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게 비가 온 날이네요, 이제 겨울이 시작된다는 예고 같습니다 ㄷㄷ
다행히 가을이 완전히 가기전에 서울 식물원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서론도 짧게 글도 거의 없고 사진 위주로 올리겠습니다, 일단 식물은 좋아는해도 아는 게 없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예정외의 급방문이라 핸폰으로 빨리빨리 찍었더니 노출 오버에 포커스 안맞는 것도 많고 엉망이네요 ㅋㅋㅋ 분위기만 봐주셔요;; 보정없이 걍 ㄱㄱ
서울 식물원은 서울 최초의 도시형 식물원이라고 하네요, 매우 넓습니다, 크게 열린숲-주제원-호수원/습지원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방문자 센터가 가까운 마곡나루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릴 때는 방문자 센터같은 곳은 왜 들르나했습니다, 어짜피 정보는 웹이나 폰으로 다 볼텐데...하면서요,
하지만 방문자 센터에 있는 공식 브로셔나 맵들도 좋은 기념품이 된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네요,,,놓치기 쉬운 정보도 많고...
그리고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그 모든 자료들이 대부분 공짜... 그런데 그 구입 비용이 유지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닌 듯도 합니다.
옆의 카페에서 커피를 받고 돌아봅니다, LG 아트센터의 공사가 한창입니다. 외관부터 웅장 ㄷㄷㄷ
세련된 건물들 사이에 공원이 잘 어울립니다. 어린 나무들이 다 자라면 더욱 멋있겠지요... 몇년이나 걸릴까나요 ㅋ
가드닝과 원예등의 교육을 하는 숲 문화 학교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해서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좀 낮지만, 대신에 요즘엔 반려 식물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고 있더군요
각종 교육과 체험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으로 하실 수 있다합니다... 비용은 몇 천원 수준...이런거는 서울 부럽네요 ㅠㅜ
여기까지가 '열린 숲' 구역입니다. 주제원과 온실 구역은 유료입니다. 개인 5천원. 다만 뽝킹 코비드 때문에 온실은 동시 관람 인원이 제한됩니다.
그래서 주말과 휴일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다고 공지가 있었습니다.
주제원은 이쁜데... 갑자기 추운 날씨 때문인지 시들었거나 죽은 식물들이 좀 많았습니다.
우리 나라에 정원 문화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이유 중에 하나가 현란한 기후 변화라고 어디에선가 본것 같습니다, 물론 주거형태 문제가 더 크겠지만;;
온실로 입장합니다.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좀 덥습니다... 특히 저같은 뚠뚠이들에겐;;
그래서 아주 자세히는 못 봤네요, 자세한 정보는 공홈에서... 온실 PDF 맵도 있습니다.
지인의 초대로 이탈리아의 올리브 농장에 간 적이 있는데... 처음 올리브 나무를 보고 충격받았었지요...진짜 못 생겼습니다. 귀신 붙은 것 같이 생겼음 ㄷㄷㄷ
여기 있는 올리브 나무 2그루는 분재 수준으로 잘 생겼습니다 ㅋㅋㅋ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어린 수령인것 같구요 (제가 배운바로는)
올리브 나무의 수령은 매우매우 깁니다, 보통 제일 좋은 올리브를 생산하는 수령이 약100~150. 오래 살면 1000년을 산다고 하네요 ㄷㄷㄷ 오타 아닙니다.
그래서 오래된 올리브 농장에서는 선선선대가 키운 올리브 나무도 많고, 이들은 독특한 풍미의 올리브를 맺는다고도 하더군요 신기신기
뭐 하긴 우리 나라도 기름 종류가 무수히 많은데 외국 사람들이 보면 신기할 것도 같습니다
아재 감성으로 꽃도 찍어줍니다;;; 포커싱이 다 나갔네요... 핸드폰 핑계를 대봅니다 ㅎㅎ
2층에 브릿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외국의 보타닉 가든은 오래된 곳이 많아서 이런 편리한 시설이 없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온실도 참 멋집니다.
기타 부대 시설도 훌륭합니다. 씨앗 도서관이란 곳이 재미있어 보였는데 시간 관계상 패스... 다음 기회에 ㅜㅜ
바깥으로 나오는데 귀여운;;; 곰이 온실을 내려다보고 있네요;; 푸우같은 이미지가 아니고 몬헌에 나와야할 것 같습니다 ㄷㄷ
뭘 보고 있니?? 온실 입구에 있는 인증샷 자리네요 ㅎㅎ 거의 모든 분들이 저기서 인증샷을 찍고 계셔서 지나갔었습니다
F91에 나오는 라플레시아도 있습니....가 아니고 진달래라고 하네요;;; 좀 무섭;;
주제원을 나와서 호수지로 향했습니다.
여기는 인터라켄? 개드립 죄송합니다;;
ㄷㄷㄷㄷㄷ
습지 생태원은 아직 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곳도 있고 시간도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조금 급하게 봐서 아쉽긴 했지만 매우 좋은 곳이었습니다.
공공 개방된 공원과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단순히 미관 조성과 공중 보건만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빈부 격차가 고착화된 선진국일수록 '공간의 공유를 통한 빈부 격차 충격의 완화'라는 의미가 큽니다, 우리 나라는 사실 부유 수준에 비하면 그런 움직임이 늦은 편이구요.
쉽게 말하면 누구나 퇴근 후 한강을 보면서 집에서 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퇴근 후 한강을 즐길 수 있게하는 것이지요.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공간 주위의 부동산/지가는 천문학적으로 뜁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처럼요.. 서울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규모 공공 공간도 좋지만 작고 접근성이 좋은 작은 공공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나라 대도시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그냥 그런 바람이 드네요 ㅎㅎㅎ
완전히 추워지기 전에 멀어지는 가을을 즐길 기회가 다들 있었음 좋겠습니다.
또 어딘가의 방랑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방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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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가끔 있는 동네 놀이터는 뭔가 가면 안될 것 같고... 그나마 그런 곳도 사라지고 있고... | 21.11.11 15: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