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지클루니 연대기 (2)

[늑대。]

한참 있다 지클루니는 정신을 차렸다.

"어후허서하무거투아보이사아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이삼)"

하지만 곧 자신의 시야가 무엇인가로 가려져 있다는 걸 깨닫고는 얼굴에 칭칭말린 배게시트의 포박을 풀었다. 빨갛게 젖어있는 배게시트.

"아놔씨발어느후장후릴넘이이래놨사암매너없으시네"

열차에는 오직 지클루니 혼자뿐이었다. 종착지에 도착한 것이다.
지클루니의 얼마 남지 않은 뇌세포도 이 곳이 종착역인걸 지각했는지 부랴부랴 짐을 챙겨 열차 밖으로 나왔다. 짐이라고 해봤자
달랑 배게 하나뿐이었지만.

열차 밖으로 나온 지클루니는 뭔가 허전했다.

주위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기 때문일까?

"저 사람 미쳤나봐"
"장애인가봐."
"아~ 싫다 정말. 우릴 보고 해쭉거리며 웃고 있어."
"눈 피해"
"저 사람 베개시트좀 봐? 피에 젖어있어."
"그만 봐, 어서 가자."

그의 주변은 동그란 방호벽이라도 쳐진 것 처럼. 사람들은 그의 곁에 다가가기는 커녕 종종걸음으로 도망치기에 바빴다.

지클루니는 주변의 수근거림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늘상 있는 일이었다. 이미 생활화 되어 거부감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피에 젖은 배게시트.
윗도리는 없으며, 바지는 팬티차림이었다.
신발도 신지 않았다.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배게가 아니라면 그는 참아 낼 수 없을 것이다.
배게시트... 배게시트........

"아씨발배게놓고내렸다."

지클루니가 그걸 깨달은 순간에는 이미 열차가 떠난 후였다.

그는 배게시트를 배게를 안듯 가슴에 붙들었다.
하지만 볼륨감 없는 시트는 그의 맹맹한 가슴에 훌훌 미끄러져 내려왔다.
지클루니는 불안해졌다. 배게가 없는 일상은 지클루니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배게가 없으면 엄청 불안한 것이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지클루니는 시트를 가슴에 덧대었다. 그리고 쓰레기통 옆에 쭈그려 앉아서 영원히 오지 않을 자신의 배게를 기다렸다.

출처 : blog.naver.com/2001yo

[O]

조회수 (235) 에 힛겔오는 비법좀

[닌텐刀]

ㅡㅡ

[부천플스클럽]

루니랑 친척이신가요? 어이하여 힛겔에???

[잭 블랙]

아....... 아스트랄

[EvergreenPark]

힛갤 오는 기준을 도저히 알 수가 없음.
조회수 추천이 같은날 힛갤간 글보다 훨씬 많은데도 안 올라오는가 하면
타임머신이 뜰 때도 있고;;

[우동쥬스]

ㅋㅋ 단지 지클루니가 나와서 올라온건가?ㅋㅋ

[어림왕자]

아무래도 지클루니 그분이 조작을... (퍽!)

[REturn강동원]

이거뭐야 ㄲㄲㄲㄲ

늑대님 비결좀 어케왓지

[늑대。]

우와;; 힛갤 갔다왔군하 ㅡㅡ;; 대단한데........

[鐵犬無蹟]

세개의 성냥에서 좀 약하긴한데요. 재밌게 쓰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라면먹다 뿜을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