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 액슬, 치프, 포템킨, 파우스트, 지오바나
훌륭 : 자토, 레오, 램리썰, 안지, 이노
아쉽 : 메이, 카이, 나고리유키
으앙 : 솔, 밀리아
패치 적용된 뒤 트레이닝 모드에서 직접 다 돌려본 후 나름대로 티어 리스트처럼 정리해 봤습니다.
일단 밀리아... 주캐인데, 어째 성우 인터뷰때 느낀 약간의 불안감이 몇 배로 돌아온 덕분에 머릿속이 많이 얼얼하군요.
정혜원님이 컨셉 내의 연기는 정말 잘 하셨는데, 문제는 이게 밀리아의 캐릭터와 완전히 엇나간 거여서 그 좋은 연기력이 빛을 잃은 느낌입니다.
인터뷰때 라이브에서는 괜찮았는데 제품판에서는 너무 날카롭고 악바리같은 연기가 나왔네요.
악역, 악녀 얘기가 나올 때 좀 쎄하더니만 아이고... 기상공방의 마녀가 맞긴 하지
솔은 이번 더빙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불호입니다. 성우분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이도저도 아닌 완성도네요.
밀리아는 캐릭터 해석이 어긋났어도 그 컨셉 내에서는 확실하게 고퀄리티로 뽑아냈다는 느낌인데
솔은 그조차도 안 되는 거 같아요. 일단 톤 조절부터가 일관성이 부족하더군요.
이 역시 인터뷰 당시에 디렉터와의 의견 차이 얘기가 나와서 좀 불안했었는데... 이쪽은 아예 이도저도 아닌 게 나와버렸네요.
이와 반대로 개인 티어에서 높은 위치에 자리한 캐릭터들은 흠 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잘한 흠이나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겠지만 다들 사소한 정도여서 한국어 음성만의 개성이라고 보면 문제가 없지 싶네요. 특히 개인적으로 파우스트와 지오바나가 굉장히 잘 됐다고 느꼈습니다.
자토는 초기에 뜬 샘플만 들었을 때에는 가장 불안했던 캐릭터였는데 예상을 깨고 고퀄리티로 뽑혔고(일판의 코야스가 너무 치트키라 비교와 호불호는 어쩔 수 없지만)
안지, 이노는 일판 성우와 목소리가 꽤 다르지만 캐릭터 해석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오히려 차별화된 좋은 더빙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소리에 힘이 부족해서 말이 많던 메이는 의외로 기술 보이스 쪽을 빼면 괜찮더군요. 아주 좋진 않지만(말괄량이 느낌이 너무 부족) 어제 시연방송을 봤을 때에 비하면 느낌이 좋아서 플레이 후 선호도가 올라갔습니다.
반대로 카이는 목소리는 정말 좋은데 연기에서 강약 조절이 너무 없다는 게 마이너스로 다가왔네요. 대부분 강하게 외치기만 해서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카이가 말투에서 은근히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인데 김명준님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전사의 심장이 유독 강하게 뛰더라고요.
일단 인게임 쪽은 이렇게 느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업계의 게임 더빙 내공이 많이 쌓인 덕분인지 샵리 당시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안정적이고 깔끔한, 그리고 게임이라는 장르에 맞는 녹음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몇몇 캐릭터가 아쉽긴 하지만 대부분 훌륭하게 뽑혔고, 이 정도면 시리즈의 팬으로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하필 주캐 더빙의 캐릭터 해석이 어긋나서 그게 아프긴 하지만(...) 적응되면 괜찮겠죠 -ㅅ-)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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