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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티 크리에이츠가 용산구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테마파크 6층의 대원 콘텐츠 라이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인티 크리에이츠 대표인 아이즈 타쿠야가 참석, 지난 6월 7일 출시된 ‘걸☆건2’(이하 걸건2)에 대한 감사 인사와 더불어 향후 한국에 발매될 게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의 새로운 활동 전개를 알리고자 왔다.”고 말한 아이즈 타구야 대표는 1996년 인티 크리에이츠 설립 후 걸건 시리즈와 퍼블리싱 타이틀인 건볼트 시리즈, 스위치 론칭 타이틀인 블래스트 마스터 제로 외에도 캡콤의 록맨 제로 시리즈와 록맨 젝스, 록맨 9, 록맨 10,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가장 최근 작품인 블러드 스테인드 커스 오브 더 문 등 20년 동안 60개의 타이틀을 개발했다며, “당시 대원 미디어가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를 발매한 것이 인연이 되어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시다시피 인티 크리에이츠의 게임은 미소녀와 기계를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면서 “걸건2 한국 발매에 대해 한국의 유저 여러분께 감사 드리고 싶다. 호평 속에 많은 분들이 플레이 하고 계시다고 들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걸건2는 걸건 시리즈의 네 번째 타이틀이다. 첫 작품은 PS3와 Xbox 360, 더블 피스는 PS4와 VITA, 걸건 VR은 PC(스팀)으로 발매됐는데, 넘버링 타이틀이자 네 번째 작품인 걸건2는 가장 핫한 플랫폼인 PS4와 스위치로 발매됐다.”고 시리즈에 대해 설명한 그는 “일본, 북미, 유럽, 중화권, 한국 등 다양한 지역에 선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 유저 여러분들께서 정열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현재 로컬라이즈 중인 스위치용 타이틀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닌텐도 스위치용 ‘건볼트 스트라이커 팩’. 참고로 건볼트는 상쾌함과 속도감을 추구한 2D 액션 게임으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스토리가 라이브 노벨로 전개되는데, 3DS와 스팀 버전은 북미판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으나, 스위치 버전은 라이브 노벨 구현을 위해 1, 2편 모두 일본어 버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여주인공이 부르는 노래가 20곡 이상 수록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레벨 디자인이 되어 있다. 발매 시기는 2018년 가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석 연휴 즈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한국어 지원 타이틀은 최근 아니메 엑스포에서 공개된 ‘드래곤 마크드 포 데스(MFD)’였다. 드래곤 MFD는 올 겨울 북미 지역 선행 발매 후 곧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고, 로컬 통신 또는 인터넷을 통해 최대 4인 플레이가 가능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용과 계약을 맺어 특수한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용혈의 일족이며, 황녀, 전사, 닌자, 마녀의 네 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플레이어 간 협력이 전략성을 자아내는 본작은 인티 크리에이츠의 특징인 2D 액션의 상쾌함을 4인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아름다운 도트화로 다크 판타지가 그려질 뿐 아니라 스위치의 하드웨어 성능을 살린 거대한 적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건볼트 크로니클스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의 한국어 지원이 깜짝 발표된 것. 일본 닌텐도 3DS e숍에 발매된 ‘아주르 스트라이커 건볼트’와 그 후속작의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이 작품에서는 건볼트 시리즈의 아큐라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되며, 2018년 여름에 추가 소식이 공개될 예정이다.
끝으로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만의 시스템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꼭 한국의 여러분들께 선보이고 싶다.”고 말한 그는 “오늘 소개 드린 정보를 팬 분들뿐만 아니라 인티 크리에이츠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께도 전하고 싶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아래는 이후 진행된 질의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건볼트 스트라이커 팩을 해외판으로 구입한 사람을 위해 언어 업데이트를 지원할 생각이 있나?
일본판의 경우 가능하겠지만, 패치 용량 확인이 필요하므로 한국어 버전을 구입하는 편이 좋겠다.
● 드래곤 MFD는 한 대의 기기와 하나의 게임으로 몇 명이 즐길 수 있는가?
한 게임 당 한 명만 가능하다. 따라서 여러 명이 플레이 하려면 인원 수만큼의 기기와 게임이 필요하다.
● 2년 전 부산 인디 게임 페스티벌과 지스타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드래곤 MFD나 루미너스 어벤저 익스를 이런 행사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 있나?
게임쇼에서 발표를 하면 좋겠지만, 타이밍과 한국어 작업 진척 속도가 맞아야 할 것 같다. 우리로서는 시간에 맞으면 하고 싶다.
●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리고 외주와 펀딩 전문 개발사로 인식되고 있는데, 본인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고, 대부분 일본 국내용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일본 시장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에 개발 비용을 회수하고자 우리 타이틀을 전 세계에 전달하게 됐다. 그런데 막상 발매해보니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앞으로도 계속 전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외주 개발 전문 업체인 것은 맞지만, 우리가 만드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기획과 프로모션 등을 직접 하고 있다. 최근 콘솔 게임 시장이 축소되면서 주문이 줄어들고 있는데, 기획과 판매 등을 직접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체 게임에 힘을 쏟으려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티 크리에이츠는 개성이 강한 집단이란 것이며, 영업 담당이 나 뿐이라 사원들이 제멋대로 만든 게임을 내가 사달라면서 팔고 다니는 실정이다. (웃음)
● 걸건2는 VR을 의식한 듯한 느낌이 강한데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그리고 걸건2의 경우 DLC를 낼 생각인지, 후속작에 집중할 생각인지?
걸건VR 이후에 제작한 타이틀이다 보니 그 경험이 반영되었다. 하지만 PS4와 달리 스위치는 VR 기능이 없기 때문에 대응시킬 계획이 없다. 그리고 DLC는 원칙적으로는 종료된 상태이며 후속작에 집중하려 하나, 사내에서 직원들이 멋대로 만들 가능성은 있다. (웃음)
● 2D 횡스크롤 게임 장르는 낡았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그리고 장르에 대한 미래는 어떻게 생각하나?
2D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잔뜩 모여 있어서 그렇다. 장르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회사가 망하기 전까지 계속 만들 생각이다. (웃음)
● 한국 유저의 성향은 어떻다고 보는가?
캐릭터와 세계관을 중요시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 블러드 스테인드 커스 오브 더 문의 퍼블리싱을 할 생각은 없나?
생각은 있지만 인티 크리에이츠의 단독 타이틀이 아니라서… 현재는 킥스타터 대응 지역에만 전개되고 있으며, 언어의 경우에도 글자 수가 매우 적어 대응할 지 잘 모르겠다.
● 블러드 스테인드의 경우 악마성 특유의 느낌을 매우 잘 재현한 느낌인데, 어디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는지?
핵심 크리에이터, 이 작품의 경우에는 이가라시 코지의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 작은 규모의 인디 게임이 스위치에서 판매량이 좋다고 하던데, 인티 크리에이츠는 어떤가?
다른 회사는 잘 모르겠지만, 블러드 스테인드가 10만 다운로드 나왔을 때 플랫폼 비율을 발표했는데, 스위치가 가장 컸다.
● 오늘 소개한 게임의 데모 버전을 만나볼 수 있을까?
건볼트 스트라이커 팩은 오늘 이 자리에 전시했고, 드래곤 MFD는 한국어화가 진행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 루미너스는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해서, 빨라도 올 겨울은 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