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군사기밀 브로커인 옐로우세이연이 자신의 추리오피스텔 404호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되었다. 시체는 오늘 오전 11시께 가족들에게 발견되었다.
사건현장인 추리오피스텔 404호 한가운데에는 빈 사과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고 그 옆에 사과박스에서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5만 원짜리 지폐 다발들이 가득했다. 모두 10억 원이었다. 그런데 그 5만 원 권 지폐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정밀하게 복사된 위조지폐였다.
옐로우세이연은 그 위조지폐 다발 위에 쓰러져 있었는데 가슴을 칼에 찔렸다. 가슴에 박혀 있는 칼은 잭나이프였는데 칼날이 꽤 길어서 심장을 꿰뚫었다. 그 칼은 범인이 미리 준비해온 것이 틀림없었다.
오피스텔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CCTV에 밤 10시쯤 마스크를 쓰고 안경을 쓰고 모자를 눌러 써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남자 한 명이 사과박스 하나를 들고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그 남자는 밤 10시 30분쯤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허둥지둥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 그가 든 가방에는 외장하드나 노트북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건 상황을 추측해보면, 어젯밤 10시쯤 범인은 어떤 군사기밀을 사기 위해 위조지폐 다발이 가득 든 사과박스를 들고 옐로우세이연이 사무실로 쓰고 있는 추리오피스텔을 찾아갔다.
범인은 옐로우세이연을 속이기 위해 사과박스 위쪽에만 진짜 돈이 섞인 돈다발을 놓고 아래쪽은 위조지폐로 빽빽하게 채웠는데 옐로우세이연이 아래쪽의 돈을 확인하기위해 사과박스를 오피스텔 바닥에 우르르 쏟았던 것 같았다. 그리고 옐로우세이연이 위쪽 일부를 제외한 돈다발들이 모두 위조지폐라는 것을 눈치 채는 순간 범인은 숨겨 가지고 있던 잭나이프로 옐로우세이연의 가슴을 찔러 살해한 것 같았다.
옐로우세이연을 죽이고 난 범인은 위폐들 속에서 진짜 돈만 골라 다시 가져가려고 했지만 진짜와 가짜가 아무렇게나 한데 섞여 있는데다 칼에 찔린 옐로우세이연이 돈다발 위로 쓰러진 탓에 돈다발에 피가 흥건히 묻어 있어 돈은 포기하고 군사기밀이 들어있는 외장하드, 또는 노트북만 챙겨가지고 달아난 것 같았다.
은요일 요원은 유력한 용의자들 4명을 찾아내 따로따로 심문했다.
“군사기밀 브로커인 옐로우세이연 씨가 며칠 전 당신에게 연락을 취했었죠? 그가 어젯밤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킬러로 보이는 누군가의 칼에 찔려 피살되었습니다. 방에 위조지폐가 가득 든 사과박스 하나가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계획적인 사기 거래를 하다 발생한 사건 같은데, 어젯밤 어디에 있었습니까?”
은요일 요원이 네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했고 그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톰크루즈: 어제 저는 저녁 7시에 귀가해 집에서 혼자 밥을 먹었고, 9시 뉴스와 스포츠 뉴스를 본 뒤,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는 잠자리에 들어 잠을 잤습니다. 다른 때는 11시쯤 잠을 자지만 어제는 몸이 피곤해서 1시간 정도 일찍 잤죠. 집에 혼자 있었기 때문에 증인은 없는데…. 혹시 꿈속에서 만난 사람도 증인이 되나요? 하하, 농담입니다. 말씀대로, 저도 그 옐로우세이연으로부터 군사기밀 구매 제의를 받긴 했지만 가치가 없는 정보라는 판단을 내리고 신경 끄고 있었습니다.
제임스딘: 저는 어제 하루 종일 회사에 있었고 저녁도 회사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7시쯤 자전거를 끌고 나가 강가에서 밤늦게까지 자전거를 탄 뒤 밤 12시쯤 자전거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회사와 아파트 CCTV에 제가 자전거를 끌고 오가는 모습이 찍혀 있을 겁니다. 아, 그렇지! 사과박스에 5만 원 짜리 위조지폐 다발들을 한가득 넣으면 꽤 무거울 텐데 제 자전거로는 옮기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제 자전거는 짐받이가 없는 사이클이거든요. 물론, 저도 그 옐로우세이연으로부터 군사기밀 구매 제의를 받긴 했지만 현금이 없어서 포기했었습니다.
이브몽땅: 알아보신 대로, 저도 옐로우세이연으로부터 군사기밀을 사라는 제의를 받긴 했습니다만 저는 손을 턴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제 하루 종일 아내와 함께 집에 있었습니다. 낮에도 집에 있었고 밤에도 집에 있었습니다. 길고 날카로운 칼에 가슴을 찔렸죠? 칼로 단번에 건장한 남자를 찔러 죽이다니 프로의 솜씨 같군요. 저도 한때 칼잡이였습니다만 지금은 부엌칼도 잡아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절대 상대를 만나서 거래하지 않습니다. 그냥 계좌로 송금하고 웹하드나 메일로 정보를 받으면 편한데 직접 만나서 현금다발을 건네주고 정보가 든 메모리카드나 외장하드 같은 걸 건네받고…. 아직까지도 20세기 방식으로 거래하니 이런 살인사건이 벌어지지….
젝키찬: 저는 어제 낮에는 집에서 잠을 잤고 저녁에 혼자 나와 밤늦게까지 거리를 쏘다녔습니다. 저는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거리를 헤매는 버릇이 있거든요. 물론 저도 군사기밀을 사가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거래는 이상하게 내키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포기했습니다. 현금 10억이 있으면 차라리 주식에 투자하지 값어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군사기밀을 사서 뭐하겠습니까. 저는 절대 범인이 아닙니다.
문:범인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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