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피엔은 불타는게 일상이긴함
일단 나는 앞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이 뒤에 나오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은 아쉽지 않았음.
가령 왕디 소환에 대한거라던가. 왕디 테극에서 그거 설명할 시간이 없었지.
억까당하는 슈로도 그래. 억까 당하는 중에 사실 이건 세계수가 운명을 고정해서 그런거에요~ 하고
그 상황에서 설명하는게 말이 안 됨.
빌드업하고 해소하는데에 시간차는 당연한거고, 그건 수용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봄.
1. 혼림
뭐 써먹으려고 한거 같은데 뭐 없었음.
본인 테극은 퀄리티가 영 안 좋았고,
떡밥 던져놓고 소화 안될거 같았는지 마요로 싱겁게 정리했다고 생각함.
2. 4~6챕 슈로
슈로 억까는 나중에 납득을 시켜놓긴 했는데
너무 숨막히는 전개였다고 생각함.
이게 슈로에 대한 억까는 들어가야 하지만
그로 인해서 다른 누군가가 게임 외적에서 미움받는 상황을 안 만드려고
일부러 묘사를 모호하게 했던거 같은데
차라리 우로스에게 피해를 많이 입은 마녀가 대의를 내세우며
마녀 종특답게 우로스 사냥하려는거 제대로 묘사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음.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누가 지나가면서 억까를 했다는데
이게 슈로 망상인지 요정들 혐성인지 뭔지 모르겠으니까 돌겠는거야
3. 우로스/티그
상편 전개 잘 해놓고
하편에서 밍밍해서 아쉬웠음.
우로스에 대한 구원을 상정하고 짰다는건 알겠는데
그럼 우로스 내면에 들어갔을때
보물에 의해 운명이 뒤틀린 우로스를
슈로, 티그가 극복하던가
교주가 고무줄총을 쏜다던가 해서 구원하는
확실한 묘사가 있는게 낫지 않았을까.
4. 마카샤
사기극 준비한다 해놓고
불러들인 인물들 전부 디아나 막는데 썼음
이게 별로 이해가 안 갔어
차라리 뭔가 계획한거 하나 수행하는데 우로스한테 막혔으면
아 우로스는 두뇌플레이도 좀 치는구만 하겠는데.
뱀의준동도 "숨을 곳이 없어진 너의 진실을 지키기 위해" 라고 적어놨는데
이것도 지금 상황에서 보면 뭔가 앞뒤가 안 맞아.
마카샤가 지키려 한건 우로스나 디아나가 아니고
파멸의 운명에서 강제로 우로스의 패배를 확정지어서
엘리아스를 구하려는거였거든.
5. 개인적 호불호
작중인물들이 추측인거처럼 사실을 던지는 전개를 되게 많이 쓰는데
이거 너무 남발하는거 같음.
문제는 우리가 보는 입장에선 그건 등장인물의 추측임.
근데 그게 사실인거로 못박고 이야기가 계속되거든.
그런식으로 못박을거면 추측이 아니라 확신을 줘야한다고 생각함.
"그럴 지도 몰라" 로 끝나는게 아니라
"확실하게 이거다!" 로 해석될 수 있도록 짜야했음.
계속 그러니까 이제 귀찮아서 그냥 그런 설정이구만 하고 넘어가게 되어버리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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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안 맞는 부분들은 한번 고쳐줬으면 좋겠음.
슈로 개인스는 더 할 이야기도 없고
시즌1 사도 스토리들도 안 맞는 부분들이 많음.
뭔가 중간중간 급커브 한거같은 느낌 받는 부분은 있었는데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도 많고
떡밥 씹으면서 여기서 이야기 하는것도 좋았고
결국 모두가 구원받는 이야기라 좋았어.
1주년 때 입문해서 지금까지 스토리는 맛있게 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