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체가 길다 보니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짧게 표현하자면 "아몬의 정체는 블러드 벤딩을 익힌 점혈술사" 라고 추정해보는 내용입니다.
무협지로 따지면 작중에서 나오는 점혈술사들이 쓰는 점혈이 직접 다가가서 써야되는 타격형이었다면, 아몬은 초고수이면서 블러드 벤딩으로 점혈할 수 있는, 탄지공같은 걸 구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 추정해보는 것입니다.
1. 블러드 벤딩을 푸는 과정
일단 공개된 블러드 벤딩을 푸는 방법은 아바타 모드를 발동하거나 똑같이 블러드 벤딩을 하는 것입니다. 아바타 모드의 경우, 작중 묘사로는 블러드 벤딩을 즉시 풀어버리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아몬이 아앙, 혹은 가설(주 1)대로 새로운 아바타라면 블러드 벤딩에 걸렸을 때에 아바타 모드로 즉시 풀 수 있었습니다.
주 1 - 아쥴라에 의해 한 번 죽었을 때, 새로운 아바타의 운명이 정해졌지만 아앙은 신비한 샘물로 되살아나고 사망한 뒤, 코라가 태어나 아바타가 두 명일 것이라는 가설.
하지만 아몬이 블러드 벤딩을 푸는 장면에선 마치 억지로 풀면서 걷는 듯한 연출을 보여주죠. 이 부분은 아앙의 전설에서 카타라가 블러드 벤딩에 걸리자 자신도 블러드 벤딩을 쓰면서 풀었을 때와 사뭇 비슷합니다. 물론 카타라는 푸는 과정에 멈칫하는 연출은 없었지만(서서히 푸는 느낌) 비슷한 정도만 놓고보면 블러드 벤딩 쪽이 더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벤딩이란 것이 그냥 쓰는 것처럼 보여도 소위 말하는 "초식"이란 게 있지만 벤딩 고수일수록 동작이 간소화되고, 자신만의 어레인지(주 2)가 가능하죠. 코라가 아앙의 기억을 엿보았을 때, 야콘은 두 손이 묶인 채 별다른 동작도 없는 상태에서 블러드 벤딩을 구사합니다. 단순히 걸으면서도 아몬이 블러드 벤딩을 구사했을 가능성도 높다 봅니다.
주 2 - 전작에선 아쥴라가 드롭킥과 입김만으로 불을 뿜었고, 이번작에선 밀로처럼 완전 꼬맹이도 방귀로 에어벤딩을 하였죠)
그리고 아몬이 블러드 벤딩을 푸는 씬에서 가면에 뚫려있는 눈동자 부분을 보면 아바타 모드일 때의 안광이 보이질 않습니다(손등의 문신은 교묘하게도 손등까지 덮는 팔 방어구 때문에 보이지 않고). 땅의 왕국 사막에서도 그 안광은 밝게 보였었는데, 산맥 속 폐허가 된 어두운 집에서 아바타 상태의 빛이 보이지 않을 리가 없죠.
제작진들이 동양에 관해 모은 고증이나 각종 설정들에 심혈을 기울이는 작품이니 만큼 아몬의 가면에서 안광이 비치면 정체가 들킬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그리지 않았다고 보기도 힘듭니다.
2. 코라의 회상
코라는 아앙이 보여주는 기억이 탈록을 조심하라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탈록은 코라의 명상 이후 2분도 안되어 벤딩이 봉인되어 버리죠. 아앙의 전설에서도 전대 아바타인 로쿠의 기억이 상당한 복선 역할을 하였고, 코라가 보는 아앙의 기억이 시즌1 통틀어서 나올 정도로 무언가의 복선을 제시하는데, 한 화만에 나가떨어진 탈록 혹은 야콘을 가르키는 것이라 보기 힘듭니다.
아앙의 기억이 코라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건 "블러드 벤딩" 자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앙의 전설 때엔 카타라와 하마 할멈만이 썼었고, 배경도 불의 제국의 시골이어서 풍문이라도 알려져 있을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었는데, 코라의 전설에선 작중 대도시에서도 매우 희귀하지만 존재 자체는 알려져 있엇습니다. 변호사가 금기에 해당한다면서 법률적인 해석이 가능할 정도이죠.
금기에 해당하는 블러드 벤딩으로 범죄조직들을 몰래 규합한 강력한 블러드 벤더, 야콘. 그의 아들이자 아버지와 달리 법의 테두리 내에서 도시를 손에 넣을 생각인 탈록. 아앙의 기억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물 두 명은 일찌감치 제외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알려진 블러드 벤더는 카타라 정도지만 사실상 완전 물러난 거라 보이고(10화에서 피신간 텐진 가족이 카타라의 비호를 받을 수 있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여자이니 중년남자로 보이는 아몬일 가능성은 제로.
이제 남은 인물들 중 최고의 위협이 될만한 인물은 아몬 밖에 존재하지 않는데, 아앙의 기억이 블러드 벤딩을 가르키는 것이라면, 아몬이 블러드 벤더일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3. 서로 다른 연출의 "벤딩을 없애는 씬"
아앙의 전설에서 대미를 장식하였던 오자이의 벤딩을 없애는 장면. 보시다시피 시전자나 피시전자 모두 엄청난 밝기의 빛에 둘러쌓이며, 하늘을 꿰뚫는 섬광까지 보여줍니다. 더불어 시전 시간도 꽤 긴 편.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때 벤딩을 없애는 연출이 "봉인"보다는 "봅아내버리는 것"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점입니다.
3화와 6화에서 나왔던 아몬의 벤딩 봉인씬. 에너지 벤딩이라 추정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무슨 트릭일 것이다라고 말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유가 바로 아앙의 전설 때 나왔던 에너지 벤딩에 비해 연출이 너무 간결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앙의 전설 61화의 대미를 장식했던 기술이니 만큼 연출이 변경(제작진이 변경된 것도 아니고)된 거라 보기는 힘듭니다. 무슨 점혈 그 자체를 극대화 시켰거나 뭔가 다른 이유로 봉인 했을 것이다란 의견이 많았죠. 에너지 벤딩이 뽑아 버리는 느낌이었던데 반해 이쪽은 무언가 봉인해버리는 느낌이 들죠. 물론 3화가 나오고, 6화가 나왔을 때의 기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때 추정해본 것이 블러드 벤딩으로 점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위 엄지가 놓여있는 자리는 인당혈이라고 해서 무협지뿐만 아니라 실제 한의학, 심지어 요가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리로 봅니다. 이 위치를 기준으로 블러드 벤딩으로 재빨리 벤딩을 봉인할 수 있는 모든 혈에 영향을 준 뒤, 마치 벤딩을 빼앗은 것 처럼 연출하면 벤더들은 절망감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점혈술사들은 위험한 벤딩 사이를 뚫고 벤더들의 혈도를 정확히 찔러 넣어 마비 시켜야됩니다. 그 때 걸리는 시간은 매우 짧지만 정확하기는 무진장 정확해야됩니다. 점혈술사들은 기본적으로 혈도의 위치를 모조리 꿰둫고 있어야 되죠.
아몬이 블러드 벤더이냐 에너지 벤딩을 쓸 수 있냐를 떠나 점혈술사로서는 매우 초고수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블러드 벤딩을 쓴다면? 전신을 조종하던 야콘, 탈록에 비해 정말 국소부위에만 블러드 벤딩을 해도 그 영향력을 줄 수 있다 봅니다.
전작의 타일리나 이번 3화의 일반 점혈술사들의 경우, 점혈을 하였을 때, 몸의 마비는 비교적 짧지만 벤딩 봉인은 상당히 오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 세상에서도 피가 좀 흐린 정도로는 몸을 움직이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장기적인 건강엔 영향을 주듯이 벤딩 능력을 구사하는데엔 정상적인 피의 흐름이 중요하단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 피에 블러드 벤딩에 의한 점혈을 받는다면 몸의 마비는 일시적이어도 벤딩 능력을 영구히 봉인할 수 있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문제의 9화, 아앙이 야콘의 벤딩을 없애는 장면. 황당하게도 아몬처럼 매우 간결합니다.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요 이 부분에서 에너지 벤딩이 아니라 무언가의 트릭일 것이다란 의견에 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장면 때문에 갑작스레 뇌리에 꽂힌 건 아앙이 블러드 벤딩을 익힌 게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금기시 되는 것이니 배웠다는 것은다른 사람들(카타라에게 조차)에게 일부러 알렸을 것 같진 않고. 혼자서 비밀리에 말이죠. 물론 아앙의 성격이 카타라랑 비슷하다 못해 더 착하다보니 블러드 벤딩을 딱히 익혔을 것 같진 않지만 굳이 익혔다면 다른 이유로 익혔을 것 같습니다.
아앙은 의외로 방어 용도의 폭력에는 대중이나 그 순서를 잘 안가리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아앙이 상대의 벤딩에 위협받지 않으면서 단숨에 제압하는 방법을 익히려 하였다면 점혈이나 블러드 벤딩을 익혔을 가능성도 있다 봅니다. 위 항목에서 추정했듯이 벤딩을 없애는 것이 에너지 벤딩이 아니라 블러드 벤딩이었다면 시전시간도 이해가 갑니다(탈록도 코라에게 블러드 벤딩을 거는 것이 엄청 순식간이었죠)
솔직히 말해 위 아앙의 벤딩 빼앗는 씬 부분은 좀 억지로 끼워 맞추었습니다. 9화 이전, 탈록이 블러드 벤딩을 쓰는 것 이후로 작성한 글을 조금 수정하고 보완하다 요새 좀 바뻐서 9화 이전 부분과 연계하면서 적다보니.....게다가 오늘 새벽대에 시즌 1이 끝나는 작품이니 추측성 글로서는 오늘이 마감일인지라...--;;
아앙의 전설에서 에너지 벤딩을 전수해준 사자거북이 "불,물,흙,공기를 다루기 이전 벤딩은 몸 안의 기운을 다루는 것이었다"고 말하죠. 그런 의미에서 블러드 벤딩은 워터 벤딩에서 파생되었다곤 하지만 오히려 벤딩의 원형, 혹은 에너지 벤딩에 가장 가까운 기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전에 블러드 벤딩의 가장 큰 제약이었던 만월날 버프도 야콘,탈록 부자에 의해 깨졌습니다(이건 설정 변경이라기보단 특이한 케이스라 보임). 더불어 야콘은 음지에서 블러드 벤딩으로 범죄 조직을 규합하였지만 그릇이 작아 아앙에게 빨리 패했죠. 탈록은 눈 앞의 일만 처리하려다 역관광당했고요.
만약 아몬이 블러드 벤더이고, 벤딩 능력의 수준이나 야심, 지략같은 것들이 전편의 오자이와 동급이라면? 적어도 작중에선 몇 주도 안되어서 대도시를 점령해버리죠. 오자이가 최악의 적으로 나오게 된 소진 버프가 없다해도 정말 최악의 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자이가 눈 앞의 파괴력 문제였다면 아몬은 사람의 심신을 점령하는 각종 선동 때문에 더 까다로운 적이 될 것입니다. 아앙의 기억이 블러드 벤딩을 가르킬 가능성도 높고요.
더붙어서...아몬이 블러드 벤더인 것은 아몬 자신이 부관이나 점혈술사, 평등주의자들에게도 비밀인 게 아닌가 싶음.
4. 없어진 벤딩을 되살릴 수 있다?
에너지 벤딩은 그야말로 일말의 가능성도 없어진 거라고 보면, 블러드 벤딩으로 벤딩을 없앤 건 어찌보면 똑같은 블러드 벤딩으로 풀 수 있거나 거꾸로 점혈로 다시 풀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7화에서 벤딩을 빼앗긴 탄호가 치료술사(워터벤더)들을 찾아가지만 해결법을 못찾았다고 하죠. 근본이 워터벤딩이니 블러드 벤딩에 의한 영향을 알아차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 의료진들도 특정 분야 문제로 가면 오진을 하거나 원인을 못찾는 경우도 있습니다(만약 블러드 벤딩을 안다고 해도 풀 수 있을지는 의문).
사실 앞서 말한 9화 아앙의 벤딩 빼앗는 씬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은 끼워맞추기...정확히는 가망성에 기대는 부분입니다. 메탈벤더 경찰들이나 탄호 같은 애들은 둘째치고, 탈록이나 린 청장 같은 중요한 인물들도 벤딩을 빼앗겨서 영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해결되었을 때, 린 청장만이라도 벤딩 좀 되찾았으면....(엑스맨3에서 능력 사라진 메그니토 옹이 얼마나 처량해보이던지)...
일단 길게 적긴 했지만 사실 이게 6,7시간 뒤면 방영할 1시간 특집 완결 판에서 텐진한테 "내가 니 아비다"라고 하면서 아앙이 떡 하니 나와버리면 말짱꽝인 추측이지만 이런 식의 추정도 되지않을까 하는 기분으로 읽으시면 그걸로 된 거.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