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이 드디어 부활했군요! 축하합니다.
루리웹이 문을 닫고 있던 지난 열흘간은 슈타인즈게이트 제로만 플레이했습니다.
카가리엔딩, 크리스엔딩, 마호엔딩을 순서대로 보았고 현재 배드엔딩의 마지막장을 진행중입니다.
플레이타임은 벌써 20시간이군요. 진엔딩까지 마치면 30시간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기대치가 엄청 높았던 게임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현재까지는 만족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오리지날의 만족도를 10으로 잡았을 때 , 비익연리가 2, 선형구속이 5, 제로는 7정도는 줄 수 있을 수준.
원래 드라마CD나 소설로 나왔던 내용들에 이런저런 에피를 추가했다고 하던데, 시나리오는 그만큼 흥미진진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오리지날이 직선으로 쭉 진행하다가 각 캐릭터 엔딩을 순서대로 보는 것에 비해
제로는 중간 중간 분기점마다 세계선이 크게 바뀌고 각 엔딩이 TREE의 형식으로 여기저기 가지치기가 되어있는 식이다보니
가까운 루트로 붙어있는 엔딩들은 상관없는데, 분기가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루트를 플레이 할 때면 이전 루트하고 내용이 좀 헷갈리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있더군요...
물론 이건 나이가 들면서 게임에 집중도가 떨어져서 잘 기억하지 못하는 제 뇌의 탓이기도 합니다. ㅠㅠ (이래서 아마데우스가 필요함)
진행하다보면 갑작스런 세계선 변화에 충격을 받을 때도 있고,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고, 뒤통수 맞은 것 처럼 멍할 때도 있고
여튼 재미는 있습니다만, 진행 과정중에 쓸데없는 씬이나 불필요한 연출들이 있어 지루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뭐 이건 이쪽 장르물들은
한결같이 보이는 부분이라 어느정도 감수해야할듯 합니다.
여튼 오리지날이 워낙에 대단한 물건이었어서 상대적으로 까일 수는 있겠지만, 제로 하나만 따로 보면 그렇게까지 욕먹을 물건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엄청 환호할 만한 것도 아니라는 것.
주말즈음에 진엔딩 루트를 볼텐데, 진엔딩에서는 지금까지의 감상을 뒤엎을 만한 강렬한 무언가가 있기를 바랍니다.
진엔딩까지 만족스러운 느낌을 준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슈타게HD코드를 나눔할 것 같고
진엔딩이 조금 불만족스럽다면 아쉬운 마음으로 코드나눔을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