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8km 속구 장착 게릿 콜
7이닝 2실점으로 상대 타선 요리
리조 적시타·베이더 투런 홈런도
팀 2승2패… 오늘 5차전 맞대결
2022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은 그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하다. 정규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던 강팀들이 예상을 깨고 약체로 평가받던 ‘언더도그’들에게 덜미를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셔널리그가 하위팀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는 ‘업셋 시리즈’가 되고 있다. 가장 늦게 가을야구에 합류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은 데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정규리그 101승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마저 잡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기세는 더욱 매섭다. 와일드카드에서 101승의 뉴욕 메츠를 잡은 데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11승으로 자신보다 22승을 더 거둔 올 시즌 최고 승률 팀 LA 다저스 등 올 시즌 연봉 1, 2위 팀을 차례로 물리치고 NLCS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이 아메리칸리그에도 이어질지가 관심사였다. 106승을 거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선착해 한쪽의 반란은 원천 봉쇄했지만 99승의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1승2패로 밀리며 탈락의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몰렸던 양키스가 에이스 게릿 콜(32)의 역투를 앞세워 클리블랜드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양키스는 17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ALDS 4차전에서 콜이 7이닝 6피안타(1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양키스는 이로써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18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물러설 곳 없는 5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 승리투수였던 콜은 최고 시속 158.5㎞의 강력한 빠른 공과 너클 커브,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클리블랜드 타선을 요리하며 올해 거둔 PS 2승을 모두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수확했다. 또한 PS 통산 10승(5패)째도 챙겼다.
양키스 타선도 초반부터 집중력을 보이며 콜의 부담을 덜어줬다. 1회 앤서니 리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회에는 해리슨 베이더의 이번 PS 개인 3호 투런 홈런이 이어졌다.
클리블랜드도 3회 호세 라미레스의 적시타, 4회에는 조시 네일러의 솔로 아치로 2-3까지 추격했지만 양키스는 6회 무사 2, 3루에서 장칼로 스탠턴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에런 저지를 홈에 불러들여 다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양키스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한편 정규리그 최다승을 거두고도 충격의 탈락을 당한 다저스에는 강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일단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단장, 사장 등 프런트 책임론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2025년까지 계약된 로버츠 감독의 해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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