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봉천동 스파게티집 [실버타운]

[길가던행자]

운동을 할 겸 동네 산책을 하던 중 눈에 확 들어온 간판.

어....멀리서 실버타운 글자만 보고 뭐 silver(은) 공예품이나 노인분들 관련 물건 파는 가게인가? 하고 가까이 가 보니 의외로 스파게티 전문점 이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바 형식으로 요리하시는 거 바로 볼 수 있고 자리는 5자리가 있었습니다.

내부는 손님이 계셔서 생략.

메뉴는 온리 원.

토마토파스타+닭가슴살+구운 야채

솔직히 저는 파스타를 오일파스타=크림파스타>>>토마토 파스타 취향이라 조금 고민 하기는 했는데 새로 생긴 음식점은 어지간하면 가 보는 편이라 일단 진입.

사진을 보니 '뭐..요즘 물가에 토마토 파스타에 닭 가슴살이랑 야채 좀 구운 거 주고 만원이면 그럭저럭 괜찮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많이도 안 바라고 그냥 사진 정도로만 나와도 괜찮겠다 정도로.

그리고 금세 요리와 함께 나온 파스타.

........?

사장님? 메뉴판 사진이 왜 실물보다......

음식 사진에 자주 붙어있는 '실제 음식은 사진과 다를 수 있습니다.'의 좋은 예를 처음 본 것 같았습니다.

일단 메뉴판 대로 크게 세 가지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토마토 파스타 /   닭 가슴살 스테이크    /  그리고 야채 구이로요.

우선은 토마토 파스타.

특이한 점은 빵가루를 조금 주시는데 면에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시더라구요. 한번에 다 뿌리지 말고 뿌리고 먹고 뿌리고 먹고 하는 식으로.

실제로 뿌리고 먹었을 때와 안 뿌렸을 때의 맛이 은근히 차이가 났습니다. 

일반 시판 소스보다 조금 더 향신료 향이 강한데 빵 가루를 뿌리면 그 향이 조금 죽고 고소한 맛이 더 부각되었습니다.

향신료 향은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먹다 보면 점점 더 입맛이 당기더군요.

면의 삶아진 정도도 딱 좋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닭 가슴살 스테이크.

개인적으로 뻑살보다는 야들살 주의자이긴 한데 정말, 아주 , 많이 부들부들하고 촉촉합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허벅지살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촉촉해서 놀랐습니다. 살짝 간이 되어 있어서 이것만 그대로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만 일단은 남겨 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지막 구성은 구운 야채.

이런 저런 야채가있습니다만 가장 부각 되는 것은 당근과 방울 토마토, 파프리카 감자 등 입니다.

처음에 나온 상태를 봤을 적에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생각보다 제법 많습니다.

맛이야 구운 야채 맛입니다.

그래도 수제 토마토 소스 맛과 구운 방울 토마토 의 맛, 그리고 구운 야채 특유의 맛들이 어우러져서 상큼하면서도 입이 개운해집니다.

하지만 육식 선호파인 분들은(저도 그렇고) 구운 야채만 먹자니 조금 뭔가가 아쉬워지기는 합니다.

그래서 이때 남겨 두었던 닭 가슴살과 함께 올려 먹습니다.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냥 야채 구운 거만 먹을 때보다 개인적으로는 야채와 고기의 맛이 어우러져 훨씬 좋았습니다.

처음에 야채 구운 것이 이리 많을지 모르고 닭 가슴살만 거의 다 먹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양도 제법 많습니다.

피자스쿨 피자 한판이나 혼자 치킨 한마리 정도는 무난하게 먹는데 야채까지 다 먹으니 기분 좋게 배불렀습니다.

무엇보다 야채가 많고 고기도 기름기가 적은 닭 가슴살이라 그런지 속도 편안해서 좋았습니다.

찾아보니 스파게티 위에 뿌리는 치즈 추가도 가능하고 잔 와인도 팔더군요.

다음에는 치즈를 추가해서 먹어 볼 생각입니다.

세줄 요약.

토마토 스파게티를 좋아 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닭 가슴살은 구운 야채와 함께!

재 방문 의사 확고!

*         *           *

오른쪽에 갔네요 감사합니다!

[한글은_찰지다]

미리 가보는 실버타운이 되겠군요

[길가던행자]

놀랍게도 어느 정도는 진짜 그 실버타운의 뜻으로 지으신거더라구요 ㅋㅋ;;

[공허의 금새록]

오 저는 어르신들이 하시는 가겐가 했는데
우리들의 실버타운이었군

[Free Tempo™]

뜻은 좋게 풀어 써 놓으셨는데 크게 공감은......ㅎㅎ

[【화이트핸드】]

봉천동하면 봉천동 귀신만 떠오름...

[호이미]

저는 봉천동 하면 계란말이 김밥이 떠오르는.... 추억

[길가던행자]

거기 바로 근처기는 합니다 ㅋㅋ

[압박마왕]

음 가게 이름에 스파게티 전문점이라고 작게라도 적어놔야지 사람들이 알텐데
가게 간판보고는 음식점인지 알기 어려워 보이네요

[길가던행자]

창문쪽에 메뉴판을 붙여두기는 했더라구요. 물론 가까이 가서 봐야 알 정도지만...

[루리웹-8370848985]

요즘엔 저런게 유행이더군요

[37594497]

뭔가 구성이 실하네요 ㅎㅎ

[길가던행자]

의외로 든든하더라구요!

[MadMaxx]

뜬금없는 가게이름과 가게로고네요;;ㅎ (왜 우주왕복선이;;) 근데 음식은 맛나보이네요ㅎ

[길가던행자]

로고는 정말 생뚱맞긴 합니다 ㅋㅋ

[매리골드]

메뉴가 한가지에 만원이면 동네 장사 하기 힘드실텐데 ㅜㅜ

[Clazzi00]

운동하고 들어가다가 저거 하나먹으면 단백질양은 차고도 넘치겠네요. ㅎㅎ 제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 파스타도 같은 지향점인데 만들어도 왜 난... 내 파스타는.. ㅠ

[길가던행자]

요리는 머리가 아니라 위가 시키기 때문에....주륵

[만능 크리너]

갤럭시S9+ 카메라 렌즈 좀 닦고 찍으셔야 할 것 같네요. 뿌옇네요 ㅋㅋ
엄청 건강한 맛 같군요..

[만능 크리너]

저도 폰카메라 찍을 때 뿌옇다면 옷으로 대충 쓱쓱 문지르고 찍습니다 ㅋㅋ

[길가던행자]

실은 닦고 찍었는데도 렌즈 상태 자체가....s9+ 예구로 나오자 마자 산 거라 렌즈 상태가 조금 그렇긴 합니다...흑흑..
고장나면 갈아 타야죠.

[룰웹되네]

두번째 사진을 보고, 30세 이상만 입장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길가던행자]

(흠칫)

[새로운아이디ʕ·͡˔·Ɂ]

스페이스셔틀과 실버타운의 관련성을 좀 생각해보면서 읽어내려가다가.. 메뉴가 이탈리안???

생각할 거리를 주는 가게라 꼭 가봐야겠군요.

[길가던행자]

맛이 괜찮습니다 ㅎㅎ

[Lovewords]

[Eagles]

근처로 매일 출퇴근하는데 가보고 싶네요
가게가 작은데 웨이팅은 많이 없나요?

[길가던행자]

자리가 적어서 정확히 식사시간에는 조금 기다려야 할 때도 있기는 한데 아직은 많진 않더라구요

[Cafe racer]

스페이스셔틀은 왜?

[길가던행자]

다음에 가게 되면 함 여쭤 보려구요 ㅋㅋ

[식물국가V2]

닭가슴살도 잘만 구우면 부드럽고 촉촉하죠. 집에서 하면 거의 오버쿡되지만 ㅋㅋ

[길가던행자]

제가 집에서 하면 그냥 단백질 보충제일뿐...ㅋㅋ

[ミⓛㅅⓛミ]

앗...여기 우리집 바로 앞인데...

지나갈 때마다 나름 사람들 꽤 있어서 언젠가 먹어봐야지 했거든요.

그리고 여기랑 거리는 좀 있긴한데 동네분이시면 '아란' 추천 드립니다.

파스타랑 스테이크파는데 나름 가성비, 맛 둘다 좋아요.ㅎㅎ

[길가던행자]

거기도 생긴 지 얼마 안됐는데 핫한 곳이죠 ㅋㅋ

[루리웹-5881755894]

루리웹 유저의 고령화에 따른 실버타운 입주기를 기대했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