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적이고 사적인 여행담 이므로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3일차 코스
오션 블루호텔(숙소)->법환바당->쇠소깍->숙소
23km
이번 여정에 클라이맥스 구간이었다
40km 이상 걸어 표선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체력 이슈로 동선을 절반 줄였다
완주하기 위해선 5일은 짧은 거 같아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길을 나서본다 어제보다 1시간 빠르다
일찍 가서 회복하기 위해
눈이 충혈됐다
힘들어서 운거 아닙니다
좀 지나서 한 컷 오늘도 어제랑 같은 패턴
구름이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힘이 있을 때 최대한 찍어본다
40분쯤 걸었을 때 편의점에서 아침 해결
전자레인지에 김밥 돌리면서
나한테 하는 말인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한 컷
아침이랑 후식 커피까지 한방에 해결
슬슬 기온이 오른다 25~26도 왔다 갔다
이후로 쭉 가다가 카페 같은 곳에서 말을 만났다
법환바당 4km 이정표!
거리가 얼마 안 남아서 화장실도 갈 겸 벤치에서 발도 말리고
15분~20분은 푹 쉬었다 바람도 솔솔 불어왔다
오늘 묵을 숙소도 예약하고 금요일 비행기표도 취소했다
5일간 종주 예정이었으나 체력 및 허벅지 이슈로
날짜를 하루 더 늘려 완주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오늘 묵을 숙소를 예약했다 쇠소깍 센터 가까운 곳으로
최대한 몸이 버텨지는 데까지 걸어보고 안되면
버스를 타고 인증센터만
둘러본 다음 금요일에 집으로 복귀하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머지 인증센터를 도보로 안 가고 버스를 타고 가서
다 둘러본 후에 집에 돌아가면 완주 못하고 패잔병 처럼
집으로 돌아온 내 스스로가 너무 창피하고 두고두고 후회할 거 같았다
어제 보다 컨디션도 괜찮고 날씨도
오전까진 구름이 껴서 괜찮았다
슬슬 해가 고개를 내밀려고 할 때 법환 바당 쪽으로 진입했다
이 직선 도로 끝쯤에 센터가 보였다
슬슬 더워졌다 이때가 28도 정도인 듯
10월이라 선선할 거라는 내 예상을 벗어났다
확실히 땡볕과 여름 날씨가 복병이었다
11월이면 훨씬 수월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10개 센터 중 5번째 중간 센터라 지나가시는 분한테 부탁드려 사진을 남겼다
힘들지만 각오를 다지면서
기어가든 굴러가든 도보로 완주하기 전에는 제주도에 머무르기로 다짐했다
포기하고 집에 가면 밤에 잠을 잘 때마다
완주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또는 어릴 때처럼 싸워야 될 때 싸우지 않고 피했던 게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로 남은 것처럼
단체방에 말하고
바로 후회했다
감정이 들끓다가 다시 길을 걷는다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고 고요한 마을을 지나면서 마음을 다잡아 본다
돌담길 쌓인 마을을 가로지르면서 추석이라 집 앞에 주차된 차가 많았다
타지에 나갔다가 아들이라도 집에 돌아온 걸까 하고 잠시 생각했다
진짜 뜬금없이 마을 중간에서 또 말을 만났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여서 쓰담쓰담 해줄까 하다
같이 구경하시는 분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 찍고 이동을 했다
시간이 있었으면 계속 여기서 말이랑 놀았을 거 같다 ㅎㅎ
가야 할 길이 있기에 또 부지런히 발걸음을 움직여 본다
설마 또 어제처럼? 악랄한 길은 아니겠지 하고
찍어 봤다
오 다행히 널찍하니 길이 좋다 제주도 오기 전 자전거 길을 찾아봤을 때 손에 꼽을 정도로 잘돼있다고 들었다
걷는 길에 고개를 돌리면 이런 풍경들이 펼쳐졌다
어제랑은 차원이 다르다 ㅎㅎ
어제 너무 고생해서 그런지 오늘은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아름다운 풍경과 그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내 기분을 좋게 했다
나는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던 거 같다
이런 식으로 그늘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
여긴 서귀포 진입했을 때 내리막길을 내려와서 찍은 듯
날이 좋았다
서귀포 편의점에서 잠시 휴식 1+1이라 2개다
5분 정도 쉬었다 길을 나서본다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길을 지나
이런 큰 공원을 가로지르길래
화장실도 갈 겸 벤치에서 잠시 누워 있었다 근처에 폭포가 있어서 물소리도 나고 좋았다
이런 곳은 확실히 쉬는 맛이? 난단 말이지
걷다가 마을 초입에 있던 카페
물론 들어가지 않았다
카페를 지나가다 순간 하늘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속으로 와 뭐지 게임 그래픽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나를 기분 좋게 하는 날이다
동네를 지나 언덕을 오르니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이 내 발목을 잡는다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해서 5분 정도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 걸음을 옮겼다
무슨 섬이었는데 아까 지나면서 적힌 이름 봤는데 기억이 안 난다
여기부터 해변가라 바람은 계속 불지만 그늘이 없어서 좀 힘들었다 사실 땡볕이었다
이런 그늘 없는 해안 길을 걷다가 누가 돌탑을 쌓아놨다
이런 돌탑 세운다고 뭔 소원이라도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
.
.
나도 튼튼한 돌멩이 하나 집어서 올리고 후다닥 걸음을 옮겼다
속으로 제발 완주하게 해주세요를 외치면서 ㅎㅎ
언덕길 내려가면서 쇠소깍 맞은편이 보여서 한 컷
예전에 관광? 하러 제주 왔을 때 와본 기억이 난다
저 앞에 오늘에 두 번째 목표가 보인다
반가운 인증센터
센터 색상처럼 슬슬 손등도 붉은색으로 물들어 갔다
어제 보다 확실히 페이스가 빠르다
기분 좋은 3일차 코스였다고 인증센터에서 땀 흘리면서 생각했다
오전에 구한 숙소 나름 바다 뷰
베란다가 있길래 바로 빨래해서 널어 놨다
제주도 왔으니 흑돼지도 먹어 봤다
1인분에 2만 원인데 2인분부터 주문된다
비싸다 이번 여행에 마지막 흑돼지 일듯
집 들어와서 펜션 사장님이 주신 귤 타버린 팔다리 찍으면서
블로그 글 작성 하고 마감했다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124.53.***.***
부족한글 봐주시고 리플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 | 25.10.13 14:13 | |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124.53.***.***
ㅎㅎ 아닙니다 이번에 보니까 자전거로 가족분들끼리 함께 종주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나중에 시간나시면 한번 가보셔요 ^^ | 25.10.13 14: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