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 대한 글쓴이의 주관적인 감상을 담은 리뷰입니다.
따라서 이 글로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를 판단하지 말고, 리뷰가 싫으신 분이 있다면 뒤로 가기를 누르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지 혼자 샌드백을 자처하는 3류 리뷰어, 고기방패입니다.
지난 주 리뷰에서 제가 최애캐에 대한 나름의 개소리를 좔좔 늘여놓았던거 기억하시죠?
서브컬처 좋아하는 덕후라면 모름지기 최애캐를 갖고 있을겁니다.
그게 남캐든, 여캐든, 어쨌든 X덕이라면 최애캐가 있죠.
사람에 따라 최애캐를 향하는 애정을 표출하는 방향은 다릅니다.
평범하게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혹은 XX는 나의 신부!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니면 자기 지갑으로 연성해 최애캐 관련 상품들을 쓸어담아서 자기 방을 장식하는 사람도 있죠.
...좋습니다. 같은 X덕인 저도 이건 버틸 수가 없군요.
물론 최애캐를 향한 애정을 표출하는 덕후들의 행태는 개개인 마다 다른 법이죠.
그런데 덕후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과연 한명 뿐일까요?
당연히 그럴리가요.
덕후 마다 좋아하는 캐릭터는 여러명이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최애캐인겁니다.
1등 밑에는 2등이 있듯, 최애캐 밑에는 차(次)애캐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차애캐가 누구냐고요?
티리온 라니스터 빳다죠 쉬바!
양 웬리가 7년째 최애캐라면, 티리온 라니스터는 4년째 차애캐입니다.
군대 가기 전에 <왕좌의 게임>을 접했을 당시, 글쓴이는 양에게 매료됐던 만큼 티리온의 언행에 매료됐습니다.
냉소주의자로서의 양 웬리를 극대화 시킨 것과 같던 이 남자는 난쟁이면서 누구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걷던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난쟁이라는 결점 때문에 주변의 차별과 무시에 시달려 죽을 고비를 넘겨 업적을 세워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티리온에게 열광했고, 티리온의 고난에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시즌7에서 바리스, 리틀 핑거와 함께 티리온이 XX신이 됐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시즌7에게 실망하거나 우려했죠.
그 만큼 그는 사랑 받았던 인남캐였고, 저 역시 그 중 한명입니다.
근데 <은하영웅전설> 리뷰하는데 갑자기 티리온 라니스터 이야기를 하냐고요?
끝까지 들어보세요.
원작에서 티리온은 기형과 왜소증으로 인해 매우 못생겼다고 묘사됐다 합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드라마에서는 그다지 못생겨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시즌5 부터는 위 사진처럼 사진 각도에 따라서 미남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시 은영전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신애니 방영 전까지 사람들이 가장 걱정했던게 캐릭터 디자인이었습니다.
극화체에 가까웠던 구애니랑 비교하면, 신애니는 비교적 소년만화, 특히 <쿠로코의 농구>에 가깝습니다.
혹자는 부녀자를 크게 의식한 디자인이라고 혹평하기도 했죠.
저 또한 방영 전까지만 하더라도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왜냐고요? 양 웬리가 너무 잘생겼으니까요.
원작이 미사여구 없는 미사여구 다 동원해서 라인하르트의 외모를 손발 다 오그라들게 찬양했던 반면, 양은 특별히 잘생겼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구애니는 원작의 묘사를 충실하게 재현해 당대 작화 기준으로 라인하르트를 꽃미남으로 묘사했습니다.
반면 양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도심을 어슬렁거리는 청년 A처럼 생겨먹었죠.
근데 신애니는?
사실 전 양과 라인하르트 얼굴을 처음 봤을 때 혹시 제작진이 제국 안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양과 라인하르트의 외모 차이가 그닥 크지 않아서요.
양이 잘생겨졌는지, 라인하르트가 외모 너프를 쳐먹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저는 "내 양 웬리가 이렇게 꽃미남일리가 없어!"라고 절규했고, 애니의 행보를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선 못생겼다던 티리온 라니스터도 드라마에선 잘생겨졌는데, 양 웬리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니까 양 디자인에 대한 불만이 눈 녹듯이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지금 그려려니 합니다.
아직도 조금 위화감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구애니처럼 양의 개성과 매력을 잘 표현하면 나쁘진 않겠죠.
고작 1쿨 밖에 안되는게 X같긴 하지만, 별 수 있겠습니까?
1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땅이 뒤집히는데 하물며 30년이면....
....죄송합니다.
신애니 2화는 다행히 양 웬리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특기할 점이 있다면 라오와 에드윈 피셔의 첫 등장일 겁니다.
구애니는 1화부터 더스티 아텐보로가 나왔던거 기억하시죠?
원작에선 라오가 맡았던 역할을 아텐보로가 낚아채서 그렇잖아도 비중 없는 라오가 공기로 전락했고,
그렇잖아도 준주역급인 아텐보로는 남의 비중까지 뺏어먹는 꼴이 됐습니다.
물론 이게 나쁜 점만 있는건 아니죠.
아텐보로가 처음부터 등장함으로써 냉소주의자로서의 양의 면모가 처음부터 잘 드러났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원작대로 라오가 나오기 보다는 아텐보로가 처음부터 등장하는 쪽이 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개인 취향의 문제니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바로 피셔로 넘어가봅시다.
원래 피셔는 4함대 소속이었고 구애니도 이를 따랐습니다.
반면 이번 신애니는 2함대 소속으로 나와 양이 입력한 작전을 활용해 함대 운용을 한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애니 제작진에게 주어진 조건이 구애니 제작진의 그 것에 매우 부족한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신애니는 고작 1쿨 12화입니다. 지금처럼 양과 라인하르트가 공수교대로 이야기를 진행하면 잘해야 제국령 침공 작전까지죠.
더군더나 피셔는 함대 운용의 달인으로서 양이 구상한 작전을 실행할 능력을 가졌고, 그의 죽음은 양이 오른쪽 다리를 잘린 것과 같았습니다.
그렇게나 중요한 인물이니까 어느 정도 출연을 일찍 앞당긴게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누구 비중 뺏어먹은 것도 아닙니다. 켕길게 전혀 없죠.
신애니에서 묘사된 동맹군 함선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구애니 디자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구애니보다 훨씬 멋있어진 브륀힐트 포함 제국 함선에 비하면 동맹 함선들은 투박하고 복잡하게 생겨먹었습니다.
확실히 신애니 제작진이 나름 디자인에 정성을 쏟은 흔적이 보입니다.
물론 멋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구애니의 밋밋한 초록색 막대기랑 비교하면 이쪽이 훨씬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제일 맘에 든 건 역시 시대의 변화에 걸맞는 기술 발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디 <은하영웅전설>은 인터넷도 없었던 80년대에 출간된 소설입니다.
게다가 원작자 다나카 요시키 선생부터 이쪽 분야에 큰 관심이 없던 위인이었고, 구애니 제작진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반면 신애니에서는 양이 터치 패널로 작전을 입력하고, 함교가 공격 받자 자동 수리 로봇들이 나와서 응급 수리를 합니다.
이제야 조금 37세기 답지 않습니까?
적어도 함선에 기둥이나 쳐 달다가 멀쩡한 사람 골로 보내는 것보다 훨씬 낫군요.
다만 색감이 강해서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잘 알아볼 수 있었던 구애니랑 달리,
신애니는 색감이 어두워서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다소 구분 안가는게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그렇잖아도 제국 함선에 비하면 동맹 함선이 더 복잡하게 생겨먹었는데 말입니다.
2화 마지막에선 라인하르트가 프리드리히 4세를 알현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구애니의 노이에 상수시에 비해 더 화려하고 세련됐으면서도 골덴바움 왕조 특유의 전근대적인 구태를 잘 살렸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19세기 초중반 프로이센을 보는게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구애니에선 제국 원수들이 망토를 둘렀다면, 신애니에선 망토 대신 코트를 입었습니다.
게다가 구애니의 제국군에선 코빼기 하나 볼 수 없었던 주렁주렁 달린 훈장도 추가됐군요.
전형적인 전근대 유럽 귀족 복식이었던 구애니 문관복에 비하면 신애니 문관복은 다소 군복처럼 생겨먹었습니다.
마치 국가 안에 군대가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군사 귀족들의 힘이 매우 강했고, 문관들도 군복을 입었을 정도로 군국주의적 요소가 강했던 프로이센처럼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앙시앵 레짐 시절 프랑스에 가까웠던 구애니 골덴바움 왕조의 복식이랑 비교하면,
신애니의 골덴바움 왕조의 복식이 훨씬 은하제국의 강력한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이는 프로이센과 제2 독일제국이랑 유사해 보입니다.
파에타를 포함한 기타 등등은 구애니랑 큰 차이점은 없어보입니다.
굳이 찾자면 에를라하의 죽음이 생략됐고, 포플랭과 코네프가 코빼기도 안보인다는 점이지만, 뭐, 큰 차이라고 볼 수 없으니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다만 전투씬에게 뭔가 2%가 부족하단 느낌을 피할 수 없습니다.
확실히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전보다 화려해졌지만, 대신 깊이가 줄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배경 음악에게서 찾아보고 싶습니다.
구애니는 소설 판권을 가진 도쿠마 쇼텐이 버블 경제시대를 등에 업어 구 동독의 레코드 회사의 판권을 통째로 사들였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을 빵빵하게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애니의 전투씬은 하나의 음악 연주회와 같았고, 전투씬과 음악이 불협화흠 없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신애니는 분량이 1쿨 12화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구애니처럼 사치를 부리고 싶어도 부릴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10년대 일본은 80년대 일본이 아니고, 10년대 덕후는 80년대 덕후가 아니니까요.
나름대로 구애니 전투씬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노력했음에도 한계가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이런게 2천만부나 팔리고 돈방석에 올라 앉는게 작금의 X덕계 현실인걸요.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 있는 사람이 갑, 돈 없는 사람이 을 아니겠습니까?
본디 세상 살이라는게 다 그런 법입니다.
C발 다 집어쳐라 그래요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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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도 양 웬리 잘생겼습니다. 다만 좌중을 휘어잡는 잘생김을 가졌다는 금발에 비해 양 웬리의 외모묘사는 지극히 평범한 잘생김일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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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작화는 나름 신경쓴 티가 나긴 했습니다. 뭐, 나름대로 정감(?)가던 구판과의 위화감을 제외하면 나름 잘 뽑았다고 봐도 되겠죠. 음악 부분에서 지적하신 부분에서 사족 하나를 달자면 최근들어 배경음악에 클래식이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빙과 이후론 애니에서 클래식 배경음악을 별로 못들어 본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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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리뷰하다가 뜬금없이 소아온 까는건 왜 나오는건지? 참 찌질해보이는 행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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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소아온한테 무슨 악감정이 이리도 많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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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데리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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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수정했어요 | 18.04.12 14: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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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작화는 나름 신경쓴 티가 나긴 했습니다. 뭐, 나름대로 정감(?)가던 구판과의 위화감을 제외하면 나름 잘 뽑았다고 봐도 되겠죠. 음악 부분에서 지적하신 부분에서 사족 하나를 달자면 최근들어 배경음악에 클래식이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빙과 이후론 애니에서 클래식 배경음악을 별로 못들어 본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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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리뷰하다가 뜬금없이 소아온 까는건 왜 나오는건지? 참 찌질해보이는 행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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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도 양 웬리 잘생겼습니다. 다만 좌중을 휘어잡는 잘생김을 가졌다는 금발에 비해 양 웬리의 외모묘사는 지극히 평범한 잘생김일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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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프리데리카'세요? | 18.04.13 15: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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