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도 대박." 애리조나 김병현(24)이 메이저리그 랭킹 52위로 도약했다.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은 2일(이하 한국시간) 전체 메이저리거 순위를 발표하며 김병현을 52위에 올려놓았다.
전 구단 선수를 대상으로 포지션 구분없이 랭킹을 매긴 것으로 김병현은 선발 전환 여부가 결정나지 않은 탓에 일단 "구원투수"로 소개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0·텍사스)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위는 평균 연봉 2,500만달러의 천재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의 몫. 랜디 존슨(애리조나) 블라드미르 게레로(몬트리올)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등 초특급 스타들이 뒤를 이었다.
박찬호를 비롯 최희섭(시카고 컵스) 김선우(몬트리올)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줄줄이 100위권에서 탈락했고, 일본인 선수들 역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만이 18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30개 구단 전 선수를 대상으로 한 만큼 김병현의 랭킹은 새삼 돋보인다.
지난해 20승을 따낸 바톨로 콜론(시카고 화이트삭스·53위) 최고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60위) 카를로스 델가도(토론토·64위) 톰 글래빈(뉴욕 메츠·80위) 등 쟁쟁한 톱스타들도 김병현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투수중에서는 15위다.
팀동료 랜디 존슨(2위)과 커트 실링(6위)이 "투 톱"을 차지한 가운데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8위) 로이 오스왈트(휴스턴·35위) 등 각팀 선발 에이스들이 투수 상위권을 휩쓸었다.
마무리 중에서는 6위. 마무리 2년생 에릭 가니예(LA 다저스·31위)가 선두에 오른 가운데 롭 넨(샌프란시스코·36위) 존 스몰츠(애틀랜타·37위) 트로이 퍼시벌(애너하임·41위) 빌리 와그너(휴스턴·45위) 등 5명의 소방수들만이 김병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달 325만달러의 대박 계약을 이뤄냈던 김병현으로서는 실력에서도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이번 랭킹은 "팬터지 게임(팬들이 돈을 걸고 구단을 운영하는 게임)"에 참가하는 팬들을 위해 제공됐다.
올 "예상 성적"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선수의 현재 상태를 무엇보다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올시즌 첫 랭킹을 발표한 은 앞으로 매주 훈련 상황과 시범경기 성적 등을 토대로 랭킹을 업데이트한다.
피닉스(미국)=김우석 특파원 kwooseok@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