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슬래셔 메인입니다. 처음에는 건슬링어를 키웠는데 뭐랄까, 위기를 타개할 강력한 한방? 이런게 너무 없는 것 같아서... 특히 고난이도로 갈 수록 불(Bull)에 게임이 많이 터지는 걸 느껴서 이 Bull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직업이 뭘까 고민하다가 슬래셔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슬래셔를 평가하는 걸 보면 좋다는 사람은 확실히 좋다고 하는데 별로라는 사람은 또 별로라고들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직업이 근접공격 위주로 되어있다보니 슬래셔를 '칼질하는 탱커' 정도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생각하는 슬래셔는 '스턴거너' 혹은 '특수좀비 전담 마커'에 더 가깝습니다. 아무리 이 게임에서 칼질이 좋아봤자 좀비들에게 돌진해야 한다는 건 엄청난 리스크고 고난이도로 갈 수록 실수 한 번에 잃는 체력이 어마어마하죠. 슬래셔라도 가능하면 총으로 해결할 수 있는건 총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게임을 하다보면 칼을 쓰는게 더 정리가 빠르고 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를 얼마나 정확하게 캐치하느냐가 슬래셔의 숙련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다시 '스턴거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일단 이 스턴건이 bull 상대로 굉장히 좋습니다. 돌진하는 걸 피하는 요령만 알면 1대1에서는 별 무리가 없는 녀석이지만 항상 좀비 웨이브랑 bull이 같이 몰려올 때 게임이 터지더라구요. 특히 돌진을 피하기가 애매한 좁은 통로에서 마주치면 답이 없는데 슬래셔는 이 스턴건 하나로 언제 어디서 bull을 마주치든 유연하게 대처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죠. 어떤분은 돌진하는 bull한테는 스턴걸기 어렵더라 하시는 분도 있던데 글쎄요, 저는 기본 사거리로도 잘만 걸려서... 타이밍 익히는게 별로 어렵다는 생각은 잘 안드는군요. 아무래도 좀비와 bull이 같이 몰려올때를 대비해서 처음에는 스턴 범위 증가 스킬을 썼었는데, 막상 써보니 아무리 범위가 길어도 결국 일반좀비가 계속해서 몰려오는 상황에서는 스턴이 풀리기 전에 bull을 제거하는게 까다롭긴 하더라구요. 어차피 bull을 잡는데 초점을 둔 기술이니 차라리 스턴 시간 2 배 스킬을 써서 bull을 충분히 길게 묶어두는 동안 천천히 일반 좀비들을 제거하고나서 bull을 잡는게 더 낫더라구요.
일단 이 스턴건이 좋은 이유가 원래는 bull이 접근하면 뒤로 빼든 옆으로 피하든 아무튼 기동을 해야해서 방어 진형이 와해되기 쉽상인데, 스턴건이 있으면 진형을 움직이지 않고도 서 있는 자리에서 계속 기방을 유지할 수가 있다는 것이죠. 스턴건이 없으면 막다른 길이나 방보다는 언제나 퇴로를 확보할 수 있는 공간에서 싸워야하는데 스턴건이 있으면 막다른 길이나 방에서 문을막고 방어를 해도 게임이 터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반대로 스턴건이 없는 상황에서 막다른 길이나 방에서 싸우다가 불이 들이닥치면 아주 난리가 나는거 여러분들도 자주 보셨을거에요.
이 스턴건때문에 저는 슬래셔를 할때 포지션을 전방에 잡는게 아니라 후방을 잡고 뒤를 주로 경계합니다. 웨이브 이벤트 때 좀비들은 주로 정해진 방향에서 몰려오는 반면에 특수좀비들은 뒤나 옆에서 자주 스폰되기 때문이죠. 전방에서 칼질하고 있으면 제때 빠지기가 어려워서 갑자기 특수좀비가 등장했을 때 제대로 백업하러 가주기가 힘들거든요. 슬래셔는 주변을 잘 경계하다가 bull이 나타나면 바로 달려가서 백업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식으로 플레이하면 게임할 때 특수좀비 처치 수는 항상 1 등을 하게 됩니다.
물론 스턴건도 스턴건이지만 강력한 근접공격 능력도 빼놓을 수가 없죠. 뒤에서 스턴건이나 깔짝거리면 칼은 언제 쓰나? 싶으실 수 있는데, 슬래셔는 위기나 난전 상황에 강한 클래스에요. 게임을 하다보면 칼을 쓰기 싫어도 써야하는 난전 상황 분명히 발생합니다. 저도 계속 뒤에만 있는게 아니라 가만 보다가 오히려 전방 수비 라인이 무너져서 좀비들과 근접전이 붙겠다 싶으면 바로 맨앞으로 달려나가서 칼을 뽑아듭니다. 이럴 때도 슬래셔가 정말 강해요. 그래도 근접전으로 상대할 수 있는 좀비의 양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돌진각 잘 재셔야합니다. 칼질로 못막을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뒤로 빼는게 맞습니다. 이 게임은 뒤로 빠지면서 칼질이 안되기 때문에 한번 칼질 들어가면 나중에 판단 잘못한걸 깨달아도 빠지기가 어려워요.
근데 이런 칼질로 감당이 안되는 근접전조차도 커버해주는 무기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슬래셔의 친구 전기톱입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전기톱은 총을 쏠 때 조준버튼 꾹 누른상태에서 발사버튼 누르듯이 오른클릭 유지한 상태에서 왼클릭을 하면서 쓰는 무기입니다. 전기톱 쓸 때 많은 분들이 왼클릭만 쓰거나 오른클릭만 쓰는데 그럴거면 그냥 칼 쓰는게 낫습니다. 하나는 공속이 느리고 하나는 공격범위가 좁아서 그걸로 좀비랑 싸우면 엄청 뚜드려 맞습니다. 암튼 이 전기톱이 위력이나 공격범위 공속 모두 어마어마해서 일단 이거 뽑아들면 한방향에서 몰려오는 좀비는 그 규모를 가리지 않고 막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라면 첫째, 가만히 서서 톱질하거나 앞으로 돌진하면서 톱질하면 좀비한테 절대 안 맞지만 뒤로 빼면서 톱질하면 앞에서도 좀비한테 맞을 수 있습니다. 좀비의 도약 공격 판정이 너무 사기라... 둘째, 플레이어가 아닌 방어 오브젝트(예를들어 방어 이벤트 할 때 게이트나 버스 같은 거)를 노리고 달려오는 좀비무리는 전기톱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얘네들은 플레이어한테 다가오는게 아니라 아예 무시하고 지나가기 때문에 잘못하면 밑에 깔립니다. 예루살렘 챕터 2 도로에서 철조망 무너뜨린 뒤 달려오는 웨이브도 비슷한 판정이 있으니 너무 한가운데서 톱질하지 말고 옆으로 비껴서서 톱질하는걸 추천합니다. 결과적으로 좀비 무리에 깔리는 거랑 앞뒤로 둘러쌓이는 것만 아니면 일반좀비는 전기톱으로 다 막을 수 있어요. 가끔 전기톱 대신 헤비 샷건 들고다니는 슬래서도 보이는데 솔직히 헤비 샷건은 슬래셔 스킬들의 효과를 전혀 받지 않아서 시너지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전기톱의 세번째 공격기의 존재를 몰라서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 (저도 한참 후에야 전기톱에 8자 연속 스윙이 있다는걸 발견했죠...)
정리하자면 슬래셔는 평소에는 특수좀비를 전담마크 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고 위기시 앞으로 나아가서 근접질하는 클래스라고 생각하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리력, 생존력 측면에서 탑클래스라고 생각해요. 다른 클래스는 아무리 잘나봤자 혼자 고립되서 좀비들한테 포위당하면 떡실신하는데 슬래셔는 혼자 고립되도 생존이 가능하고 심지어 bull까지 동시에 들이닥쳐도 대처가 가능합니다.(그래도 팀원하고는 가능하면 붙어다닙시다. 정신없이 칼질하는데 갑자기 럴커나 가스백 달려오면 진짜 위험해요) 보기와달리 굉장히 좋은 클래스니 꼭 한 번 키워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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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 19.05.06 1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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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전기톱열에 있는 다른 스킬이라면 어썰트 샷건하고 배틀 크라이가 있는데, 어썰트 샷건은 확실히 별로고 배틀크라이는 좀 고민이 되긴 하더라고여. 이게 특좀한테 잡혀서 누우면 확실히 5 초 뒤에 일어나는데 버그인지 가끔 일반 좀비한테 맞아서 누은것도 부활하기도 하더군요. 암튼 스스로 부활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어차피 슬래셔가 전기톱 들면 굳이 강화 안 찍어도 이미 강력하기도 하고요. 다만 저는 어차피 인세인 난이도에서 다운됬다가 일어나는것 자체가 엄청난 손해라는 점, 전기톱을 확정적으로 들고 시작한다는 점, 전기톱 연료가 50% 늘어난다는 점 때문에 그냥 전기톱 강화를 픽하고 있습니다. 본인 스타일에 따라 선택해도 될 것 같아요. 10마리 연속킬시 부여되는 보너스도 은신이냐, 체력 부스트냐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슬래셔 운영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거같아요. 저는 난전상황이 벌어지면 은신으로 혼자 빠져나가기보다는 전기톱 들고 직접 상황을 해결하려는 편이라 체력 부스트쪽을 찍습니다. 솔직히 은신이 된 동안 혼자 안전한 위치로 빠지는게 아니라 그자리에서 칼질을 계속할거면 체력 부스트쪽이 지속시간도 훨씬 길고 낫습니다. 소위 '캐리력'이라는걸 발휘하려면 혼자 도망가는 것보단 부스트 먹고 주변 좀비들을 다 죽여버리는 쪽이 더 나은것같아요. | 19.05.07 17: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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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저 작성자 본인 맞습니다, 닉네임을 바꿨어요ㅋㅋㅋ | 19.05.07 17: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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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좀 공유 가능하신가용 | 19.05.21 2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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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거지만 퍽 세팅은 개인 취향입니다~ | 19.05.21 21: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