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 옥스포드 게시판이라 주제에 맞는진 모르겠습니다만, 가끔씩 중국 짝퉁레고 리뷰도 올라와서 한번 올려 봅니다.
동네 천원샵에서 업어온 인라이튼 회사의 해적 시리즈 중 하나인 트레져 트럭(보물수레) 리뷰입니다.
1. 박스
레고 갖고 놀아본지 한참 전이라.....요즘 레고 정품은 이런 소형박스 제품 가격이 얼마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추측하건데 대충 5천원 정도일거 같은데, 이 녀석은 겨우 800원!!
물론 그렇게 싼 것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겠죠?
2. 구성
일단 소형제품인 만큼 구성은 조촐합니다. 레고가 든 봉지 하나에 설명서 하나. 그런데......그런데......
아뿔싸! 금화 하나가 없는 불량품이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포장을 뜯자마자 금화 하나가 어디론가 떨어져 나가고 없는 허전한 부품이 날 반기더군요. 으흑흑.
[가격이 싼 대신 이런 식의 소소한 품질관리가 부족한 것이 중국 레고의 약점] 이란 인터넷 평가가 결코 틀린게 아니란걸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또 인터넷을 뒤져보니, 과거에 인라이튼은 '쉬프트'라는 이름의 레고를 완전히 카피한 저질 제품으로 악명 높았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에서 냄새가 났다느니 하는 평가가 있던데, 이 녀석은 냄새는 안나더군요. 위에 박스 사진에서 봤듯 자율안전도 있고. 그래도, 저렇게 가격이 싼 건 정품 레고보다 저질의 플라스틱을 쓴다는게 분명하니 좀 유별떠는거 같아도 부품들을 한번 세제로 씻어줬습니다.
3. 미니피겨
이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저 얼굴 프린팅은 기존 레고의 것을 그대로 배낀건지 자기네들이 독자적으로 만든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 양 옆의 구렛나룻이 너무 압박스럽네요.
피규어 가동은 머리를 빼곤 너무 헐겁지도, 너무 뻑뻑하지도 않은 양호한 수준입니다만 상체의 프린팅 수준이 조잡하고 전체적인 마무리가 정품 레고보다는 한수 아래입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너무 모서리가 각져 있어요. 저 발 끝도 그렇고 손 부분도 그렇고, 무슨 군대에서 정리하는 것 마냥 90도 칼각이 져있기 때문에 손가락이 좀 아픕니다. 게다가, 이건 미니피겨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품 모서리가 다 저래요!!
4. 조립
뭐 25조각밖에 없는 녀석이니 조립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크롬 도금된 칼. 그러고보니 정품 레고 해적 시리즈에서는 그냥 회색으로 나오죠. 차라리 인라이튼 제품도 그냥 회색 칼을 주는게 나았을 듯 싶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성인인 내가 보기엔 너무 번들번들거려서 촌스럽다고 해야할까요.
보물상자. 역시 여기도 무자비한 칼각이 반겨줍니다.
완성. 여기다 깃발을 꽃고 보물상자만 올려주면 됩니다.
일단 부품의 접촉은 정품 아닌 중국제 짝퉁 치곤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뭐라고 할까, 정품 레고는 부품과 부품을 조립할 때 조립감이 [[찰지다]]는 느낌이라면, 이 녀석은 뻣뻣하다고 해야할까요. 정품 레고는 비록 플라스틱이라도 부품이 [[탄력]] 있다는 느낌이라면, 이 녀석은 그런 것따윈 하나도 없는 [[딱딱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조립감, 부품의 퀼리티는 10점 만점에 9점 주고 싶네요.
그러나 조립이란 거 빼고 디자인적인 면을 보자면 여기서도 중국 레고의 한계가 보입니다.
색상이 검은색 일색이라 단조롭습니다. 정품 레고였다면 플레이트 판이나 바퀴 색깔을 갈색으로 하는 등 좀더 색상을 다양하게 했을텐데, 이건 그냥 검은색 일색이라 단조롭고, 금방 싫증나게 되지요. 게다가 유일한 다른 색 부품이 수레와는 전혀 상관없는 파란색. 갈색도 아닌 파란색이라니, 도대체 왜?!
보통 이런 보물 싣는 수레는 나무로 만들테니까 갈색위주로 해줘야 하는거 아닐까요.
게다가 깃발........이건 뭐.......
아니 도대체 딴지 걸게 한두개가 아닙니다만, 크게 말해서 두가지.
* 해적 시리즈인데 왠 뜬금없는 박쥐?!
* 게다가 문양도 색상도 촌스러워!!
역시 정품 레고였으면 흰색 부품에 해적깃발 프린팅 된 걸 넣어줬겠죠. 저런 촌스러운 노란색(미니피겨의 피부색인 노란색과 같은 색입니다)에 촌스러운 박쥐 문양이 된걸 넣어주지 않고. 아, 그러고 보니 미니피겨가 쓴 모자에도 박쥐 프린팅이 작게 있습니다. 촌스러!!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검은 박쥐 피겨. 이거 역시 과거 어릴때 갖고 논 정품 레고 박쥐 피겨(중세 박쥐성 시리즈)는 그냥 레고부품과는 다르게 무광 처리를 해줬는데, 이 녀석은 그냥 보통 블럭과 똑같은 번들번들한 재질입니다. 특수처리를 하자니 가격이 올라서 그냥 이렇게 한걸까요.
뭐 박쥐 피겨 하나 있어서 나쁠건 없습니다만, 차라리 해적이란 주제를 선택했다면 앵무새가 더 나았을텐데 왜 하필이면 박쥐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5. 완성샷
저 번들번들거리는 크롬 도금 된 칼........샛노란색 박쥐 깃발, 파란색 부품과 더불어 무쟈게 촌스러움을 뽐냅니다.
색상 배치가 상당히 구려서 더욱 더 조잡하고 싸보이게 만들지요. 중국레고의 제일 큰 단점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6. 총평
인라이튼 회사의 레고는 분명히 저 엄청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레고 초보자일게 분명한 아이들 갖고 놀기에는.......글쎄요, 좀 아니올시다란 느낌입니다.
왜냐면 부품이 너무 각져있는데다, 품질인증을 받았다고는 해도 부품의 겉모습이나 촉감 등 플라스틱 질 자체가 정품 레고보다는 한수 아래라는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런 하드웨어적인 측면 말고 디자인적인 면을 보더라도 색상 배치가 단조롭고, 그나마 있는 다른 색상 부품도 왜 이런 색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생뚱맞은 색깔을 써서 조잡스러워 보이거든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금새 질리게 되겠지요, 아무래도.
하지만 그렇다고 비추천하느냐? 아뇨, 싼 가격이 이 모든 단점을 커버합니다. 단돈 800원!!
레고를 좀 모으고, 특히 프라모델 등으로 플라스틱 부품을 가공할수 있는 재력, 실력이 되는 성인층에게는 확실히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싼 값에 보물+금화 한 세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은색으로 크롬 도금된 칼도 촌스럽긴 하지만 뭐 보검이라고 생각하고 한 두자루 갖고 있는 거라면 오히려 플러스가 되겠죠. 해적 제품만 중심으로 모으는 분이라면, 보물을 늘릴수 있으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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