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에 거주중인 유저로서....
현 상황을 여러 게임샵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보았습니다.
엑박 360, 일본에선 엑박처럼 참패입니다. 엑박보다는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사실 엑박 당시엔 일본에 살고 있질 않았으니...
게임 매장 극히 일부에만 엑박 360 코너가 있고, 매매도 거의 안이루어집니다.
소프트도 한국보다 덜 나와있는 것 같더군요.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습니다. 엑박 360은 일본 시장에서 참패했으며...
만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플삼은 성공했는가?
유감이지만, 그도 아닙니다. 참패한 엑박 360보다 두배 정도의 코너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처참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위는 성공했을까요?
글쎄요. 위는 플삼보다도 잘 팔렸으니, 차세대 게임기 승자라고 할만 해 보이지만..
플삼보다 조금 큰 코너를 지녔을 뿐입니다.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식어 있더군요.
어쩌니 저쩌니 해도, 일본 시장의 패자는 플스 2이며, 플스 3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거의 분명해 보입니다. 아직도 플스 3는 고전중이지만....
대체할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요.
플스 2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게임기는 플스 3 뿐입니다.
문제는 일본시장에서 플스 2가 벽에 똥칠할때까지 버틸 심산이라는 것이지요.
일본은 집도 좁고, 방음도 잘 안됩니다. (방온도 잘 안되요...젠장)
게다가 옆집에 민폐(메이와쿠)를 끼치면 안된다는 의식이 강해서...
5.1 사운드 같은 건 언감생심 꿈도 못꿉니다.....--;
방이 좁으니 아이토이 같은 것도 거의 못합니다.
일본에선 아이토이 구경도 못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군마현에서 아이토이를 파는 매장을 못봤습니다...(다카사키는 확인 안했지만..)
대형 테레비도 별로 없지만, 일본 사람들은 심각하게 사교성이 떨어져서...
집에 일찍들 돌아갑니다. 저녁만 되면, 길바닥에 사람이 없는 유령도시가 됩니다.
그리고 가족 전체가 테레비에 매달리지요.
우리나라처럼 주부만 저녁시간에 집을 지켜서 주구장창 황금시간대에 드라마가
채널을 장악하진 않습니다. 드라마 잔뜩 만들다보니, 주부대상 드라마만큼은..
한국이 일본을 압도하고 있지요....(좋은 거겠지요?)
저녁시간엔 이런저런 버라이어티 쇼들이 자리잡고 가족들이 테레비 앞을 지키니..
큰 화면이 있다해도 못씁니다.
(집이 좁아서 대형 TV도 별로 안사요..그 덕에 삼성 LG가 일본 TV들을 압도했나?)
작은 TV로...방음이 안되서 헤드폰끼고 게임하는 사람들...
그게 일본 사람들입니다. 평균적인 게이머지요...
엑박 360, 플3 다 별 흥미를 못갖는게 당연합니다.
플2에 5.1 채널 지원하는 일본 게임이 거의 없는 것도 그때문이지요.
편법을 조금 쓰면 플2에서도 5.1 채널 지원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재 플3용 게임에도 5.1채널 지원 잘 안합니다....--;
민골이 야심차게 5.1 채널로 유저들 끌어들여 보려고 한것도...
플2와의 차별화 때문입니다. 엑박360은 아웃오브 안중...이고요..
일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교성이 없으며...
우리나라 게임 폐인들조차도 일본의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사교적입니다.
게임 좋아하는 인간들? 상당히 심각한 사람들이지요...--;
같이 어울려서 게임하는 것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얽히는게 싫은 사람들입니다.
온라인 지원은 관심도 없고, 필요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게임들이지요.
주로 RPG나 스토리가 있는 액션류....
예외로 대전격투와 레이싱이 있습니다만...그게 한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에서 MMORPG들 싸게 서비스 하는 것도....대부분 그래서입니다.
사람들이 어차피 안하니까요...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결국 일본 사람들의 특수성 때문에...
일본 사람들에게 맞는 게임은 플스 2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음 후계자로 이어진다면, 그건 플스 3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자체는 좁아질 겁니다.
과거에 일본 비디오 게임이 세계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일본 시장과 세계 시장이 너무 동떨어져 버렸으니까요...
대박을 친 귀여워나 헤일로3 고리 등의 총질류 액션들이 일본에선...
하나같이 저평가에 죽을 쑨 것도 그때문입니다. 이미 일본과 일본 외의 세계는..
간극이 너무 많이 벌어졌습니다.
일본형 드라마틱 RPG나 액션류가 좋은 사람은...
플 3를....
자유로운 스토리의 RPG나 다양한 사람들과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를 선호하는 분들은
엑박 360 내지는 PC 게임을...
이런 형태로 흐르게 되지 않을까 싶군요...
플3이 고전중인데, 왜 소니에선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가...하는 의견들을 종종
보는데....일본 시장은 아직도 소니 손안에 있습니다.
아직은 돈이 되어주지 않고 있을 뿐이지요.
에컴6가 일본 시장에 나와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군요.
(아마도 큰 효과는 없을거라고 봅니다.)
천천히 지켜보면서 추이를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플빠와 엑빠는 서로 설득하기를(비방하기를) 중단하고....
서로에게 무관심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쪽은 바다속에 살고, 한쪽은 하늘 위를 날아다니며 사는 거지요.
서로 사는 세계가 다르고...지향하는 바가 다른데...
의견이 일치될 리도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