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충북 제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는 신모씨 부부. 연합뉴스.
“제 인생 가장 잘못한 일은 신씨 부부를 40여 년 전에 만났다는 것입니다”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부모(이하 신씨 부부)에게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ㄱ씨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신씨 부부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중부매일에 따르면 ㄱ씨는 16일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에서 열린 신모씨 부부에 대한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신씨의 고등학교 동창인 ㄱ씨는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지금까지도 야반도주가 아니고 이민을 간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다 거짓말이다”라며 “ 토요일이면 제가 우리 집 아이, 마이크로닷 등 신씨네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다녔고 일요일이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우리 농장에서 뛰어놀던 각별한 사이였는데 어느 날 밤 연기처럼 사라진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이어 “당시 외환위기(IMF)로 힘들었지만, 우리 목장은 규모가 목장용지 1만1570㎡, 건물면적 2158㎡에 이르렀다. 그러나 신씨 부부가 야반도주한 뒤 3일 후 농협에서는 이들의 채권확보를 위해 보증인인 제 농장을 압류했고 10일 후에는 가전제품, 가재도구에 압류표를 붙여 현장 경매에 내보냈다”면서 “이 과정을 본 제 아이들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고 토로했다.
ㄱ씨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7년간 농장 일을 하며 부채확산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대위변제 원금 5000만 원을 갚지 못하면서 빚이 2억 9000만 원으로 늘어 결국 도산했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신씨 부부의 아들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웃고 떠들며, 오히려 자신들이 어렵게 살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사기 피해의 충격으로 암이라는 중병을 앓게 됐다며 “다른 피해자 6명도 힘겹게 병마와 싸우다 사망했다”고 호소했다.
ㄱ씨는 마지막으로 “제 인생 가장 잘못한 일은 신씨 부부를 40년 전에 만난 것”이라며 “저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을까 생각해 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는 ㄱ씨 외에도 피해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다음 공판은 8월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연예계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논란을 촉발한 마이크로닷 부모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친척, 지인 등 14명에게 총 4억여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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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닷 낚시하러 다닌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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