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95를 처음 설치한 날이 엊그제 같네요
동네 문방구에서 팔았던 게임피아 잡지,
그 잡지에 부속으로 딸려온 영웅전설3, 그게 첫인연이었습니다.
처음엔 어려웠습니다
고작 4살이었던 전 한글이 어색했습니다.
대사를 제대로 읽을수 없었습니다. 물론 가이드 북도요
어린나이에 머리아프며 이해해 나갔던 글귀 하나,
그 하나를 이해할 때 느껴지는 그 두근반 서근반,
그 4살짜리 꼬맹이는 그 쿵딱거림에 처음으로 한글을 읽었습니다.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독수리발톱호를 탈 땐 언젠가 배를 타보고 싶다 소망했고
쥬리오가 샤리네를 순례하는 모습은 소년에게 여행을 꿈꾸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을 함께해준 동료들,
첫 동료 알프, 로디, 샤라와 구스, 모리슨, 바다트, 스텔라, 중년간지 듀르젤, 그리고 내 첫사랑 휘리....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종장이었습니다.
이틀을 꼬박 헤메게 만들었던 루드성 미로,
한달동안 게임을 접게 만들었던 괴랄한 난이도의 이자벨,
기적적으로 데스레이스를 모두 슬립으로 떨구고 여왕 ㅁㅁ을 에스파란사로 족칠때 느끼던 쾌감......
잊을수가 없죠....
그때 어찌나 괴성을 질렀던지 엄마에게 등짝을 얻어맞고 마구 혼났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고 다시 영전을 하고
게임을 또 깨고 깨고, 또 깨고 깨도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궤적'이 틀어져 나올때는 언제나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나이엔 안 맞지만 이부분에서는 커서도 가끔 울었습니다.
엔딩송 '듀르젤의 편지'는 그 뭉클한 느낌을 마음에 새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영전을 처음 플레이 한지 벌써 십수년이 되었습니다.
저도 어느새 커버렸고 그사이 수많은 게임이 흥하고 망했습니다.
아멜라스의 영웅전설은 역사속의 사이트가 되고있고
이제 다 옛날일인가 싶지만
그 처음의 설레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어렸던 그 시절과는 헤어져야 하지만,
그럼에도 추억은 너무 아름답기에,
이번년도에도 어김없이 영웅전설을 플레이 합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