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까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vs '취향 안맞는 사람들은 다 떨어져가서 그렇다.'
둘다 맞다고 봅니다. 겜 제대로 안해보고 까는 사람들 너무 많습니다. 또, 취향 갈릴 수 있습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겜은 분량이 혜자이다!' 이를 보여주는 수치가 아닌가 합니다.
메인만 진행한다고 했을때 30~40시간 분량입니다. 요 근래에 풀프라이스 게임치고 이런 분량 게임 잘 없었습니다.
저는 금요일 연차쓰고 금토일 3일간 60시간이상 플레이 했으니 물리적으로 하루 4시간 이하로 자고 달려 엔딩 본것이고 라이트하게 하루 2~4시간씩 플레이하면 2주는 걸리는 분량입니다.
풀프라이스 게임이면 이정도 퀄리티로 이정도 분량은 뽑아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메인 10~20시간 분량에 대화 같은거 다 텍스트로 때운 게임들은 풀프라이스 받으면 안됩니다.
컷씬. 많습니다. 근데 많은게 대체 왜 문제인지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게임 내 컷씬들 동영상으로 나오는거 하나도 없고 전부 배우들 써서 모션캡쳐한 실시간 렌더링 컷씬들입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런 렌더링 온리 컷씬 사용과 연출을 정말 잘 했던 작품이 갓오브워, 최근엔 디트로이트:비컴휴먼이였습니다. 컷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은 갓오브워에 비하면 약간 아쉽지만 이런 정성스러운 컷씬들은 많으면 좋은 일이죠. 케릭과 세계관에 몰입도 더 잘되구요. 간만에 갓오브워 생각이 나게하는 완성도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일상적인 행동(배송완료, 화물내려놓기, 음료 마시기, 샤워 등)에 매번 나오는 컷씬들이 불편하다는 점은 맞습니다.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는 유저를 좀 더 고려해줬으면 어땠을까... 이전의 메기솔 시리즈에서도 좀 불편했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말고 컷씬이 너무 많다 라는 불평은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픽 디자인 음악 쪽은 잘 만들었다는거 다들 아실테니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필드 돌아다닐때 음악 플레이어 같은게 있어서 맘껏 틀고 다녔으면 더 좋았을거 같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역시나 '배달'이겠죠. 저는 배달하면서 딱 생각난게 유로트럭, 스핀타이어:머드러너였습니다.
유로트럭 출시 초창기에 저걸 하는 사람들은 다들 변태들인가? 노가다 어디서 재미를 느끼는거지? 생각했었지만 막상 해보니 왜인지 모르게 참 재밌었습니다. 이를 벤치마킹한 게임들도 많이 나오게 됬죠.
저는 데스 스트랜딩의 배달이 특히 머드러너하고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마더로씨아의 혹독환 환경에서 맵 끝에서 끝으로 통나무를 배송하는게 목표인 게임입니다.
진흙 ,물, 눈에 차 빠지면 다른 차 가져다가 윈치 땡겨서 빼내고... 기름 앵꼬나면 기름차 갖고와서 기름 채워넣고... 그 와중에 자유도 100%인 그런 게임
데스 스트랜딩에서 배달하면서 느낀게 딱 이거 였습니다.
혹독한 환경을 개척하는 어려움과 해냈을때의 쾌감이 정말 비슷했습니다. 적절한 난이도와 레벨 디자인에 코지마식의 풍부한 자유도, 거기다 다른 유저들과 주고받는 도움으로 지형과 BT를 극복하는 배달은 머드러너 이상으로 즐거웠습니다.
머드러너, 유로트럭, PC Building Simulator 같은 이런 류의 게임에 호불호 취향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데스 스트랜딩도 그 근본은 이런 류 이기에 마찬가집니다.
여기에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는 높은 자유도에서 뭔가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겁니다. 이게 안되면 쾌감도 없고 재미도 없게 돼는거지요. 우리가 지금껏 자극적인 재미 더 자극적인 경험만을 찾다보니 게임=자극적인 재미로 당연하게 정의하고 있는게 아닐까 반성해봅니다. 그래도 데스 스트랜딩은 그 호불호를 가능한 최소화해서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시뮬레이션+어드벤처+액션+비주얼노벨을 잘 버뮤려 하나의 장르, 작품으로 만들어낸 코지마 감독 참 대단합니다.
배달에 실망하신 분들은 대체로 액션을 기대하셨던 분들일거 같습니다. 기존의 메기솔 시리즈들이 그랬듯이요. 사실 메기솔 시리즈도 게임 내내 롸끈하게 때려 부시는 액션은 아니었습니다. 잠입액션이니까요. 저는 데스 스트랜딩도 액션이 메인이 아닌거지 충분하다고 느꼈고 경험했습니다. 내 화물들을 지키기 위해서, 또는 화물을 찾아오기 위한 뮬&BT와의 전투, 보스전 등등 스포때문에 이 이상 얘기할 수 없지만 충분히 재밌는 액션이었습니다.
스토리 얘기 더 해보려다가 퇴근 시간이 다되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ㅋㅋ
한줄 요약하자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게임이지만 '배달'에 대해서만 그렇고 그것도 선입견 때문이지 직접해보면 그렇지 않고 충분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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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보고나면 자유롭게 할거 할 수 있어요 | 19.11.11 1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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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반가운소식이군요! 일단 메인만 달려도 문제없겠죠~~? | 19.11.12 11: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