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디까지 개인적인 소비자의 자가 수리기입니다.
제품의 고장, 신체적 부상, 재산적 손해등의 절대 책임지지 않으니, 본인의 책임으로 수리하여 주십시요.
오랜만에 글을 적습니다.
사랑하는 일본을 뒤로하고... 따위의 추억에 잠겨있을 시간이 없을정도로 바쁜 한국생활에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본에 살때도 이렇게 분주하게 살아간적이 없는데 말이죠 ㅠㅠ
제가 장기적으로 활동을 쉬는 경우에, 희안하게 몇분들이 쪽지등으로 글을 기다리고 있다는 응원과,
쪽지를 별개로, 아날로그 기기 타커뮤니티등에서 이미 루리웹을 통해 저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것에 정말 놀라웠던 기억이 있는데..
(재밌게 글을 쓰려고 하지만, 진짜 똥같은 글밖에 쓴게 없는것 같은뎅 ;;)
이번에 쓰는 글은, 위와 비슷한 사연으로 어떤분께서 "파이오니아 LD-S9 레이져 디스크 플레이어가 로딩불량 증세가 일어난다, 혹시 조언해주실게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한다"란 쪽지를 받는것으로 시작합니다.
저도 때마침 해당 기종을 가지고 있고, 제 기기도 로딩불량 문제로 손좀 봐야 됐었는데, 수리겸 소재도 될것 같아
"그럼 제가 수리기 한번 올립죠" 해서 지금의 게시물이 작성되고 있습니다 ㅋ
먼저, 광디스크매체의 트레이 오픈불량, 로딩불량의 경우는 이 고무벨트에 이상이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보통 로딩벨트라 카는데요.
광디스크의 간단한 기동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레이가 열린다->디스크가 시간내에 위치에 도착한다->픽업 렌즈부가 읽는다->모터부가 돌아가고 쌩쌩 돌아간다
순인데..
트레이가 열리고, 디스크가 위치에 잘 도착하기까지에 로딩벨트, 즉 저 "고무줄 하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저 고무줄 하나만 이상이 있으면 값비싼 광디스크 재생기기를 나가리로 만들수 있습니다.
비디오의 경우는 한술 더 떠서, 아예 주행부에 고무벨트가 달려있는 제품이 많이 있는데...
저 고무줄의 상태에 따라서 제대로 된 주행이 안되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
비디오 시대가 다 져버린 지금에 의미없지만, 비디오기기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계신분은 5~7년에 한번씩 고무벨트 교체등 정기점검을 받아야 하는게 위의 이유가 있죠.
이것을 고무보다 수명이 긴, 실리콘 벨트를 채용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보통은 제조단가 아낄려고 고무벨트를 채용하는게 주류입니다.
이번 오픈기기인 LD-S9입니다.
86년 파이오니아에서 최초로 출시한 고급형 레이져 디스크 플레이어 LD-S1의 후속작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당시에 CD와 LD 기기를 한번에 구비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많아,
CD,LD겸용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제품은 당시로썬 독특하게 "레이져 디스크 전용 플레이어"로 제작되었는데요,
LD시대때 아장아장 걸어다녔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과거 일본시장에서 LD시장을 먹여살린게 애니메이션 LD라 카던데,
애니메이션 LD 마니아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무려 에반게리온 레이져 디스크로 영상튜닝을 하여, "에바 플레이어"란 명칭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과거 인터넷 초창기에 파이오니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술자들의 인터뷰에 자세한 사항이 있엇다하는데..
지금은 찾아볼수 없고, 파이오니아 공식 홈페이지에도 문의하여보니 "너무 오래된 자료라 회사에도 남아있지 않다데스네"란 답변을 받았네요 ㅠㅠ
(있는데 걍 찾기 귀찮아서 안 꺼내는것일수도 있지만.. )
이글은 LD-S9와 같은 시기에 출시하여 거의 설계가 같은 CLD-HF9G, CLD-HF7G에서도 응용이 가능합니다.
고장증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디스크 재생을 하지 못하고 U1이란 메세지가 뜨는 증상
이 U1 메세지는 로딩불량이란 뜻입니다.
일본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저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용자 분들의 투고가 많이 있더군요.
먼저 옆면 부품들을 벗겨내봅니당~
옆면 부품들은 육각형 나사로 되어있어, 육각형 드라이버로만 분리가 가능합니다.
제품을 분해한 사진
색이 누리끼리하죠?
밑면도 그렇습니다
고음질설계를 위해, 제품을 동(銅)을 칠하여 처리하였습니다.
공정상 얼룩등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성능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넹... 저 누리누리한건 무려 동입니다 ㄷㄷ;;;
파이오니아는 유독 과거부터 동으로 칠하는걸 좋아했는데요,
파이오니아의 현재 최신 고급형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LX88에서 전원부를 감싸는 부품도 동을 칠하고...
이번에 새롭게 발매하는 파이오니아 8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차량용 네비게이션입니다.
무식한건지, 용감한건지 무려 차량용 네비게이션에 "음질 향상을 위하여" 동으로 칠한 본체와, 동으로 칠한 나사를 채용하였다고 합니다.
저번에 동으로 칠한 레이져 디스크 플레이어를 올렸을때, 어떤분이 "동을 칠한다고 음질향상이 있다니 상당히 믿기 어렵다, 그냥 홍보용 멘트다"란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뭐.. 소리라는게 사람각각마다 느끼는게 다르고, 의견, 경험에 따라 상당한 대립이 있어, 민감한 종교와 같은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냥 귀로 아무생각 없이 들었던 감상은, 실제 제가 소유하고 있는 동칠 플레이어 LD-S1, LD-S9의 경우는 타 플레이어에 비해서 따뜻한 소리를 들려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뭐 사람 마음먹기에 다른거니까, 사측의 "동칠했으니 음질 좋아요"하는 말에 홀려서 그냥 좋다고 하는거일수도 있고,
타 플레이어와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동칠한 플레이어와 소리의 차이를 구분 못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럼 ㅋ
코드도 음질 때문에인지, 앞면, 뒷면을 구분하게 되어있습니다.
코드의 방향에 따라서 음질이 달라지나요? ;; 전 이건 차이점 모르겠던뎅
전원부 일본의 100V 전용입니다.
변압기 없이 꽂으면 아주 고추되는거야
잡설과 부품 설명은 이쯤하고, 먼저 내부에서 디스크 레버 부품과,
본체에 내부에 보이는 막대기 두개를 분리합니다.
뒷면에서 영상기판부 나사만 분리합니다.
이곳에서 주의하실점은, 단자부는 "짧은 나사", 기판고정 나사는 "긴 나사"를 사용합니다.
나사를 분류하지 않고, 짧은 나사 꼽는곳에 긴 나사를 한번만 잘못 꼽으면 나사구멍이 헐거워져 나사가 고정 안됩니다.
(이거 당해서 나사 구멍 두군데가 나가리 됐다능 ㅠㅠ)
내부 기판부의 나사도 풀어주시고, 사진과 같이 잘 세우세요
잘 세워두면 왠만한 충격에도 잘 안쓰러집니다.
쓰러질 경우에, 부품 파손의 우려가 있으니 요령껏 잘 세워놔주세요
그리고 전원을 넣어, 트레이를 오픈을 하면 로딩벨트부에 도달합니다.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트레이를 연 상태에서 전원을 내리고, 고무벨트를 꺼냅니다.
이것을 감싸듯이 물티슈로 한번 쓱싹 쓱싹 딱아봤습니다.
"고무벨트를 물티슈로 딱다니 니마 뭐하나?" 할수도 있겠는데,
저도 일본 인터넷에서 어떤 수리하신분 글을 읽어보니, 고무벨트에 구리스등이 너무 많이 묻어있는등으로 로딩불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고무벨트를 딱고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분이 계셔서요.
고무벨트가 늘어나서 교체하는 경우는 들었어도, 고무벨트를 세척한다는 얘기는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따라해보았습니다.
잘 딱고 고무벨트를 원래 위치로 고정하여, 다시 전원을 넣고 디스크를 재생해 본 결과는...?
이요요용요용!!! 고쳐졌당!!!! ㅠㅠㅠ
몇번 재생시켜주면 잘 재생이 되어서 귀찮아서 걍 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속 시원하게 고쳐지니 기분이 좋더군요.
그런데... 저의 경우는 그나마 트레이가 열려 문제없이 고무벨트부까지 갈수 있었지만,
쪽지로 문의주신분은 "전 고무벨트가 완전히 나갔는지 트레이조차 안 열립니다 ㅠㅠ"란 문의를 주셨었습니다.
즉, 저처럼 분해를 한뒤, 기기에서 오픈버튼을 눌러서 로딩벨트까지 간 위와같은 제 수리기는 하나도 도움이 안되니..
아예 전면패널부를 분리하는등 어떻게 하면 수동으로 트레이를 열수 있을까 연구를 해봤는데...
일본의 어떤 사용자가 고무벨트 수리로 파이오니아 서비스를 불렀을때의 사진
이사진을 보니, "엥? 얘는 전면패널 안 뜯었네?" 해서 어떻게하면 전원공급없이 고무벨트까지 도달할수 있나 다시 연구를 해봤는데..
외로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
내부 분해뒤, 디스크레버, 작대기 2개, 영상기판을 사진과 같이 세워두고,
위 보이는대로 고무벨트의 위치를 기억하시고, 트레이밑에서 손감각으로 찾아서 감각적으로 돌리셔야 합니다. ;;
상당히 어려우시겠지만, 로딩부를 살짝 돌리면...
이렇게 전원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도 수동으로 트레이를 열수 있습니다.
살짝만 돌려도 트레이가 살짝 튀어나옵니다. 트레이가 살짝 튀어나온 상태에서 손으로 트레이를 잡고 빼내면 스르르륵 빠져나옵니다.
혹 손감각으로 고무벨트를 도저히 못 열겠다는분은 더 심한 고장이 날수도 있으니, 수리를 맡기시는걸 강력 추천합니다.
(위사진이 작대기를 반대로 조립한 사진,
아래사진이 정상적인 조립 사진)
로딩벨트의 조치가 다 끝났으면 조립을 합시당
두개의 작대기의 왼쪽 오른쪽의 방향을 맞았는지 잘 확인하세요.
전 작대기 왼쪽 오른쪽 반대로 꼽았다가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던 ㅠㅠ
원래 조립대로 안하면 기기변형등으로 또다른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니, 나사 분류와 사진등을 잘 찍어가며 진행해주세요~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서 한번 찍어본 오토 리버스 기능
레이져 디스크는 양면 기록입니다.
CAV(비디오로 말하면 표준 녹화, 화질이 좋다 한면당 30분 수록)
CLV(비디오로 말하자면 3배속 녹화, 화질이 약간 떨어진다 한면당 60분 수록)
로 나뉘어 지는데, 뭐든 양면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아 영화등을 감상 할 경우 디스크를 뒤집어 주는게 상당히 번거로웠는데..
이러한 작업없이 자동으로 기기에서 디스크를 뒤집어 재생하여주는 기능입니다.
레이져 디스크 원조 회사인 파이오니아가 아닌, 산요에서 처음으로 만든 기술인데
신박했는지 레이저 디스크를 생산했던 각회사들도 앞다투면서 오토 리버스 기능을 도입하여, 영화를 감상하는데 번거로움이 많이 줄게 되었으나...
이러한 편리한 기능에는 당연히 잔고장이 뒤 따르게 되기 마련입니다.
작동중 오작동등으로 접촉 필름이 접혀서 필름이 손상되는등, 잔고장이 상당히 많았다고 하네요.
지금와서 아날로그 기기 쓰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거의 도움이 안 될것 같지만,
혹시 같은 로딩불량등의 고장으로 불편을 격고 있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하며 글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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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신게 혹시 MDP-A 시리즈인가요? 그거 전원부가 무지 약해서 조금만 충격을 줘도 고장나던데, 아마 국제여행중(?) 충격을 받는등의 이유로 고장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리를 하려면, 소니의 본국인 일본에서도 부품보유기간 종료로, 소니 LDP는 수리접수조차 아예 안 받으니, 한국 소니에서도 수리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사설에서 아날로그 잘 고칠만한 사설업체는 알고 있지만.. 저도 한번도 이용해본적 없는 사설업체여서 추천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 여튼 쪽지 드리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18.04.27 0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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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아 LDP를 일본에서 가져왔는데 전원을 넣으면 반응이 없네요. 사설수리할만한곳이 아직 있을까요? 아시는곳좀 연락처좀 부탁드립니다. | 19.08.20 15:08 | |
(IP보기클릭)112.214.***.***
안녕하세요. 구글링하다 저도 동일한 증상으로 작동이 안되어 댓글 드립니다. 모델명은 MDP-A1이고 증상은 위에 분이 적어놓은 것처럼 전원인가하면 잠깐 들어왔다가 3초 정도 있다가 다시 전원이 off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것 같은데 아시는 수리업체 있으면 쪽지 부탁드리겠습니다. LD관련 작성하신 글들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19.10.01 10: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