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베스트 등재 감사합니다 ㅜㅜ
수원에서 걸어가기 시리즈
PC / 모바일
경기도에는 3개의 도립공원이 있습니다.
- 남한산성 도립공원
- 수리산 도립공원
- 연인산 도립공원
경기북부에 있는 연인산(가평)은 수원에서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논외고
경기남부의 남한산성과 수리산을 지난 도보여행 2종을 이번 글에서 다룹니다.
도립공원 자체가 목적지는 아니라서 제대로 된 여행기가 아니라
실상은 시간에 쫓기며 통과에 급급한 '탈출기'에 가까운 꼴이지만요...
1. 남한산성 도립공원 (2020.09.13)
수원에서 남한산을 넘어 하남 미사지구로 가는 여행입니다.
거리는 약 40km
탄천 걸어서
성남시청·성남시의회 찍고
단대오거리 근처에서 점심 먹고
약 25km 걸어와서 남한산성공원 도착
남한산 입산
평지에서야 티가 별로 안 나지만 산지에서 적나라하게 시험받는 저질체력
등산 중 찍은 사진 중 상당수가 흔들려 나와서 못 썼습니다.
그래도 30분도 안 되어 보이는 남한산성 남문
산은 산인데 차 타고 올라올 수도 있는 산
동네 이름은 광주시 '남한산성면'으로 정말 직관적입니다.
예상 외로 무시무시한 인파
버스는 승객으로 꽉꽉 들어찼습니다.
남한산성 백수(?)거리
이제는 하산입니다.
남한산성 북문
...을 통과했더니 어마어마한 급경사
하남시 관할 산길은 성남시 관할 산길보다 등산객이 확연히 적었습니다.
주변 인구와 교통편의 차이 때문일까요?
여기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올라오는 거였다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장애물
산길 끝에 흐르는
덕풍천
서울 교외의 진한 시골 느낌
신장동을 지나서
하남풍산역
미사역
굳이 미사지구까지 온 이유는 이때 하남까지 연장된 전철 5호선을 타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산을 낀 여행을 성공해서 자신감이 붙었는데
이듬해 관악산과 수리산을 경험하고 돌이켜보면 남한산은 만만한 곳이었습니다. 정말로...
2. 수리산 도립공원 (2021.10.23)
2018년 11월에 수리산을 넘어 시흥시청에 도달하려다 하산길을 잘못 들어 처참히 망했던 트라우마를 청산하기 위해
3년 만에 수리산에 재도전했습니다.
군포시청, 안산시청 및 각종 도서관을 순례하며 수리산 도립공원을 통과하는 여행입니다.
거리는 약 36km+@
완공을 앞둔 광교 경기도 신청사를 지나서
북수원
의왕역
군포시 부곡도서관
(안산시에도 같은 이름의 도서관이 있고 경유하려고 했지만 시간 부족으로 무산됐습니다)
군포물류터미널 등을 지나서
당동 1번가쯤에서 점심 먹고
바이러스 방역시간에 딱 걸려서 인근의 당동도서관은 못 들어가고...
군포시청·군포시의회
산본 로데오거리
대략 24km 걸어와서 수리산 입구에 위치한 군포시 중앙도서관 도착
2018년에는 이 도서관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운영중지 상태
수리산 입산
사진으로는 평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르기 꽤나 힘든 경사
쉼터 있으니 쉴까? 하다가
겨우 10분 지났으니 더 오르고
또 쉼터 있으니 쉴까? 하다가
겨우 20분 지났으니 아주 잠깐 숨만 고르다 또 올랐는데
아까 '수리정'이 제대로 쉴 만한 마지막 장소라서 결국 슬기봉으로 직행하게 됐습니다.
지형이 험한 고지대는 양손을 앞발처럼 써서 올랐습니다.
등산용품 일절 없는 묻지마 등산...
수리산에서 2번째로 높다는 봉우리인 슬기봉 정복. 대략 40분쯤 걸렸습니다.
사실 3년 전에도 슬기봉 등반은 힘들어서 그렇지 길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하산이 문제죠.
'수암동'으로 가야 하니 일단 '수암봉' 가는 길을 따라갑니다.
수리산 구간의 휴식지
이름 모를 봉우리
이 지형에서 제설이라니, 상상하니까 끔찍합니다.
여기가 어딘지는 통신보안(?)상 노 코멘트
내리막이라고 신나게 달리다가 '수암봉' 표지판 발견
여기서 좌회전해야 목적지인 안산으로 갈 수 있고, 쭉 내려가면 안양으로 가게 되는데 3년 전에는 그대로 내려가서 실패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새롭게 들어선 산길은 험하고 인적도 없어서 무서웠지만
수암봉 표지판을 보니 길을 제대로 들긴 한 듯합니다.
국군이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의 유해를 발굴한 곳
이런 산까지 쳐들어오다니... 지독한 공산군일세
철조망을 발견한 후로는 한동안 길잡이 삼아 따라갔습니다.
드디어 '수암동'이 표지판에 보입니다. 이대로 하산하면 되겠지 했지만...
도보 시리즈 최악의 하산길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경사가 너무 심해서 오른쪽의 줄을 잡고 간신히 내려가고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는 사족보행하고
산에서 항상 드는 생각인데 뱀, 멧돼지, 고라니 이런 거 만날까 무섭습니다. 이런 곳은 특히 더......
철조망만 믿고 가다 떡하니 나타난 바위에 대략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가까이서 잘 보니까 오른쪽으로 넘어가면 되긴 하더군요...
산에서 국가지점번호판은 정신적으로 크게 의지하게 되는 존재입니다. 위치 정보가 있으니 고립되지는 않겠구나 하고
3코스 등산로 입구
사실 이 코스가 어떻고 저 코스가 어떤지는 전혀 모르지만
등산로 입구면 곧 하산로 출구인 것이죠.
수리산 탈출 성공!
산에서는 GPS가 먹통이라 어느 길로 갔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등산 전후로 수리산 지도 같은 걸 봐도 이해가 안 되더군요. 평지에서도 길 잃어버리고 다니는 멍청이가 하물며 산지에서야 ㅋㅋㅋ
몇 달 전에 갔던 관악산은 네이버 지도에 거리뷰가 있어서 아예 산길을 철저히 예습했지만 수리산은 그렇지 않아서 현장에 무모하게 들이받았습니다.
안산읍성
어느 봉우리인지는 몰라도 하여튼 저 산에서 탈출했습니다.
수암도서관
보건지소와 건물을 공유하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4~5층이 도서관
도... 동막골?!
빠르게 저물어가는 해
수리산을 무사히 통과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 시점에서 실패를 예감했습니다.
안산천
안산시청·안산시의회
위안부 소녀상은 각지에서 봤지만 이렇게 서있는 경우는 처음 보는군요.
목적지에 해가 지고 나서야 도달해서 결국 수리산을 낀 여행은 또 실패한 셈입니다. 전보다는 훨씬 나은 결말이지만.
등하산이 예상 이상으로 체력과 시간을 많이 소모하고, 해가 짧은 늦가을에 35km 이상의 장거리는 빠듯했던 겁니다.
수리산... 그놈
무섭고 힘들고 배고프고 목마른 곳인 산... 하지만 영문 모를 재미 때문에 산을 낀 도보여행은 앞으로도 가끔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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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대 생각나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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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근처에서 평생 살아서 수리산을 자주 다녔는데, 길을 잘못 들면 아주 엄한곳으로 빠질 수 있긴 합니다. 이 산이 하도 .. 길고 해서 안산, 산본, 안양, 관악 걸쳐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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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21쯤 되는 듯합니다? | 21.12.09 1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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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BMI 21이면 보통 체형이신가봐요. 저는 리즈 님 굉장히 마른 체격이실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올려주시는 걸어서 시리즈 잘 보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무리하지 마시고 다니세요. | 21.12.10 13:0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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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GEES
네... 실제로 휴식 간격 준수하지 않으면 무릎 아프니까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21.12.09 1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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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 21.12.09 1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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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되는 부분은 즉시 수정 및 삭제 처리하고 다음부터는 주의하겠습니다. | 21.12.09 19: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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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파트는 최초 업로드 전부터 작업을 해놨는데, 남한산성 파트는 점검이 미흡했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 21.12.09 1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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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니 수리산 정상 자체가 목표라면 그 등산로가 편할 수 있겠군요. 안양대가 수원에서 멀긴 하지만... | 21.12.09 19: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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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대 생각나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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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여행보다 군대가 유일하게 나은 점: 혼자라서 무서울 일은 없다? | 21.12.09 19: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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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행군코스ㄷㄷ | 21.12.10 1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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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근처에서 평생 살아서 수리산을 자주 다녔는데, 길을 잘못 들면 아주 엄한곳으로 빠질 수 있긴 합니다. 이 산이 하도 .. 길고 해서 안산, 산본, 안양, 관악 걸쳐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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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고보니 수리산도 ?? 집은 남한산성이고 회사는 수암봉 밑에인데 두군데를 다가셨네 ㄷㄷㄷ 수암도서관 옆인데 회사가 ㅎㄷㄷㄷ | 21.12.09 2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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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우연이네요. 양측이 대충 40km쯤 떨어져 있는데... | 21.12.10 0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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