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누가 판타지를 적어놨던데,
구태여 실제 옛날 생활상을 이야기 하자면
90 년대 중반에도 반다이 건프라는 버젓이 수입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판 뉴타입 창간호 발매월이 99 년 6 월인데
부록이 반다이 건프라 카탈로그였습니다.
당연히
한국에서도 반다이제가 유통되니까
카탈로그를 줬습니다.
하 시바 내가 뉴타입 창간호만 안 샀으면 그대로 건프라를 졸업했을 지도 모르는데
그놈의 PG 건담 풀프레임샷 때문에...
96 년에 국제 저작권 협약인 베른 협약에 가입한 영향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몰라도
대략 97 년인가 98 년 즈음에는
촌동네 문방구도 본격적으로 아카데미에서 반다이제로 물갈이 되던 시기였고
그 전에도 좀 나간다 하는 곳은 반다이제 1/60 갓건담이나 윙건담 같은 것을 취급했습니다.
문방구에 라젠카 완구와 윙건담이 함께 있는 풍경은 제법 기묘했습니다.
국내에 휘라강이 풀렸던 것도 저 즈음이었던가?
학교에 갔다 왔더니 손님네 꼬맹이가 장난감을 가져갔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들은 기억이 있으니 아마 그럴 겁니다.
흑흑. 내 하가네마루...
그보다 더 이전에도 보따리상을 통한 건지 문방구에 한두개씩 들어와서
'아줌마예 이거 주이소'
'오천원이다'
'빡스에 500 이라꼬 적히있는데 와 오천원입미꺼? 바가지아이라예?'
'머라꼬? 문디자슥이 몬하는 소리가 읎네!'
'으앙'
이런 상황도 이따금 펼쳐졌습니다.
단속? 무슨 단속입니까?
애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 말고
전자 애완동물 똥 치우고 밥 준다고 TV 뉴스까지 타고 난리가 났던
다마고치 신드롬이 97 년이었습니다.
당연히 반다이 정품 다마고치도 정식 수입 되었습니다.
제가 번번히 구매 실패해서 기억합니다.
'아저씨 다마ㄱ'
'다 나갔ㄷ'
'안녕히계세요'
만약 일제 완구를 단속하고 두드려 팼다면 그것부터 두드려 팼어야 합니다.
사회 현상이었고 폐해가 심각했으니까.
가아아암히 쪽12바리 일제 완구가 선량한 우리 꿈나무 아이들의 정서함양을 그르치다니!
하지만 학교에서 금지한 건 있어도
정부가 나서서 수입을 금지한 건 없던 거로 기억합니다.
98 년 일본 문화 개방 이전에 수입된 다마고치도 안 건드렸는데
하물며 개방 이후에 출시한 제품을 무슨 빌미로 단속합니까?
또 박스를 누가 왜 버리고 줍니까?
막상 사고 나니 아무리 봐도 뭔가 폭죽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시내 모형 매장에서 샀던 반다이제 1/100 VF-19S 를
다음날 박스 그대로 반품해서 다시 VF-19改 파이어 발키리로 바꾼 적도 있는데.
'아저씨 전에 여기서 로보트 샀던 사람인데 아직 안 뜯었는데 혹시 딴거로 교환돼요?'
'이번에는 해주는데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
그렇게 매장에 갈 때마다 교환했던 VF-19S 가 안 팔리고 남아있던 걸 보면서
괜히 양심의 가책도 느껴보고.
더군다나
욕을 먹어도 장난감을 샀다고 욕을 먹지, 일제 샀다고 욕 먹은 적은 없습니다.
장난감 샀다고 야단 치기
vs 장난감이라 아예 국산 일제 무관심하기
그 시대 어른들이면 그냥 이지선다 아닙니까?
장난감 따위의 표지를 애도 아니고 누가 관심을 갖고 유심히 읽습니까?
게다가 지금도 그렇듯이 SD 건담이 아니면
대부분 큼지막하게 영어를 박아놓아서 일본어는 작아서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아니, 그때는 오히려 일제가 더 품질이 좋다고 알아줬습니다.
전기 밥솥은 일제가 와따고.
워크맨은 일제 미만 잡것이었습니다.
'밑에집 훈이는 즈그아빠가 일제 코만도 건담을 사주싰는데
그그는 누르믄 삐용삐용 소리도 나고 불도 들어오드라카이?
우리는 국산 조립식 사서 맹글으쌓는데 와.. 이래가 으른들이 일제가 좋다카는갑다.'
지금이 좋은 환경인 건 맞습니다.
물건 없다고 난리지만 과거에 동네 문방구를 전전하던 그때보다는 풍족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까?
과거가 척박했다고 지금이 행복해지는 것도 아닌데?
옛날 이야기 장르 그거도 블루오션입니다.
검정고무신보다 재미있을 자신 있으심?
굳이 하시겠다면 차라리 과거의 작례나 기법, 제품 같은 거로 부탁합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벌써 막 흥미진진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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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3.40대라는 루리웹에서 나때는 이야기 나와서 신선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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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관련해서 추억이 참 많죠. 어느 고전 프라모델이 몇개 있던 문방구에서는 제가 계속 오랫동안 구경만 하니까 아주머니께서 "다신 우리 가게 오지 마라!" 라며 절 쫓겨냈었고, 그런 수모(?)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꼭 거기서 사야 할 물건이 있어서 나중에 돈 모아가지고 다시 찾아갔었는데 물건 사면서 아주머니한테 전에 두번다시 오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냐면서 지난 일을 따졌더니 전혀 기억을 못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 복잡한 기분을 느꼈죠. 나름 좋은 추억도 있었는데...... 어느 문방구에서는 원조SD 사이코건담이 진열되어있는 걸 목격했지만 당장 돈이 없었기에 열심히 저축을 해서 갔더니 누군가 이미 사간 뒤라 매우 허탈했습니다. 그때 엄청나게 낙심한 표정을 지어서 그랬는지, 사장 아주머니께서 그 사이코건담을 사갔던 아이가 단골이라 얼굴을 안다고 하시면서 정 필요하면 그 아이한테서 사는 게 어떻냐고 제안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문방구 아주머니께서 중고거래를 주선해주신 덕에, 비록 조립이 끝나버린 물건이기는 했지만 사이코건담 SD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참..........여러가지로 인간미가 있는 시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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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몰라도 저 사람이 사는 곳은 저스티스리그가 대성공하고 잭스나 갓동님께서 유일신인 세계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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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3.40대라는 루리웹에서 나때는 이야기 나와서 신선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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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몰라도 저 사람이 사는 곳은 저스티스리그가 대성공하고 잭스나 갓동님께서 유일신인 세계선일 겁니다. | 25.04.12 1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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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계 저도 보내줘요 | 25.04.12 1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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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부럽다! '니 또 샀나? 앞으로 장난감 같은 거 사지 마라' 도 아니고 '다음 달에 사라' 라니... 뭐 대부분은 학교 선생님 선에서 컷이었죠. 흑흑 내 공룡알 변신 로보트... 선생님 돌려주신다고 하셨잖아요. | 25.04.12 1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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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00년대에도 꾸준히 나왔어요. 사촌동생이랑 저랑 나이차이 많이 나는데 용돈 주니 슈퍼에서 공룡 로봇 사와서 놀랐어요. | 25.04.13 1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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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교는 다마고치를 학교에 오락기 가져왔다고 압수하거나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25.04.13 1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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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그건 제 공룡알 변신 로보트가 아닌걸요. 딱히 추억이 깃든 건 아니고, 그게 공룡알 변신 중에서도 특히 멋졌던 거라 압수 당하고 저도 다시 찾아봤는데 똑같은 건 안 보이더라고요. 학교에 가져갔던 것도 너무 멋져서 친구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걸 보는 사람이 친구 뿐인 게 아니었던 거죠. | 25.04.13 16: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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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은 좀 그립긴 합니다. 그러면서 막상 대형 마트 안에 있는 오락실 코너도 잘 안 가지만... | 25.04.12 19: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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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은 혼자서는 못가고 최소 3인이상 뭉쳐서 다녔죠 | 25.04.13 13: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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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는 혁신적이었죠. 가이낙스가 절대 모형화를 할 수 없게 디자인 했다던데 저 팔을 통짜로 만들다니 기술의 혁신이다. 하지만 통짜라서 낙지가 와도 손 볼 수도 없었고. | 25.04.12 1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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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이 날개 이펙트가 화려해서 제법 눈길을 끌었죠. 저는 엑스 대신 에어마스터를 샀었는데 뭔가 괜찮은데 뭔가 미묘했던 기억이... | 25.04.12 21:1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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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루스
저는 동네 점빵에서 진짜 멋진 100 원짜리 지게차 변신 로보트를 산 적이 있는데 결국 어려워서 완성하지 못했던 기억이... 완성을 못 한 탓에 지금도 원본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 25.04.12 2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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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관련해서 추억이 참 많죠. 어느 고전 프라모델이 몇개 있던 문방구에서는 제가 계속 오랫동안 구경만 하니까 아주머니께서 "다신 우리 가게 오지 마라!" 라며 절 쫓겨냈었고, 그런 수모(?)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꼭 거기서 사야 할 물건이 있어서 나중에 돈 모아가지고 다시 찾아갔었는데 물건 사면서 아주머니한테 전에 두번다시 오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냐면서 지난 일을 따졌더니 전혀 기억을 못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 복잡한 기분을 느꼈죠. 나름 좋은 추억도 있었는데...... 어느 문방구에서는 원조SD 사이코건담이 진열되어있는 걸 목격했지만 당장 돈이 없었기에 열심히 저축을 해서 갔더니 누군가 이미 사간 뒤라 매우 허탈했습니다. 그때 엄청나게 낙심한 표정을 지어서 그랬는지, 사장 아주머니께서 그 사이코건담을 사갔던 아이가 단골이라 얼굴을 안다고 하시면서 정 필요하면 그 아이한테서 사는 게 어떻냐고 제안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문방구 아주머니께서 중고거래를 주선해주신 덕에, 비록 조립이 끝나버린 물건이기는 했지만 사이코건담 SD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참..........여러가지로 인간미가 있는 시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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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그런데 그런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까? 과거가 척박했다고 지금이 행복해지는 것도 아닌데?]라고 적어두신 것을 보니 인터넷 짤로 유명한 명언이 떠오릅니다. (너만 힘드냐?라고 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힘들다고 내가 안힘든 게 아니다." | 25.04.12 2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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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네는 양반이었네요. 저는 맨날 문방구에 들러서 구경만 하고, 박스 열어서 안에 러너까지 확인까지 하던 별종이었는데 | 25.04.12 2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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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박스 열어보기는 저도 했습니다. ㅋㅋ | 25.04.12 2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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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그때 표지 사기가 좀 심했어야죠. 막상 까보면 단색 사출에 팔꿈치도 안 움직이는데 아, 아저씨 오백원이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고 초코파이가 다섯 갠데 안을 봐야죠! | 25.04.12 21: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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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자크3에 표지는 무슨 모형잡지에 실릴 법한 자쿠3 개조모델이 간지나게 실려있는데, 내용물은 1/144 구프 카피판이었던 사례도 있었죠. -_-;; 흔한 일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크라운나이트 건담이 표지에 그려져있길래 사서 뜯어봤더니 원조SD 기사백식이었던 적도 있었고.......벧엘과학, 잊지 않겠다!!! | 25.04.12 2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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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요 당시 동네 문방구에 아카데미제 말고는 표지랑 내용물이 아예 다른 것도 있었어요! | 25.04.13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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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를 칠 거면 과감해야 한다고, 아예 일제시대로 잡았으면 구란 줄 알면서도 박수치면서 봤을 듯 | 25.04.12 2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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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보라매는 오프닝이 너무했지만 그래도 건담 방영은 충격적이었죠. 저는 명절이었는지 뭔지 바쁜 탓에 하필이면 그 오프닝 밖에 제대로 못 봤지만. 테카맨 블레이드는 저도 샀었는데 역시 당시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서 좀 심심했던 기억이 있네요. | 25.04.12 2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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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건담처럼 1/300 으로 내는 방법도 있을 텐데 이상하게 퀸만사는 건프라가 없단 말이죠. 역시 40 미터는 너무했어. | 25.04.13 0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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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못 한 거는 평생 가는 법이죠. 나중에 커서 해도 어릴 때 그 느낌이 아니라 뭔가 부족하고. 그런데 그런 학교도 있었군요? 저희는 학생들 면담이 늘어나고 가정 형편 나빠진 애들이나 지원해줬지 별 말은 없었는데... | 25.04.13 01: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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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사람이 라떼 (00 년대 초 추정) 는 단속이 심해서 건프라를 몰래몰래 팔았고 박스째 들고 가면 길 가던 어른들이 일제품 샀다고 야단쳐서 사장이 박스는 버리고 준다느니 무슨 라떼를 파인애플에 쌈장 발라서 판타지로 끓여대면서 지금이 좋은 시대인 줄 알라길래, '마! 이게 본가 라떼다!' 라고 하고 있습죠. | 25.04.13 0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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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건 저도 모르겠네요. 언제적 이야기 인지. 80년도 인건지. | 25.04.13 0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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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에는 타미야 미니카 사면 동네 할배들이 일제 산다고 뭐라 하긴 했었죠 우리동네만 그랬던 걸 수도 있지만 | 25.04.13 1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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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버리고 파는 건 성인 cd, DVD, 화보말고는 못 봤네요 | 25.04.13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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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초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도 큰맘 먹고 처음 일제를 샀을 때는 부모님께 일제라고 야단 맞을 줄 알았는데 부모님도 그렇고 주변 어른들께 장난감은 그냥 장난감이더라고요. | 25.04.13 16: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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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매자가 그 자리에서 직접 박스를 버리는 경우는 본 적 있습니다. 다간이고 스카이세이버고 파워레인저고 죄다 사자 마자 박스는 버리고 내용물만 가방에 챙기던데... 부모님 몰래 밀반입하려면 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네, 저요. | 25.04.13 16: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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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 부모님 엄하시면 한번정도는 그렇게 밀수하는 경험 있을겁니다 | 25.04.13 1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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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ㅡ 그 동네 할배 중에 우리 할배도 있었는데 지금껏 일제샀다고 뭐라 그러신 건줄 알았는데 장난감이 문제였던건가..... | 25.04.23 2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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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살 때 일본어 설명서가 되게 신기했죠. 일본어라서 못 알아볼까 걱정했는데 거짓말 같이 착착 완성되는 게 또 묘했죠. | 25.04.13 16: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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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어를 몰라서 한자랑 가타가나만 보고 중국건 줄 알았다가 나중에 그거 일본어인 줄 알게 되기도 했어요 전 중국말고는 한자 그렇게 많이 쓰는 나라 있는 줄 몰랐거든요 | 25.04.13 17: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