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글은 만화 [디지몬 어드벤처 V테이머 01]의 플롯에 대해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V테이머의 주 무대는 펜들럼 시리즈로 유명한 폴더 대륙으로
이 대륙을 둘러싸고 홀리엔젤몬과 마왕몬이 대립하고 있다는 배경입니다.
레오몬의 노가다로 어찌저찌 견뎌온 홀리엔젤몬의 세력이지만
마왕몬이 초궁극체 디지몬을 부화시키려 한다는 정보를 듣게되고
이를 막고자, 태일이와 제로의 콤비를 디지털 월드로 불러오며 이야기가 시작.
홀리엔젤몬이 제안한 작전은 무지막지 쌈박해서 본격 "당하기 전에 치자!" 작전.
문제는 이 마왕몬이 엄청나게 치사한 놈이라서
자신의 마왕몬성(…)에 머물며 나올 생각을 도통 안 합니다.
마왕몬 성은 과거, 디지털 월드를 창조한 신이 머물렀던 장소로
신의 안전을 위해, 디지몬 이외의 '허가받지 않은 인간'이라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이 허가 방법이란 신이 테이머를 시험하기 위해 만든 5개의 태그를 모아오는 것
각 소속 필드를 대표하는 태그를 모아 V테이머로서 인정받는 겁니다.
다행히 V테이머 태그는 디지몬은 손을 댈 수가 없는 물건이라 무사히 수거만 하면 되는 상황…
…인 줄 알았는데
본격 "손을 댈 수 없으면, 놔두고 지키면 되지" 작전.
이미 각 태그의 필드에 맞는 완전체 다섯 마리를 태그의 가디언으로 보내둔지 오래.
각각 땅, 물, 어둠, 바람, 강철의 속성을 상징하고 있는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거 디지몬 펜들럼의 버전 테마입니다.
Zero 버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6번째로 등장한 바이러스 버스터즈나
대회 한정판 등의 n.5 버전들을 제외한 펜들럼의 테마와 완전 동일
심지어 발매 순서 = 입수 순서까지 '거의' 동일합니다.
1.0 네이쳐 스피릿츠 : 대지의 태그 <트리케라몬>
2.0 딥 세이버즈 : 창해의 태그 <마린데블몬>
3.0 나이트메어 솔져스 : 환몽의 태그 <묘티스몬>
5.0 메탈 엠파이어 : 강제의 태그 <메탈그레이몬>
4.0 윈드 가디언즈 : 천공의 태그 <쥬레이몬>
다섯 마리의 가디언들도 각각의 버전에서 등장하는 바이러스종의 완전체 디지몬들로
이 중 바이러스가 아닌 트리케라몽과 메탈그레이몽은 각각 세뇌와 모종의 사정으로 싸우고 있다는 배경까지.
본론으로 넘어가서 어째서 '거의'라고 했냐면
보시다시피 태그의 입수 순서가 살짝 꼬여 4.0 WG와 5.0 ME의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한창 애독 중이었을 때 펜들럼의 순서라며 확신했었다가 이 부분에서 당황에 또 당황;;
그도 그럴 것이 이 부분에는 재밌는 비밀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펜들럼에 데뷔하는 버전이 바로 윈드 가디언즈였습니다."
즉, 클라이맥스를 위한 포석이었던 셈
사실 그 전부터 "제로의 진화형은 과연…?"하면서 계속 복선을 뿌리지만
어렸을 때 이 사실을 알아내곤 내심 감동에 젖어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깨알같은 재미가 숨어있는 V테이머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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