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삽질.... 삽질....
아.... 땡뼡아래서.... 여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지 땅파서 광물찾는 마인크래프트가 아니라고!!!! 아. 우린 광물이라기 보다는 유물찾는거지....
"어잌! 좀 힘 좀 내보라곸!!"
"야 노크타이! 나 힘들거든!!!!"
어쩌라는거야.... 너무 지친데.... 완전 녹은 녹차 찹쌀떡이 될것 같다....
"여기인가? 이쪽인가? 오! 여기있구나!"
누님은 진짜 발굴만 하면 무슨 나노강화제를 드셨나. 전투자극제를 드셨나. 신나게 삽질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뼛조각들이 담긴 단지를 찾아내셨다.
"누님은 정말 지칠줄 모르시네요...."
"유물을 판다는건 신나는 일이지!"
오르누스 님은 장비를 옮기고 있었다. 그런데 박스안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안에 있는거야?
"흠? 누가 있는거지?"
박스를 열어보니.... 호른?
"켁켁.... 아이고 밖에 몰래나가는거 성공했네...."
호른? 너가 거기서 왜 나와? 우리 셋은 마치 카드가님 표정처럼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호른? 너 제멋대로 왜 박스에 들어갔니?"
호른은 무슨 일리단 마냥 씨익 웃으며
"에체로의 영혼을 보고 싶어서요!"
으이구.... 참.... 그렇게 보고 싶었니? 그렇다 해도 이 아이에게 세상밖은 가혹한 법이지.
"세상 밖은 너같은 꼬마가 다니기에 위험하단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려므나."
"왜요! 나도 높은산 타우렌의 사냥꾼이 될거라고요!"
요 황소고집 봐라. 타우렌 우렝이 고집은 아무도 못말려. 그래도 그걸 꺾어야겠네.
"그래도 못된 드로그바들과 흉포한 바실리스크와 거인들도 있단다! 넌 아직 어리잖니!"
"힝! 난 아이가 아니라고요!"
그래도 꽤 가혹한 밖인데....
"허.... 골치가 아파지겠구나. 문제일으키지말고 우리와 꼭 붙어다니거라. 꼬마야."
오르누스님은 뒷목을 잡으면서 착잡해하시다가 붙어다니라며 말씀하셨다.
"꼬마 아니라니까요!!!!!"
요 꼬맹이 황소 고집이 또....
"할아버지 말은 들어야지?"
"할머니 말도 들어야지! 1,500살 먹은!"
나는 누님 나이가 1,500살이라는 말에 순간 뿜고 말았다. 노크타이도 마찬가지이다.
"아따! 오르누스 할배도 캘리나에게 할무니라고 거리는게 아니윸!"
더군다나 뜬금포 개드립은 덤이다. 참 요란하게 떠드는게 '임'무인 '임'프답게 시끌시끌하다.
"참 뜬금없게시리, 오르누스님은 인간 기준으론 고령의 나이시거든? 언데드 이시지만...."
"어쨌거나 또 짐이 늘어났군요.... 아이고 내 삭신이야...."
땅파는것도 힘든데 정말이지 저 짐덩이를 옮겨야 한다는건 지옥이야!!!!
"뭐 시끌시끌 신나겠네."
누님은 그런 호른이 귀엽다는듯 웃고 있지요. 힘겨운 나의 심정을 왜 몰라주시는겁니까.... 아무튼 누님은 1,500살 넘은 처녀지. 한번 농담으로 던져볼까?
"누님은 나저나 언제 결혼 하실겁니까?"
"나? 글쎄, 암튼 그 나이트본 왕자님과 썸부터 나눠보고 싶어! 베테르 님이라고! 내가 전에 높은산에서 구해주고 같이 수라마르로 돌진한!"
누님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러고 보니 높은 산에서 수라마르로 같이 나아갔다고 했지.
"론시라는 나이트엘프 드루이드 분도 만나셨다면서요? 전에 아즈스나에서 제가 데이비드란 인간 도적 분과 그 드루이드 분을 나가로부터 같이 구해서 빠져나간게 기억이 나는데."
게다가 드루이드이신 론시 문라이트 분과 같이 만났다고 하셨고. 데이비드라는 인간 도적과 같이 둘을 내가 아즈스나에서 빼온게 기억나네. 나가들에게 갇혀있다가 노크타이랑 같이 간.... 얼라이언스이긴 하지만 지금 진영은 중요한건 아니니까. 군단 척결군 지휘관이신 오르누스 님이 통솔하기도 했던 휘하 분들이기도 하셨고. 오르누스 님은 스톰하임에서 얼라이언스와 교전하시다가도 헬리아를 쓰러트리기 위해 얼라이언스와 호드를 잠깐이나마 연합시켰다고 하셨지.
"그렇구나. 하긴, 지금은 강철호드에게 맞서는 것 처럼 진영갈등이 문제가 아니라 군단과 힘합처 싸우는게 문제니까. 아, 그치! 나도 동물변신하고 싶은데! 양으로밖에 변신이 안된단말이야! 아 글쎄, 그 쿨시크한 나이트엘프 친구가 차라리 화법이나 하래!"
"양? 푸흐.... 푸하하하하!"
역시 고고한 블엘이랑 야성적인 드루이드는 안맞는다니까! 하하하!
"야! 웃지마 이 녀석아! 다시 일하러 가자. 에체로의 영혼을 영접해야지!"
웃음은 누님의 말에 파사삭....
"아이고 맙소사 난 죽었어...."
"형 표정 봐!! 히히히!"
호른.... 너어는 진짜!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갈등은 지금 군단이 있는 이상 접어둘수 밖에 없겠지. 암튼 말이 길었다. 계속해서 땅파는건 이어지고 뼈도 제법 많이 쌓였다. 또 유골함들도 몇개 찾아냈고.
"이 유골함은 뭐지...?"
"누가 내 잠을 방해하느냐! 가만두지 않겠다!"
뒤에서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타우렌 유령이다!!! 땅파는걸 구경하고 있던 호른과 노크타이는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앜!!!!"
"호른! 피하거라!"
나는 아예 흑마법으로 제압하여 그를 영면에 들게 했다. 오르누스 님은 애도를 해주셨다.
"부디 안식속에 잠드길. 높은산 타우렌 조상의 잠을 깨워버렸구나."
누님은 유령의 잔해를 빤히 보았다.... 그 잔해에는 무슨 천으로 쌓인 뼈를 보았다. 에체로의 뼈네?
"뭐.... 그쵸.... 나저나, 에체로의 뼛조각들을 가지고 있네요."
"뼛조각을 지키던 영혼이 아니었을까요? 나저나, 호른 넌 괜찮니?"
호른은 경기일어난것 처럼 벌벌떨었다.
"무서워...."
"그러니까 함부로 나가지 말라고 했잖아."
세상 밖은 위험해. 호른.
"근데 형? 형은 어째서 강한거에요?"
강하다라.... 간절히 내가 얻고 싶어했고 가지기 위해 노력했던 내 흑마법. 그러니까.... 내 힘을 어떻게 얻었냐는 말에 힘에 대한 자부심이 솟아올랐다.
"이 힘은 공짜로 얻은게 아니라 오랜 노력 덕분이란다.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갈고 닦는것이 노력이지. 너도 지금은 어리지만 너에게도 재능이 있단다. 재능의 가능성을 믿고 이를 갈고 닦고 그 힘을 책임감있게 다루거라."
어릴적에 힘이 없기에 따돌림을 당했던 나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힘이 없는게 잘못일까요...?"
"힘은 누구나 있단다. 재능이란 숨겨진 힘을 찾자구나. 넌 무기도 주술도 다루지 못하지만 어쩌면 다른곳에 재능이 있겠지."
지금의 어린 나가 보면 나에 대해 감탄하는 소리가 들리겠지.
"우아아앗!!!! 거인이다!!!"
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우와! 네마리다! 맛있겠다!"
"천쪼가리를 벗기고 구워서 후르륵 냠냠해야지!"
"거.... 거인?!"
거인이다! 거인이 결국 우릴 찾았구나!
"모두들! 전투준비해라! 거인을 제압해야 한다!"
"누님! 준비하십시오! 호른! 뒤로 피하거라!"
"오키!"
"아, 네!"
록 타 오가르!!!! 반드시 맞서 싸워 이기고야 말겠어!!!
"이 놈들이! 뭉둥이나 맛봐라!"
"불로 태워주마!"
오르누스 님은 성스러운 빛으로 놈을 태워 버렸다.
"아아악! 아파!!!"
"아 이 망할 땅꼬마들아!!!"
"이거나 더 먹어라!"
나와 누님은 동시에 빛에 불타 고통스러워 하는 거인에게 냅다 마력과 지옥마력의 화염으로 동시에 거인을 태워버렸다.
"끝났군. 거인은 쓰러졌군."
"거인들이 유독 많이 출몰하는 곳이네요...."
"그렇겠지."
그리고 이제 빠져나가야 겠어. 뼈도 많이 쌓였으니까. 이거면 충분해.
"뼈들도 제법 많이 쌓였는데.... 우리 돌아가요."
"그래 이쯤이면 충분하니...."
"나 집에 가면 혼나는데...."
그러게 니가 왜 멋대로 나간건데? 응?
"으이구, 누가 니 멋대로 집 나가라고 했니? 참 잘하는 짓이다. 엄마아빠가 기달리겠다. 집에 가자."
"힝...."
"먼저 이 아이를 집에 데려다 놓아야겠구나."
"으에에에!!!"
우리 셋은 한 고집불통 우랭이 타우렌의 기겁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웃고 말았다. 그리고 호른을 짐칸에 태우고 우린 출발했다.
도착했을때.... 역시나 호른과 호른의 부모는....
"저 그냥 나갈께요...."
"나갈때는 니 맘이었겠지만 들어올때는 아니란다. 엄마아빠 말 안들은 잘못으로 찰지게 엉덩이 10대 맞자."
"으아아앙!"
우린 에체로의 영혼을 영접하러 갔다. 에체로의 영혼은 파란빛의 영혼에 위풍당당한 큰 뿔과 압도적인 덩치를 뽐내며 우리 앞에 나타났다.
"우와...."
"우리가 에체로의 영혼을 불러서 신나게 타서 달릴수 있어!"
"오호라! 같은 계정 공유.... 가 아니라 암튼 우리 셋이서 분령한 셈이네요?"
"물론이란다. 에체로는 다시 아제로스에 위풍당당하게 같이 질주하게 되었구나."
열심히 땅 판 보람이 있다니까! 누님이 왜 고고학을 좋아하시는지 알것 같다.
날도 늦었겠다. 우린 달라란의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푹 쉬어야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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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언급했던 신 캐릭들은 외전으로 따로 써볼까 생각중인데 과연 제가 다, 잘 써볼수 있을련지 의문이네요. 군단과 맞서 싸우니 진영갈등은 잠시 잊고 연합하는걸 다뤄보고 싶네요! 얼라 좋아! 호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