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한다고 아무것도 안 나온다고요.”
다이아가 입술 근처의 점을 긁적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토치만까지 왔는데 계속 딴곳에만 있으면 다들 이상해하지 않을까? 일부러 예약까지 하고 와줬는데.”
마리가 생각이 바뀐 듯이 말했다.
“흐응, 마리씨가 그렇게 신중하게 말할 줄은 몰랐네요. 어쨌든 이분들도 스쿨아이돌이고, 치카씨 부모님들도 알고 계시니까 적당히 핑계를 대서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으음, 그러면 나도 잘 말해 볼게. 다들 수영하는 건 문제없을 거니까 넘길 수 있을 거야.”
카난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을 열었다. 그 사이에 모두가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럼 다들 끌어올릴게요. 물기를 닦으면 다리가 원래대로 돌아올 테니까요.”
“다이아쨩은 팔힘이 은근히 약하니까 수건 들고 있다가 잘 닦아줘~ 나하고 카난이 끌어올릴 테니까!”
마리가 다이아에게 눈을 찡긋하면서 말했다.
“그런 말은 좀 실례라고요. 굳이 그런 걸 다른 분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말할 건 없잖아요.”
“좀전에도 저기 다른 친구들한테 공주님안기 시도하려다 결국 카난쨩이 안아 올렸었잖아? 그리구 다이아쨩이 급식실 수레를 끌고 와서 둘씩 실어서 학교로 후다닥 올렸었고. 그때 짐옮기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아달라고 했었지."
“뭐, 그랬었죠. 근데 그땐 카난씨도 좀 무리했었죠. 그렇게 안아들고 뛰어다니는 건 다들 처음이었잖아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면 안된다구 다이아쨩?"
다이아가 입가의 점을 긁고 있었다.
“아니라구~ 다이아쨩 부탁해~”
소연이가 뱃전에 팔을 괴고 있다가 다이아를 향해서 팔을 뻗어올렸다.
“그럼 일단……, 올려 드릴게요!”
다이아가 소연이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서 어깨 뒤로 끌어안았다. 그리고 소연이가 다이아의 목덜미 뒤로 손을 넣어서 목을 뒤로 끌어안았다. 그리고 다이아가 자신의 팔에 힘을 주었다.
“흐……, 흐으읏!!”
다이아가 얼굴을 찡그리고 소연이를 들어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소연이의 몸이 들어올려지지 않고 있었다.
“한번 더……, 으응!”
“뭐랄까, 뭔가 조금 야하네.”
“음, 그럼 좀 기다려 볼까요?”
소연이의 겨드랑이에 팔을 넣어서 끌어안고 억지로 힘을 주고 있는 다이아를 보면서 카난과 마리가 한마디씩 하고 있었다.
“저기 마리쨩~ 다이아쨩이 힘들어 보이는 것 같으니까 좀 도와줘~”
수현이가 배에 기대어서 말하고 있었다.
“그러지 말고 우리가 위로 밀어올리자고.”
화영이가 두 손으로, 소연이의 꼬리지느러미를 밀어올렸다. 그리고 다이아가 소연이를 끌어안은 채로, 뒤로 나자빠졌다.
“삐갹!”
“아야야…….”
다이아가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넘어지는 동시에, 소연이가 뒤로 넘어진 다이아의 위를 덮쳤다. 그리고 둘이 이마를 부딫히면서, 양쪽이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저기 소연아, 지금 다이아쨩 위에…….”
“꺄악!?”
깜짝 놀란 소연이가 입술을 손으로 가린 채로 옆으로 굴러서 다이아에게서 비켜났다. 그리고 소연이의 얼굴이 알아볼 정도로 빨개져 있었다.
“무리하지 말라구 다이아쨩~”
“뭐, 전 괜찮으니까! 일단 다리부터 빨리 닦자고요.”
얼굴이 벌개진 다이아가 머뭇머뭇거리면서 샤워 타올을 들고 왔다. 그리고 소연이의 꼬리지느러미를 닦기 시작했고, 곧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휴우~ 다이아쨩 고마워~”
“그럼 오늘은 토치만으로 돌아가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으니까요.”
다이아가 이마를 닦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리코가 옆에서 얼굴이 벌개진 채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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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인데 여름 외전을 쓰고 있군요.
- 외전 끝나면 다시 본편으로 돌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