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가 데뷔한 12살 소녀 황유진(경향9/30)
12살초등학생 소녀가 「판타지 소설가」로 등장했다.
경기 고양시 오마초등학교 6학년 황유진양이 주인공. 만 10개월 동안 하
루도 쉬지 않고 써내려간 「수정목걸이」(전 2권·민미디어)를 최근 펴냈다
. 평범하면서도 모험심이 강한 소년 박성민과 그를 판타지세계로 이끄는 여
자친구 김수정이 도탄에 빠진 지하세계를 구한다는 것이 「수정목걸이」의
큰 줄거리. 지하세계를 지배하는 사악한 펄과 성민이 반으로 전학온 베일에
싸인 아이 박진주 등 다양한 인물과 동물들이 등장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황양은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만 5년을 살았으며 6살
때 귀국해서 한글을 배웠다. 3학년 때인 97년 6월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1
년간 국제학교를 다녔다.
지난해 8월 4학년 2학기 때 귀국한 황양은 국제학교 재학때 외국친구와
교환일기를 통해 글솜씨를 닦았을 뿐 글쓰기 지도를 받은 적은 없다. 일본
에서부터 머릿속에 구상해온 소설을 지난해 9월4일부터 대학노트에 써내려
가기 시작했고 올해 6월4일 대학노트 2권을 가득 채우며 마침표를 찍었다.
PC통신을 중심으로 판타지소설이 쓰이고 읽히는 것과 달리 황양의 「수
정목걸이」는 그동안 반 친구들이 한장 한장 쓰여질 때마다 경쟁적으로 빼
앗아 돌려 읽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베스트셀러」. 소설 속의 주인공으
로 나오는 반 친구 소라와 선경, 그리고 단짝 소연이가 날마다 읽고 난 소
감과 함께 앞뒤가 안 맞는 이상한 내용, 주인공 성격묘사까지 조언해주었다
. 선생님의 출산휴가로 3개월간 임시담임이었던 남강자 선생님이 「네 장래
를 바꿀 수 있다」는 말로 격려를 해줘 소설 완성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
고 한다.
딸의 건강을 염려해온 어머니 신명희씨(40)는 『눈이 나빠진다며 책을
감추면 어디서 찾았는지 또 책상 밑에 몰래 숨어서 책을 읽을 정도의 독서
광』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간접체험을 하게 해주는 좋은 친구가 책」이
라고 말하는 황양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 그중 「로미오
와 줄리엣」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 「누구든지 원수는 있지만 서로 증
오하고 싸우면 좋지 않은 결과를 보므로 화해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소설 중간중간 주인공의 일기, 동화 한토막 등 읽을거리가 다양하고
맞춤법·문장부호·대화·지문 등의 처리에도 능숙하다. 또 어린이 특유의
상상력과 성인작가 못지않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도 강한 인상을 심
어주는 게 장점』이라는 것이 출판사 대표인 이능표 시인의 평.
『소설책을 낸 후 증권회사에 다니는 아버지가 「드래곤 라자」를 사다
주며 보이지 않게 응원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는 황양. 오랜 이국
생활을 해서인지 또래에 비해 생각이 깊어보인다. 장래의 희망은 어린이들
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작가」나 「초등학교 선생님」. 진학공부에 몰
두해야 할 중학생이 되기 전에 소설책을 한권 더 쓰고 싶다고 말하지만 『
소설 제목과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조현석기자chsuk@kyunghyang.com/
12살초등학생 소녀가 「판타지 소설가」로 등장했다.
경기 고양시 오마초등학교 6학년 황유진양이 주인공. 만 10개월 동안 하
루도 쉬지 않고 써내려간 「수정목걸이」(전 2권·민미디어)를 최근 펴냈다
. 평범하면서도 모험심이 강한 소년 박성민과 그를 판타지세계로 이끄는 여
자친구 김수정이 도탄에 빠진 지하세계를 구한다는 것이 「수정목걸이」의
큰 줄거리. 지하세계를 지배하는 사악한 펄과 성민이 반으로 전학온 베일에
싸인 아이 박진주 등 다양한 인물과 동물들이 등장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황양은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만 5년을 살았으며 6살
때 귀국해서 한글을 배웠다. 3학년 때인 97년 6월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1
년간 국제학교를 다녔다.
지난해 8월 4학년 2학기 때 귀국한 황양은 국제학교 재학때 외국친구와
교환일기를 통해 글솜씨를 닦았을 뿐 글쓰기 지도를 받은 적은 없다. 일본
에서부터 머릿속에 구상해온 소설을 지난해 9월4일부터 대학노트에 써내려
가기 시작했고 올해 6월4일 대학노트 2권을 가득 채우며 마침표를 찍었다.
PC통신을 중심으로 판타지소설이 쓰이고 읽히는 것과 달리 황양의 「수
정목걸이」는 그동안 반 친구들이 한장 한장 쓰여질 때마다 경쟁적으로 빼
앗아 돌려 읽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베스트셀러」. 소설 속의 주인공으
로 나오는 반 친구 소라와 선경, 그리고 단짝 소연이가 날마다 읽고 난 소
감과 함께 앞뒤가 안 맞는 이상한 내용, 주인공 성격묘사까지 조언해주었다
. 선생님의 출산휴가로 3개월간 임시담임이었던 남강자 선생님이 「네 장래
를 바꿀 수 있다」는 말로 격려를 해줘 소설 완성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
고 한다.
딸의 건강을 염려해온 어머니 신명희씨(40)는 『눈이 나빠진다며 책을
감추면 어디서 찾았는지 또 책상 밑에 몰래 숨어서 책을 읽을 정도의 독서
광』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간접체험을 하게 해주는 좋은 친구가 책」이
라고 말하는 황양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 그중 「로미오
와 줄리엣」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 「누구든지 원수는 있지만 서로 증
오하고 싸우면 좋지 않은 결과를 보므로 화해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소설 중간중간 주인공의 일기, 동화 한토막 등 읽을거리가 다양하고
맞춤법·문장부호·대화·지문 등의 처리에도 능숙하다. 또 어린이 특유의
상상력과 성인작가 못지않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도 강한 인상을 심
어주는 게 장점』이라는 것이 출판사 대표인 이능표 시인의 평.
『소설책을 낸 후 증권회사에 다니는 아버지가 「드래곤 라자」를 사다
주며 보이지 않게 응원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는 황양. 오랜 이국
생활을 해서인지 또래에 비해 생각이 깊어보인다. 장래의 희망은 어린이들
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작가」나 「초등학교 선생님」. 진학공부에 몰
두해야 할 중학생이 되기 전에 소설책을 한권 더 쓰고 싶다고 말하지만 『
소설 제목과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조현석기자chsu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