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아블로3에 WindySMisha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있는 악사유저입니다.
제가 가끔 이름이 신기한 레어 아이템을 보면 글을지어 커뮤니티챗에 올리곤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먹은 레어 아이템에 제가 글을 지으려했다가.
의도치않게 스케일이 커져서 여기에 올립니다.
배경은 디아블로와 비슷합니다. 중세 유럽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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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학살자]
- 한 노인의 수기
내가 청년이었을때는 나라에 도둑이 많았었다.
높은 세금과 계속된 흉년탓도 있겠지만 그나마 먹고살만한 사람들이나,
겨우 버틸만한 사람들까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결국,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도둑을 잡기 시작했고, 이 문제는 해결되는듯했다.
그러나 얼마 뒤...
겨우 흉년이 지나가고 사람들이 먹고살만한 때가 되었을때, 다시 도둑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흉년일때보다 피해도 더 컸다.
도둑들이 아예 조직화되어 행동한 탓이었는데,
그들은 규모가 작은 마을을 노려 약탈하는것을 수법으로 삼았다.
나라에선 이것을 심각하게 여기고 군대를 보내 퇴치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오랜시간동안 해결되지 못했다.
애초에 그 도둑, 아니 이젠 도적떼가 된 그들은 마을을 약탈하는 것도 부족해서,
아예 주민들을 학살하고 다니기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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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떼가 출몰하게된지 3년 정도가 지났다.
그 사이에 나라의 관리들은 도적떼를 처리하지 못하고 결국 사람들은 성 안이나, 주변에 살도록 지시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어느정도 안전해졌으나, 다시 식량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성 주변에서 생산되는 식량만으로는 주민들이 모두 먹고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성 밖으로는 도적문제, 성 안에는 식량문제로 나라가 점점 피폐해져갈때
이 성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시체떼가 하나 발견되었다.
이런 흉흉한 상황에서도 상업을 계속 이어나가던 자의 발견이었는데
한 부락에 총 100여구의 시체들이 모여있는 형태였다.
즉시 성의 관리는 조사를 요구했고, 조사원들 중에 나도 섞여있었다.
조사는 순조로웠다.
이들은 약 95%정도가 독극물에 의한 사망, 나머지 4%정도는 잠든 사이에 살해당한 것이었다.
독으로써는, 진행속도가 느리지만 아직 해독되지 않는 독이 사용되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누군가 마을의 식사에 독을 풀었고, 그날 식사를 하지 않았거나
아직 살아있었던 자를 직접 살해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리고 그때, 다른 방법으로 죽은 시체가 발견되었다.
약 500M정도 떨어진곳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시체가 발견된것이다.
더욱 더 충격적인것은 다른 시체와 죽은 날짜가 거의 같다는것...
결국 한 부락에 있던 사람들을 살해한것은 이 자라고 결론짓게 되었다.
왜 한 사람이 마을 사람들을 이리도 무참이 살해했을까...
조사단이 이런 의문을 품게 된것도 잠시... 의문은 얼마 지나지않아 풀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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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에서 좀도둑 하나가 경비병에게 잡혔다.
당시 나는 조사가 끝난후에 사건을 정리하는 일을 하고있었는데,
경비병의 급한 호출을받고 그 좀도둑을 심문하게 되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 좀도둑은 원래 도적단의 일원이었다고 한다.
그 도적단은 약탈할 대상이 사라지자 한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자신의 동료중 하나가 도적단을 배신했다는 것이다.
한밤중에 자신의 방에 인기척이 나 황급히 뒷문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자신은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다급히 전에 벌어진 사건과, 이 좀도둑의 증언을 정리해 상부에 제출하게 되었다.
그 뒤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결구 그 부락이 사실 도적단의 것이라는것이 밝혀졌고, 억눌려 살던 사람들도 다시 성에서 떠나 살기 시작했다.
왜 그는 도적단을 배신했을까...
그 이유는 난 모르겠지만, 내 추측으로는 그는 최초에 도적단에게 피해를 입지 않았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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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왠지 길게 썼는데 수습은 안된것같은 그런 느낌이네요...
이야기의 진행도 조금 거슬리고...
하여간 의뢰는 끝냈습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