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첫인상에 이어 이번엔 비 어 프로로 몇 경기 진행해보았습니다.
기존의 이그나이트 엔진을 버리고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으로 갈아 탄 이번작은 발전된 부분도 있지만 '글쎄요'하는 부분도 꽤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스틱과 퍽의 물리가 향상되었는데 이게 비 어 프로에서는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패스가 좀 빡빡해진 것 같다고 썼는데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NHL 22의 오피셜 트레일러에서 숀 쿠투리에가 패스를 받는 장면을 보며 '이야~ 정말 리얼하네'라고 환호했었는데, 그건 저 멀리 있는 천계의 선수들이나 가능한 거였습니다.
물론 팀으로 플레이하면 그럴듯하게 구현이 잘 되지만-
비 어 프로의 쪼렙 캐릭터와 저질 발컨 게이머가 만나면 이렇게 됩니다.
플레이어가 빠르게(허슬 상태라면 100%) 움직이거나, 다음 동작을 빠르게 이어가려고 방향이나 스틱 핸들링을 선입력(혹은 빨리)해버리면 위와 같은 상황이 연출됩니다.
뿐만 아니라 패스가 오는 방향과 패스의 강도에도 영향을 무지하게 받습니다. 특히 뒤에서 오는 패스는 스케이트에 맞는 경우가 많아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AI 동료에게 패스를 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는 조금 센 패스가 나가버린 상황입니다.
위 상황은 체킹이 선입력으로 나가버린 상황인데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전작에서는 그냥 넘어가던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제 하키 게임 플레이 역사상 처음으로 골텐더 인터피어런스 페널티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팀으로 플레이를 할 때도 AI 동료들의 반칙이 전작들에 비해 꽤 늘어난 것 같습니다.
마무리가 부실한 부분도 있습니다.
비주얼 적인 문제가 좀 있는 편인데 다이나믹 시점의 카메라 이동이 어색하게 작동합니다.
이건 팀으로 하는 플레이보다 비 어 프로 모드에서 주로 나오는 문제일텐데 플레이어를 화면에 잡아주는게 느리다거나 엉뚱한 방향을 향한다던가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비 어 프로 모드에서 선수 대기석에서 링크로 나올 때가 제일 문제입니다.
게다가 시점을 다이나믹 로우로 하고 오토 줌을 켜 놓은 상태라면 화면이 플레이어 중심으로 줌인이 되지 않고 화면이 깜빡하는 느낌으로 전환이 됩니다.
위 장면은 그래도 퍽이 대기석 근처에 있어서 이정도지만 안그래도 좌우 폭이 넓은 국제규격 경기장이라서 반대쪽 끝에 퍽이 있다면 정말 혼란스럽개 화면이 바뀝니다.
그래서 이번작은 다이나믹 로우를 버리고 다이나믹 하이로 시점을 바꿨습니다.
화면 깜빡은 여전하지만 버틸만 하고 NHL 규격 경기장에서는 더 수월합니다.
그 외의 자잘한 어색한 점들이라면 경기 중 컷신에서 화면이 전환될 때 선수들이 3D 모델 기본자세로 바뀌는게 한순간 나온다던가, 가끔 경기 중 리플레이 장면에서 빈 얼음판만 보인다던가, 가끔 내 선수의 사진이 표시되지 않고 비어있는 화면으로 나온다던가 하는 점들도 있습니다.
선수 대기석 주변으로 라인 교대 인디케이터가 표시되던 것도 사라져서 적당한 시점에 벤치로 돌아가는 걸 놓치기도 쉽습니다.
제일 웃음벨은 이거였습니다.
엄청난 버그도 있습니다.
제가 반칙(또 인터피어런스...)을 한 상황에서
딜레이드 페널티로 플레이가 계속되고
제가 이왕 이렇게 된 거 상대 선수를 쫓아가 아예 담궈버렸고
우리팀 선수가 퍽을 잡은 상태에서 플레이가 멈추질 않습니다.
그리고 그 선수는 그대로 퍽을 몰고 가서
골리가 빠진 상대의 빈 골대에 그대로 넣고
득점도 인정되어버립니다.
심판이 미친 것 같습니다.
이 버그가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거야 할 텐데요.
아니라면 온라인전에서는 난리가 날 듯 합니다.
뭐 차츰 패치도 되어 갈 것이고(PS 쪽은 벌써 한 번 업데이트를 한 것 같더군요.)
게임플레이 튜너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되어 갈테니 점차 개선되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엔진이 바뀐 첫 작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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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처음엔 무척 당황스러웠는데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더라구요. 이번작은 조금 여유를 가지며 플레이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퍽을 쫓는 식으로 플레이한다던가 빈 공간이 보인다고 무턱대고 뛰어들어가면 망하더라구요. 좀 더 느긋하게 확실한 자세와 위치를 잡는다는 걸 의식하며 플레이 하면 전작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 피파가 볼 물리가 향상되어 공이 더이상 자석처럼 발에 붙어다니지 않게 되던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 21.10.24 23: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