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자작물들이 아닌 샤퀴테리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예전부터 유럽을 한번 가볼까 하는걸, 좀 더 정착하면 가야지, 바쁘니깐 다음에 가야지, 비싸니깐 돈 모아서 가야지 등등
이제 핑계뿐만 아니라 나이도 많아지고 해서 확 질러 버렸습니다. 근데 정말 정말 좋은 결정이였었네요.
제가 육가공품 공부하는게, 마치 미국 미주리 촌구석 출신 백인/흑인 친구가 동네에 한인 교회며 한인회도 없는데
김치 배우는거랑 비슷한 느낌이니깐요. 내가 뭐 김치를 제대로 만들긴 한건지, 현지맛이랑 얼마나 차이가 나는건지
현지 재료를 국내에서 구할수 있는 다른 재료로 대체해서 만든게 먹을만 하게 나오는건지 등등이 답을 알수 없는 기도메타니... ㅜ
그래서 17일 동안
프랑스 / 파리
독일 / 퀼른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 로마
폴란드 / 바르샤바
이렇게 돌았습니다.
좀 샤퀴테리나 요리로 유명하지 않은 도시들이 많이 끼어있는건,
각 도시들에 친구들이 있어서(영어 사용 가능이 하는게 큰 도움이 되고 되었지만, 아무래도 현지인 친구/가이드 버프는 무시할수 없죠.)
이렇게 가게 되었네요.
사진량을 추리고 추렸지만 양이 어마어마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사진 투척 들어갑니다!
우선 무턱대고 샌드위치 맛집이라고 파리에 도착하자 마자 들린 곳입니다.
생햄부터 말린 햄까지 다양한 육가공품과 다양한 치즈, 그리고 신선한 채소류로
쉴틈 없이 샌드위치 및 갈렛(디저트가 아닌 식사용 크레페라고 보시면 될거 같습니다.)을 만들어 내더군요.
시장 한가운데 있는 오픈 키친이라 제품들 만들어 내는걸 보는맛도 있었습니다.
사족이지만 샌드위치 추천해주고 만들어준 여직원이 참 매력적이였네요.
갈렛을 추천해주셔서 고기잔뜩 갈렛을 먹었는데...
Ahㅏ.... 샌드위치 유명집이니 샌드위치 먹을걸 잘못했습니다.
많이 기름지고 철판에 구워서 그런지 딱히 특이점도 없었고
한 1/4만 먹고 버렸네요. (못먹겠어서가 아니라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는걸로
구지 배채우고 싶지가 않았어서요.)
안타깝게도 첫 스타트는 좀 아쉬웠습니다.
투박하면서도 정교하고 아름다운...
왜 유명 여행지인지 알겠고,
미국이나 한국과는 완전 다른 매력이였습니다.
드랙쇼(Drag show)를 구경하러 바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음 실수로
잘못된 장소에 들어가서 쌩뚱맞은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드랙 공연은 언제 시작하지? 왜 스페인 민요 공연이 진행중이지? 늦게 왔나?)
다른 음식들은 맛있었는데, 샤퀴테리 플레터(Charcuterie platter: 모둠 가공육)가...
보통 말린 염장 고기들이 나오는데 여긴 그냥 잠봉햄을 주네요;;
제 프랑스인 친구도 이게 뭔...;; 하는 반응을 보이는거 보면
특이 케이스였던거 같습니다.
맛은.... 음 나쁘지는 않은데 상당히 퍽퍽하고, 제가 한국에서 일했던 프랑스 육가공 공장의 제품이
압도적으로 더 맛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긴 그냥 일반 식당/술집이니 그냥 기성제품을 써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우디 앨런 감독의 'Midnight in Paris'이란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진짜 그 갬성 그대로네요.
에펠탑이나 퐁피두 미술관 같은 관광지들 갔을때보다
이런 동네 분위기가 훨씬 절 들뜨게 했습니다.
와 내가 진짜 유럽에 왔구나~ 를 확 느끼게 해주더군요.
진짜 현지인 버프는 어마어마합니다.
가이드의 중요성으로 왜 우리나라에서 패키지 여행이 기본인지 제대로 느꼈네요.
제가 영어를 하는게 어마어마한 도움이 됐지만, 결국엔 프랑스는 불어권이니 애로 사항이 많더군요.
어째뜬 오랜만에 친구들도 보고, 맛난것들도 먹고 마시고 정말 즐거웠네요.
동네 마트 정도만 가도 육가공품 종류가 정말이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미국 마트의 과자 섹션 갔을때 느끼는 웅장함을 육가공품으로 느꼈네요.
말린햄, 생햄, 피순대를 포함한 어마무시한 종류의 소세지들,
빠떼(Pate), 리예트 등 우리나라에선 찾기가 힘든편에 속하는
육가공품들 까지 산더미 같았습니다.
슈퍼에 들려서 돌아다니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네요.
관광객 티내면 안된다고 들었어서 안내려고 했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육가공 덕후로서 이건 애니/건담 덕후가 아키하바라에 간 느낌인데.
그리고 사온 육가공품들을 친구집에서 친구들과 같이 먹었습니다.
그냥 슈퍼에서 파는 기성품들인데도 모두 최소 평타 이상은 하더군요.
워낙 육가공품들을 많이 보고 먹어서 정확한 이름들을 다 적진 않았지만
햄종류인 잠봉, 프랑스식 미트로프 같은 빠떼, 프랑스식 살라미인 소시송
그리고 우측엔 피순대인 부당느와가 있네요.
3성급 호텔이지만 만족도는 5성급 뺨치던 숙소였습니다.
특히 저 베란다에서 커피 마시면서 밖에 쳐다보면 진짜 영화주인공 된 느낌이였네요.
나중에 묶었던 4성급(아... 거긴 진짜 한국 러브모텔들한테 컷당할 수준으로 구렸습니다. 4성급이라고 해서 웃돈주고 예약했는데;;)
보다 훨씬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잠봉뵈르 샌드위치입니다.
이걸 슈퍼에서 공장제에 엄청 싼 가격에 마치 우리나라 삼각김밥 팔듯이 팔더군요.
바게트 대신 식빵 쓰는 경우도 있다는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맛은... 뭐 편의점 삼각김밥에서 어마어마한 퀄을 찾지 않듯이
편의성/가격/양에 의의를 두는 맛이였습니다.
다른 친구랑 그래도 여행이니 기분좀 내려고 스테이크 썰어 먹으러 갔을때 시킨 샤퀴테리 플레터입니다.(모둠 가공육)
음... 좀 빈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리예뜨(빵에 발라먹는 갈은 장조림 같은 육가공품)며 살라미/소시송 종류랑
치즈와 버터가 있어서 그래도 나름 구색은 갖췄습니다.
하지만 전문점이던지 가격대가 많이 높은 곳이 아니라면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파는
샤퀴테리 플레터보다도 부실한 친구들이 나오는 경우가 꽤나 된다는 점을 다시 느끼게한 경험이였습니다.
전 프랑스는 본토니깐 샤퀴테리 플레터라 하면 다들 어마무시하고
호화로울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유명한 샤퀴테리 전문점 Maison Verot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체인이긴 한데 그래도 샤퀴테리를 이거저거 꽤나 괜찮게 하나 보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일했던 프랑스 육가공품 공장 사장님도 그냥 차라리
유명한 체인점을 가면 최소 평타 이상은 치니 자기는 추천한다고 하셨었구요.
이게 또 백화점에 있어서 백화점을 들리게 됐습니다.
여긴 다른 매장입니다. 그런데 프랑스 뿐만 아니라 이태리 등 다른 나라 샤퀴테리와 섞어서 파는 곳이더군요.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파리 시내 베이커리들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먹어봐도(심지어 수제가 아니라 공장제 파는곳들도!)
일반적인 우리나라/미국의 빵집들과는 비교가 안되게 맛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나 미국에서도 좀 값이 나가는 고급 수제 베이커리들 가서 먹어보면 맛있지만
파리는 진짜 아무데나 싼곳을 들어가서 싼걸 집어먹어도 상타치더군요.
왜 유럽 친구들이 우리나라에서 맛있는 빵, 치즈, 초콜렛이 그립다고 노래를 부르는지
좀 이해가 되었습니다.
머릿고기로 만든 테린. 한국의 편육 위치인
제가 1년동안 죽어라 만들고 썰었던 Jambon de paris. 파리식 햄입니다.
돈설로 만든 테린.
그리고 Pate en croute!
와... 맛있는것도 맛있는거지만
비주얼이 정말 끝장 나더군요 Maison verot의 제품들.
제가 전에 일하면서 만들어본 잠봉햄(Jambon de Paris)이며 리예뜨며 말린 햄이나 소세지들도 좋지만
빠떼를 패스츄리에 감싸사 만든 Pate en croute 종류들의 비주얼이나 맛은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제가 빠떼류를 몇종류 만들어봤지만 아직 멀다고 느껴졌네요.
워낙 제가 공부/연구하는 제품들의 종류가 많다보니 빠떼는 딱히 집중하지 않았었는데
제대로 배울 기회가 생기면 배우고 싶게 만드는 경험이였습니다.
맛도 뭔가 과하거나 한것 없이 균형 잡힌 담백하고 풍미깊은 맛이였습니다. 오리간등을 포함한
다양한 고기와 향신료 혹은 와인등이 들어가서 그런지 참 고급진 맛이기도 하구요.
사진량 압박 때문에 음식 사진 위주로 올리고 있는데 너무 유럽 갔다는 느낌이 안나서 다른 관광 사진들도 몇장 올려봅니다.
몽마르뜨 언덕 위의 성당 앞에서. 다행이 소매치기나 야바위나 사기꾼등은 못만났습니다.
멍충멍충하게 여행 초기에 지갑을 흘려먹어서 고생하긴 했지만요...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하신 저희 어머니 연승중이십니다. 아오 진짜... ; - ;.
Ahㅏ.... 파리에 왔으면 오르세나 루브르나 갈것이지 또 멍충멍충하게 현대미술 좋다고 퐁피두를 갔네요.
막상 가서 아는 작품들이 별로 없어서 참 심심했습니다.
하지만 외관은 멋졌네요!
진짜 랜덤한 골목 하나 하나가 영화 장면이였네요.
그래도 관광객이니 에펠탑도 찍어줬습니다. 아주 큰 감흥은 없고 그냥 '오! 내가 파리에 왔군!' 싶은 느낌은 들더군요.
잠봉뵈르 맛집 Caractere de Cochon을 찾아왔습니다.
이런 말린 소세지류(소시송)들도 많구요. 일반 소세지용 돈장도 보이고
막창으로 만든것들도 보이고 참 즐겁고 반가웠습니다.
...근데 막상 잠봉뵈르는 그냥 그랬네요.
우선 잠봉(햄)맛이 심심할 정도로 무난했고, 전에 소금집에서 일할때 계셨던
쉐프님이 프랑스 요리학교 출신이신데 그 분이 말씀하셨던
"형님. 오히려 한국에서 파는 잠봉이 훨씬 맛있는거 같아요. 잠봉뵈르가
프랑스에서 우리나라의 김밥 정도 포지션인데 우리가 김밥 한줄 만든다고 엄~청 공들이고 한줄에 만원씩 팔고 하진 않잖아요."
가 다시 확 와닿더군요.
제가 만든 잠봉이 과연 프랑스에서 잠봉이라고 불러줄 만한 잠봉인가
아니면 '에이 신발 어디서 감히 이딴걸~!'이라고 할 정도로 못먹을만한 건지 궁금/걱정했었는데
진짜 못해도 최소 평타는 친다고 느껴져서 기뻤습니다.
소피텔 총괄주방장님이 제가 만든 잠봉을 그냥 여기저기 업장들에 다 뿌린 이유가 있었네요.
유럽가서 현지 육가공품들 먹어보면 죄다 어마어마한 벽이 느껴져서
현타 오고 '난 지난 4년 가까이 도대체 뭘 한거지?'하며 우울해지고 하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참 다행이였네요.
자 그리고 기차 타고 독일 퀼른으로 넘어갔습니다.
우선 독일하면 비어가든이라고 하더군요.
비어가든이 생맥주랑 보통 간단한 안주거리를 야외에서 먹는거라고 하는데
퀼른의 대표맥주인 퀼쉬(Kölsch)를 시켜 마셔봅니다.
좀 가볍고 라거스럽더군요.
음식에 곁들여 마시기 딱 좋을만한 라이트한 맛.
좀 의외지만 우리나라에서 파는 카스나 테라와 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오히려 더 가벼운 느낌.)
사실 카스/테라과의 맥주를 정말 극혐 하는데
현지 버프인건지 제가 줏대가 없는건지
또 여기서 마셔보니깐 맛있더군요.
모두 꼭 먹으라고 한 음식은 다름아닌 Doner.. 즉 터키식 케밥 이였습니다.
예. 소세지도 아니고, 슈바인학센도 아니고 터키식 케밥...;
안그래도 이태원 거주중인데 또 케밥이라니!
그래서 친구집 돌아가는길에 치킨 케밥을 시켜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전 양고기 케밥 성애자인데 막상 여기는 보통 닭고기 그리고 소고기 케밥이 주류더군요.)
빵도 우리나라에서 보통 나오는 또띠아나 퍼석한 빵이 아니고 겉바속촉 빵이였고
내용물의 퀄도 더 좋더군요.
간단한 음식일수록 재료의 중요성이 더더욱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
병으로 파는 퀼시 맥주와도 잘 어울리더군요! 역시 음식과 함께 즐기기 무난한 맥주 종류 같습니다.
독일 친구들이 죄다 왜 퀼른을 가냐고 '거기 존못인데' 라고 했지만
전 또 퀼른 만의 매력이 좋더군요.
완전 서쪽에 있지만 뭔가 동유럽 느낌도 나고(2차대전때의 폭격으로 싹다 재건한 역사 때문에 그럴까요)
전 퀼른 시내 여기저기 걸어다니는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슈퍼를 가봤습니다.
각국의 슈퍼에서 파는 육가공품들이 궁금했거든요.
소세지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했습니다. 근데 또 관광객 모드로 신나서 헤벌레 하며 돌아다니느라 바빠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 거 참 신나면 너무 업되는 사람이라...
양날의 검입니다.
그래도 뭐 거기서 제대로 현지느낌 즐겼으니 다행이네요.
몰랐었는데 독일도 빵으로 유명하더군요.
여긴 전체 빵 종류의 한 1/10 정도고 정말 양과 종류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뭔가 투박하지만 엄청 건강할거 같아 보이는 빵들이 많더군요.
전 엄청 부드럽고 자극적인 미국식 프렛젤에 익숙해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오리지날을 맛보니 감회가 새로웠네요.
육가공품 때문에 유럽을 왔으니 Metzgerei(메쯔거라이. 육가공품 전문점)를 방문해줍니다.
요기도 체인이더군요. 근데 체인를 가는게 나쁘지 않은거 같은게
어차피 개인이 하는 곳이면 종류가 어마무시하게 다양하기가 힘들거 같습니다.
육가공품 수제로 만드는거, 이게 꽤나 중노동인데다가 장비종류부터 보관 장소 및 재료 가짓수까지
판이 커지면 영세업체에서 하기가 힘들거든요.
오 지쟈스. 진짜 흥이 나네요. 참으로 알록달록합니다.
아주 신이 나서 그냥 얼굴에 티가 팍팍나서 그런지 이거저거 자꾸 물어보고
극소량의 제품들을 이거저거 사는데도 직원 아주머니들이 귀찮아 하시기는 커녕
샘플들도 계속 주시고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극도로 서비스 정신이 뛰어나셔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좀 제가 좋아죽으려는것을 신기해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유럽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해 나쁜 얘기들을 좀 들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이 단 한번도 인종차별을 느껴본적이 없었네요.
그리고 친구와 친구 남친과 함께 동네 공원에 피크닉을 갔습니다.
꼭 머리고기일 필요는 없지만 젤라틴 안에 고기 덩어리들이 있는게 포인트로 알고 있어요.
프랑스에서는 Fromage de tete, 영어권에서는 Head cheese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요게 참 맛있더군요.
식초를 넣어서 약간 시큼한게 있는데 처음엔 살짝 거부감 들다가
바로 극호로 바뀌었습니다. 입에 착착 감기더군요.
괜히 요리할때 산도가 중요한게 아니란걸 느꼈습니다.
진짜 왕팬입니다 이제.
곱게 갈은 고기안에 다양한 쇼피스(Show piece. 맛 그리고 비주얼 때문에 들어가는 속재료)가 박힌
흔한 콜드컷류(차갑게 먹는 햄류) 중 하나입니다. 이 친구는 파프리카류가 들어간거 같은데 저게 의외로 고기랑 잘 어울리더군요.
사실 맛보다는 비주얼 때문에 샀는데 비주얼 뿐만 아니라 맛에도 놀랐습니다.
이야 이 친구가 진짜 물건이였네요. Teewurst라고 생고기와 베이컨(베이컨이 독일식 Speck이지 않을까 싶네요)을 섞어 훈연한 후에
케이싱에 충진하는, 발라먹는 육가공품입니다.
이게 책에서만 읽어봤지 직접 먹어본적은 없는데 와~~~~~~~ 어마어마하게 맛있었습니다.
유럽 여행 전체에서 제일 맛있었던 육가공품 꼽으라고 하면 이 친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빵에 발라 먹으면 술이고 뭐고 그냥 막 들어갑니다.
그 누가 먹어도 불호가 없을것 같은 그런맛.
역시 육가공품 강국입니다.
Mettwurst. 생고기를 발효해서 발라먹던지 조리해서 먹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도 책에서만 읽어봐서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못먹고 친구 어머니한테 드리고 왔습니다. (Ahㅏ... 짬처리. 너무 짬처리 같아서 실례면 버린다고 하니 그거 왜 버리냐고
달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이 나이 먹도록 큰 돈을 못만져 본거에 대해서 딱히 큰 후회는 없는편인데
제 맘대로 여행 여기저기 실컷 못다니는거에 대해 엄청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 - ; 다 먹고 살려고 사는거고 살려고 먹는거고 그런건데...
나중에 돈 잘벌어서 그냥 까짓거 Mettwurst먹으러 휭~ 독일로 며칠 놀러가고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간이 메인으로 쓰이는 발라먹는 육가공품 Leberwurst와(이건 제가 전에 만들어서 게시물로 올린적이 있습니다.)
독일식 베이컨인 Speck입니다.
Leberwurst는 제가 만든것과 맛이 비슷해서 참 반가웠고(하지만 제 버전은 더욱 크리미Creamy했습니다.)
Speck은 생으로 먹어도 된다고 책에서 읽었어서 생으로 먹었더니... 생 베이컨 맛이더군요;
그 모습을 본 친구가 그거 보통 구워먹는다고 해서 또 멍충멍충 느낌이였네요.
키스를 책으로 배운 느낌이랄까.
위에 제가 극찬한 Teewurst를 발라 먹을땝니다. 그냥 딸기잼 발라먹듯이 빵에 발라 먹어요.
그러면 신세계입니다.
오바스럽다고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전 진짜 그런 느낌이였어요.
참 독일독일/유럽유럽한 빵입니다. 호밀이 잔뜩 들어가고 한국/일본식 빵의 쫀득함이 아니라
진짜 무슨 떡같은 쫀득/쫄깃함이 느껴지는 빵이였습니다.
신기한 맛과 질감이더군요.
사냥꾼의 소세지. LandJager입니다. 염장/발효/훈연/건조숙성 콤보로 상온 보관에 용이하여
예전에 사냥꾼들이 자주 애용한 소세지라고 하더군요.
어? Teewurst와 삐까삐까 합니다. 얘 또한 물건이네요.
뭔가 엄청 익숙하기도 하면서도 낯설기도 하고
훈연향 때문에 그럴까요? 어째뜬 쫀득하니 풍미 가득에 식감도 훌륭하고
스낵으로 정말 훌륭한 소세지 같이 느껴졌습니다.
얘도 멀지 않은 미래에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훈연하려면 서울에서 양평집까지 가야하고 소고기가 들어가니
비싼 소고기도 사야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거 같습니다.
ㅋㅋ 근데 영양등급이 E등급이네요. 성분표를 보면 불필요한 첨가제가 엄청 들어가고 한거 같진 않은데
역시 지방함량이 좀 되고 염장제품이라 나트륨량이 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육가공품 자체가 본질에 충실하면 이럴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햄버거를 본질에 충실하지 않게 건강하게 소스류 다 빼고 고기도 지방하나 없이 퍽퍽살로만 만들고 치즈도 없고 이런식으로
만들면 햄버거를 먹는 의미가 너무 퇴색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건 적당히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이쪽 덕후라 사족이 길어졌네요.
좋은 가이드/호스트 역을 해준 친구와 친구 남친입니다.
멋진 커플이에요! 남친도 화학물리학인가? 좀 특이 전공을 하는 대학원생이고(화학과 물리학이 짬뽕된거라고 했나 그랬습니다.)
터키 친구인데 거북선 빠라서
거북선 테마송은 뭐가 좋을까,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먼치킨급 능력을 가진분이셨는지 등 좋은 술과 음식 먹으며
심도깊은 얘기에서 뻘소리까지 다양한 얘기를 하며 즐겁게 놀다 왔습니다.
다음날 다른 친구와 소세지류 즉 브랏부어스트류를 먹으러 시내로 왔습니다.
제가 직접 만들어 본적이 있나 사워크라우트도 있고(독일식 김치) 반갑네요.
아주 곱게 갈려서 쫀득하고, 제가 만드는 좀 터프한 식감의 소세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독일 느낌 듬뿍인 소세지였습니다.
구운 사워크라우트와 감튀와도 역시 환상궁합이였네요.
이번엔 커리부어스트입니다. 독일 간식 쌍두마차라고 하네요. 터키식 케밥과 함께.
또 신이 났네요. 진짜 먹을거 엄청 밝힙니다.
익숙하지만 다른 맛이네요. 유럽쪽 마요네즈가 우리나라나 미국에서 먹던것 보다 훨~~씬 진한 맛이고
커리부어스트에 올라가는 커리 소스가 참 예술 이였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중 하나가 인도/파키스탄 음식들이라서 더더욱 반가웠네요.
귀국해서 이게 너무 인상적이라서 만들어 봤었는데 다음 게시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행 사진들 또 올려봅니다.
파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더군요.
퀼른에서 제일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 퀼른 대 성당입니다. 외곽이 옆에 있는 기찻길 때문에
매연인가? 기차로 나르던 석탄때문이던가? 덕에 저렇게 까무잡잡하다고 하더군요.
뭔가 아캄시티에 있는거 같았습니다.
제 별명들 중 하나가 학창시절에 했던 예수머리 때문에 Korean Jesus인데(미국 코미디 영화 21st Jump street에서 인용)
그래서 기도 올렸습니다.
그리고 퀼른을 떠나기 전에 친구와 맥주 한잔하고 떠났습니다.
다시 기차를 타고 이번엔 암스테르담으로 갔었네요.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에 데려갔습니다.
매우 모던해보이고 도시느낌 팍팍나는, 젊은 느낌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디자인의
호텔의 루프탑 바/레스토랑이였습니다.
네덜란드 친구들이 모두들 그러더군요. 네덜란드에선 맛있는 음식 찾지말고
그냥 튀긴음식이나 먹으라고...;
그래서 튀긴음식 먹었습니다.
이름은 아쉽게도 까먹었네요. 나쁘진 않았지만 그다지 인상깊은 음식도 아니였습니다.
낡은 구두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죠.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제가 양고기 엄~~~~청 좋아하고 햄덕후이니 이 조합이 어떨까 너무 궁금했는데
딱 생각했던 그 맛이였습니다.
양고기가 싸면 한국에서도 만들고 싶은데, 가성비 문제 때문에
만들어도 상품보다는 재미로만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인 Febo(페보)입니다.
저렇게 버거나 튀김류등의 완제품이 자판기마냥 칸칸이 올려져있고 카드 결제를 하면 그 칸이 열리는 방식입니다.
전에 일했던 곳 프랑스 사장님이 네덜란드 가면 저거 꼭 먹어보라고 하셨는데
(사장님이 수십년 전에 갔을땐 피자였다고 하시더군요. 자기가 학생때 싼맛에 그 재미로 먹었었다고)
... 멍충멍충하게 지갑/카드를 잃어버린자에겐 그런 사치가 허용되질 않습니다.
어차피 일정상 다른거 먹느라 바쁘고, 먹어본데에 의의를 두는 그런 음식 같아서 이번엔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정말 잠깐 친구보러 들른거라 관광지 사진이라고 할것도 없네요. 풍경 사진이나 하나 투척하고 로마로 넘어가겠습니다.
로마에 왔는데 콜로세움을 건너뛸순 없죠. 구지 비싼돈주고 실내관광 할 필요없다고
친구들이 말해줘서 그냥 겉에서만 구경했습니다.
진짜 웅장하고 대단하긴 하더군요. 영화 글라디에이터에서 나오는 이벤트들이
실제로 이곳에서 열렀다고 생각하니 신기합니다.
바로앞에 있는 salumeria(살루메리아: 이태리의 육가공품 전문점)에 왔습니다.
크 저와 같은 햄 슬라이서 담당 형님이 계시더군요. 반가웠습니다.
촵촵 능수능란하게 이따만한 Mortadella(모타델라: 미국에선 발로니라고 불리우는 곱게 갈은 돼지고기/소고기 등을 이용해서 만드는 쿡햄.)를 썰어서
대빵만한 샌드위치를 조립하고 계시더군요. 참으로도 유럽유럽스러운 광경이였습니다.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삼겹살을 말아서 구운 포르게따와 와우 돼지머리네요!
안그래도 최근에 동네 미용실 오프닝 파티에서 고사 지내는 모습을 봤었는데 반갑네요.
하지만 이날 이미 점심과 저녁 약속이 있었기에 다음날에 재방문 하기로 미룹니다.
그리고 점심으로 먹은 해산물 파스타와 모둠구이.
추천받은 모둠구이는 참... 비리고 너무 뻔한 맛이였어서 실망이였지만
파스타가 진국이네요. 왜 그 뻔한 파스타라고 해도 이태리에서 먹으면 다르다고 하는지 느껴졌습니다.
뭐가 크게 다른건 아닌데 소스가 정말 심플한 맛이지만 그냥 맛있었습니다.
프랑스 음식은 복잡하게 맛있는 반면에 이태리 음식은 정말 간결하지만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던거 같은데
정말 간결하지만 훌륭한 맛이였습니다. 글쓰다 보니 또 파스타 고프네요. ; - ;
그리고 배가 안차서 걸어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에 들어가서 인도/파키스탄/중동식 볶음밥인 브리야니를 먹었습니다.
왜 이태리에서 굳이 브리야니를 먹었냐면... 그냥 먹고 싶어서요.
이게 또 자유여행의 낙이 아닐까요. 제 멋대로 하고 싶은거 하고 안하고 싶은거 안하는거.
정말 별볼일 없는, 중간도 못하는, 이태리가 아니라 이태원 음식점들에서 먹는것들 보다 훨씬 못한 브리야니였지만
먹고 싶을때 먹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태리에 왔으니 로마식 피자를 먹었는데
아... 제가 따로 맛집을 찾아간게 아니긴 했지만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로마가 피자 맛집 동네가 아닌걸 잘 알지만 그래도 이태리니깐 신세계를 느낄줄 알았는데
그냥 먹을만한 수준이였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면 맛집을 찾지 않더라도 현지 음식들이 죄다 중간이상은 가고 좋을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제육덮밥이 소울푸드라고 해도 못하는 집들이 의외로 많듯이 유럽도 별반 다를게 없나봅니다.
아니면 제가 운이 엄청 나빠서 진짜 못하는곳들만 찾아 들어간걸까요?
아쉬웠습니다. 흠... 파스타나 한접시 더 먹을껄. 특히 가공육 관찰레(Guanciale: 항정살로 만드는 염장건조육)이 들어가는 정통 까르보나라 한접시를...
동생 여친이 이태리 친구인데, 그 친구 오빠에게 연락을 해봤습니다.
동생이 이태리 놀러갔을때 여친 오빠가 좋은 사람이고 같이 재밌게 시간 보냈다고 해서
한번 만나 볼수 있을까 해서요. 나중에 가족이 될수도 있는 사이이기도 하고
동생이 이태리 놀러갔을때 자길 엄청 잘 챙겨줬다고 하니 식사 한번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육가공품을 공부하는것을 아니 가공육 플래터를 전문으로 하는 와인집에 데려가줬네요.
역시 현지인 버프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와인들도 좋았고 염장육은
살라미(염장건조 소세지)
코파(목살로 만든 염장건조육)
쿨라텔로(앞다리로 만든 염장건조육)
프로슈토(뒷다리로 만든 염장건조육)
모타델라
등등 익숙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만드는 친구들과 완전히 같은 맛은 아니였지만 비슷했고
다시한번 제가 만드는 제품들이 너무 터무니없이 맛없거나
하지 않다는것을 느꼈네요.
4년 정도 열심히 덕질한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계속 전진해야겠네요!
한국인 종특인 화장실 가는척 먼저 계산 선빵 때리기로 계산을 하니
왜 손님인데 계산을 했냐고 자신이 내려고 했었다고 하더군요.
괜히 동생이 칭찬한게 아니였습니다.
잘생기고 유머러스한 이태리 육군 장교인데 친절하기까지!
선빵 필승 전략을 적시에 잘 쓴것 같아서 다행이였습니다.
대신 젤라또를 사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유명 젤라또 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피스타치오나 초콜렛/누텔라 맛은 한국에서 먹던것들과 어느정도 비슷했는데(질감외)
와 저 과일(특히 베리류)맛류는 진짜 하늘과 땅차이더군요.
시큼달콤새콤 과즙이 물씬 느껴지고, 인위적인 맛보다 진짜 과일의 맛이 느껴졌었습니다.
진짜 과일을 넣은건지, 똑같은 엑기스를 써도 더 좋은것을 써서 그런건지, 만드는 방법의 차이인지 저는 모르지만
왜 이태리 본토 젤라또가 그리 뛰어나다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지금도 가끔 그리운 맛입니다.
우측은 이 친구 여친이네요. 참 여러모로 능력남입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면서도 같이 한 사람들이 많아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가 내향적/외향적이 공존하는 성격이라 딱 밸런스 맞았네요.
다음날 동생 여친의 오빠가 추천해준 샌드위치 집에 갑니다.
와 토핑이랑 소스가... 제가 익숙한 미국식 샌드위치집들(대략 서브웨이)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네요.
또 다시 만나뵙는 포르게따.
좌측은 제 모타델라 듬뿍 샌드위치고 우측은 폴란드 친구의 살라미 듬뿍 샌드위치입니다.
빵도 신선한 포카치아 빵을 쓰는데 이 가공육들과 빵 그리고 소스 및 부재료들의 조화가 환상적이였네요.
나름 미국에서 거주할때 샌드위치좀 먹었었다고 생각했는데 전 우물안의 개구리였습니다.
장르가 다르다 한들 차원이 다른 맛이였습니다.
고오급이 뭔지 확 느껴졌네요.
크~ Sun dried tomato(선드라이드 토마토: 오븐등으로 구우면서 말린 토마토를 올리브유에 절여서 보관하는 음식)
와 피스타치오 크림이 진짜 하드캐리했습니다.
그리고 샤퀴테리 플레터를 시키려고 전날에 방문했던 살루메리아를 재방문합니다.
제가 전에 게시물로 올린적이 있는 Pancetta(판체타: 삼겹살로 만든 염장건조육)도 돌돌말려있네요.
... 근데 비행기 시간 때문에 오후에 출발해야하는데
샤퀴테리 보드를 만드는 사람이 저녁때 출근한다네요. 응?
... 그래서 여기서 샤퀴테리 보드를 못먹어보고 왔습니다.
진짜 꼭 다시 가야겠네요 유럽.
코로나와 전쟁, 그리고 경제악화 크리로 많이 힘들때지만
우리 모두 화이팅 합시다.
그리고 폴란드 친구의 이모댁에서 이모님이 만들어주신 집밥도 얻어먹고(폴란드에서 가족이 어렸을때 이태리로 이민 가셔서 이모님이 폴란드어/영어가 안되고 제 친구도 이태리어는 진짜 코딱지 만큼 합니다. 그래서 서로 정말 최소한의 의사소통만 되는데도 친하게 잘 지내더라구요.)
로마 시내에 있다가 외곽에 농장 구경도 하니 색다르더군요.
다시 관광지 사진들입니다.
사실 로마가 제일 실망했던 관광지였습니다.
인프라가 너무 열악했고(특히 지하철 버스는 늦고 안오는게 태반이더군요. 서울시민으로서 큰 쇼킹이였습니다.)
저 예쁜 바닦도 너무 울퉁불퉁해서 끌고 다니던 캐리어가 걸려 쓰러지기가 일수여서
안그래도 더워죽겠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물론 오래된 도시인걸 감안해야하지만 많이 아쉽더군요.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음식과 함께했어서 좋은 시간 보낸건 변함이 없습니다.
이걸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가서 마지막 여행지인 바르샤바로 넘어갑니다.
와우 동유럽 바이브. 전 이런걸 좋아해서(심지어 전에 미국에서 구매했던 총도 루마니아제 AKM이였습니다. 이런 쌈마이한 느낌을 좋아해서요.)
또 싱글벙글이였습니다.
폴란드의 만두 페로기(Pierogi) 스탠드가 보이네요.
누가 동유럽 아니랄까봐 폴란드는 육가공품도 투박합니다.
(폴란드 정부가 체계적이고 엄격한 육가공 기준을, 법률로 정립 시켜놔서 폴란드 육가공품이 매우 유명합니다.
러시아나 다른 동유럽 육가공품은 안유명해도 우리나라도 마마무 화사의 킬바사 하면 유명하죠. 킬바사가 폴란드어로 소세지입니다.
미국도 소세지 하면 독일/오스트리아의 브랏부어스트 /위너 그리고 폴란드의 킬바사가 제일 유명한 편입니다.)
다들 단조로운거 같으면서 훈연 제품의 비율이 비훈연 제품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은것 같았고
그닥 화려하고 기교가 느껴지고 하는 제품들은 보기 힘듭니다.
프랑스 방문때 먹어봤던 Pate En croute(패스츄리 안에 들어간 빠떼)과는 완전 정반대 느낌이죠.
하지만 그러면 어떻습니까. 개존맛인데.
제가 폴란드 육가공품책 들고서 이 제품 저 제품 이름보면서 비교하면서 또 좋아죽으려고 하니
거기서 일하는 누님들이 좋아하시더군요.
(제가 군대 초반에 표정관리 못하는걸로 혼 많이 났었습니다... 진짜 뭐만하면 얼굴에 다 티가나서;)
일반 훈연 소세지부터
나중에 알고보니 현지인들에게는 샘플 제공을 안한답니다.
제 친구가 자기 언니랑 어머니한테 이 얘기를 해줬더니
"뭐? 거기서 샘플을 줬다고? 아니 샘플들을 줬다고? 갑자기?"
란 반응이였다고 하더군요.
친구말로는 제가 딱 봐도 폴란드 문화를 너무 좋아하는게 너무 티가 날 정도로 보이니깐 챙겨준게 아닐까 싶다고 했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옛말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폴란드 친구가 아는 동네 형님들의 아지트에 놀러갑니다.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의 형님들인데
모두 군인 출신에 윗통 까시고 실외 아지트인데 맨발로 다니시더군요.
호탕하게 웃으시며 처음보는 절 반겨주고 맥주며 담배며 음식이며 권해주시고
진짜 웰컴투 폴란드 환대를 받은 느낌이였습니다.
말은 잘 안통해도 짧은 영어로 보디랭귀지 섞어가며 재밌게 시간보냈습니다.
여기서 연애, 철학, 군대썰 등 이런저런 얘기들 하고
직접 만든 테이블과 의자들, 쌩뚱맞은 오래된 게이밍 의자,
한 20년은 된거 같아 보이는 빗물이 가득한 키즈풀,
생수 패트병이 가득한 훔쳐온 마트카트, 담벽을 수놓은듯 한 쌈마이한 그라피티들
직접 가꾼 정원과 거기서 수확할수 있는 각종 채소와 과일들
동유럽 슬라브 스러운 느낌이 물씬나는 진짜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런 경험이였습니다. 이런 경험은 돈주고도 못하는것 같아서 더더욱.
형님들이 직접 제작한 테이블과 의자등이 보이고 저희가 사온 가공육들과 형님들이 대접해주신 맥주등이 보이네요.
전 이곳은 컬쳐센터 즉 문화센터이고 국비를 지원 받아야 마땅하지 않나 싶다고 했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입니다.
제가 귀국하고도 가끔 형님들이 제 안부를 묻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친구와 폴란드 정통 식당을 갔습니다. 폴란드식 샤퀴테리 플래터입니다.
생 양파와 오이라니. 투박함의 결정체네요.
하지만 한달에 최소 한두번은 탑골공원쪽에 돼지국밥을 먹으러 다니는 저에겐
이런게 너무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가공육들도 맛있었구요.
누님들이 샘플로 주셨던 피순대가 또 나왔네요. 반가웠습니다.
의외로 미국에서 미국식으로 변형된 페로기에 익숙해서 그런지
제 입맛에는 그냥 그랬네요.
다음날에 한국의 기사식당? 김밥천국? 같은 포지션인 동네 식당을 갑니다.
싸고 양 많고 동네 사람들 남녀노소가 모이는 곳이더군요. 회전률도 엄청 빠르구요.
애시당초 여행을 갈때 화려한것 보다 그냥 현지인들이 매일매일 경험하는걸 경험해보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친구에게 졸라서 가봤습니다.
좀 괴상한 그림이 돋보이는 크림소다. 맛은 흔한 크림소다 맛이였지만
진짜 저 그림이 불쾌한 골짜기스러워서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튀겨놓은지 오래된 돈까스. 그리고 시큼한 야채수프입니다.
다들 딱 생각한 그 맛이고 끼니 때우기 좋을만한 음식들이였습니다.
이런데 데려와준 폴란드 친구가 참 고맙네요.
이번달에 한 10일동안 서울에 놀러올 예정인데 저도 가이드 역할 제대로 해줘야겠습니다.
이태리며 폴란드며 가이드 역할도 잘해줬고
본인 가족들도 다들 너무 잘 대해줘서 실컷 대접만 받고 갔네요.
심지어 이 친구 할머니는 제가 다음에 오면 시골집에서 킬바사 만드는거 가르쳐주신다고 했네요.
제가 청소/설거지 돈받고 하는 사람이라고(요리사가 그렇죠. 네.) 열심히 빠시역할 한다고 하니
너무 좋다고 너 꼭 다시 오라고 ㅋㅋ.
미국인인 만큼 마무리는 맥도날드로 하고 갑니다.
맥로얄이라고 우리나라에선 사라진 저의 최애 맥도날드 버거 맥더블의 상위호환격이더군요.
버거맛의 본질을 느낄수 있는, 잡다한 토핑 없고 기본 재료들의 듬직한 그 맛.
미국에도 없고 한국에도 없는데 바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맥도날드 버거로 등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르샤바 관광 사진들입니다.
진짜 너무 예뻤어요. 바르샤바가 이리 예쁘고 좋을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밤낮 가릴것 없이 정말 예뻤습니다.
환율 덕에 적은 돈으로 더 많은걸 하고 먹을수 있었고
(특히 5성급 호텔에서 단돈 11만원에 묶었습니다. 안에 대리석 바닦에 이만한 욕조에 좋은 부대시설에
으리으리했는데도 11만원!)
음식도 맛있어, 치안도 좋은편이야, 안갈 이유가 없네요.
여러분 혹시 유럽갈 일 있으시면 폴란드 꼭 가보세요.
아무도 제게 '유럽가면 바르샤바는 꼭 가봐야지'란 말을 안해서 진짜 상상도 못했는데
오히려 유명한 관광지인 로마에선 실망을 많이 했지만
바르샤바는 예상밖으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말 강추 드립니다.
오우 진짜 이땐 개놀랐었습니다. 같이 한국에 대해서 수다좀 떨다가 몇유로 팁 드리고 왔습니다.
관광객스러운거 하는거 싫다고 난리를 쳤지만 가끔은 정말 관광객스러웠네요.
여기까지가 저의 유럽 샤퀴테리 여행기였습니다.
사진을 추리고 추렸는데도
어마무시한 양이 나왔네요.
다음엔 다시 저의 육가공품 제작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건승!
ps - 제 개인 인스타와(@zmbisRtsty)
육가공품 인스타입니다.(@Seoul_sausage_da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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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봤습니다. 다채로운 가공육의 세계를 보니 군침이 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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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로니 피자가 먹고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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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해롭지만 않으면 진짜 육가공품 매끼니마다 반찬으로 먹고 싶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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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도 빠떼를 팔줄은 몰랐네요 ㄷㄷ 여담이지만 빠떼는 우리나라 편육이라 보시면 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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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로니도 재도전 해봐야겠네요. 전에 실패한적이 있었어서 안하고 있었는데 재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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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봤습니다. 다채로운 가공육의 세계를 보니 군침이 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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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매번 먹거나 만들어볼때 느끼는거지만 무궁무진하네요. 재밌게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 22.09.02 0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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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로니 피자가 먹고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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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로니도 재도전 해봐야겠네요. 전에 실패한적이 있었어서 안하고 있었는데 재시도해봐야겠습니다. | 22.09.02 0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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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해롭지만 않으면 진짜 육가공품 매끼니마다 반찬으로 먹고 싶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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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먹으면 반찬으로 먹어도 괜찮을겁니다! 나트륨 함량이 좀 높은건 양이량 다른 나트륨 높은 반찬을 덜 드시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어차피 육가공품은 많이 먹으면 질려서요 ㅜ. 저도 좋아서 만들고 배우지만 막상 생각한 만큼 많이 안먹게 되더라구요 ㅎ | 22.09.02 0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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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가시게 될 기회가 생기신다면 전 진짜 강력 추천드립니다. 왜 진작 안가봤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ㅎ | 22.09.02 21: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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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안보태고 한 10배 정도 차이나는것 같더라구요. 양도 양이지만 종류가 우선 넘사벽이고.. 요리쪽 종사자시라면 더더욱 강력 추천드립니다! | 22.09.02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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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것 때문에 가서 뚱~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진짜 하루하루 시간 가는걸 모를정도로 즐거웠었네요. 진짜 햄도 각 나라마다 종류가 다르고 맛도 다르고 신세계였습니다! | 22.09.02 2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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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폴란드가 유럽 여행하면 바로 떠오르는곳이 아니라서 그런듯 싶습니다. 복동이형님도 혹시 아직 못가보셨다면 꼭 방문 추천드립니다. ㅎ 진짜 이태리 프랑스 독일보다 전 더 좋았어요 | 22.09.05 01: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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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늦은 봄 목표로 양평에 새로 지어지는 카페테리아에서 사용되는 고기들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오픈 때가 되면 그때 꼭 쪽지 보내드리겠습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 22.09.05 02:00 | |
(IP보기클릭)223.38.***.***
저도 보내주세요! | 22.09.20 1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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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당황 했었네요. 더 휘황찬란 할줄 알았는데 좀 배신감도 들었네요. (근데 그리 싼걸 시킨게 아니라서 그런듯 합니다 ㅎ) | 22.09.05 0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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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번 파기 시작하면 끝이 없네요! | 22.09.05 0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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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 간거라 더더욱 감격스러웠네요. 덕분에 더 빡세게 일해야겠지만 정말이지 시간 돈 모두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22.09.05 0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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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열심히 쓴거라 이런 댓글에 힘이 나네요 ㅎ 감사합니다! | 22.09.05 0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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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도 빠떼를 팔줄은 몰랐네요 ㄷㄷ 여담이지만 빠떼는 우리나라 편육이라 보시면 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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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떼도 한종류도 아니고 이거저거 많이 팔더군요... 종류수가 정말 넘사벽이였습니다! | 22.09.05 0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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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중에 한국에서 오리 테린같은거 판매하면 꼭 올려주세요..!! | 22.09.02 1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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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아직 사람들이 빠떼/테린류를 생소하게 생각하는거 같아서 오리 테린을 하게 될지는 잘모르겠네요.ㅜ 아마 하더라도 닭간을 가미한 돼지고기 테린류를 하게 될거 같은데, 어째뜬 내년에 카페테리아가 열게 되면 그때 개인 쪽지 꼭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2.09.05 0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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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대잔치인 제 인스타 스토리 팔로우 해주고 계시는군요!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 22.09.05 0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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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감사드립니다! 내일도 이 기운으로 열심히 초리조 소세지 만들어야겠네요! | 22.09.05 0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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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생각보다 샤퀴테리 전문점이 큰 도시가 아니면 찾기 힘들어서(근데 전 깡시골 출신이라 하하) 저도 엄청 신기했었네요ㅎ. MadMaxx님도 언제나 건승입니다! | 22.09.05 0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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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제가 디저트 빵류를 별로 안좋아해서 안사먹기 때문에 비교를 하기가 힘드네요 ㅠ. 일반빵도 디저트 빵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 빨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2.09.05 02: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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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국내에서 바게뜨 맛난 곳 좀 아시면 알려 주세요. 디저트 빵 맛난 곳은 많은데 바게뜨는 정말 한숨만 나오네요. | 22.09.16 2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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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가보셨을거같긴하지만 바게트케이 루엘드파리 모도리베이커리 베이킹스튜디오 오월의종 당장 생각나는건 요정도입니다 | 22.09.16 2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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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들어보니 맞네요! 진짜 안주로는 딱이였습니다 ㅎ | 22.09.17 0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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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신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ㅎ 5시간씩 걸려서 쓴 보람이 있네요 ㅠ | 22.09.17 0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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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 22.09.17 0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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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진짜 왜 진작 여행을 다니지 않았을까 싶네요. 돈도 돈이지만 진짜 최고의 행복중 하나 맞는거 같습니다. | 22.09.17 0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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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으셨다니 저야말로 너무 감사드립니다. | 22.09.17 02:17 | |
(IP보기클릭)3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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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녀간 저 나라들에 있는 육가공품들 종류들 쫙 나열하면 진짜 한 500~600개는 거뜬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역별로 또 같은 종류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구요. 진짜 어마어마했습니다 ㅎ | 22.09.17 02:18 | |
(IP보기클릭)58.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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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22.09.17 0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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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떼가 저도 제대로 한번 배우고 싶은데 레시피 찾기가 힘드네요. 제가 불어를 잘 못해서, 물론 번역기를 쓰면 되긴 하지만 어떤 사이트나 어떤 책이 좋은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찾는 레시피는 다 미국쪽에서 변형된거라... 다른건 몰라도 빠떼 앙쿠르트 정도만 잘 뽑을수 있으면 여한이 없을거 같네요 ㅎ | 22.09.17 0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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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러모로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열심히 돈벌어서 또 갈수 있으면 좋겠네요.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요 ㅎ | 22.09.17 0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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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영어로 Doctors sausage라고 하는 하얀 친구는 만들어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아는게 없네요. 동대문쪽 가서 한번 장을 봐야겠습니다. 혹시 어떤걸 추천하시나요? | 22.09.17 0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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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대로 맛좀 보고 왔네요 ㅎ 인종차별 걱정 많이 하고 갔는데 운좋게도 괜찮 걱정이였습니다. | 22.09.17 0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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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 추리고 추린건데도 어찌 참 많네요! | 22.09.17 02: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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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나라호로공주
전 돼지국밥이 그렇네요 ㅎ | 22.09.17 0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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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들이 참 육덕스럽기도 하죠 ㅎ 정말 맛있는 경험이였습니다. 고기들이요! | 22.09.17 0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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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리예뜨같은것도 쓰지만 빠떼로도 반미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베트남도 나라가 크니깐 종류가 많은가 봅니다.ㅎ 저도 다행이 육가공도 좋지만 간단한 정육하는것도 참 잘 맞더라구요... 역시 천직이라는게 있긴 한가봅니다. | 22.09.17 0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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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이 맞는거 같아요. 우리나라도 김밥에 어마어마한 퀄로 고급지게 하는게 흔한건 아니니깐요. 그나마 한 근 5년 내로 프리미엄 김밥 속 꽉찬 친구들이 나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편육은 제가 알기론 보통 머릿고기로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편육은 딱 아주 정직하게 고기맛만 느껴지는데,(안에 다른 향신료를 첨가했어도 크게는 못느끼네요.) 빠떼류는 보통 와인이나, 브랜디 등 주류부터 시작해서 각종 향신료나 쇼피스(Show piece)재로들이 들어가서 느낌이 참 다른거 같습니다. 종류에 따라 질감도 다르구요. 그리고 편육은 고기를 갈기 보다는 자른걸 그냥 압착 시키는걸로 알고 있는데 빠떼류들은 좀 곱게 간것부터, 터프하게 가는등 종류가 워낙 방대해서 딱 꼭집어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근데 제가 편육을 잘 몰라서 그렇지 또 편육도 종류가 다양할지도 모르겠네요 ㅎ | 22.09.17 0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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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고기 이외의 재료들이 함께 들어간 것이 차이점이라면 맛이 뭔가 좀 더 풍성하겠군요! 츄릅.... | 22.09.17 0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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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맛있긴 한데 확실히 먹다보면 물리더라구요 전... 워낙 만드는것도 좋아하고 집에 만들어 놓은게 냉장고에 쌓여있는데도 막상 그렇~~게 자주는 안먹게 되더군요. 케바케인가 봅니다. 혹시 아주 자주 드시나요? 전 샤퀴테리 보드 좀 먹다보면 물려서 차라리 빵이나 다른 것들에 손이 가더라구요. ㅋㅋ 직업인데도 말입니다... | 22.09.17 0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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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까지는 아니고 뭔가 자신에게 선물주고 싶을때 간단히 올리브 치즈 프로슈토랑 크래커같은거 사서 조촐하게 먹곤해요. 아무래도 다 짜거나 자극적인 맛이다보니 한번에 많이 먹으면 좀 물릴 수 밖에 없긴한거같아요 ㅋㅋ | 22.09.17 0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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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잘하는 곳들이 많아서 요즘 꽤나 구하기 쉬워졌습니다! 가격대가 조금은 있는편이지만 가끔 기분 낼 정도는 되니 소금집, 프랑스구르메, 더 큐어링, 메종 조, 세스크 멘슬 등 찾아보시면 재밌을거 같습니다. ㅎ | 22.09.19 2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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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되는거로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결국엔 외국에 비해서 고기 가격이 국산이던 외국산이던 훨씬 비싸기 때문에 싸게 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더군요... 저도 이런거 생산하는 사람으로서 쓸쓸하네요. 미국에 있을땐 꽤나 싼 취미였는데 귀국하자 마자 한 세배는 비싼 취미가 되어버려서요. ; - ; | 22.09.19 2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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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병
빵, 치즈, 샤퀴테리, 초콜릿이 넘사벽이란 말을 외국인 친구들한테서 많이 듣네요. 전 아쉽게도 일부러 호텔 조식을 피하고 나가서 샤퀴테리 먹는걸 했어서 비교를 할수가 없네요. 다음엔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호텔 조식 샤퀴테리는 어떤지. ㅎ | 22.09.19 2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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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늘 옳기 때문에 진짜 신나는 여행이였습니다ㅎ. 즐겁게 보셨다니 저도 기쁜네요! 감사합니다. | 22.09.19 2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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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0대에 처음 솔로 외국 여행이라 너무 새로웠고 좋은 추억 많이 쌓았습니다. 이걸 빌미로 열심히 벌어서 또 갈수 있도록 해야겠네요. 하 역시 여행이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이라... ; - ; | 22.09.19 22:51 | |
(IP보기클릭)211.207.***.***
그렇지요.하지만 좋은 돈 쓰임이 아니겠습니까. | 22.09.20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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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구들이 오히려 파리 보다는 변두리를 가지 그랬냐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특히 프랑스 친구들이. 이번엔 샤퀴테리와 지인들 방문하는게 목적이였으니 다음엔 아예 각잡고 변두리로 샤퀴테리만 조지러 한번 갈수 있으면 좋겠네요! | 22.09.19 2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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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ㅎ | 22.09.19 2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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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좋고, 이태리도 좋고, 폴란드도 좋았지만 진짜 압도적이였던건 독일이였던거 같네요. 아.. Teewurst... 독일에서 끼고 사셨었다니 부럽습니다. | 22.09.19 2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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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풍채가 좀 있었어서 한번 빼고 난 후에는 그때로 돌아갈까봐 그래도 조절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똥빼는 여전합니다. ; - ; 신교대에서 별명이 E.T였네요. | 22.09.19 22: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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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황사장님 채널이군요! 쪽지 보내겠습니다! | 22.09.19 22: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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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제가 네덜란드 가공육에는 문외한이고 당일치기로 방문한거라 따로 찾아먹을 시간이 없었네요. ㅜ 먼훗날에 또 기회가 되어서 가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네 딱히 빠글빠끌 하다고 느낀 적은 없네요. 로마 정도 조금 붐볐던거 같습니다. | 22.09.23 2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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