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이제 돌아가시게요?"
돌아갈 채비는 이미 다 끝났다.
"이제 돌아가야지. 여기서의 일은 다 끝났고."
"에체로의 영혼 멋있었어요. 언젠간 다음에 놀러와줘요!"
호른은 웃어주며 다음에 놀러와 달라고 또랑또랑 말했다.
"물론이지."
"다들 수고 많았다. 높은산의 식량 보급 정상화는 달라란에서 맡겠다고 하니 우리 역할은 이제 끝이로구나."
"호른, 건강하게 지내렴."
많이 보고 싶을거야. 호른. 건강하게 잘 지내렴.
"언데드 할아버지도, 오크 형도, 블러드엘프 누나도 잘 지내시길 바래요!!"
누님도 오르누스 님도 웃으며 작별인사를 하였다. 달라란 귀환석을 작동시켰다.
"많이 보고 싶을거야!"
"잘있으렴!"
"잘가요!"
모두 잘지내야 해. 안녕히 높은산. 그리고 우리 호른.
달라란의 숙소. 소설 속의 그녀들의 맞절이 끝난 장면까지 소설을 읽었다.
'흐에에.... 술마셨는데 너무 덥다.... 야, 노움아. 쯉쯉이 말고.... 메챠쿠챠 부비부비 비비고 싶다....'
오오! 드디어 본게임인가?!
'으으.... 진짜. 너무 해. 그러면.... 너가 여지껏 쯉쯉이 많이 했으니까. 내가. 먼저 비빈다. 나 절대로 안봐줘.'
흐뭇한 씬이 기대 된다.... 과연 노움은 나이트엘프를 어찌 할....
'홱!'
엑! 내 책!!!
"에?! 아! 누님!!!"
누님이 책을 채가며 사악하게 웃고 있었다.
"너.... 또 야한 그림 들어간 소설 읽는다!"
"취향인데 존중해주시면 안될까요...."
"떽. 너 유학생때도 많이 읽었잖아. 으이구...."
나는 구차한 변명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전 라노벨을 좋아하지만 오타쿠는 아니라구요...!"
설득력 없는 말을 내뱉었다....
"너그는 진짜 설득력 없는 설득하고 있넼! 앜ㅋㅋㅋㅋ!"
노크타이. 이 녀석이.... 창피하게 왜 그래....
"임마. 내가 언제 너보고 오타쿠라고 했니."
"그래도...."
괜히 쑥스럽다....
"우리 산책하자!"
예? 잠깐만요. 산책이라고요? 나 힘들어 죽겠단 말이야! 나 쉬고 싶은데!!! 누님은 도덕책.... 지침이라는 단어를 모르시나....
"누워있으면 안되나.... 아아아악!!"
아야야야! 내 볼살!!! 아프단 말이에요! 누님도 누님 귀 잡아당기면 아프다는걸 아시는데도 왜 잡아당기시는 건데요!!!
"안돼! 이 녀석아! 자, 가자고!"
그리고 나는 거리로 끌려나왔다. 흑.... 쉬고 싶단 말이야...!!!
"햇살 한번 맑네."
"그러니까요...."
그래도 햇살이 맑구나. 더군다나 보라빛 돔들도 아름답고. 가시달린 빨간 지붕의 야성적인 오그리마와는 다른 풍경.... 아르거스가 하늘에 떠있는게 거슬린다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언젠간 달라란에서 살고 싶다! 카드가 님이 호드를 받아들이기로 한 후로 호드의 사람들도 많이 모였어. 우리, 달라란으로 이민갈래? 내 어머니가 날 달라란에 정착시킬까 생각중이신데. 우리 이웃으로 살아가는거야! 어때?"
진영이건 전쟁이건 모두 다 잊고 달라란으로 이사가서 누님과 이웃으로 살아가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거리 풍경도 보고.... 카페도 다녀오고....
"그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 혈기사단의 이그니스 님이 당신 어머니셨죠?"
"응. 맞아. 내 어머니 이그니스. 내 아버지는 마글론. 아버지는 스컬지 침략때 돌아가셨지만...."
스컬지.... 무섭지.... 아직도 쿠엘탈라스에 그 상흔이 남았고....
"유감이네요...."
"아버지는 명예롭게 싸우다 돌아가셨으니.... 좋은데 가셨으면 좋겠어...."
"저도 이해해요.... 누님...."
내 부모님도 날 살리기 위해 결국 돌아가셨으니 나도 누님의 마음 이해가 된다....
"카페에서 솜사탕이라도 먹을래?"
"솜사탕?"
나는 순간 귀가 솔깃해졌다! 솜사탕? 카페의 솜사탕도 맛있는데!
"물론! 솜사탕! 너가 좋아하는!"
"좋아요!!!"
"또 먹는닼! 당분이 지방이 된닼!!"
야! 노크타이! 너 치사하다!
"야! 넌 치사한 말을 날리지 마!"
"너무하넼! 흥! 너그는 너무한 친구얔!"
노크타이는 삐진 표정을 잔뜩 지었다. 얼씨구....
"맛있게 드세요!"
오오!!! 드디어 솜사탕이 나왔구나! 히히! 맛있겠다! 내건 산뜻한 분홍빛! 노크타이 것은 새콤한 파랑빛! 누님은 부드러운 노랑색!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군침이 돈다.... 한입 베어먹으면 부드러운 솜을 씹는 것 같은 맛이 일품인데.... 그런고로 나 한입!
"옴놈놈.... 옴놈...."
맛있어.... 그리고 그 솜은 살살 녹아내렸다.... 끈쩍끈쩍하면서도 부드럽고 달달하게.... 노크타이도 삐진 표정을 풀고 냠냠 먹고 있었다.
"옴놈놈! 옴노움!!!"
"둘다 귀여워...."
누님도 한입 베어먹었다. 행복해보이시네.... 누님도 참....
근데 오르누스 님은 어디가셨지?
"오르누스 님은 어디가셨나요?"
"윈드러너 성소에 잠깐 볼일이 있으신다네."
아.... 하긴.... 그분은 지휘도 맡으시니까....
"그렇군요."
하지만 오르누스 님이 카페에 들어오셨다. 제말하면 온다더니!
"어! 돌아오셨다!"
"흠. 다들 거기있었군."
오르누스 님은 웃으며 들어오셨다.
"네."
"다들 솜사탕을 먹고있었구나."
내 입과 앞니에 덕지덕지 붙은 솜사탕이 끈쩍거렸다.
"엣, 보다싶이요...."
"오르누스 님도 솜사탕 드실래요?"
"나는.... 홍차를 마셔야겠구나. 설탕 듬뿍넣으라고 해야겠군."
오르누스님은 홍차빠셨지. 생전에도 좋아하셨고 지금도 좋아하시는.... 홍차. 그것도 설탕 듬뿍 넣은.
"나이도 많으신 분이신데 치아 상하시겠어요. 당뇨도 오겠어요."
"어차피 난 죽었다 살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 먹지 않아도 자지 않아도 끄떡이 없는데. 자네들이나 걱정하게나."
"오르누스 님도 참...."
언데드들은 자기 상태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절망하는 등 부정적으로 생각할텐데 오르누스 님은 도리어 긍정적으로 생각하셨다. 더군다나 여전히 빛의 신앙을 따르는 신성 사제이셔서 촉감들이 전부 느껴지실텐데. 혀썩는 맛도.... 구더기가 파먹는 느낌도.... 윽!
어느새 솜사탕들은 막대만 남았고 홍차는 잔만 남았다.
"어느새 다먹었네요...."
"그러게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을까. 벌써 이렇게 어둡다니.
"이제 돌아가요. 날도 어두워졌는데."
"그러도록 하지."
우리는 밖을 나섰다. 어떤 늙은 노움 마법사가 전등 앞에서 마법으로 어느 노움 여자의 환영으로 불빛을 낸 것을 봤다. 저 노움은 분명.... 윈들 스파크샤인이라고 했지.... 그 환영 속 여자는....
"모르탁...."
나는 침묵했다.
"...."
"돌아가자...."
나는 돌아가기로 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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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야한 연애 소설은 제 음란한 멀록 메이드 3차 창작 소설 내용이지만 내용 울궈먹기는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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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에 부서진 섬 달라란에서 킨다더군요. 꼭 보고 싶네요. | 18.10.20 00: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