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KT·5위 KIA 와일드카드 격돌
KT, 이기거나 비기면 준PO 진출
평균자책 3.71 소형준 선발투수로
‘1패 땐 탈락’ KIA, 놀린으로 맞불
이정후, 타격 부문 개인상 ‘5관왕’
안우진, 평균자책·탈삼진 ‘2관왕’
박병호 35개 홈런왕·고우석 구원왕
프로야구 순위싸움이 끝나고 마침내 가을축제 막이 올랐다. 4위 KT와 5위 KIA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3위 키움과 2위 LG, 1위 SSG가 차례로 다음 상대를 기다린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역전을 허용한 KT는 3위 자리를 키움에 내주면서 5위 KIA를 만나게 됐다. KT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겉으로 보는 전력은 KT가 앞서 보인다. KT는 올 시즌 KIA를 만나 10승5패1무를 기록했다. 여기에 KT가 1승만 따내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게다가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이 KT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자세히 보면 KT가 유리하다고만 보기 어렵다. 3위 사수를 위해 불펜을 총동원하고도 자리에서 밀려난 KT 분위기가 좋을 리 없기 때문이다. 특히 KT 마무리 김재윤은 10일 NC전에서 1.3이닝을, 11일에는 1이닝을 던지며 연투했지만 팀 뒷문을 지키지 못했다. 에이스 웨스 벤자민(29)과 고영표(31)가 나란히 10일과 11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KT가 첫 경기를 내주면 선발진을 어렵게 꾸려가야 한다.
반면 KIA는 8일 경기를 끝으로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호랑이 기운’을 충전한 상태다. 상황에 따라 모든 투수를 가용해 가을반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KT는 KIA전 선발투수로 우완 소형준(21)을 선택해 ‘마법사 군단의 비상’을 꿈꾼다. 소형준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세 차례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인 3.05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소형준은 큰 경기에 강한 투수다. 신인이던 2020년 KT 첫 가을야구 무대인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2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두산과 2차전에서는 6이닝을 책임지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1패는 곧 탈락’인 KIA는 션 놀린(33)으로 맞불을 놓는다. 놀린은 KT를 상대로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에 불과할 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놀린은 KT를 상대로 18이닝을 소화하면서 허용한 홈런이 단 한 개도 없다. 놀린은 후반기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활약이 뛰어나다. KIA는 놀린에 이어 경기 중반 토마스 파노니(28)를 투입할 계획이다. 파노니는 KT전 1경기에 출전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경기를 따내면 KIA는 2차전에서 양현종(34)과 이의리(20)를 조합해 마운드에 세워 가을반란을 노릴 계획이다.
한편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풍성한 기록이 쏟아졌다. SSG는 개막 후 10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극적으로 3위에 올라선 키움은 7개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정후(24)가 타율 0.349와 113타점, 193안타,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하며 5관왕에 올랐다. 안우진(23)은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안우진은 1984년 고 최동원이 세운 223개 탈삼진을 넘어 국내투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두 선수는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T 박병호(36)는 35개 홈런을 치며 홈런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로써 여섯 번째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이승엽(다섯 차례)을 넘어 최다 홈런왕 기록을 썼고,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현역시절 세웠던 최고령 홈런왕(35세) 기록도 갈아치웠다. 올 시즌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LG 고우석(24)은 삼성 오승환이 2006년 기록한 최연소(24세1개월26일) 40세이브 기록을 5일(24세1개월21일)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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