테니.... 미안하다.... 너에게.... 정말로.
많은 일들 생각나네. 하지만, 이만 줄여야겠어. 너와 너의 아내, 그리고 볼모로 잡힌 너의 아들이라도 살아남아줘. 그리고 우리와 함께했던 순간들과 맹세들을 영원히 간직해줘.... 안녕히....
영원한 친구 빅터.'
"나에게 시간이 있었어도.... 난.... 아무것도.... 아무것도.... 막지 못했어.... 내가 일찍 알았어도.... 난.... 난.... 미안하다.... 미안하다.... 모두.... 모두.... 내가 죽인 이들에게...."
고로크는 고통에 몸부림 쳤다.
내가 더 일찍 알았더라도....
편지를 좀 더 일찍 보낼 수 있었다면....
그런 여유 시간이 있었다면....
그 재플린이 늦게 출발했다면....
무엇보다도 나에게 힘이 있었다면....
하지만 결국 변명일 뿐....
학살자 전범이 되어버린....
그....
그때 고르크는 어떠한 비밀임무였는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때 그의 눈앞에 보인건....
정비중인 재플린과 그 보랏빛을 띄는 둥근 구체....
고블린들은 집중의 눈동자를 푸른용군단에게서 훔쳐 폭탄으로 만든 것이라며 능청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고로크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눈앞이 아찔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순간 분노가 치솟았다.
이들을 죽여야 한다고?! 그들의 고향을 쑥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안돼!! 그러나, 고로크는 그들이 아들을 볼모로 잡았다는걸 생각이 순간 났었다. 오크의 명예를 더럽혔던 흑마법사란 이유로. 그들이 말하지 않은 임무를 행한다면 아들의 목숨을 보장할 수 있을거라고 회유했다. 임무를 행하지 않는다면 아들의 목숨은 물론이고 자신과 아내의 목숨도 보장할 수 없겠지.
하지만, 이 임무는.... 고로크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추악한 임무였다.
고로크는 출발하기 전, 편지를 비밀리에 써서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편지를 직접 보내는 순간 검열에 걸리는 일, 약간의 생각 끝에 우선 은신장치가 달린 고블린제 정찰용 드론을 찾았다. 그리고 거기다 편지를 넣어 좌표를 입력해 멀리 재빠르게 몰래 보냈다.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아무것도 막을순 없으니.... 부디 빠른 시간 내에 편지가 도착하길 빌며.... 기도할 수 밖에....
그는 고블린 재플린에 탑승했다. 갈때마다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슬픔과 비애에 빠진채로.
출발하고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몰살시켜야 할 곳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의 눈앞에는 힘없는 민간인들이 보였다. 아직도.... 미처 피하지 못한 이들....
탑승한 오크와 고블린들은 낄낄거렸다.
"우리가 이곳을 쑥대밭으로 만들것이다. 흐흐흐!"
쑥대밭으로 만들어야 하는게 명예라고? 이들을 죽여야 한다는게 명예라고? 아무 힘도 없는 이들을? 도대체 뭐가 명예인거냐?!?! 그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그에겐 절망 밖에 없었다.
"슈우욱...!"
순간 고로크의 청각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말았다. 그리고 이미 폭탄은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굉음이 났다. 그리고 보랏빛 폭발도 일어났다.
테라모어는 그렇게 초토화 당했다. 자신의 손에.... 자신의 손에....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다.
악몽같은 순간이 지났다. 오크들은 서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고로크는 아니었다.
뒤늦은 답장을 받았다. 빅터가 마법으로 보낸 편지였다. 그는 깨달았다. 늦었구나. 죽었구나.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미안하다.... 모두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아내인 그림셀다와 아들 모르탁은 씁쓸히 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버지...."
또 다른 편지를 우편함에서 받았다.
탈렌 송위버의 편지였다. 그리고 자그마한 마나폭탄 장난감도 덤으로 같이 와주었다.
그는 찢어버렸다. 갈갈이. 편지글 내용이 가관이었기에. 축하? 친구들과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그들의 고향을 초토화 시킨게 뭐가 축하이고 뭐가 명예인가?! 그리고 아들은 이제 자유로울 것이라는 말에서 기만이 느껴졌다. 내가 저지르게 될 일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으면서! 고르크는 연이어 그 자그마한 마나폭탄도 던져 반으로 깨부셔버렸다. 그리고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왜.... 왜...."
그림셀다는 그를 껴안으며 말없이 토닥였다. 모르탁은 그저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그림셀다와 모르탁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은 왜 아버지에게 어째서.... 이런 참담한 짓을 시킨걸까....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헉헉...."
내가 무슨 꿈을 꾼거지? 내가 잠깐 졸았구나.
그때의 일을 꿈꾸고 말았다. 다행히도 여기까지 꾼거라서 다행이다. 더한 일이 그 후에 벌어졌으니.
"모르탁! 괜찮은가?"
오르누스 님?
"오르누스 님.... 전...."
오르누스 님은 그저.... 편한 표정으로 손을 꼭 잡아주고 있었다.
"일단 그 악몽을 끄집어내지 말자구나."
그때 누님이 무언가 한아름 사왔다.
"탕후루 사왔어! 모르탁!"
탕후루? 누님이 탕후루 사온다고 하셨지?
"실컷먹고 살찌러 가즈앜!! 녹차찹쌀뜨엌!!!"
"시꺼. 이놈아...."
누님과 오르누스 님과 노크타이가 없었다면.... 난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난.... 절대로.... 나는 세상을 원망하며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했겠지. 탕후루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제발.... 그 다음의 일이 악몽에 구현되지 않길 바랬다....
.... 모두 미안해요.... 모두.... 우리가 한 짓으로 인해.... 정말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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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 칠국군, 작가 오로킨입니다! 와벤 역게에서 심심풀이로 쓴 소설들을 여기 루리웹에 옮기기로 했어여! 그리고 앞으로도 연재할테니 부족한 소설이여도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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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세상엔 역시 금손 금두뇌 분들이 많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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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고 있슴다! 임프는 차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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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타이는 제가 실제 인게임 내에서 키우는 오크 흑마의 임프 이름이랍니다! | 18.07.01 0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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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모바일이어서 답글 보러 오는데만 15초는 걸리네. 오 그렇군요! | 18.07.01 0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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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세상엔 역시 금손 금두뇌 분들이 많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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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이렇게 좋으니 기쁘네요!!! | 18.07.01 16:4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