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다 눈물나기는 또 오래간만이네요.
저에게는 정말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개발 갈아엎기도 하고, 미흡한 상태로 발매하기도 하고, 머리스타일 이슈라던가, 파티 구성원 문제 등 이슈가 참 많이 되었던 게임이었지요.
하지만 정말 기대했던 게임이라 최고의 환경에서 경험해보고 싶어서 궁굼해도 꾹 참고 pc판을 기다렸는데 그 기다림이 후회되지 않고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1.그래픽..
그래픽이 현실 아닌가 싶을정도로 자연과 광원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초현실적인 이펙트 역시 굉장했고.
진짜 게임진행중에 이동 스킵을 거의 안했을 정도였습니다. (5번쯤 했나?) 도로를 달리는것만 해도 진짜 여행하는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특히 고성능 pc의 성능을 활용해서 여러가지 그래픽 기능들을 켜주고 UHD까지는 무리더라도 QHD로 맞추고 해도 계단이 안보이고 깔끔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도 저는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인디락 스타일을 좋아해서) 별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일상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스토리 분위기에 맞게 환복하면서 즐겼습니다.
2.사운드
도로주행하면서 엘범들 사서 틀어놓고 듣는것도 상당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음악도 역시 파판이다 싶을정도로 운치있고 좋았고. 최종전의 잔잔한 곡은 정말 감수성을 폭발시켰습니다.
그리고 파판시리즈 음악이 있는건 예상을 하겠는데, 의외로 니어시리즈 곡도 두곡이 있어서 참 놀랐습니다. 이 곡들도 참 좋아하는 곡이라 정말 기분좋았던.. 아쉬운점은 넣는김에 드온드 시리즈곡도 넣어줬으면 한..
캐릭터 보이스도 끊이지 않아서 외롭지 않았고, 전투 타격음도 묵직하니 칠때마다 타격감 느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었습니다.
3.스토리
스토리는 좀 까여야 할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봤을땐 나쁘지 않았지만, 도중에 상식선에서 이해못할 전개가..
의문의 인물의 도움에 크게 의문을 품지 않는 주인공들과, 아무리 유품이라도 차한대를 위해서 기지에 침입하고, 적진에서 적장들이 주인공일행을 그냥 놓아주는 이 시퀀스가 쌈마이한 B급 일본알피지에서 느낀것같은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후반에는 즐길 여력도 없이 너무 중요한 이벤트들이 휙휙 지나가버리니 아쉬워지더라구요. 너무 재밌는데 중요한 구간을 이리 빨리 진행시켜서.. 소환수도 얻는 시점이 너무 뒤라 별로 써보지도 못하고..
하지만, 후반부 캐릭터들의 감정선은 정말 좋았습니다.
남자들의 우정 이야기가 이렇게도 슬플수도 있구나 뼈저리게 느껴졌네요.
마지막 야영때는 뒷이야기가 없다가, 엔딩 본 후 캐릭터들이 진심을 이야기하는 영상클립이 나오는데.. 친구들 보니 삶에 미련이 남아서 울고, 친구들도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울고.. 그리고 정작 마지막에 보낼때는 목소리는 떨리면서도 울지 않고 보내려 노력하고..
많은 분들이 여캐가 파티에 없어서 실망하시는데, 저는 남캐들만 있어서 오히려 우정의 부각이 더 크게 와닿았다고 생각됩니다.
전투시에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피닉스의 꼬리를 쓰는 장면을 보면서, 그냥 단순 여행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사명과 친구간의 의리를 다하려한다는게 깊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장면에 여캐가 낀다면 왠지모르게 잔인하고 가엽다라는 생각이 더 들것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그냥 모션을 가볍게하면 진짜 목숨이 위험한 역경이라는 느낌이 안와닿을테고..
이그니스가 시력을 잃었을때, 이그니스가 느끼는 착잡함과 무력함, 애써 태연하려하는 태도와, 녹티스가 가진 자책감과 분노. 이런게 너무 잘 묘사되었습니다. 여캐가 섞여있다면 이런 묘사가 가능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래픽풍과 세계관이 현실성을 부각시키는데, 여캐랑 장기여행을 하면 당장 숙소나 야영문제도 있고..
4.시스템
전투시스템은 정말 시원시원하고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파판하면 마법인데, 장비교체나 마법사용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전투 튜토리얼이 텍스트형식으로 간략하게 제공되는게 없는것도 참 불편했습니다. 무조건 데모방식으로 튜토리얼이 진행되서.. 간단히 조작만 보고싶을 뿐이었는데.. 그래서 후반부에 가서나 팬텀소워드 사용법을 알게된..
퀘스트도 조금 아쉬웠는데, 대부분 동일한 목표를 반복하는 형식이더라구요. 위쳐3같은 경우에는 사이트퀘스트를 반복하더라도 그 사이드퀘스트에 스토리가 존재하는데, 파판15는 대부분의 오픈월드게임처럼 1을 가져오라, 2를 가져오라, 3을 가져오라.. 이런방식이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그리고 모델링뷰를 보는데 여캐들만 회전확대를 막아놓은것은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야한 각도로 캐릭터를 훑어보는걸 방지하기 위해서라고는 생각하긴 하지만, 그럴정도로 큰 사안인가 싶었던..
그리고 사진찍기.. 이게 뭐 처음에는 아무리 그래도 분위기가 너무 가벼운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가져갈 사진 한장 고를때 억눌렀던 감정들이 복받혀 오르더라구요.
그냥 사진만 보면 모를까, 사진 넘길때마다 즐거웠던 추억에 대해 캐릭터들이 커멘트도 하니까 감정이 더 요동치던.. 애초에 이런 장치로 쓸것같다는 예상은 했는데, 그게 스탭롤에서만이 아닌 인게임에서 사용되서 예상밖이었고 감정을 심하게 자극했습니다.
캐릭터가 그로기상태일때 동료들을 부축하거나 부축받거나 하는것도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좋은 시스템이었던것 같아요.
5.그 외
그래픽이 대단하다보니 옵션을 다 키면 성능을 좀 많이 먹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프레임이 요동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환수를 부르면 프레임이 10여분간 반토막 나는 현상이나 장시간 하다보면 갑자기 런타임에러 뜨고 튕기는건 몰입을 깨고 짜증을 유발시키는 요소였네요.
제발 스퀘어에닉스가 신경써서 유지보수 되기를 바랍니다.
총평은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파이날 판타지였으며,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만, 부족한 점 없는 게임이란건 있을 수 없으니.. 느꼈던 좋은 감정들이 단점들을 커버할 정도의 장점이었습니다.
개발자금 문제로 최고의 상태로 내놓진 못한게 참 안타까운 게임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다들 직장다니고 가정꾸려서 로드트립같은거 다니기도 쉽지 않은데, 옛날에 친구들과 차타고 티격태격하면서 무작정 로드트립하고 바다가서 조개구이도 먹었던 추억도 떠오르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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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감 그래픽으로는 파판15가 최고지싶습니다. 게임속이 아니라 이 세계 어딘가에 파판15의 세계가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기분이 플레이내내 들었거든요 플4프로판으로도 이정도였는데 잔디 이팩트와 모든 부분에서 그래픽적으로 월등한 피씨 풀옵의 느낌은 어떨지 너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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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감 그래픽으로는 파판15가 최고지싶습니다. 게임속이 아니라 이 세계 어딘가에 파판15의 세계가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기분이 플레이내내 들었거든요 플4프로판으로도 이정도였는데 잔디 이팩트와 모든 부분에서 그래픽적으로 월등한 피씨 풀옵의 느낌은 어떨지 너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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