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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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키 유우야는 눈부신 빛 속에서의식을 잃어가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또 다시 세계를 파괴하지 않게 되어서.'
진정한 자신이자 세상을 파멸로 몰아넣었던 자크와 랜서즈의 마지막 듀얼.
희망은 없어보였지만 레이라에 빙의한 레이가 운명처럼 나타나준 덕분에 세상의 파멸을 막아낼 수있었다.
마치 그가 스탠다드 차원에서 유즈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또 다시 소멸하는 것은 괴롭지만, 그래도 가족과 친구들이있는 세상을 모두 없애버리는 것보다는 나을테지.'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야는 눈을 감았다.
몸을 묵직하게 감싸앉은 피로감 때문에 더 이상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비록 꿈이었던 프로 듀얼리스트가, 진정한 엔터메 듀얼리스트가될 수 없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으니까.
어쩐지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최후를 맞이하는 것조차도 반가울 정도로.
"웃기지 마라!"
바로 그 순간, 유우야는 눈을 뜨며 고통에 신음 소리를내뱉었다.
그의 눈 앞에 진정한 자신이자, 방금 전의 듀얼에패해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자크가 떠있었다.
"가증스럽구나! 나의 분신, 사카키 유우야여! 네 녀석은 나다.그 수 많은 싸움 속에서도 만족하지 못 했던 나의 분신이야. 네가 이런 걸로 만족할 리없어."
"아냐. 난 …!"
"걱정할 필요 없어. 큭큭. 나는 다시 부활한다. 네가 나를 통해 만들었던 펜듈럼처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세계에 나타나 모든 것을 소멸시킬 테다!"
소멸해나가면서도 끔찍한 독기를 뿜어내는 자크를 바라보며 유우야는 겁에 질리고 말았다.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모든 것은 착각이었다.
그가 다시 부활한다면…, 펜듈럼처럼 몇 번이고 다시부활한다면 세상의 파멸은 막을 수 없으리라.
네 개의 차원, 그 정상에 군림하는 역전의 듀얼리스트들조차도레이가 나타나기 전까지 속수무책이었으니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하면 내가 사랑하는모두를 지킬 수 있는 거야? 도대체 어떻게 하면 ….'
소멸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던 유우야는 문득, 목에 걸린 펜듈럼에 시선을 던졌다.
반짝이는 펜듈럼은 언제나 그의 의지에 보답해주었다.
용기를 주어 나아갈 수 있게 해주었고, 그 의지에따라 힘을 건네주었다.
그러니까, 어쩌면 이번에도.
'아니, 이번에도 반드시!'
유우야는 펜듈럼을 손에 쥐고서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이기고 싶다면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라.
지금이, 자크를 쓰러뜨릴 용기를 쥐고서 앞으로 나아가승리를 거머쥘 때였다.
그 펜듈럼의 찬란한 빛으로 각오를 다진 유우야는 자크에게 주먹을 내지르며 소리쳤다.
"자크! 나와 듀얼이다!"
"하? 나의 파편 주제에, 그것도 소멸해나가는와중에 나와 듀얼을 하겠다고?"
"너는 이 듀얼을 피할 수 없어. 왜냐하면, 나와의 듀얼에서 네가 갈망하던 것을 얻을 수있을 테니까!"
"뭐라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비열하게 미소를 짓던 자크의 눈가가 일그러졌다.
유우야는 용기를 다지며 얼굴을 찌뿌린 자크를 향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언제 어느 때라도, 모두를 즐겁게 할 엔터메 듀얼리스트는허세와 연기를 할 줄 알아야 했다.
자크는 그 미소를 보곤, 코웃음을 치며 손을 내뻗었다.
"그래. 좋다! 이것또한 여흥이지! 나의 분신 중에서도 가장 나약한 존재였던 너를 지워버리고, 진정한 최강으로 거듭나겠다!"
그의 몸에서 솟아나는 독기가 듀얼디스크와 카드를 만들어내었다.
유우야는 자신의 듀얼디스크에 덱을 끼워놓고 간절한 마음으로 승리를 빌었다.
분명히 펜듈럼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소환법을 터득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유우야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자크의 힘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다진 것도 자신, 펜듈럼의진화를 바라고자 했던 것도 자신, 듀얼에서 이기고자 했던 것도 자신,그렇다면 ….
분명히 자신에게도 새로운 빛을 만들어낼 힘이 있을 것이다!
유우야는 각오를 다지며 듀얼디스크를 전개했다.
"듀얼이다! 자크!"
"각오해라. 분신 주제에 나에게 반역한 댓가를 치르게해주마!"
두 사람의 투지가 서로에게 향하며 결투의 막이 올랐다.
“듀얼!”
유우야는 자신의 패를 바라본 다음, 듀얼디스크를 힐끗살폈다.
자크와 그가 분리되면서 그 여파로 카드의 효과들이 조금씩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듀얼디스크로 룰에 대해 살피니 라이프가 8000으로변경된 것 이외에는 바뀐 것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자크를 상대로 8000이나 깍아내야 하는 건가….’
속으로 생각하던 유우야는 고개를 털며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나의 턴! 나는 마법 카드, [펜듈럼 콜]을 발동! 패의 [EM 스프링구스]를 코스트로 덱에서 [시간을 읽는 마술사]와 [별을읽는 마술사]를 패에 추가한다!”
“하, 그런 프로토 타입으로 뭘 하겠다는 거냐?”
“나는 스케일 1의 별을 읽는 마술사와 스케일 8의시간을 읽는 마술사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이것으로 레벨 2에서 7의 몬스터까지 동시 소환 가능!”
소리를 높이는 유우야의 양 옆으로 빛의 기둥이 떠올랐다.
그의 첫 펜듈럼 소환 때부터 함께 했던 시간과 별을 관장하는 마술사들.
그들의 위로 펜듈럼이 곡선을 그리며 빛을 자아낸다.
“흔들려라, 영혼의 펜듈럼! 천공에 그려내라, 빛의 화살! 펜듈럼소환! 나와라, 나의 몬스터들! [상생의 마술사], 그리고 웅장하고도 아름답게 빛나는 두 색의 눈동자!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
천공에서 떨어진 빛줄기와 함께 그의 필드로 마술사와 붉은 용이 강림한다.
하나는 상극을 관장하는 빛의 마술사, 또 하나는 그의용기와 함께 나타났던 두 색의 눈동자를 가진 용.
자크는 그 모습을 바라보더니 뿌득, 이를 갈며 소리쳤다.
“감히 애완동물 주제에 주인을 배신했겠다-!!”
“오드아이즈는 너의 애완동물 같은 게 아니야! 나의파트너다!”
“하! 사천룡 중 그 놈 하나만은 어떻게 빼앗아간 것같지만 소용 없다! 내 덱에는 그런 놈보다 훨씬 뛰어난 패왕권룡들이 존재하니까!”
“그렇다면 보여주겠어. 패왕권룡에게도 지지 않는, 오드아이즈를!”
그렇게 선언하며 오른 손을 앞으로 내뻗는다.
그의 아래로 우주가 휘몰아치며 두 몬스터들의 영혼으로 모습을 뒤바꾼다.
“나는 레벨 7의 상극의 마술사와 오드아이즈 펜듈럼드래곤으로 오버레이!”
두 영혼이 지면에서 휘몰아치는 우주로 빨려들어가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낸다.
유우야의 펜듈럼이 빛나며 새로운 용의 포효가 울려퍼졌다.
“두 색의 눈동자를 가진 용이여! 혹한과도 같은 고독에서, 그 의지를 다지고 일어서라! 엑시즈 소환!”
푸르고, 차가운 갈기로 몸을 감춘 두 색의 눈동자를지닌 용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숨결에서 새하얀 한기가 나타나 지면을 얼려간다.
“랭크 7! 혹한에 맞서는 의지의 용, [오드아이즈 앱솔루트 드래곤]!”
“새로운 오드아이즈라고 …?!”
당황하는 자크 앞에 오드아이즈 앱솔루트 드래곤이 드센 포효를 소리친다.
성공이다! 나의 힘으로 오드아이즈에게 새로운 힘을부여했어!
유우야는 혹한의 용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짓고는 남은 패1장을 듀얼디스크 위에 올렸다.
“나는 카드 1장을 덮어두고 턴 엔드! 자, 너의 턴이다. 자크!”
그리고 당당하게 자크를 향해 소리치는 유우야.
자크는 아무런 말 없이 그를 바라보더니 조용히 덱 위에 손을 얹었다.
그의 주변에서 일렁거리던 지독한 독기가 꿈틀거리더니, 그의손짓과 함께 유우야를 향해 쏘아져나갔다.
강력한 패기에 유우야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나의 턴, 드로우!네 녀석이 그렇게 바란다면 철저하게 박살을 내주마. 먼저 마법 카드, [용의 영묘]를 발동. 덱에서 [패왕권룡 다크브룸]을 묘지로 보낸다. 이어서 묘지에 보내진 다크브룸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묘지에 존재할때, 내 필드 위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특수 소환할수 있지. 와라!”
그 손짓과 함께 그를 수호하는 어두운 창의 용이 어둠 속에서 튀어나왔다.
패왕권룡 중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이지만, 패왕룡을불러내기 위한 시발점인 존재다.
유우야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계를 끌어올렸다.
“다크브룸의 또 하나의 효과로, 나는 덱에서 [패왕문 제로]를 패에 넣지. 그리고[패왕권룡 오드아이즈]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패왕권룡 오드아이즈 …!”
“그렇게 하나 하나 놀라면 쓰나. 나는 오드아이즈의펜듈럼 효과를 발동! 필드 위의 다크브룸을 릴리스하고, 이카드를 파괴한다. 그리고 덱에서 [패왕문 인피니티]를 패에 넣지.”
제로, 그리고 인피니티.
끝 없는 자크의 힘을 상징하는 두 펜듈럼 카드가 그의 손에 쥐어지자 유우야는 오드아이즈 앱솔루트드래곤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 하나의 능력은 엑시즈 소재 하나를 제거하는 것으로, 공격을무효로 하고, 패/묘지에서 오드아이즈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는것.
견고한 수비 능력이었지만 제로와 인피니티가 쥐어진 이상, 막아낼수 있을 지는 미지수였다.
자크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플레이를 이어갔다.
“자, 준비는 됐겠지?나는 스케일 0의 패왕문 제로와 스케일 13의패왕문 인피니티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이것으로 모든 레벨의 몬스터를 동시 소환 가능!”
그의 양 옆으로 빛의 기둥이 솟아올라, 제로와 인피니티가중심에서 0과 13의 빛을 만들어낸다.
유우야가 만들어낸 스케일도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압도적이라고밖에할 수 없는 스케일이었다.
“펜듈럼 소환! 엑스트라 덱에서 패왕권룡 오드아이즈, 다크브룸, 그리고 패에서 조현의 마술사와 2장째 다크브룸!”
천공에서 쏘아져내린 빛과 함께 네 체의 몬스터가 그의 필드로 모습을 드러냈다.
첫 턴에 유우야가 펜듈럼 소환했던 몬스터의 수는 둘.
그에 비해 자크가 소환해낸 몬스터의 수는 그 두 배인 네 체.
창시해낸 펜듈럼 소환조차도 밀리는 것일까, 유우야는그런 생각에 입술을 깨물고 말았다.
“펜듈럼 소환한 조현의 마술사의 효과로 덱에서 [홍채의마술사]를 효과를 무효로 하여 수비 표시고 특수 소환한다.”
“몬스터가 다섯 체 …!”
“진짜 즐거움은 지금부터다! 나는 패왕권룡 다크브룸두 체를 릴리스하는 것으로 융합 소환!”
그의 앞으로 어두운 왕의 창이 일그러지며 하나가 되어간다.
어두운 창 끝이 만들어내는 것은 탐욕스러운 왕의 송곳니.
“두 용맹한 검은 용의 힘으로, 모든 것을 집어삼킬탐욕스런 권속으로 나타나라! 융합 소환, 레벨 8! [패왕권룡 스타브 베놈]!”
유리가 지녔던 사천룡,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이자크의 힘으로 진화한 용.
그 탐욕스러움이 더욱 흉폭해졌는지 뿔이며 손톱, 발톱이며송곳니까지 전보다 더욱 거대해진 모습이었다.
안 그래도 거의 최강이나 다름 없었던 유리의 스타브 베놈이, 이렇게더욱 강해질 줄이야.
“이어서 레벨 4의 홍채의 마술사에, 레벨 4의 조현의 마술사를 튜닝!”
이번에는 싱크로 차원의 샘에게 받은 조율의 마술사가 자크의 힘으로 진화한 마술사가, 두 색의 눈동자를 가진 마술사와 함께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조율의 마술사는 빛의 고리가 되어 조율을, 홍채의마술사는 별이 되어 그 근간이 된다.
“빛의 날개를 가진 권속이여! 그 예리한 두 날개로적을 쳐라!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8! [패왕권룡 클리어윙]!”
전과 같은 새하얀 날개를 지녔지만 자크의 상징인 불길한 녹색을 온 몸에 품고 있는 그 용은, 더 이상 혹독한 시련에도 굳세게 앞으로 나아가던 유고의 용이 아니었다.
등장과 함께 거친 바람을 몰고 온 클리어윙은 혹한의 용을 향해 날아들어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유우야와 오드아이즈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오드아이즈!”
“패왕권룡 클리어윙의 효과. 이 카드가 싱크로 소환에성공했을 때, 상대 필드 위의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큭 …! 하지만, 오드아이즈의투지는 꺼지지 않아! 오드아이즈 앱솔루트 드래곤의 효과 발동! 이카드가 묘지에 보내졌을 때, 엑스트라 덱에서 오드아이즈 몬스터 1체를특수 소환한다!”
목덜미를 뜯긴 혹한의 용이 빛의 조각이 되어 사라진다.
그 빛무리 사이로 얼음 조각과 바람이 몰아치고, 그안에서 작은 불씨가 태어나 용의 형체로 변모한다.
“두 색의 눈동자를 가진 용이여, 의지와 함께 투지를불태워라! 레벨 7, [오드아이즈 메테오버스트 드래곤]!”
“또 다시 오드아이즈를 진화시켰나?”
“이어서 메테오버스트의 효과 발동! 내 펜듈럼 존의몬스터 1체를 특수 소환한다! 나는 별을 읽는 마술사를 수비표시로 특수 소환!”
뜨거운 투지의 용과 함께 별을 관장하는 마술사가 양 팔로 방어의 자세를 취하며 유우야의 자리에앉는다.
새로운 진화의 증거가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 태세를 멈추지 않는다.
자크는 그 태도에 살짝 감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상관 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다 소용 없는 헛수작이다. 나는 [레스큐 래트]을 일반 소환.”
“뭐야, 그 본 적 없는 몬스터!”
“궁극의 용부터, 이런 미물까지 내게 복종한다. 레스큐 랫의 효과 발동! 이 카드를 게임에서 제외하고, 엑스트라 덱에서 패왕권룡 다크브룸 두 체를 특수 소환한다!”
방탄모를 쓴 래트가 로프를 던져 이차원의 너머로 사라지자, 다시왕의 검은 창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번에는 자크의 지면 아래로 우주가 휘몰아쳐간다.
“나는 레벨 4의 패왕권룡 다크브룸 2체로 오버레이!”
두 검은 창은 영혼이 되어 우주의 너머로 사라진다.
그리고 폭발하는 우주 안에서 새로운 육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칠흑의 어둠에서 살고 있는 반역의 송곳니! 나에게굴복하고, 나에게 따르거라! 엑시즈 소환! 랭크 4, [패왕권룡 다크 리벨리온]!”
이번에는 궁지 속에서도 언제나 평화를 위한 반역을 멈추지 않았던 유토의 용이다.
그 검은 몸에도 자크를 상징하는 불길한 녹색이 퍼져 있었다.
오드아이즈, 스타브 베놈, 클리어 윙, 그리고 이번에는 다크 리벨리온까지.
고작 한 턴만에 새로운 사천룡을 모두 불러낸 자크의 솜씨에 유우야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정말로 최강의 듀얼리스트라고.
“큭 …!”
“그럼 패왕권룡 스타브 베놈의 효과 발동! 이번 턴, 클리어윙의 효과를 카피한다!”
“액션 카드! …, 는찾을 수 없나!”
“배틀이다! 패왕권룡 스타브 베놈으로 별을 읽는 마술사를 공격! 이 순간, 스타브 베놈의 효과 발동! 1턴에 1번, 전투를실행하는 상대 몬스터를 파괴하고 그 원래 공격력분의 데미지를 준다! 파멸의 그리드 바이트!”
“으아아아아아악 -!”
유우야 LP 8000 -> 6800
별을 읽는 마술사가 파괴되는 것과 함께 그 여파에 날아간 유우야가 비명 소리를 내질렀다.
수비 표시인데도 데미지를 받아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그의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어서 패왕권룡 클리어윙으로 오드아이즈 메테오버스트 드래곤을 공격! 클리어윙의 효과도 발동! 다시 한번 데미지를 받아라! 파멸의 헬 다이브 크래셔!”
“오드아이즈 -!!”
유우야 LP 6800 -> 4300
콰지직, 크와아아아앙-!
단숨에 꿰뚫린 오드아이즈 메테오버스트 드래곤을 뒤로 한 채, 패왕권룡클리어윙이 하늘로 치솟으며 포효를 내지른다.
다시 한번 그 충격파에 유우야는 결국 버티지 못 하고 뒤로 넘어가 쓰러지고 말았다.
바닥을 구르며 흙 먼지가 그의 몸에 뒤엉켰다.
“이 순간, 속공 마법, [그리드 그라도]를 발동! 자신이싱크로 몬스터를 파괴한 턴, 덱에서 새로 두 장을 드로우한다! 이어서패왕권룡 오드아이즈로 나의 분신에게 다이렉트 어택! 파멸의 다크니스 버스트!”
여기서 남은 패왕권룡들의 공격을 맞는다면 패배는 확실.
이대로 질 순 없어, 유우야는 재빨리 손을 내뻗어구원자를 불렀다.
“리버스 카드 오픈! 지속 함정, [EM 핀치 헬퍼]! 이 카드의 효과로 공격을 무효로 하고, 덱에서 EM 몬스터를 효과를 무효로 하여 특수 소환한다! 나는 [EM 펜듈럼 매지션]을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
“무의미! 무의미! 무의미! 패왕권룡 다크 리벨리온으로 펜듈럼 매지션을 공격! 파멸의 다크니스디스오베이!”
“큭 …!”
그래도 이번에는 데미지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우야는 펜듈럼 매지션의 희생에 감사하며 몸을일으켰다.
어떻게든 원턴 킬은 버텨냈다.
패도, 필드도, 라이프도,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이지만 질 수 없다.
유우야는 굳은 결의의 눈동자로 자크를 바라보며 듀얼 디스크를 치켜 올려, 듀얼을 계속하라는 뜻을 보냈다.
그 단호한 모습에 자크는 눈쌀을 찌뿌리더니 손을 내렸다.
“나는 이걸로 턴 엔드다. 자, 나를 즐겁게 해봐라. 나의 분신이여. 너의 엔터테이먼트로 말이야!”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야! 나의, 턴! 나는 지금 드로우한 [매직플랜터]를 발동! 필드 위의 지속 함정 카드, 핀치 헬퍼를 묘지로 보내고 2장 드로우!”
“그깟 카드로 목숨을 연명하는가?”
자크의 비아냥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우야는 드로우한카드를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거라면 승기가 있다.
“나는 마법 카드, [셔플 리본]을 발동! 내 필드 위에 몬스터가 없는 것으로 묘지의 오드아이즈 펜듈럼드래곤을 효과를 무효로 하여 부활!”
크와아아아아앙-!
한번 영혼의 모습으로 사라졌던 두 색의 눈동자를 지닌 용이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내며 힘껏 포효를내질렀다.
유우야는 그 등을 바라보며 투쟁심과 함께 패 1장을뽑아들었다.
“그리고 비어 있는 펜듈럼 존에 스케일 2의 [각검의 마술사]를 세팅! 이것으로레벨 3에서 6의 몬스터를 동시 소환 가능!”
“하, 펜듈럼 소환으로 수비를 굳힐 셈인가? 하찮기그지 없군.”
“다시 한번 흔들려라, 영혼의 펜듈럼! 천공에 그려내라, 빛의 화살! 펜듈럼소환! 엑스트라 덱에서 부활해라. EM 펜듈럼 매지션! 별을 읽는 마술사!”
자크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엑스트라 덱에서 카드를 뽑아낸 유우야는 몬스터 존에 펜듈럼 매지션와별을 읽는 마술사를 올려놓는다.
“이어서 펜듈럼 매지션의 효과 발동! 펜듈럼 존의 카드를전부 파괴하고 덱에서 [EM 트럼프 위치]와 [EM 기터틀]을 패에 추가한다! 그리고스케일 6의 기터틀과 스케일 4의 트럼프 위치로 펜듈럼 스케일을재조정!”
스케일 6과 4, 소환할수 있는 것은 오직 레벨 5의 몬스터 뿐.
하지만 펜듈럼 소환은 1턴에 1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유우야가 노리는 것은 자크도 짐작할 수 있었다.
“먼저 기터틀의 펜듈럼 효과! 덱에서 카드 1장 드로우! 이어서 트럼프 위치의 효과 발동! 필드 위의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과 별을 읽는 마술사를 융합 없이 융합 소환한다!”
“그래봤자 시험작일 뿐이지.”
“신비로운 비술을 조종하는 자여, 눈부신 빛이 되어 용의 눈동자에 지금 깃들어라!”
별을 관장하는 마술사와 두 색의 눈동자를 지닌 용이 일그러지며 신비로운 힘으로 하나가 되어간다.
유우야는 양 손을 합장하며 친구에게 배운 모습으로 소리쳤다.
그 외침과 함께 비술의 힘을 간직한 용이 나타난다.
“융합 소환! 나와라,레벨 8! 비술을 간직한 마천의 용, [룬아이즈펜듈럼 드래곤]!”
“호오, 여기서 그 녀석을 꺼내들었나?”
“룬아이즈는 펜듈럼 소환한 몬스터를 융합 소재로 한 턴, 상대의어떠한 효과도 받지 않아! 따라서 클리어윙이나 다크 리벨리온의 효과도 무의미! 그리고 융합 소재로 한 마법사족 몬스터의 레벨에 따라 공격 횟수를 얻지! 별을읽는 마술사의 레벨은 6, 따라서 3연속 공격이다!”
그 등에 얹진 비술의 링, 삼각 지점에 구슬이 빛을내며 전류를 일으킨다.
유우야는 포악한 힘에 변화한 사천룡들을 향해 손을 내뻗으며 소리쳤다.
“배틀이다! 룬아이즈 펜듈럼 드래곤으로 패왕권룡 스타브베놈, 클리어윙, 다크 리벨리온을 공격! 연격의…, 샤이닝 버스트-!”
하늘로 뛰어오른 룬아이즈의 링에서 섬광이 사천룡들을 향해 쏘아진다.
비술의 힘을 얻은 용에게 그 어떠한 능력도 무의미.
할 수 있는 것은 커다란 폭음과 함께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것 뿐이었다.
유우야는 몰려오는 먼지에 콜록, 거리며 눈쌀을 찌뿌려시야를 방해하는 그것들이 걷히기를 기다렸다.
자크 LP : 8000 -> 6800
“재밌군. 그렇지만 말했을 텐데? 무의미하다고.”
-그리고, 시공을 관장하는 마술사와 함께 태연한 모습으로서있는 자크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럴 수가 …!”
“아스트로그래프 매지션의 효과다. 내 카드가 파괴되었을때,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하지. 자,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테지?”
패왕룡 자크.
모든 소환법에 정점에 선 최악의 몬스터가 다음 턴, 모습을드러낸다는 의미였다.
유우야는 공포에 한 걸음 물러서다, 가슴께에서 찰랑거리는펜듈럼을 쥐었다.
여기서, 물러설 수 업다.
“나는 메인 페이즈 2, 묘지의 EM 스프링구스의 효과 발동! 이 카드를 게임에서 제외하고 펜듈럼 존의 기터틀과 트럼프위치를 패로 되돌린다! 이어서 이 카드를 발동하겠어! [EM 캐스트체인지]! 패의 엔터메이트 2장을 덱으로 되돌리고 3장을 드로우!”
EM 오드아이즈 싱-, 초히포 카-, EM 오드아이즈 디-.
드로우한 카드들을 바라본 순간, 유우야의 머릿 속에회로가 이어지면서 패왕룡 자크를 막아낼 콤보가 떠올랐다.
그의 안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용이 기다림을 호소했다.
조금만 기다려줘, 곧 소환해줄게.
“나는 속공 마법, [초히포 카니발]을 발동! 덱에서 [EM 디스커버히포]를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한다!”
“뭔가 했더니 고작 그런 걸로 수비를 굳히겠다는 거냐? 토큰을얼마나 만들어낸다 한들, 정점에 선 존재에게는 소용 없다!”
“아니, 나는 히포 토큰을 소환하지 않아. 그리고 디스커버 히포와 룬아이즈를 릴리스!”
“뭐, 라고?”
패를 뽑아들며 릴리스를 선언하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
“[EM 오드아이즈 디졸버]를 어드밴스 소환!”
푸른 불꽃과도 같은 투구를 뒤집어 쓴 마술과 투쟁의 마법사가 내려선다.
그 신비로운 지팡이에 깃든 힘은 자신과 다른 존재를 하나로 만드는 힘.
“이어서 스케일 6의[EM 오드아이즈 싱크론]을 펜듈럼 존에 세팅하고, 오드아이즈디졸버의 효과 발동! 이 카드와 펜듈럼 존의 카드를 융합한다!”
“펜듈럼 존의 카드와 융합이라고?!”
“이것이 펜듈럼의 창시자인 내가 찾아낸 길! 너의 힘이아닌, 나의 힘으로 개척한 힘이다!”
빛의 기둥 안에 있던 조율의 존재가 비술에 이끌려 마술사와 하나가 된다.
일그러짐은 아주 잠시, 그리고 터져나오는 전격과 함께기다림에 지친 용이 모습을 드러낸다.
유우야는 탄생하는 전격의 용을 향해 손을 내뻗으며 소리쳤다.
“두 색의 눈동자를 가진 용이여, 지금 전격과도 같은용기를 흝뿌려라! 융합 소환! 레벨 8, [오드아이즈 보텍스 드래곤]!”
녹색의 갑주와 금색의 날개, 그리고 포효와 함께 터져나오는붉은 전격.
두 색의 눈동자로 적을 비추는 전격의 용이 나타나자 자크는 지금까지 없었던 굳은 눈동자로 유우야를노려보았다.
“감히 분신 주제에 새로운 힘을 만들어냈다고?”
“지금까지는 나는, 그저 너의 분신이었을 지 몰라. 하지만스탠다드 차원에서, 아빠의 듀얼을 보면서, 유즈와 함께 힘내며, 곤겐자카와 함께 단련하며, 나는 단, 한 명의 존재로 거듭났어. 그래.사카키 유우야라는 존재로 말이야! 그리고 이게 그 증거,새로운 펜듈럼 융합이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 …!”
“오드아이즈 보텍스 드래곤의 효과! 이 카드가 특수소환에 성공했을 때, 상대 몬스터 1체를 패로 되돌린다! 내가 되돌릴 건, 아스트로그래프 매지션!”
“큭, 네 녀석 …!”
아스트로그래프 매지션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소환될 필요가있다.
그렇지만 패왕문 제로와 인피니티의 효과로 몬스터가 있는 한, 펜듈럼소환은 불가능.
그렇다고 필드를 비우자니 오드아이즈 보텍스 드래곤은 수비력3000의 수비 표시다.
즉, 레벨 7의아스트로그래프 매지션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어드밴스 소환이나 마법 카드를 활용한 특수 소환밖에 없는 것이지만 오드아이즈 보텍스 드래곤이 가진 효과는그것을 견제하는 메타 효과.
즉, 자크의 입장에서 한 턴만에 자크를 소환할 수는없다.
유우야는 그렇게 생각하며 힘껏 소리쳤다.
“나는 이걸로 턴 엔드!”
“그래봤자 임시 방편이라는 걸 알려주마. 나의 턴, 드로우!”
과연 자크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
혹시 모를 불안감과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뒤엉켜 유우야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바로 그 때, 자크는 예상을 벗어나는 수를 선보였다.
“나는 레벨 7의 [가변기수간나드래곤]을 타협 소환! 이 카드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절반으로하는 것으로 릴리스 없이 일반 소환이 가능하지!”
“그런 몬스터가 어째서 덱에 …!?”
“네 녀석에게 어울려주는 거다. 좀 더 엔터테이먼트해야하지 않겠나? 나는 레벨 7의 패왕권룡 오드아이즈와 가변기수간나 드래곤으로 오버레이!”
다시 한번 그의 필드에 우주가 휘몰아친다.
상상치도 못할 존재가 영혼이 되어 우주 속에 빨려들어가고, 이내육체를 바꾸어 모습을 드러낸다.
“나와라, 랭크7! 환혹의지배자, [No.11 빅아이]!”
“넘버즈라고? 그런 카드군은 …!”
“그래, 네 생각대로 나의 분신, 유토가 살던 엑시즈 차원에 전설 속에나 존재하던 카드지. 그럼 빅아이의 효과 발동! 엑시즈 소재 하나를 제거하고, 오드아이즈보텍스 드래곤의 컨트롤을 가져온다!”
영구적인 컨트롤 탈취 효과.
유우야는 여기서 선택의 갈림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오드아이즈 보텍스 드래곤을 빼앗기면 앞으로 매 턴마다 한 번씩, 효과가 무효가 되어 전개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그의 엑스트라 덱에는조현의 마술사가 있다.
즉, 패가 한 장도 남지 않은 유우야의 행동을 확실하게막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반대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 효과를 발동하자니, 필드가비어 펜듈럼 소환이 가능해진다.
유우야는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리듯 말을 토해냈다.
“… 나는 오드아이즈 보텍스 드래곤의 효과를 발동한다. 엑스트라덱의 오드아이즈 디졸버를 덱으로 되돌리고 효과를 무효로 하고 파괴한다!”
“그래, 넌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면 펜듈럼 소환을 기동한다! 와라, 시간을 읽고, 별을 읽고, 시공을조종하는 전지전능한 마술사여!”
그리고 마침내 시간과 별을 새긴 푸른 로브의 지고한 마술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신비로운 힘의 정점은, 궁극의 존재를 소환하는것.
“나는 아스트로그래프 매지션의 효과 발동! 이 카드와묘지의 사천룡을 게임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궁극의 존재를 소환한다!”
아스트로그래프 매지션의 완드에서 빛이 퍼져나가 모든 곳을 뒤덮는다.
그 로브에 새겨진 시간과 별의 힘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불길한 지고의 존재의 포효가 세상에 울려퍼진다.
“사천룡을 거느리며, 제 5차원에 군림하는 궁극용이여! 지금이야말로 이 몸과 하나가 되는 거다! 통합 소환! [패왕룡 자크]-!!”
압도적인 크기,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흉포함을 간직한절대적인 용.
패왕권룡들이 보여주었던 불길한 녹색의 근원이자, 세계를파멸로 몰아넣었던 궁극의 존재가, 최강의 듀얼리스트와 하나가 되어 유우야의 앞에 나타났다.
그저,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가련한 용을 짓밟아버리고.
“오드아이즈!”
“패왕룡 자크의 효과, 이 카드가 소환되었을 때, 상대 필드의 카드를 전부 파괴한다!”
“크윽 …!!”
“새로운 힘이라고? 펜듈럼 융합? 그런 것따위, 모든 세계에 정점에 선 내게는 무의미하다! 배틀 페이즈, 패왕룡 자크로 나의 분신에게 다이렉트 어택!”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그 거대한 존재가 토해내는 검은 숨결에 유우야는 반항조차 하지도 못 하고 그대로 날아가 굴러떨어졌다.
온 몸이 잔 상처 투성이가 되며, 그의 입에서 역한위액이 튀어나와 바닥에 뿌려졌다.
유우야 LP 4300 -> 300
“커, 커흑 …!”
“이제 알겠나? 나의 분신인 네 녀석이 아무리 발버둥쳐봐야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카드 한 장을 덮어두고 턴 엔드다. 어디, 발버둥치고 싶다면 쳐봐라.”
유우야는 자크의 조롱을 들으며 간신히 고개를 들어 자크를 바라보았다.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들어도 그 모습이 다 보이지 않는 터무니 없는 크기.
그 공격에서 느껴지는 데미지는,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싸움에서의 고통보다 훨씬 컸다.
저런 것에 맞서 싸운다니, 그런 것은 불가능하잖아….
유우야는 마음이 꺽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아무리 노력한다 할 지라도, 이번 만큼은 ….
“크하하하, 그걸로 포기인가? 그래, 네 엔터메는 즐거웠다. 레이를없애버리기 전에 아주 좋은 여흥이었어.”
“레이 …, 라고?”
레이.
유즈와, 세레나와,린과, 루리의 진정한 존재.
만약에 레이가 사라진다면, 소멸해버린다면 유즈도 결국에는….
유우야는 다시 한번 펜듈럼을 쥐며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난, 포기하지 않아.”
“패도 제로, 필드도 제로, 그런 주제에 나에게아직도 반항하겠다는 거냐?”
“나는, 나는, 반드시너를 쓰러뜨리고 레이를, 유즈를 지키겠어! 나는 더 이상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아! 나의 턴 -!”
빛무리와 함께 카드를 드로우하고서, 작게 중얼거린다.
보여주겠어. 펜듈럼이 그리는 기적을.
“나는 마법 카드, [어메이징 펜듈럼]을 발동! 내 펜듈럼 존이 비어있으니 내 엑스트라 덱에서 별을 읽는마술사와 시간을 읽는 마술사를 패로 되돌린다!”
“시덥잖은 반항을 ….”
“나는 스케일 1의 별을 읽는 마술사와 스케일 8의시간을 읽는 마술사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이것으로 레벨 2에서 7의 몬스터를 동시 소환 가능!”
유우야의 의지처럼 다시 한번 빛의 기둥이 떠오르고, 펜듈럼이천공을 그린다.
그 펜듈럼의 빛과 함께 유우야의 눈동자가 빛났다.
“몇 번이고 흔들려라, 영혼의 펜듈럼! 천공에 그려내라, 빛의 화살! 펜듈럼소환! 엑스트라 덱에서 부활해라, EM 오드아이즈 싱크론, 각검의 마술사, 그리고 두 색의 눈동자를 빛내는 신비로운 용,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
다시 한번 유우야의 필드로 나타난 몬스터들에 자크는 지겹다는 듯 손사레를 쳤다.
눈 앞에 나타난 몬스터들은 패왕룡에 비하자면 길거리의 쓰레기나 다름 없는 존재들.
어떻게 한다 하더라도 승산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유우야는 포기하지 않고 -.
“오드아이즈 싱크론의 효과 발동! 펜듈럼 존의 별을읽는 마술사를 소재로 싱크로 소환한다!”
“이번에는 펜듈럼 존의 카드와 싱크로냐!?”
“레벨 6 볅을 읽는 마술사에, 레벨 2 오드아이즈 싱크론을 튜닝!”
별을 읽는 마술사가 이번에는 별이 되어 두 색의 눈을 지닌 조율자에 의해 새롭게 재조립되어 간다.
터져나오는 빛무리와 함께 나타나는 몬스터는, 유우야의성장의 상징.
순백의 갑옷과 은색의 쌍검을 휘두르는 시간의 기사.
“강의한 빛을 발하는 용사의 검, 지금 이 곳에 섬광과함께 눈을 떠라!”
용사의 강림이다.
“싱크로 소환! 레벨8, 각성의 마도검사! [엔라이멘트 파라딘]!”
순백의 검사는 나타나자마자초침처럼 두 쌍검을 움직여 시간을 역행한다.
등장과 함께 용사의시간역행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엔라이멘트 파라딘의 효과로 묘지의 캐스트 체인지를 패에 추가한다! 이어서레벨 7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에, 레벨 3 각검의 마술사를 튜너로 취급하여 튜닝!”
세계의 틈이 반으로갈라진다.
그 틈 안에서 나타나는평온한 존재는 유우야의 깨달음의 상징.
빛무리와 함께 터져나오는푸른 현자의 등장에 자크가 눈쌀을 찌뿌렸다.
“평온한 시간의 저편에서, 널리 세계에 빛을 비추어 되살아나라!”
붉은 왕의 유일한 호적수였던현자의 이름을 외친다.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10! 열반의 초마도검사,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
각성의 마도검사와 열반의초마도검사.
유우야의 성장과 깨달음의증거가 잇달아 나타나자 자크는 불쾌함을 감추지 못 하고 소리쳤다.
“그 따위 것들을 내봐야 패왕룡의 상대는 되지 못 해!”
“나는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의 효과로 묘지의 히포를 패에 추가! 이어서다시 한번 캐스트 체인지를 발동! 2장 드로우!”
손에 넣은 카드를 바라보지만패왕룡을 쓰러뜨릴 순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가능성을 잇는다.
지금 이 듀얼은 사카키유우야가 쌓아온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짊어지고 싸우는 최후의 듀얼이니까!
“나는 마법 카드, [의식의 밑준비]를발동! 덱에서 의식 몬스터인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과 의식 마법, [오드아이즈 어드벤트]를 패에 추가하고 발동한다!”
“이번엔 의식 소환이냐? 하다하다 별 짓을 다하는 군!”
“의식 소환은 스탠다드 차원에서 내가 배운 소환법이야! 나는 엔라이멘트파라딘을 릴리스하는 것으로 오드아이즈 어드벤트 발동!”
붉은 불꽃과 푸른 불꽃이피어오르는 재단에 순백의 갑주를 입은 용사가 올라선다.
유우야는 마치 주술사인것처럼 손을 하늘로 뻗으며 새로운 용의 강림을 외쳤다.
“두 색의 눈동자를 지닌 용이여, 흔들리지 않을 굳은 결심을 맹세하라! 의식 소환! 레벨 7, [오드아이즈그라비티 드래곤]!”
육중한 몸과 함께 군청색용이 푸른 현자의 옆에 몸을 웅크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 또한, 푸른 현자와 마찬가지로 수비 표시이지만 그 어떤 몬스터보다도 거대한 중압감을 드러내며 울음 소리를 토해냈다.
그 외침이 폭풍처럼쏘아지자 자크의 옆에 있던 빛기둥들이 빛의 조각이 되어 돌아간다.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의 특수 소환이 성공했을 때, 필드의 마법/함정 카드를 전부 패로 되돌린다!”
“그런 걸로 뭘 어쩌겠다는 거냐?”
“그리고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이 존재하는 한, 상대는 카드의 효과를발동하기 위해선 500 포인트의 라이프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돼! 이어서묘지의 셔플 리본의 효과 발동! 이 카드를 게임에서 제외하고 펜듈럼 존에 시간을 읽는 마술사를 덱으로되돌리고 드로우! 좋아, 마법 카드, [탐욕의 항아리]! 묘지의 오드아이즈 앱솔루트, 메테오 버스트, 보텍스, 룬아이즈, 엔라이멘트 파라딘을 덱으로 되돌리고 다시 두 장 드로우!”
뽑아든 세 장의 카드가반격을 위한 실마리가 될 터다.
유우야는 드로우한 모든 카드를 모두 덮어두고 자크에게 소리쳤다.
“나는 카드 세 장을 덮어두고 턴 엔드!”
자크는 흥미로운 눈으로유우야와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을 살폈다.
아마도 저 몬스터의등장으로 자신의 라이프를 야금야금 갉아먹으면서 승리를 노리는 게 분명하리라.
그렇다면 덮어둔 카드는몬스터를 지키는 함정일 것이 분명.
“허나, 여흥도 이걸로 끝이다. 나의턴, 드로우!”
“크윽 …!”
드로우하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독기를 뿜어내는 자크에, 유우야는신음을 토해내며 이를 악물었다.
여기까지 와서 기백으로 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크는 고통스러워하는 유우야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표정을 두 장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나는 스케일 0의 패왕문 제로와 스케일 13의 패왕문 인피니티으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이 순간,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의 효과 발동! 그라바티포스!”
자크 LP : 6800 -> 5800
“패왕문 제로의 데미지 무효 효과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소용 없다. 패왕문 인피니티의 펜듈럼 효과!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의 공격력만큼라이프를 회복한다!”
이것으로 자크의 라이프는 무력 8600 포인트.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의 효과를 발동한다고 해도 19번이나발동해야 자멸시킬 수 있는 수치다.
“이어서 마법 카드, [욕망과 탐욕의 항아리]를 발동!덱 맨위에서 열 장의카드를 게임에서 제외하고 두 장을 드로우!”
“열 장이나 게임에서 제외한다고?”
“걱정하지 마라. 이것도 즐거운 엔터테이먼트의 일환이니까. 나는 [네크로페이스]를일반 소환. 그 효과로 게임에서 제외된 카드를 전부 덱으로 되돌린다!”
어린 아이 형태의 인형얼굴이 깨지고, 그 안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흉측한 형상의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끔찍한 모습을 즐겁다는듯이 바라보는 자크.
분명히 아스트로그래프매지션의 효과로 사천룡을 전부 제외시켜야 하는 그의 입장으로서 충분히 넣을 만한 카드이지만, 유우야는그 모습이 즐거운 것 마냥 바라보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자크, 넌 대체 …!”
“함정 발동! [암령술-욕망]! 네크로페이스를 릴리스하고 두 장을 드로우한다!”
“큭 …!”
게임에서 제외된 카드를 전부 덱으로 되돌리고, 이제패가 세 장.
자크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준비가 끝난 게 분명했기에 유우야는 신음성을 내뱉었다.
“나는 마법 카드, [부기 트랩]을 발동. 패 두 장을 코스트로 묘지의 함정 카드를 세트한다. 이 효과로 세트한 카드는 이번 턴에 발동할 수 있지.”
“또 암령술을 …?”
하지만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다시 한번 암령술-욕망을 발동시킨다 하더라도 코스트로사용할 수 있는 몬스터는 패왕룡 자크뿐.
고작 패 두 장을 다시 드로우하기 위해서 패 두 장과 패왕룡을 코스트로 삼는 것은 말이 되지않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유우야는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위험을 알리는경종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내가 발동할 것은 [패왕의 역린]! 이 카드의 효과로 덱/엑스트라 덱/묘지의 사천룡을 소환 조건을 무시하고 전부 특수 소환한다! 와라! 패왕권룡 오드아이즈! 패왕권룡 스타브 베놈! 패왕권룡 클리어윙! 패왕권룡 다크 리벨리온!”
절대적인 존재, 패왕룡 자크와 그의 수하들.
사천룡이 다시 한번필드를 가득 채우며 나타나 위협하는 절망적인 관경에 맞서야 했다.
“이어서 패왕의 역린의 또 하나의 효과 발동. 이 카드를 게임에서 제외하고묘지의 다크 브룸 두 체를 다크 리벨리온의 엑시즈 소재로 삼는다!”
자크 LP : 8600 -> 5600
“라이프 포인트를 3000이나 지불한 것이 이걸 노린 것이었나 …!”
“네가 덮어둔 리버스 카드는 분명히 오드아이즈 그래비티 드래곤을 지키기 위한 카드일 터. 하지만 사천룡이 모두 나타난 이상! 그런 것은 무의미! 나는 다시 한번 스타브 베놈의 효과로 클리어윙의 효과를 카피한다. 그리고최후의 배틀 페이즈다!”
그야말로 절망.
압도적인 폭력 앞에 유우야는 다시 한번 펜듈럼을 쥐었다.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 스타브 베놈 퓨전 드래곤, 클리어 윙 싱크로 드래곤, 다크 리벨리온 엑시즈 드래곤. 모두 또 다른 자신들의 에이스 카드이자 파트너였던 몬스터들이다.
듀얼리스트의 수하가 아니라, 파트너.
그렇기에 적으로 맞서게 된다 하더라도 두렵지 않다, 유우야는한껏 미소를 짓더니 쥐었던 펜듈럼을 놓고 양 팔을 크게 벌렸다.
“레이디스~ 앤, 젠틀매앤~!”
“뭐, 뭐라고?”
“자아, 지금 자크의 필드에는 궁극의 몬스터, 패왕룡 자크와 사천룡들이 필드에 놓여져 있습니다! 분명히 이번 턴에역전의 수를 내놓지 않는다면 저, 사카키 유우야의 패배는 확실하죠.”
관객은 없다. 자신을 바라봐주는 친구들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우야는 자신의 엔터메 듀얼을 지켜봐주는 그들이 있는 것마냥, 연기와 제스쳐를 취하며 미소 짓는다.
그 어처구니 없는 관경에 자크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미간을 찌뿌리고.
“-감히 내 앞에서 ….”
“하지만 듀얼이 재밌기 위해서는 균형이 맞아야 하죠! 그러니까신님! 저를 도와주세요! 함정 발동. [심판의 천평칭]! 이 카드의 효과로 상대 필드의 카드와 제 필드의카드 수의 차이만큼 드로우합니다!”
자크의 필드에는 두 장의 패왕문과 사천룡, 그리고패왕룡 자크로 총 7장.
유우야의 필드에는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과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 리버스 카드 하나와 심판의 천평칭으로 총 4장.
“따라서 그 차이인 세 장을 드로우합니다! 이 드로우로역전의 카드를 뽑을 수 있다면 힘찬 박수로 격려해주세요! 드로우-!”
“건방진 …! 바로 소멸시켜주마! 패왕권룡 스타브베놈으로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을 공격! 이 순간, 니르바나하이 파라딘을 파괴하고 그 공격력분의 데미지를 준다!”
크와아아아아아앙 -!
맹수와도 같은 포효를 내지르며 푸른 현자를 집어삼킨 탐욕스런 패왕의 용이 유우야를 향해 날아간다.
유우야는 그런 독룡을 바라보며 푸른 망토를 꺼내들었다.
푸른 망토라고?
자크가 의문에 빠진 순간, 유우야는 마치 투우를 하는것처럼 푸른 망토로 스타브 베놈을 날려보내었다.
“패의 [EM 레인 고트]의 효과입니다! 이것으로제가 받는 데미지는 0-! 그리고 클리어 윙에게 삼켜진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은 펜듈럼 존으로 이동! 이어서 함정 발동! [EM 리바이벌]! 자신 필드 위의 몬스터가 파괴되었을 때, 패에서 새로운 출연자를소환합니다! 와라, [EM 체인지라프]!”
그리고 유우야가 레인 고트의 푸른 망토를 하늘로 던지자 펑! 하며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안에서 앙증맞은 옷을 입은 작은 기린이 내려와 웅크린다.
“이어서 수비 표시의 체인지라프의 효과! 이 카드가존재하는 한, 클리어윙은 공격하지 못 하고, 효과도 발동할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패왕권룡 오드아이즈로 체인지라프를, 패왕권룡다크 리벨리온으로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을 공격한다! 그 순간, 엑시즈소재를 하나 제거하는 것으로 오드아이즈 그라비티 드래곤의 공격력을 0으로 하고, 그 수치분 다크 리벨리온의 공격력을 올린다!”
콰직, 쨍그랑!
노도와 같은 패왕권룡들의 공격에 오드아이즈 그라바티 드래곤도,체인지라프도 견디지 못 하고 파괴되고 만다
그 충격파에 유우야는 다시 휘청거리지만 물러서지 않고, 자크를노려보았다.
자크는 그 눈빛에 화가 솟구쳤는지, 힘줄이 돋은 손을들어올리며 소리쳤다
“이걸로 끝이다! 패왕권룡 클리어윙으로 사카키 유우야에게다이렉트 어택!”
“함정 발동! [핀포인트 가드]! 묘지의 레인고트를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하고 이번 턴, 파괴되지않는 내성을 부여한다!”
차랑, 하고서 다시 한번 투우하듯이, 이번에는 클리어 윙을 날려보낸다.
유우야는 황소를 유혹하는 투우사처럼 레인고트의 푸른 천을 팔랑거리며 자크를 바라보았다.
“너도 오겠어?”
“이 자식 …!”
“하하, 이거 너무 약올린 게 되나? 미안미안.”
“… 큭, 난 이걸로 턴 엔드다.”
유우야는 자크의 선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레인 고트가 드로우되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분명히 이번 턴에 졌으리라.
이걸로 남은 패는 1장. 몬스터는 공격력과 수비력이 0인 레인 고트, 펜듈럼 존에는 혼자서는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
그에 반해 자크는 강력한 내성을 지닌 패왕룡 자크와 사천룡들,그리고 데미지를 무효화하는 패왕문까지 존재한다.
남은 라이프는 서로 300과 4600, 차이는 극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않고서 미소를 짓는다.
“어이, 자크. 내가 말했던말 기억해? 네가 갈망하던 것 말이야.”
“흥, 네 녀석이 나를 듀얼에 끌어들이기 위한 헛소리 말이냐?”
“헛소리가 아냐! 왜냐하면, 나도그것을 잃어버렸으니까.”
“뭐…?”
“나는 아버지의 듀얼을 보고, 모두를 즐겁게 하는 엔터메듀얼리스트가 되고자 했어. 그리고 네 개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았지.”
그리고 눈을 감고서 지나왔던 수 많은 관경들을 떠올린다.
“듀얼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게 아니야. 누군가에게는남을 짓밟는 놀이이고, 누군가에게는 위로 올라가기 위한 도구, 누군가에게는빼앗긴 것을 되찾기 위한 복수의 무기였어. 그들에게 엔터메 듀얼을 알린다고 해도 받아드리게 하는 건불가능했지.”
“그래서?”
“하지만, 나는 전부 다 처음 듀얼을 시작했을 때에는그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모두, 즐거우니까듀얼을 시작했을 거야. 그러니까 난, 그 즐거움에서 시작된엔터메 듀얼을, 듀얼의 또 다른 가치를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어!”
“………….”
유우야의 당당한 선언을 바라보며 자크는 무언가를 생각하듯 입술을 굳게 닫았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유우야는 한층 더, 소리를 높혀 선언했다.
“듀얼에서 지면 분하고 슬퍼, 이기면 기쁘고 행복해! 그런 당연한 감정이 담겨 있는 듀얼은, 어떤 도구로서가 아니라 그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즐거운 놀이라고 말이야! 자크, 너도 분명 그랬을 테지?”
“네 녀석 ….”
“나는 너에 대해 알고 있어. 나는 또 하나의 너니까! 그러니까 인정해주지 않겠어? 이런 나도, 듀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엔터메 듀얼을 추구하는 나도 너라는 걸.”
자크는 문득 잿빛으로 갈라진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처음은 유우야가 말한대로 그저 즐겁기 때문에 듀얼을 추구했다.
하지만 듀얼을 업으로 삼으면서 승부에 집착하게 되고, 관중들의반응에 집착하게 되며, 그 본질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저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좀더 많은 갈채를 받기 위한, 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신을짓누르는 것들에 반역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고 그 결과가, 통제하지 못하는 힘으로 세계를무너뜨린 것.
자크는 주먹을 쥐며 말했다.
“네가 무얼 말하든, 닿지 않는 목소리는 의미 없다. 사카키 유우야.”
“아아, 그러니까 닿게 하겠어. 나의 목소리를, 엔터메 듀얼을! 나의턴-!”
희망을 가지고 카드를 뽑는다.
자크는 유우야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기묘한 감정을 느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다음에 일어날 장면에 기대하게된다. 상대가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 아니 …, 상대가 자신을 뛰어넘을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실력의 차이는 확연했지만, 유우야는 포기하지 않았다.
몇 번이고 자신의 한계를 그 순간, 뛰어넘어 새로운힘으로 그에게 맞섰다.
그렇기에, 그가 만약 자신을 뛰어넘는다면 …, 그렇게 된다면 도대체 어떤 기분이 들까?
“자아! 보여봐라! 너의엔터메 듀얼을 말이야!”
“드로우 -!!”
빛이 아우러지며 한장의 카드가 유우야의 손에 쥐어진다.
데스티니 드로우, 운명을 가를 한 장의 패다.
“먼저 마법 카드, [컵 오브 에이스]를발동! 코인 토스를 실행하여 앞면이라면 내가, 뒷면이라면네가 두 장을 드로우하는 거야. 자크!”
“실패하면 너의 패배다. 사카키 유우야.”
“하지만 성공한다면 재밌겠지? 그럼 코인 토스 실행!”
땡그랑 …, 공중으로반짝이는 금화가 떠오르다, 떨어진다.
자크도, 유우야도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다, 손등에 떨어진 그것을 잡아챈다.
조심스럽게 손등을 여는 유우야, 금화의 위치는 ….
“앞면 따라서 두 장 드로우!”
“재밌군. 하지만 고작 패를 두 장 더 벌었다고 나의패왕룡과 사천룡을 이길 순 없다!”
“과연 그럴까? 진짜 즐거움은 지금부터다!나는세팅된 스케일 8의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에, 스케일 1의 [EM 고무고므톤]으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이걸로 레벨 2에서 7의몬스터를 동시 소환 가능!”
다시 한번 천공으로 손을 내뻗는다.
그의 목에 걸린 펜듈럼이 빛을 발하며 천공의 펜듈럼과 함께 움직인다.
천공에서 어우러지는 수 많은 색깔과 화살들.
“영원히 흔들려라, 영혼의 펜듈럼! 모든 세계에 퍼져라, 희망의 빛!펜듈럼 소환! 나와라, 나의 몬스터들!”
빛과 함께 패에서 나온 첫번째 몬스터는 [EM 해머맘모], 펜듈럼 몬스터는 아니지만 유우야의 어릴 적 에이스 몬스터다.
그리고 엑스트라 덱에서 튀어나오는 별을 읽는 마술사, 각검의 마술사,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할 이 듀얼의 주역.
“흔치 않는 두 색의 눈동자를 지닌, 진귀한 용! 이 무대의 주역!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 "
"몇 번을 펜듈럼 소환을 하든, 패왕룡을 쓰러뜨릴 순 없다!"
"그리고 …, 이것이 데스티니 드로우로 뽑힌 최후의 카드.”
유우야는 드로우한 한 장의 카드를 내보인다.
황량하던 세계의 틈이 아름다운 미소의 빛깔로 가득찬다.
“마법 카드, [스마일 월드] 발동!”
“이 카드는 ….”
“스마일 월드의 효과로 필드 위의 모든 몬스터는 공격력을1000 포인트 올린다!”
미소로 가득찬 세상에서 자크는 눈을 감았다.
“배틀이다! 해머 맘모로 패왕권룡 스타브 베놈을 공격! 이 순간, 해머 맘모의 효과 발동!필드위의 마법/함정 카드를 전부 패로 되돌린다! 크윽 …!”
패왕권룡 스타브 베놈이 가볍게 해머 맘모의 이마를 툭 치자, 해머맘모는 아파하며 우스꽝스럽게 필드에서 모습을 감춘다.
유우야는 들이닥치는 충격파에 살짝 밀려나며 버텨내곤, 다시미소를 지으며 공격을 선언헀다.
유우야 LP 300 -> 100
"각검의 마술사로 패왕룡 자크를 공격! 이 순간,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의 펜듈럼 효과! 각검의 마술사는 이 전투로 파괴되지않고, 전투 데미지도 0이 되며, 각검의 마술사의 공격력만큼 패왕룡 자크의 공격력을 내린다!”
패왕룡 자크 ATK 5000 -> 2600
“이어서 별을 읽는 마술사로 패왕룡 자크를 공격! 이순간, 다시 한번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의 효과 발동!”
패왕룡 자크 ATK 2600 -> 400
펜듈럼 존의 푸른 현자가 빛을 발하며 패왕룡의 몸에 힘을 앗아간다.
그토록 압도적이었던 듀얼의 형세가, 스마일 월드라는, 그런 바보 같은 카드로 역전되다니.
데스티니 드로우의 카드가 저 카드였을 줄은, 아니, 처음부터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상관 없으려나?
자크는 피식, 웃고는 유우야를 향해 눈을 떴다.
“이것이 최후의 공격!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으로 패왕룡 자크를 공격! 나선의스트라이크 버스트-!
크와아아아앙-!
"그리고, 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이 몬스터와 전투를 할 때, 배틀 데미지는 2배가 된다! 리액션 포-스!”
두 색의 눈동자를 가진 용의 입에서 불꽃 같은 숨결이 회오리치며 패왕룡을 향해 쏟아진다.
자크의 남은 라이프는 4600 포인트, 전투 데미지는 3100에 두 배, 6200 포인트다.
그의 라이프가 소멸했다
자크 LP 4600 -> 0
“… 자크!”
유우야는 듀얼의 여파로 완전히 사라져가는 자크를 향해 달려갔다.
자크는 빛의 입자로 사라져가는 자신의 신체를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네 승리다. 사카키 유우야.”
“자크, 난 ….”
“알고 있어. 네 목소리는 확실히 닿았으니까. 오랜만에 치열하고 즐거운 듀얼이었다. 졌지만 후회는 없어.”
“… 자크.”
“좋은 엔터메 듀얼이었다. 너의 광대짓도 조금 웃기긴 했지만, 전력을 다했고 패했으니 후련한기분이야.”
유우야는 자크의 손을잡고 그를 바라보았다.
자크는 조용히 그와맞잡은 손에게 시선을 던지며 말을 이어갔다.
“유우야. 네가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을 소환했을 때부터, 아니 오드아이즈 앱솔루트 드래곤을 소환했을 때부터 사실은 알고 있었어. 네가더 이상 내 분신이 아니라, 사카키 유우야라는 또 다른 존재라는 걸.그러니까 내가 다시 설 세계 같은 건 ….”
“그건 틀려!”
“유우야 …?”
“나는 너에게서 태어났어. 펜듈럼 소환도, 네가 없었으면 탄생하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까, 나는 사카키 유우야이면서 자크인 셈이야. 네가 너를 부정해버리면, 나 역시 부정하게 되버려.”
“또 다른 존재이면서, 같은 존재라는 건가 …. 유우야, 부탁이 하나 있다.”
“얼마든지 말해.”
“앞으로도, 너의 즐거운 엔터메 듀얼을 내게 보여줘….”
“자크, 그게 무슨 …?”
그 말을 끝으로 자크는 빛의 입자가 되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 빛의 조각들은 유우야를 감싸 안더니 텅 빈 세계의 틈을 모두 집어삼켰다.
유우야의 의식은 그곳에서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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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2만 4천자 정도.
이제 자크의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는 내용이 나오면 되는데... 어라, 그보다 아카바 레오가 사과해야 하지 않아?
쓰다가 느낀건데 문득 스마일 월드는 니르바나 하이 파라딘과 조합할수밖에 없는 효과군요.
스마일 월드 안 쓸 시 데미지 1100 x 2 = 2200
스마일 월드 사용 시 데미지 3100 x 2 = 6200
풀 몬스터라 가정했을 때, 무려 4000 데미지 차이. 스고이하구만! 대답해라 앜파! 어째서 이 콤보를 마지막에 안 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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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룰 3가 이렇게 로그 짜기 편한데 어째서...! ㅋㅋ 감사함다! | 17.08.03 16: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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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 차원에 두고 왔나...? | 17.08.03 16: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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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몬스터가 많아야만 효과가 좋지만요..옷p와 상성도 좋은데 왜 한번만.. | 17.08.03 18: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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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즐거움은... 어디에 있는 거지?! | 17.08.03 2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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섰.다가 뿅뿅이 됩니다. 으아아! | 17.08.03 2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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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마일 월드을 따로 두는 게 잘못된 생각이 아니었나... 따지고 보면 마천루나 더블 업 찬스나 전부 특정 몬스터와 조합해야 하는 카드였으니. | 17.08.03 2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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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시려고..??? | 17.08.03 2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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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메라고 빠빠가루 뿌리는게 뭔놈의 엔터메 듀얼이냐라는 거도 있고(스마일 월드 보고 진짜 띠용했습니다.) 듀얼은 즐거우라고 있는 거지 상처입히는 데 듀얼을 써먹는 놈이 듀얼리스트인거냐라는 생각이 들었단 말이죠. | 17.08.03 2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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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렇군요. | 17.08.03 22: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