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크게 춥지 않아서 그런지
봄이 조금 일찍 오는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분~~명히~ 와이프에게 출장 일정에 맞춰 하루만.... 딱! 하루만... 혼자 자고 오겠다는
허락을 얻을때만해도 말이죠....
ㅠㅠ
하필 떠나는 전날부터 밤기온이... 떨어진다 어쩐다 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나이는 불혹을 넘어섰고
동계용 짐을 꾸려 가느니 솔캠을 안하는게 낫다 싶고
또 준비를 안하자니 산속의 캠핑장 새벽기온은 분명 영하로 떨어질텐데
하며
이런저런 걱정을 하면서도
떠날 준비하는 내내 신납니다 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입 돌아가게 추우면 차에 들어가지 하며 출발합니다.
점심도 거르고 일하다
캠핑장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차가 들어가니 관리인분께서 친히 마중을 나와주십니다;;;
뭐지? 싶었는데요
알고보니 이날 예약한 사람이 딱 한명 이었다고 합니다 ㅋㅋㅋ
아무튼 오토캠핑 사이트가 아니다 보니
짐을 일일이 나르고 잠자리 먼저 만들어 줍니다.
역시 가만있으면 쌀쌀하고 움직이면 땀이 무지하게 나는 날씨입니다.
오후 4시의 삐-루
끝내준다 이겁니다.
자리에 앉아 땀도 식히면서
맥주 한 잔 하는데
이게 신선놀음인가 싶습니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은 꽤 남았는데
가만히 앉아 눈 앞의 산을 안주삼아 차디찬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땀도 금방 식고 슬슬 추워집니다.
산 속에 위치해서 그런지 예상보다 더 빨리 기온이 떨어지더군요;;;;
계획 변경입니다.
이른 저녁을 준비합니다.
오는길에 장보면서 담은
백곱창
처음 계획은 양미리 구이나 양갈비를 생각했었는데
숯불이 금지인 곳이다 보니
그냥 최대한 간편한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아예 설거지도 할 일 없는 발열팩이 들어있는 비화식으로 하려다
그건 또 너무 정없어서
밀키트로 타협 합니다.
냉장고에 남아있던 자투리 양파, 마늘도 챙겨왔으니 함께 구워줍니다.
혹시나 몰라 가져온 저를 칭찬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ㅋㅋㅋ
오~
레토르트 인데도 맛이 꽤 좋더라구요.
냄새가 하~나~도 안나는 맛없는 곱창인데
석학들이 만들어낸 양념맛이 살려줍니다.
마늘, 양파, 곱창 다 같이 한 입 넣으면 꽤 맛이 좋습니다.
하긴 지붕없이 한 잔 하면서 안주로 먹는데
맛이 없을리가 있나요 ㅋㅋ
맥주 한 잔, 막걸리 한 잔
번갈아 가며 마시는데
좋았습니다.
겁나 추웠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분명 해가 높았었는데
순식간에 어둑어둑 해집니다.
침낭과 구스담요 등으로 셋팅을 해둡니다.
이 날씨에 왜 나가서 자고 오겠다며 우기는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꼭 살아돌아 오라며 와이프의 겨울 친구 유단포와
아들녀석 겨울짐 어딘가에서 찾았다는 핫팩 두개를 챙겨주더군요.
덕분에 살았다 정말.
진짜로 덕분에 살았습니다.
이십년쯤 전에는 혹한기 훈련을 나가 영하 18도의 날씨에도
솜으로 된 깔깔이와 얇디 얇은 침낭에도 무사히 살아 돌아왔지 않은가!
하는 어설픈 추억에
구스담요, 사계절 침낭 두개, 두꺼운 패딩을 껴입고 자면
충분하겠다 싶었지요.
텐트 안에만 들어와 있어도
패딩만 입고 있으면 크게 추위를 모르겠어서
다시 또 한 잔을 시작합니다.
요즘 아재의 최애 맥주가 되어버린
이치방과
전진희이 음악이 함께라면!
이거시 낭만.
텐트안의 온도는 아직 영하로는 안떨어지기에
에이~ 괜히 걱정만 했구만! 했습니다.....
정확히 이때까지는 말이죠....
네... 그랬습니다.
화장실 다녀오면서 한 컷.
이후로는...... 사진이 없죠.
있을 수 없죠
ㅜㅜ
네 춥네요.
침낭밖을 나오기만 하면 추웠습니다.
ㅋㅋ
핫팩에 유단포를 끼고 있으니 참 따뜻했는데요.
침낭밖을 나오기가 너무나 싫었습니다.
이십년전 젊은시절 이었다면
시~원하네~ 싶었을 조건이
지금의 아재한텐 너무나 나가기 싫고
자세만 바꾸면 냉기가 느껴지고.....
바닥에서 희미하게 느껴지는 냉기도 싫은 그런 나이가 되었더라구요 ㅋㅋㅋ
아무튼 잠은 참 잘잤습니다.
침낭속에서 뒹굴뒹굴 하다
컵라면 물을 올려두고
정신을 깨워주는
아이스 커피 한 잔을 시작합니다.
크~ 커피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시원함!
내사랑 튀동 하나 먹고
산책하고 샤워하고 산책하고 커피 마시고
정리합니다.
주말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기온이 오를듯 하니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 합니다.
특별히 뭐 챙기는 것도 없이 혼자 나와 간단히 한 잔 하고 잠만 자고 돌아가는데도
한번 다녀오고 나면 생각도 정리되고 정신이 환기가 되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바다처럼 넓은 마음의 와이프가 이야기 합니다.
언제든 떠나고 싶을때면 다녀오거라~
아들녀석 재우고 저녁에 혼술하고 있으면 자신도 자유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
자주 나가도 좋고 2박 3일도 좋다고 합니다.
캬~ 역시나 이시대의 신여성
결혼 참 잘 했습니다.
이른 여름이 오기전에 열심히 다녀야겠습니다.
ps. 그리고 이시대의 참여성 와이프여.... 이 글을 혹시나 본다면.... 나도 말이지 혼자 떠날 때는 백패킹 텐트 하나 달랑 들고서 나서고 싶다. 어떻게 자네는 백패킹을 해볼 생각이 없겠는가! 물론 텐트는 같이 공유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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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강원도에서 군생활 했을 때 그 추위를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글을 보고 저도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떠나기 전에 마냥 귀찮고 움직이기 싫지만, 막상 떠나보면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죠. 한적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휴식 크- 이게 힐링이죠 (추운거 빼고) 글 재밌게 잘 봤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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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군생활은 정신력이었나 봅니다 ㅋㅋㅋ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어디선가는 갈굼당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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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40중반에 딸들이 다 커서 외출에 아무 제한은 없지만 30대에 그렇게 다니던 캠핑도 힘들고 와이프가 친구좀 만나러 나가라고 성화해도 만날 친구도 없는 현실이 슬픕니다 ㅠㅜ 집에서 반려견 안고 티비보며 한잔하는게 제일 좋아요 ㅎㅎ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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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강원도에서 군생활 했을 때 그 추위를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글을 보고 저도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떠나기 전에 마냥 귀찮고 움직이기 싫지만, 막상 떠나보면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죠. 한적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휴식 크- 이게 힐링이죠 (추운거 빼고) 글 재밌게 잘 봤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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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군생활은 정신력이었나 봅니다 ㅋㅋㅋ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어디선가는 갈굼당한다! ㅋㅋㅋ | 26.03.18 17: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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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40중반에 딸들이 다 커서 외출에 아무 제한은 없지만 30대에 그렇게 다니던 캠핑도 힘들고 와이프가 친구좀 만나러 나가라고 성화해도 만날 친구도 없는 현실이 슬픕니다 ㅠㅜ 집에서 반려견 안고 티비보며 한잔하는게 제일 좋아요 ㅎㅎ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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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구가! 없!....어서! 혼자 ㅠㅠ 다니지만 좋습니다 ㅎㅎ | 26.03.19 18: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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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ㅎㅎ | 26.03.19 2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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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은 날씨가 춥든 덥든 다 매력이 있더라구요 특히 아들과의 캠핑은 특별하죠 ㅎㅎ | 26.03.19 2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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