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돌아와서도 아직도 멍때리고 있었다.
"인상 펴."
누님은 날 쿡쿡 찔렀다.
"그래도.... 우리가 그 사람의 딸의 삶을 망친...."
"인상피라니까. 모르탁. 너무 죄의식에 가두려 하지마."
하지만 어떻게 인상을 필 수가 있어.... 나는 침울하게 대답했다.
"그렇지만...."
우리의 악행이 이렇게 큰데 어떻게....
"죄의식에게서 벗어나기 힘든건 이해해."
무언가 내 귀를 막아 누님의 소리가 들리지 않게 했다. 난 벗어나면 안돼. 벗어나면 안된다고....
"이 죄의식은 제가 떠안고 가야해요...."
떠안는게 잘못을 바로잡을수 있으니까.
"제발 정신 차려!"
누님은 결국 참다못해 일침을 가했다.
"오그리마 공성전때. 우린 바로잡았잖아."
오그리마 공성전.... 나는 그때 참전했었지...?
"오그리마 공성전.... 가로쉬를 폐위시켰죠. 전 그 순간만 생각해도 너무 자랑스러워요. 거기서 싸웠다는게.... 하지만...."
하지만 참전한다고 해서? 내 잘못, 아니 우리 잘못이 바로 잡혔나?
"뭐가 하지만이야!!!! 힘을 키우고! 코르크론에게 맞서고! 차별당하고 탄압받는 자들을 구하고! 동족살해범, 종족차별주의자, 전쟁범죄자인 가로쉬 헬스크림을 폐위시킨것 만으로도 속죄는 충분해! 더군다나 너가 한 일도 아니고! 너희 아버지도 원해서 한 일도 아닌데! 심지어는 최선을 다해 어떻게 해서든 막아보려고 했는데!"
그건 맞지.... 아버지는 편지를 보내서라도 막으려고 하셨지.... 하지만 운은 우리편이 아니었지만....
"알아요...."
"그러니까.... 모르탁, 너가 죄의식이 몰려올때. 너가 해골 팬던트 안에 넣어둔 인식표를 꺼내서.... 네 두 눈으로 바라봐."
해골 팬던트는 자그마한 무언가를 넣어둘 수 있었지.... 그 안에는.... 블러드 엘프 양식으로 된 내 인식표가 들어가있었다.
"블러드엘프군의 인식표...."
난 오그리마 공성전에서 블러드엘프군에 입대하여 코르크론에게 맞서 싸웠지.
"우린 바로잡기 위해 맞섰잖니. 안그러니? 그게 바로.... 우리들의 명예야."
누님은 늘 내 버팀목이자 친누나와 다를바 없는 친우였기에 같이 참전했고....
"그러니까.... 모르탁. 죄의식에다가 가두려고 하지말거라. 우린 강철호드에게도 맞섰고 불타는 군단에게 맞서고 있잖니. 호드의 명예를 증명하고 아제로스를 지키기 위해. 우리 그만큼 열심히 싸우자구나."
오르누스님도 인자하게 웃으면서 내 손을 꼭 잡아주셨다.....
"고마워요...."
난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
"힘들면 나 노크타이를 불러봨! 나는 그때도 같이 있었으니깤!"
까불대는 목소리로 노크타이는 날 격려했다. 역시 까불까불거려도 너만한 소환수가 없다니까.
"너 말이 맞다. 노크타이."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왜 뜬금없이 포켓몬 노래를 부르는건데? 그래도 나는 어느새 웃고 있었다.
"모르탁, 화이팅!"
누님은 웃으며 날 격려해주셨다.
"예.... 화이팅...!"
그래.... 힘내야지.... 그렇게 난 힘을 키워왔으니까. 내가 나약했기에.... 왕따를 당했지. 아직도 왕따당했던 나날이 생각난다. 맨날 주먹으로 맞고 화장실에 갇히고 먹을것도 빼앗기고 심지어는 크디큰 늑대에게 던져지기까지....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심지어 나는 아직까지도 크디큰 오크의 늑대는 보는것도 타는것도 못할정도로 무섭다.... 카드리크, 베리무크, 토리카, 베넨.... 이 X발 새끼들....
"야, 돼지 새끼가 무서워하는거 봐라! 늑대야! 돼지새끼 물어죽여라! 피바람을 불러 일으키자!!"
"살려줘! 으아아앙!"
오크들에게 친숙한 늑대도 무서워서 못 타는 찐따나 다를바 없었던 난..... 내 힘이 간절히 필요했었다. 책에서 흑마법이란 내 힘을 발견하면서 쿠엘탈라스의 유학생으로 보내졌고 캘리나 누님을 만나고 흑마법을 제대로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난 아직도 나약했다.... 그래서 난 부모도 같은 흑마법사 지인들도 몽땅 잃고 쿠엘탈라스로 도망쳐서 블러드 엘프 군에 입대해서 엄청난 훈련을 각오하고 임하고 전투에 참전했지....
나는 문득 인식표를 꺼냈다. 나는 두눈으로 새겨진 내 이름을 보고 눈을 감아보았다. 그리고 나는 배 위에 서 있었다. 그리고 블러드엘프 군들 사이에 있었다. 그들은 금색 테두리를 갖춘 붉은 옷들을 입고 있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고. 몸집이 큰데다가 초록 피부까지 가진 나는 그들 사이에서 확 틘 존재였겠지. 그리고 누님도 노크타이도 옆에서 있었다.
나와 누님은 언데드를 이끄는 오르누스 님과 블러드엘프를 이끄는 이그니스 님의 지휘를 받고 있었다. 옆에는 얼라이언스의 함선도 같이 쾌진격하고 있었고. 오크 장군 제카르 스카이레스 님과 트롤 제독 타즈만 님은 볼진의 혁명군 소속으로 정문쪽에서 합류하기로 약속하셨고.
우리 모두 긴장하는 마음으로 오그리마를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평선 너머엔 용아귀 부족의 깃발이 보였다. 가로쉬에게 붙은 잴라의 부족.... 제카르 님도 용아귀 부족이신데.... 판다리아에서 코르크론과의 마찰끝에 저항하기로 결정하셨다고 들었다. 이걸 들은 나는.... 어쩌다가 같은 부족끼리 싸울정도로 호드가 크나큰 내분으로 찢어진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모든게 가로쉬의 폭정 때문이야....
생각도 긴장도 잠시. 배는 듀로타에 도착했다. 우리는 진군했다. 누님도, 노크타이도, 나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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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그리마 공성전이군요.... 그런고로.... 트루 워치프 가로쉬 헬스크림 님 만세!!!! 코르크론을 위하여!!!! 마나폭탄과 강철의 별 가즈아! 얼라이언스 ㄱㄴ시끼들과 반란군 노무시끼들을 전부!!! 아아아악!!!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치킨이 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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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회상! 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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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노릇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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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리마 공성전!!! 트루 워치프 님을 위하옄!!!! 아아악! (전기구이 당함) | 18.11.04 2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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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킨의 자식들
바삭바삭! 노릇노릇! | 18.11.04 23: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