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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단기 기억상실증 걸린 아버지와 대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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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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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봤는데도 답답할거 같네요... 힘내시라는 말 밖에 못하겠네요..
24.01.06 23:42

(IP보기클릭)2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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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버지가 치매로 돌아가셨는데 우울증으로 상담받다가 들은 얘기입니다. 저희아버지는 자주 꺼진 TV를 보고, 저보고 의사라고 했는데 저는 의사도 아니고 TV를 켜주면 다시 끄고 보셔서 화를 자주 냈어요. 근데 그게 자기가 좋아하는 중요한 기억일거라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미지단역 알바하면서 TV에 가끔 나오기도 했고 의사역할 하는게 있었는데 그걸 되게 좋아하셨거든요. 그게 뭐라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으니... 가끔 기억이 돌아올때면 기억을 잊는게 너무 무섭다고 했고 그나마 남은 기억 안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정신이 나가서도 저 기억만큼은 안 잊으려고 했다는게... 나는 그것도 모르고 화만내고...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 일입니다. 잔인한 말일 수 있겠지만 아버지는 지금 식물인간과 다를 바 없는 상태입니다. 단지 병원에 누워있지 않고, 남은 기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상태라고 봅니다. 나중에 아무것도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는데, 차라리 환각 봐서 한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버지는 어차피 기억을 못하니 괴롭지 않은데, 남은 가족들은 너무 괴롭습니다. 특히 돌아가시면 이 기간에 했던 모든 일들이 더 괴롭습니다. 더 잘할순 없었을까... 돌아가셨을 때 후회남지 않도록 지금 잘 해 드리세요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시면 마음의 준비도 못하잖아요. 서서히 기억을 잃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안했다는게 아직도 후회스럽습니다.
24.01.07 13:27

(IP보기클릭)2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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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보시면 바로잡으려 하지 마시고 주의전환 시키세요. 바로잡지 못합니다. 사탕이나 과자나 관심 보이는 걸로 주의전환 시키시고 다른얘기로 화제전환 하세요. 어차피 기억도 못하고 많이주면 혈당 문제도 있어서 주의전환용으로 조금씩 주면 됩니다. 어차피 설명해도 기억 못하고 주위전환 시켜도 기억 못합니다. 치매 환자의 기억은 바로잡을수 없어요. 최대한 그 생각을 못하게 화제를 전환시키세요. 치매는 뇌세포가 점점 죽어서 기억이 사라지게 되는데, 기억은 시각, 청각 등 다양하게 저장되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시각 정보만 사라지면 청각 정보만 남아 환청이 들리고 청각 정보만 사라지면 시각 정보만 남아 환각을 보게 됩니다. 과거의 기억이라는 지정을 하는 부분이 사라지면 과거의 일을 어제 일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보통 기억이 사라지면 시각, 청각 과거인지 모두 함께 사라지지만 중요한 기억의 경우 기억의 크기가 커서 함께 사라지지 못하고 나누어 사라지며 이런 일이 생깁니다. 환각을 본다면 과거에 있던 중요한 일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24.01.07 12:52

(IP보기클릭)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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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미치겠는건 환각도 보이는데 그 오해를 바로 잡으려면 기억을 못하게된 일 사건등을 얘기해줘야 하는데 긴이야기를 나름 축약해서 얘기해드려서 바로잡아도 처음듣는 얘기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얘기를 하시는데 그렇게 3-40분 정도 얘기하고 방에들어갔다가 2-3분후에 또 나오셔서 처음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반복중입니다... 방금 제가 글을쓰고 이글을 쓸때까지 아버지가 제 방에 5번정도 들어오셨고 12시가 넘어가서 주무시라고 해도 환각을 진짜로 믿으시고 질문하시는데 오해를 풀려면 30분정도 걸리는 지금까지 수도없이 얘기했던 그대화를 또해야된다는게 아버지를 미워할수도 없고.. 병을 미워해야하나... 좋은 아들이고 싶은데 반복적이고 끝없는 얘기를 또 해야된다는게 견디기 진짜힘드네요
24.01.07 00:14

(IP보기클릭)21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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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큰병에 효자 없다'라는 속담 비스무리한걸 들었습니다 부모가 아프면 버린다는게 아니라 남도 아닌 부모님이 아픈게 오래가면 자식도 사람인지라 몸, 마음이 힘들죠 제가 중학생때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도 치매를 심하게 앓으셨습니다 제 아버지를 본인의 형이라면서 붙들고 우시고 제 할머니, 증조할아버지께는 며느리가 되겠죠 암튼 할머니에게도 밥던지고 화내고 난리도 아니었죠 밤중에 나가려고 하지를 않나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밤중에 나가서 도랑에 빠져 돌아가셨으면 했다' 라고 하실 정도니 뭐... 작성자님도 참... 힘들지만 대견하신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24.01.07 00:23

(IP보기클릭)11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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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봤는데도 답답할거 같네요... 힘내시라는 말 밖에 못하겠네요..
24.01.06 23:42

(IP보기클릭)125.176.***.***

원래 간병이 몸도 마음도 힘듭니다. 사람인지라 지칠 수밖에 없는데 그로 인해 후회도 하게 되고... 직업간병인도 아니신데 어쩔 수 없어요. 최선을 다하고 계신겁니다. 하루이틀로 끝날 일이 아니라면 스스로도 좀 챙겨 가면서 하시고,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4.01.06 23:43

(IP보기클릭)115.21.***.***

BEST 더 미치겠는건 환각도 보이는데 그 오해를 바로 잡으려면 기억을 못하게된 일 사건등을 얘기해줘야 하는데 긴이야기를 나름 축약해서 얘기해드려서 바로잡아도 처음듣는 얘기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얘기를 하시는데 그렇게 3-40분 정도 얘기하고 방에들어갔다가 2-3분후에 또 나오셔서 처음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반복중입니다... 방금 제가 글을쓰고 이글을 쓸때까지 아버지가 제 방에 5번정도 들어오셨고 12시가 넘어가서 주무시라고 해도 환각을 진짜로 믿으시고 질문하시는데 오해를 풀려면 30분정도 걸리는 지금까지 수도없이 얘기했던 그대화를 또해야된다는게 아버지를 미워할수도 없고.. 병을 미워해야하나... 좋은 아들이고 싶은데 반복적이고 끝없는 얘기를 또 해야된다는게 견디기 진짜힘드네요
24.01.07 00:14

(IP보기클릭)211.173.***.***

BEST
리박사
'부모 큰병에 효자 없다'라는 속담 비스무리한걸 들었습니다 부모가 아프면 버린다는게 아니라 남도 아닌 부모님이 아픈게 오래가면 자식도 사람인지라 몸, 마음이 힘들죠 제가 중학생때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도 치매를 심하게 앓으셨습니다 제 아버지를 본인의 형이라면서 붙들고 우시고 제 할머니, 증조할아버지께는 며느리가 되겠죠 암튼 할머니에게도 밥던지고 화내고 난리도 아니었죠 밤중에 나가려고 하지를 않나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밤중에 나가서 도랑에 빠져 돌아가셨으면 했다' 라고 하실 정도니 뭐... 작성자님도 참... 힘들지만 대견하신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 24.01.07 00:23 | |

(IP보기클릭)2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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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사
환각 보시면 바로잡으려 하지 마시고 주의전환 시키세요. 바로잡지 못합니다. 사탕이나 과자나 관심 보이는 걸로 주의전환 시키시고 다른얘기로 화제전환 하세요. 어차피 기억도 못하고 많이주면 혈당 문제도 있어서 주의전환용으로 조금씩 주면 됩니다. 어차피 설명해도 기억 못하고 주위전환 시켜도 기억 못합니다. 치매 환자의 기억은 바로잡을수 없어요. 최대한 그 생각을 못하게 화제를 전환시키세요. 치매는 뇌세포가 점점 죽어서 기억이 사라지게 되는데, 기억은 시각, 청각 등 다양하게 저장되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시각 정보만 사라지면 청각 정보만 남아 환청이 들리고 청각 정보만 사라지면 시각 정보만 남아 환각을 보게 됩니다. 과거의 기억이라는 지정을 하는 부분이 사라지면 과거의 일을 어제 일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보통 기억이 사라지면 시각, 청각 과거인지 모두 함께 사라지지만 중요한 기억의 경우 기억의 크기가 커서 함께 사라지지 못하고 나누어 사라지며 이런 일이 생깁니다. 환각을 본다면 과거에 있던 중요한 일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 24.01.07 1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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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사
저도 아버지가 치매로 돌아가셨는데 우울증으로 상담받다가 들은 얘기입니다. 저희아버지는 자주 꺼진 TV를 보고, 저보고 의사라고 했는데 저는 의사도 아니고 TV를 켜주면 다시 끄고 보셔서 화를 자주 냈어요. 근데 그게 자기가 좋아하는 중요한 기억일거라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미지단역 알바하면서 TV에 가끔 나오기도 했고 의사역할 하는게 있었는데 그걸 되게 좋아하셨거든요. 그게 뭐라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으니... 가끔 기억이 돌아올때면 기억을 잊는게 너무 무섭다고 했고 그나마 남은 기억 안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정신이 나가서도 저 기억만큼은 안 잊으려고 했다는게... 나는 그것도 모르고 화만내고...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 일입니다. 잔인한 말일 수 있겠지만 아버지는 지금 식물인간과 다를 바 없는 상태입니다. 단지 병원에 누워있지 않고, 남은 기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상태라고 봅니다. 나중에 아무것도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는데, 차라리 환각 봐서 한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버지는 어차피 기억을 못하니 괴롭지 않은데, 남은 가족들은 너무 괴롭습니다. 특히 돌아가시면 이 기간에 했던 모든 일들이 더 괴롭습니다. 더 잘할순 없었을까... 돌아가셨을 때 후회남지 않도록 지금 잘 해 드리세요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시면 마음의 준비도 못하잖아요. 서서히 기억을 잃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안했다는게 아직도 후회스럽습니다. | 24.01.07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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