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사진 오른쪽)이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 〃 왼쪽)를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유아인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설리가 죽었다. 그녀의 본명의 ‘진리’, 최진리”라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는 그녀와 업무상 몇 번 마주한 경험이 있고 그녀를 진리 대신 설리라고 부르던 딱딱한 연예계 동료 중 하나였다”며 “그녀는 아이콘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깎아내리고 못마땅해했지만 나는 그녀를 영웅으로 여겼다”고 생전 고인과의 인연을 밝혔다.
이어 “(설리는)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신, 신, 신세대의 아이콘. 퀴퀴한 골동품 냄새가 나는 지난날의 윤리강령을 신나게 걷어차는 승리의 게이머. 오지랖과 자기검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구하러 온 천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유아인은 “나는 때때로 그녀를 기만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대중인 것이 편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 뒀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유아인은 “그 존재를 내 멋대로 상상하고 오해하고 판단했다. 결사코 나 스스로 나를 의심하면서도 나는 그만큼 야비했다.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그녀라는 수식도, 설리라는 이름도 그의 전부가 아니다. 진리. 그리고 그 이름 너머의 존재. 자유를 향한 저항을 온몸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실천한 인간.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3억 배는 더 많을 진리의 진실. 그의 마음. 사실일까? 주검이 아닌 기사 몇 개를 화면으로 보다가 나는 내 멋대로 쓴다”라고 덧붙였다.
또 유아인은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고 밝히면서 한 브랜드 행사장에서 만난 설리와 촬영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사진 속 설리는 유아인과 밀착해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유아인은 시크한 표정으로 설리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 유아인의 애도 글에 누리꾼들 역시 설리를 다시금 추모하고 있다.
한편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설리는 14일 오후 3시21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에프엑스를 통해 걸그룹으로 다시 데뷔한 설리는 2015년에 에프엑스를 탈퇴한 후 배우로서 활약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유아인·설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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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아인 정말 글 잘쓴다... 참 부럽다 저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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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해가 다르고, 분야가 다르긴 했지만, 동료연예인으로서 존경의 감정을 가졌었는가 보네요. 이런걸 설리가 하나하나 알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지만... 뭐 이미 늦었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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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해가 다르고, 분야가 다르긴 했지만, 동료연예인으로서 존경의 감정을 가졌었는가 보네요. 이런걸 설리가 하나하나 알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지만... 뭐 이미 늦었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