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당분간 고민 안 올리려고 했는데 20년 넘게 고생했던 이상증상이 있어 마지막으로 묵은 고민 하나만 더 쓰겠습니다. ㅜㅜ
저는 30대중반 여자이고 밤이나 새벽의 고요함을 매우 좋아합니다.
해가 떠있는 시간 동안 집 밖으로 이리저리 활발하게 돌아다니면서 스펙쌓기나 직장생활, 취미생활을 하기보다는
밤이나 새벽에 노트북 앞에 앉아 로파이 관련 유튜브를 틀어놓고 자격증 관련 책을 보거나 영어공부를 하는 등 저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좋습니다.
집중도 더 잘 되고 머릿속이 맑아지고,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들어요.
문제는 이런 생활을 반복하게 되면 해가 떠있는 시간에는 짜증과 무기력감이 솟구쳐 끼니를 해결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겁니다.
아니, 못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네요. 머릿속이 너무 멍해요. 머릿속에 뿌연 안개들이 모여있는 기분이 많이 듭니다.
또한 밤샌거랑 전혀 상관없는 이유들을 떠올리며(예를 들면 스펙이 낮은 제가 쓰레기라는 등의 생각을 하며) 머릿속으로 스스로를 비난합니다.
이 때 비난하는 시간도 거의 한나절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증상으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은지 오래됐는데, 진료받을 때 밤에 잠 안 잔다고 하면 자라고 약을 늘려줘요.
그리고 해가 떠있는 시간에 집 근처 공원이라도 나갔다오라는 처방을 내려줍니다.
그런데 약을 복용해도 안 자는 경우가 허다하고, 공원이라도 산책 갔다오면 허무함이 밀려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로 '병원에서 처방해준대로 집밖에 나갔다 왔는데 왜 이렇게 허무함이 밀려오지? 나 뭐 한거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런 증상이 해 떠있는 시간에 아르바이트나 직장생활을 하면 일시적으로 사라지긴 합니다만 말 그대로 일시적입니다.
직장생활 하는 기간에도 밤 샌 적이 자주 있고, 직장에서 저도 모르게 무기력감과 짜증이 솟구쳐 표정관리를 잘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만약 제 직업이 예술가나 프리랜서였다면 이 생활패턴이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현재 저는 사무보조 관련 계약직 경력만 있는 백수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견디기에 현실은 너무 빡빡하다는 판단을 해서 모두가 잠들어있는 밤이나 새벽시간으로 현실도피하는 것 같다는 판단만 내려져서요.
흔한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루리웹 회원님들께 조언 구합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지금 복용중인 약은 루나팜정 1mg, 아리피졸정 10m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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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부여가 중요하니 제말이 맞는지 본인 스스로 책이든 인터넷이든 다 뒤져서 검증을 하는게 중요해요. 멜라토닌 세로토닌이 뭔지 남들한테 설명해줄 정도는 되어야해요 ㅎㅎ | 22.03.16 0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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