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개봉 전에 전체 스포일러를 봐버렸고
궁금한건 현지에서 7회차 했던 친구한테 물어보기도 했었죠
전체적인 감상은...[생각보다 볼만했다. 완결편 같았다.] 정도일까요.
하지만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닙니다.
본편에 관해서 말하자면
워낙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제3마을 농촌게리온은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수려한 작화로 그려진 아름다운 배경과 인물들.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던 EOE의 신지와는 다르게 따뜻함과 (가칭)레이의 희생으로 다시 일어서는 신극장판의 신지.
좋았습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 좋았네요.
분더 함대전으로 시작되는 후반부는 정말 실망했습니다.
눈뽕 이팩트로 화려하기만 하고 무게감이나 긴박감, 박진감 같은건 전혀 느껴지지 않던 액션신들(아스카 사도화 하나는 괜찮았습니다)
주절주절 설명으로 풀어버리는 캐릭터들
의도는 알겠지만 어이없던 13호기vs초호기 연출방식...
겐도를 통해 감독 본인을 날 것 그대로 서툴게 보여준다는 느낌이었는데 감흥없이 무덤덤했네요.
안 그러던 사람이 배푼 친절이라 그런지 너무 과하다고 느껴지던...
구판과 다르게 역으로 신지가 하나하나 보내주는 보완이라는 25, 26화와 eoe를 합친 리빌드는 좋았지만
초호기에 탑승하고부터는 신지가 캐릭터가 아닌 감독의 극 진행을 위한 하나의 장치, 또는 감독의 아바타 처럼만 느껴져서 캐릭터들과의 이별이 너무 무미건조 했습니다.
얘가 이런 애였나?..
호불호 갈리던 엔딩도 저는 불호에 가깝습니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에서 상당부분을 할애한 제3마을을 통해 보여주었던 [현재]는 뭐였던 것인지...
신극장판 4편 제대로된 묘사 조차 없던 마리를 붙여주는 것도 납득이 안갔네요.
차라리 코믹스 처럼 혼자 산뜻하게 나아가는게 더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뭣보다...이런 엔딩을 선택 할거면 14년을 스킵 할 이유가 있었나? 싶은.....
장점들이 분명히 있지만 아쉬움이 더 많은 마지막편이었습니다.
안노 감독의 끝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와닿는 극장판이었네요.
+) 여담으로 개봉전 뜨거웠던 켄스케는...
구에바하고는 다르게 워낙 만능 인격자처럼 나와서 딱히 커플? 이라는 느낌은 못 느꼈습니다.
그냥 든든한 조력자로 느껴졌네요.
오히려 문제 있는 아이들을 계속 떠맡게 되던데 이녀석 괜찮을까 싶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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