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게엔 눈팅만 했었는데 얼마전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시승기가 있어서 용기내서 재탕해봅니다.
감히 국내 최장기라고 올린건 적어도 우리나라에 저보다 오래 981을 타고 계신 분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자신감(?) 때문입니다. 출시 전 주문 받을 때 국내 3~4번째로 예약해서 처음 런칭때 2대인가 가지고 들어왔다는데 거기에 끼지는 못했지만 그 다음에 5대인가 추가물량 들어올때 받은 차이니 아마 크게 틀리지는 않을겁니다. 덕분에 가장 연식 오래된 981이기도 하네요. 저 색깔은 이제 단종된 아쿠아블루 메탈릭입니다. 실내는 그렇게 타보고 싶었던 베이지색이고 옵션을 원하는대로 짜넣고 약 6개월 기다렸습니다. 옵션은 마지막까지 넣을지 고민하다 결국 빼버렸던 세라믹브레이크, 오더 넣을 당시에는 선택 불가이던 부메스터 오디오(대신 보스 오디오 선택했습니다), 역시 선택불가이던 가변식 배기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어지간한걸 다 넣었더니 차량 가격은 911 카레라 기본형은 사고도 좀 남을 1억 4천만원 언저리가 나왔습니다(포르쉐 엔트리라고 1억 밑으로 살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 다 튀어 나와-_-+). 포르쉐의 대표모델 911 대신 박스터를 선택한 이유는 포르쉐는 `s`가 있어야 한다는 제 고지식한 고집과, 차는 뚜껑이 열리는 차만 골라타는 희한한 제 입맛, 그리고 부담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이 가격에 포르쉐의, 무려 `미드쉽 스포츠카`를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것, 또 카레라 세그먼트에 올라가면 너무도 많은 잘나가는 경쟁상대들이 있지만 요 등급에서는 박스터s가 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지금은 박스터 gts가 나와버렸다는...ㅜ.ㅠ). 이왕이면 해당 등급의 최고 차량을 경험해보고 싶었고 매우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우선 알려져 있던대로 차량은 매우매우매우 재미있습니다. 누군가는 남자에게 최고의 장난감이라고 하셨는데 200% 동감합니다. 제원을 찾아보면 제로백이 4.6초였나 되어있고 런치컨트롤을 쓰면 4.5초정도로 되있는데 사실 제가 몰기 좀 버겁다 싶습니다. 평소에 노멀모드로 달릴때면 연비때문에 rpm 2천정도에서 빨리빨리 변속되고 차도 적당히 부드럽고 편합니다. 물론 그렇다라도 작정하고 엑셀에 힘주면 어지간한 차들의 도발에서는 금새 벗어납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다른차들과의 신경전이 발생했을때 보통은 서스펜션만 단단하게 바꾸는 스포츠섀시버튼 하나만 눌러주고 엔진은 노멀모드에서도 압승하곤 하는데 스포츠플러스버튼 이걸 눌러주면 이건 그냥 미친차가 되어버립니다. 당연히 rpm은 6천 이상에서 레드죤언저리까지 사용하게 되고 가속될때의 충격이 정말 긴장해서 몰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이정도 출력에서는 `이 차를 내가 조종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보다 빨라진다면 아마도 차에 끌려가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노멀모드에서는 주행 연비가 리터당 대충 10km가 넘습니다. 포르쉐의 스포츠카가 리터당 10km라니, 보통 처음 듣는 분들은 깜짝 놀라시는 경우가 많고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만, 스포츠 플러스모드에서는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빨리 달리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춰놓은 상태라 연비같은건 신경 안씁니다. 덕분에 배틀(?)에서 승리해도 줄어들어있는 주행가능거리를 보고있으면 맘이 짠해집니다ㅜ.ㅠ 사실 amg, M 정도 차랑 달리는 경우가 아니면 스포츠 플러스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켜봐도 M5에는 백밀러안의 점이되어 농락당했고(ㅜ.ㅠ) M3에도 근소하게 뒤지는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로백은 얼마 차이 안나도 그 다음 영역인 100->200km는 역시 엔진출력 때문에 더 크게 차이가 벌어지더라고요. 코너가 좀 있는 서킷이나 와인딩같은데서라면 모르겠지만 공도에서라면 M이나 amg를 만나게 되면 그냥 얌전하게 달리게 됩니다^^ㅋㅋ
미드십 태생으로 밸런스도 좋습니다. 11월경에 밤 9시경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주행속도는 100km가 좀 안되는 상태였는데 노면이 좀 안좋았는지, 당시 써머타이어를 끼고 있었는데 길이 살짝 얼었는지 2차선에 가다가 1차선에 서행중인 차가 있어 추월하며 1차선으로 변경하는 도중 차가 슬립이 난적이 있습니다. 사이드미러 너머로 점점 가까워지는 허리높이의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바라보며 `아, 이제 들이받고 에어백 터지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반사적으로 핸들을 반대방향으로 꺾어 카운터를 쳤고, 아마도 약 5cm정도 간격을 두고 차는 부딪히지 않고 잠시 2차선에 살짝 넘어갔다가 원래 들어가려던 1차선안에 자리잡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아마도 프론트가 조금 더 무거운 다른 방식의 차였으면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는 비교적 모양도 색깔도 튀는편이다보니 어딜가도 시선을 좀 받습니다. 특히 앞트렁크를 열때면 포르쉐를 모르는 분들은 `차 고장났나? 왜 엔진을 열고 그래...`하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짐이 들어있는걸 보고 깜짝 놀라시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 시선을 받는것도 스포츠카를 타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대신 어디가서 나쁜짓은 못합니다. 아는사람이 보면 어디가도 금방 티가 나요^^;
차는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생각은 해봐야겠죠?? 우선 자리가 2개뿐이라 가족용차로는 꽝입니다. 이 차를 사고 아이가 태어나서 망정이지 태어난 후에 차를 다시 사는 상황이었다면 아마 10년정도는 지나야 이 차를 살 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애기엄마 차도 있고, 2인승이라 불편한거야 각오한거니까 뭐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더 불편한건 실내가 베이지라 너무 때가 잘탑니다. 청바지를 즐겨입었는데 요즘은 운전하는날은 청바지를 못입습니다. 또 주로 오픈하고 달리다보니 차안에 먼지가 까맣게 묻어있는 부분도 있어 너무 꼴보기 싫습니다. 조만간 실내 클리닝 한번 맡겨야할텐데 혹시라도 다음차를 구매한다면 그냥 브라운 할래요~ㅋㅋ 안전벨트가 뒷쪽으로 깊게 있어서 몸을 많이 돌려야 손에 닫는다는 것도 불편합니다. BMW의 경우 벨트가 시트에 붙어있거나 전동식으로 운전자쪽으로 밀어주는데 정말 번거롭고 불편해요ㅜ.ㅠ 불만이라는게 정말 사소하죠?? 근데 요정도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게 없습니다. 차고도 스포츠카 치고는 높아서 지상고문제로 어디 못가고 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오프로드 제외-.-). 저야 아예 데일리카로 쓰고 있으니까요. 너무너무 맘에 드는데 이제 슬슬 다음 페리모델(MK2) 얘기가 솔솔 들려오네요. 그러고도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차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가족과 많은 추억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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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참 멋진데요. 글씨가 매우매우매우매우 읽기 압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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