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을 내 손 안에, 밸브 & 코모도 '스팀 덱' 인터뷰
밸브의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이 오는 17일부터 한국 배송을 시작한다. 드디어 우리도 스팀 덱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한국에도 진작에 발매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밸브와 코모도가 그간 스팀 덱에 대해 궁금했을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7일 서울에서 진행된 밸브와 코모도의 인터뷰에서는 스팀 덱에 대한 정보는 물론, 밸브와 코모도가 한국 시장에 대해 느낀 점 또한 들어볼 수 있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밸브가 설립될 때부터 재적 중인 주요 멤버이자 프로 디자이너로서 스팀 덱 개발에 참여한 그렉 쿠머, 그리고 코모도의 게임 프로듀서이자 스팀 덱 아시아 지역 론칭을 담당하고 있는 조나단 왕이 담당했다.
좌측부터 밸브 그렉 쿠머, 코모도 조나단 왕
● 한국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고성능 PC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팀 덱 한국 지역 출시를 결정했을 때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다는 걱정은 없었는지?
그렉 쿠머: 많은 한국 게이머가 PC 게임을 좋아하고, 스팀을 지지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걱정 없이 발매를 결정했다. 꼭 고사양 PC를 가지고 있다고 무조건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을 즐겨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스팀의 PC 게임을 컴퓨터가 아닌 스팀 덱을 통해 직접 손에 쥐고 소파, 침대 등에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것이 즐겁다는 우리의 생각을 한국 게이머들도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소파에 앉아 스팀 덱으로 즐겁게 PC 게임을 플레이하는 그들
● 현재 한국 지역에 판매할 재고는 충분히 확보된 상황인지 궁금하다. 예약자가 엄청 나다고 들었다.
조나단 왕: 한국 지역 배송 날짜가 확정된 이후 예약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정확한 재고 보유 상황을 공유해드리긴 어렵지만, 아직 재고가 충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현재 결제를 위한 대기열이 없다. 예약과 결제, 배송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 결제가 완료되느냐에 따라 배송 시점이 다를 순 있다. 항상 재고 부족에 대해 대비하고 있지만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 일이니 만약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재고가 충분한 지금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현 시점 한국 배송을 위한 재고는 충분하다고 한다.
● 코모도는 스팀 덱 뿐만 아니라 밸브 인덱스 VR도 아시아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데, 스팀 덱과 달리 밸브 인덱스의 경우 한국에는 발매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인가?
그렉 쿠머: 전략적으로 불필요하다고 판단되서 발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한국이 PC 게임을 좋아하고 스팀을 많이 사용하는 굉장히 큰 시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만큼 인덱스 VR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그렉 쿠머: 밸브 또한 제품을 출시할 때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 국가에 한꺼번에 출시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하지만 문제는 밸브는 생각보다 작은 회사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배송, 고객 응대, AS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국 시장까지 확장하기에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컸다.
조나단 왕: 그 당시 코모도 또한 고객 지원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고, 다양한 경험이 부족했다. 그 때부터 꾸준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스팀 덱을 한국에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만약 밸브 인덱스의 후속기가 나온다면 스팀 덱과 같이 한국에 발매할 의향이 있는지?
그렉 쿠머: 당연하다. 아직 공개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이 없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미래에 밸브 인덱스의 후속기가 나온다면 한국에도 발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 밸브는 게이머가 스팀 덱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는지 궁금하다.
그렉 쿠머: 우리는 스팀 덱을 통해 게이머들이 언제 어디서나 스팀의 PC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것은 무척 행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는 게이머가 스팀 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으며,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다른 플랫폼에는 없는 스팀 덱 만의 큰 장점이 있다면?
그렉 쿠머: 기존의 스팀 사용자라면 스팀 덱을 구매하는 순간 이미 스팀에서 구매했던 모든 PC 게임을 휴대용 콘솔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스팀에서 판매 중인 AAA급 게임을 손에 들고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스팀 덱을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렉 쿠머: 호환성에 대해 가장 신경써서 개발했다. 스팀 덱을 통해 사용자가 기존의 스팀 게임을 큰 문제 없이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그를 위해 호환성 등급을 만들고 호환 여부에 따라 게임을 분류했다. 사용자는 게임을 결제할 때 해당 게임이 스팀 덱과 어느 정도 호환 되는지 알아볼 수 있다.
● 호환되지 않는 게임을 호환되도록 하는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어떤 과정을 거쳐 호환이 가능하게 되고, 보통 어느 부분을 가장 신경써서 작업하는지?
그렉 쿠머: 윈도우 OS에서 원활하게 실행되고, 컨트롤러가 지원되는 게임은 기본적으로 개발자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알아서 스팀 덱에서 호환이 가능하다. 윈도우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스팀 덱에서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스팀 프로톤' 덕분이다.
그렉 쿠머: 스팀 프로톤은 윈도우로 실행 가능한 스팀 게임을 별도의 호환 작업을 거치지 않고 스팀 OS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필터 같은 것이다. 덕분에 별도 호환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대부분 게임은 스팀 덱과 호환된다. 알아서 호환이 되지 않는 게임은 해당 게임의 개발사가 고치도록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스팀 프로톤을 대응하여 업데이트하는 형태로 호환성 작업을 하게 된다.
그렉 쿠머: 다만 게임에 치트 사용을 방지하는 '안티치트', '배틀아이' 등 보안 프로그램이 들어가면 작업이 복잡해진다. 이 경우 보안 프로그램 회사와 개발자, 밸브가 서로 협력하여 호환 작업을 진행 해야 한다.
호환성에 집중한 밸브, 대부분 게임은 별도 호환 작업 없이 스팀 덱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 호환되지 않는 게임이라고 표시되는 게임 중엔 이미 콘솔 버전로 출시된 게임도 있다. 앞서 언급한 스팀 프로톤이 있다면 호환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야 했을텐데, 이런 경우는 무슨 이유 때문에 호환이 되지 않는 것일지 궁금하다.
그렉 쿠머: 스팀 덱의 경우 호환성에 대해서 네 가지로 표시되는데, 이는 고객들에게 해당 게임이 스팀 덱으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며, 호환되지 않는다고 표시된다고 해서 반드시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게임은 기본적으로 '실행은' 가능하다. 호환되지 않음으로 표시되는 게임도 설정에 따라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수 있다.
그렉 쿠머: 예를 들면 별도 컨트롤러 매핑이 필요하거나, 특정 구간에서 키보드나 마우스 입력이 필요한 등 문제가 있으면 호환되지 않는다고 표시될 수 있다. 별 다른 문제는 없지만 타사의 런처를 실행하고 그곳에 별도 로그인 등 추가 인증을 거쳐야 해야하는 게임 또한 호환되지 않음으로 표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DNF 듀얼, 등급은 지원되지 않음이지만 실제로는 잘 실행된다
● 호환되지 않는 게임에 대한 호환성 작업을 진행할 때 어떤 기준으로 우선 순위를 정하는지 궁금하다. 궁극적으로 모든 스팀 겜을 스팀 덱으로 원활하게 플레이하게 되는 것인지?
그렉 쿠머: 호환 작업 우선순위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게임'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물론 스팀 프로톤을 통해 현재 출시된 게임과 향후 출시될 게임 모두가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안티 치트 같은 보안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아서 호환되도록 만들 수 없기에 보안 프로그램 개발자, 게임사들과 함께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 스팀 덱의 경우 아직 후속 모델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후속 모델은 몇 년 뒤쯤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
그렉 쿠머: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 대답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향후 뭔가 공개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된다면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최근 몇몇 업체에서 UMPC 형태의 게이밍 PC를 선보이고 있는데, 스팀 덱 OS와 포맷을 서드파티에 제공 혹은 판매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렉 쿠머: 판매보단 무료로 제공하고 관련 지식을 공유할 생각이다. 현재 스팀 OS는 운영체제 이미지를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다른 업체들도 그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의논하고 있다.
최근 연달아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는 UMPC들, 향후 스팀 덱 OS를 사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 스팀 덱에서 Xbox 게임패스를 쉽게 구동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가능할까?
그렉 쿠머: 스팀 덱에서 Xbox 게임패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기능을 개발했으며, 현재 사용 가능하다. 다만 브라우저를 통해 Xbox 게이밍에 접속해 특정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이용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다. 향후 더 쉽고 원활한 구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마지막으로 스팀 덱 출시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조나단 장: 스팀 덱 한국 출시를 기다려주신 모든 한국 게이머에게 감사하다. 한국 게이머가 스팀의 PC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한국 게이머도 스팀 덱을 손에 쥐고 게임을 즐길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에 기쁘고 기대되기도 한다. 스팀 덱은 오는 17일까지 구매 예약한 사람에 한하여 무료로 배송된다. 만약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놓치지 않고 혜택을 누리시길 바란다.
그렉 쿠머: 스팀 덱이 발매된 지 약 1년 정도 됐다. 그 동안 약 90여 번의 업데이트가 진행돼 수 많은 버그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많은 사용자들이 피드백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국 게이머 여러분도 스팀 덱에 대한 많은 피드백 부탁드린다. 개발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항상 감사드린다.
좌측부터 코모도 조나단 장, 밸브 그렉 쿠머, 캐서디 거버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