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에서 내리고. 나는 정류장의 계단을 올랐다. 오른 손에 흰색의 포근한 느낌이 드는 배게가 쥐어져 있었다. 멀뚱히 그것을 쳐다보았다.
".......이걸 어느세;;"
지클루니의 배게였다. 배게시트가 없어서 흰색의 부드러운 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 큰 배게를 오른손 하나로 잘도 쥐고 다녔구나.
나도 모르게 감탄해버렸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배게알만 이렇게 쥐고 다니는 걸 좋게 보는 사람은 없을테지.
하는 수 없이 적당한 쓰래기통을 찾아서 버릴까 생각해보던 찰라,
"오시밤저깄다거기서!"
.......등 뒤에서 소름 돋는 괴성이 들려왔다.
"돌려줘이서민녀석아!"
지클루니였다. 나를 향해 헉헉거리며 히스테릭한 비명을 지르면서도 피 묻은 배게시트를 휘날리며 빠르게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의 옆에 있던 여자가 꺄아~ 소리치며 길을 내주었다. 주변 사람들도 그의 폭주를 제지할 생각은 없는지 모조리 길을 내주었다. 도둑 쫓는 경찰의 길은 결코 내주는 법이 없으면서도 이럴 때는 잘도 길을 터주는구나.
"거기서어!내배게도둑"
그에게 길을 내주었던 행인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쏠렸다.
'배게도둑?'
사람들의 표정이 의아하게. 혹은 완전히 이해했다는 듯이. 간간히 경멸의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경멸하는 눈초리 속에는 왠지 지클루니의 배게 말고도 그의 옷이나 지갑따위를 모조리 훔친 듯 오해하고 있는 듯한 느낌 내포되어 있었다.
그와의 거리가 2M 정도로 가까워지자 나도 모르게 도망치고 말았다.
"거기서내려놔내배게"
그의 달리기는 의외로 빨랐다.
연약해 보이는 그의 몸집이 그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배게에 대한 집념일 것이다. 그의 몸이 낼 수 있는 한계치를 초월해버린 속도였다.
이런 것을 아마 '폭주상태' 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렇게 도망치고 정류장의 바깥으로 향하는 출구까지 갔을 땐 내 체력도 이미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내가 출구의 사람들에게 막혀 주춤 거리던 찰라, 지클루니는 영화의 형사처럼 멋지게 도약했다.
공중에 뜬 지클루니가 발사된 미사일처럼 나에게 날아왔다.
난 순간적으로 눈을 질끔 감았다.
그의 표정이. 희열에 찬 정신나간 표정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무의식 적으로 한쪽 다리를 기역자로 올리자 무릎쪽에 뭔가 물컹한 감촉이 느껴졌다. 무거운 감각이었다.
"쿠악!시밤!'
지클루니의 괴성.
조심스레 눈을 뜨자, 지클루니의 그것이 내 무릎에 박힌 채였다. 그는 그대로 주저앉아서 소리없이 흐느꼈다.
"이런시밤자비도없나여님너무하시네"
나를 비난하며 아기 처럼 울부짖는 지클루니. 나체인데다 이런 짓 까지 하고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잖아.
나는 마지못해 그를 부축해주었다. 그의 몸엔 손도 대기 싫었지만 왠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만 더 나쁜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고보니 문득 떠오른 것 한가지.
"내가 왜 도망쳤지?"
그에게 배게를 돌려주며... 그렇게 생각했다.
기차에서 내리고. 나는 정류장의 계단을 올랐다. 오른 손에 흰색의 포근한 느낌이 드는 배게가 쥐어져 있었다. 멀뚱히 그것을 쳐다보았다.
".......이걸 어느세;;"
지클루니의 배게였다. 배게시트가 없어서 흰색의 부드러운 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 큰 배게를 오른손 하나로 잘도 쥐고 다녔구나.
나도 모르게 감탄해버렸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배게알만 이렇게 쥐고 다니는 걸 좋게 보는 사람은 없을테지.
하는 수 없이 적당한 쓰래기통을 찾아서 버릴까 생각해보던 찰라,
"오시밤저깄다거기서!"
.......등 뒤에서 소름 돋는 괴성이 들려왔다.
"돌려줘이서민녀석아!"
지클루니였다. 나를 향해 헉헉거리며 히스테릭한 비명을 지르면서도 피 묻은 배게시트를 휘날리며 빠르게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의 옆에 있던 여자가 꺄아~ 소리치며 길을 내주었다. 주변 사람들도 그의 폭주를 제지할 생각은 없는지 모조리 길을 내주었다. 도둑 쫓는 경찰의 길은 결코 내주는 법이 없으면서도 이럴 때는 잘도 길을 터주는구나.
"거기서어!내배게도둑"
그에게 길을 내주었던 행인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쏠렸다.
'배게도둑?'
사람들의 표정이 의아하게. 혹은 완전히 이해했다는 듯이. 간간히 경멸의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경멸하는 눈초리 속에는 왠지 지클루니의 배게 말고도 그의 옷이나 지갑따위를 모조리 훔친 듯 오해하고 있는 듯한 느낌 내포되어 있었다.
그와의 거리가 2M 정도로 가까워지자 나도 모르게 도망치고 말았다.
"거기서내려놔내배게"
그의 달리기는 의외로 빨랐다.
연약해 보이는 그의 몸집이 그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배게에 대한 집념일 것이다. 그의 몸이 낼 수 있는 한계치를 초월해버린 속도였다.
이런 것을 아마 '폭주상태' 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렇게 도망치고 정류장의 바깥으로 향하는 출구까지 갔을 땐 내 체력도 이미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내가 출구의 사람들에게 막혀 주춤 거리던 찰라, 지클루니는 영화의 형사처럼 멋지게 도약했다.
공중에 뜬 지클루니가 발사된 미사일처럼 나에게 날아왔다.
난 순간적으로 눈을 질끔 감았다.
그의 표정이. 희열에 찬 정신나간 표정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무의식 적으로 한쪽 다리를 기역자로 올리자 무릎쪽에 뭔가 물컹한 감촉이 느껴졌다. 무거운 감각이었다.
"쿠악!시밤!'
지클루니의 괴성.
조심스레 눈을 뜨자, 지클루니의 그것이 내 무릎에 박힌 채였다. 그는 그대로 주저앉아서 소리없이 흐느꼈다.
"이런시밤자비도없나여님너무하시네"
나를 비난하며 아기 처럼 울부짖는 지클루니. 나체인데다 이런 짓 까지 하고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잖아.
나는 마지못해 그를 부축해주었다. 그의 몸엔 손도 대기 싫었지만 왠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만 더 나쁜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고보니 문득 떠오른 것 한가지.
"내가 왜 도망쳤지?"
그에게 배게를 돌려주며...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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