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웨덴 거주 중인 유저입니다.스웨덴에서 이시기가 되면 모든 디저트점이나 카페, 편의점 등등에서 셈라라는 것을 팔고 있습니다. 아마 원피스 독자 분들이면 빅맘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아실 겁니다. 바로 그 음식이 스웨덴의 전통 디저트입니다. 위의 사진 보시면둥그란 빵을 뚜껑 따듯이 위쪽을 일부 잘라내 아몬드 페이스트와 헤비크림을 듬뿍 얹어 잘라냈던 일부를 다시 덮은 디저트입니다. 생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한테는 엄청 느끼하겠지만 디저트 덕후라면 이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꼭 추천하는 디저트입니다! 달달한 생크림과 고소한 아몬드 페이스트의 조합이 환상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웨덴의 셈라에 대해 루리웹에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셈라의 역사는 원피스에서 설명과 다르게 바이킹 시절이 아닌 근대 스웨덴에서 시작됩니다. 역사는 지금과는 다른 모양이지만 Fettisdagen 일명 살찌는 화요일에 먹기위해 16세기부터 빵 사이에 크림과 버터를 듬뿍뿌려 먹은 음식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이 날짜는 매년 다른데 부활절의 7주전 화요일이자 재의 수요일 전날에 해당됩니다. 올해 2021년에는 2월16일 이번주 화요일이었습니다. 기독교 문화권에 해당하는 국가에선 재의 수요일부터는 단식이 시작되므로 그 전날인 화요일에 기름진 음식으로 기름칠하는데 스웨덴에선 이 셈라를 먹어왔습니다. 영국에서는 팬케이크를 먹어왔기 때문에 팬케이크 데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유럽 국가마다 먹는 음식은 다르다고 합니다.
참고로 스웨덴의 아돌프 프레드릭(1710-1771)이라는 왕은 셈라를 과식하여 사망한 것으로 유명할 정도로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디저트입니다.
현재 셈라의 모습은 20세기에 만들어졌으며 당연히 요즘 세상에 종교인이 아닌이상 단식을 하지는 않으니 스웨덴에선 그냥 셈라먹는 날일 뿐입니다. 몇몇 가게들은 1월 초부터 셈라를 위 사진과 같이 진열해 팔기 시작합니다. 각 가게들마다 모양이나 맛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런저런 가게에 들러서 비교해보는 것도 이시기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따뜻한 우유에 말아먹는 것이 전통적인 셈라를 먹는 방식입니다만 정작 현지 적어도 스톡홀름에서는 위와 같이 셈라를 제공한 카페는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왜 사라진지는 이유는 모릅니다. 20대 후반인 제 현지인 와이프도 저런 방식으로 먹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현재는 없어진 강남에 fika라는 스웨덴풍 카페에선 위와 같이 제공을 해서 제 스웨덴 친구가 신기해했습니다.
현재 셈라를 먹는 법은
뚜껑 부분을 집어서 크림을 찍어먹고
남은 크림을 숟가락으로 퍼먹거나 빵을 통째로 손으로 집어 크림과 빵을 동시에 우걱하면 끝입니다. 아몬드 페이스트는 이 크림과 아랫빵 중간에 있으므로 이 때 이 아몬드의 고소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먹는데 정답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방법입니다.
이어서 작년과 올해에 먹었던 셈라들을 여러분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위 두개 셈라는 스톡홀름 카페에서 먹었던 셈라들입니다. 크림 데코가 이쁩니다.
이건 위에 시범 조교였던 셈라입니다. 에스프레소 하우스라는 스웨덴에서 가장 많은 체인점을 지닌 현지 체인 카페입니다. 걍 가장 평범하고 어디서든지 먹을 수 있는 셈라네요.
스타벅스의 셈라입니다. 맛은 평범했지만 그래도 스벅의 현지화는 알아줘야겠네요. 여담으로 스웨덴은 스타벅스가 엄청 고전하는 나라 중 하나로 스톡홀름 시내에 몇몇 매장 빼고는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스벅가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스웨덴서 유일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의 나라답게 아이스 커피가 인기가 없다보니 스웨덴 카페에서 보통 아아를 취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인하면 얼죽아 아닙니까. 저 역시 겨울에 아아를 마시고 싶기때문에 아아가 땡기면 스벅에 가곤 합니다.
이건 스톡홀름 교외에 위치한 카페에 운전해서 갔는데 크림이 좀 달랐습니다. 더 무거운 크림이지만 그만큼 더 진한 맛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느끼한 음식에 그 느끼함을 좀 더 더한 셈라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건 제가 사는 동네이자 유로트럭겜에도 나오는 Nynäshamn이라는 동네에서 유명한 빵집에서 만드는 셈라인데 스웨덴 셈라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유명한 셈라입니다. 특히 크림 아래 핑크빛 아몬드 페이스트가 차별점입니다. 이 핑크빛 페이스트 덕분에 다른 셈라보다 덜 느끼하고 더 고소합니다.
이렇게 스웨덴의 셈라를 소개해드렸습니다. 1-2월 시기에 스웨덴에 여행을 오시면 다양한 셈라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현재는 힘들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셈라 시즌에 맞춰서 스웨덴 여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굳이 스웨덴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셈라는 1-3월 사이에 한국 이케아에서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케아에서 셈라가 보인다면 한번 쯤 맛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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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광명 이케아에서 파는걸 본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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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안먹어봤는데 무슨맛일지 궁금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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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원피스 인기는 크로커다일편이 제일 전성기이긴 했죠 ㅎㅎ 사실 달기는 단데 한국에서 파는 케이크정도라 한국사람이 못먹을 정도는 아니에요 ㅎㅎ 다만 크림이 많아서 한국에선 호불호가 갈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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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처음봐요 디게 맛나보이네요 감사히 잘보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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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는 Sollentuna에 거주 중 입니다. Willy에서 초컬릿 Semla 파는거 맛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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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조합이 잘맞더군요. 디저트 매니아시면 강추입니다. 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1.02.21 02: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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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체인점들은 공장에서 받아오지만 개인 제과점에서 자기만의 레시피가 있다보니 개성있는 셈라가 많습니다. 셈라 시즌에는 카페들 다니는 거만으로도 즐겁습니다 ㅎㅎ | 21.02.21 0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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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만 되면 아마 이케아에서 레스토랑에 팔겁니다. 이케아 셈라가 딱 스탠다드 셈라인데 충분히 맛있습니다. | 21.02.21 02:51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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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어려워요
저도 셈라가 마카롱처럼 한국에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ㅎㅎ 생크림때문에 한국에선 호불호가 갈릴 거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국내에도 생크림 매니아가 많으니 잘 될 거 같은데.. ㅠ | 21.02.21 02: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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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합니다 ㅎㅎ 이케아에 있을 겁니다! | 21.02.21 02: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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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광명 이케아에서 파는걸 본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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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이케아에서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스웨덴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케아가 놓칠리 없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 21.02.21 0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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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회되시면 드셔보세요. 칼로리 폭탄이지만 강추입니다. | 21.02.21 0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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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처음봐요 디게 맛나보이네요 감사히 잘보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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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맛있는 디저트라고 생각합니다. 강추입니다. 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1.02.21 02: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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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안먹어봤는데 무슨맛일지 궁금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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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헤비크림과 고소한 아몬드의 조화가 어울리는 디저트입니다. 몇몇곳은 카디맘이라는 계피 비슷한 향신료를 빵에 첨가하기도 합니다. 크림 덕후분들께 강추합니다 ㅎㅎ | 21.02.21 03: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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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원피스 인기는 크로커다일편이 제일 전성기이긴 했죠 ㅎㅎ 사실 달기는 단데 한국에서 파는 케이크정도라 한국사람이 못먹을 정도는 아니에요 ㅎㅎ 다만 크림이 많아서 한국에선 호불호가 갈릴 거 같습니다. | 21.02.22 19: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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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거 성인 남성은 2개 먹기도 힘든데 빅맘은 몇십개를 먹을정도로 식성이 대단하긴합니다 ㄷㄷ | 21.02.27 1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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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드셔보시길 ㅎㅎ | 21.02.27 1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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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생크림과 빵일 뿐이죠. 그래도 맛도 있고 모양새가 이뻐서 개인적으론 맘에 듭니다 ㅎㅎ | 21.02.27 13: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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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동의 합니다. 말씀대로 예전에야 영양을 보충하기위해 먹은 것이었지만 현재는 디저트 중 하나일 뿐이라 우유까지 곁들이면 디저트의 영역에 어긋나죠. 우유에 말아 먹는게 은근 불편해 보이기도 하구요. 저는 그저 손으로 먹는게 편하고 충분히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 21.02.27 1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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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는 Sollentuna에 거주 중 입니다. Willy에서 초컬릿 Semla 파는거 맛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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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반갑습니다! Sollentuna시면 스톡홀름 북쪽이군요. Örens naturreservat라는 곳은 정작 거주자인 저는 못가봤네요. 하지만 검색해보니 좋은 곳을 놓칠 뻔 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꼭 가봐야겠네요. 덕분에 좋은 곳 알아갑니다. 루리웹에서 가끔 스웨덴 거주자 분들 뵈면 언제나 반갑네요 ㅎㅎ | 21.02.27 1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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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ㅠ 제 친구 중 하나도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유당불내증 가지고 있습니다 ㄷㄷ 힘드시겠어요 | 21.02.27 14: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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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습니다 ㅎㅎ 나중에 드셔 보시길! | 21.02.27 14: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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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보다 서구권에는 아이스 커피가 흔하지 않더군요. 네 스웨덴에서 생각보다 외국 체인점이 많이 보이지는 않네요. 그나마 버거는 로컬 체인인 MAX버거가 맥날보다 맛이 좋지만 에스프레소 하우스는 딱 스웨덴 카페의 롯데리아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동네 자그마한 로컬 카페가 나은 거 같아요. 치킨의 경우에도 아무래도 프라이드 치킨 보다는 오븐 치킨을 주로 먹다보니 확실히 KFC는 스웨덴 사람 입맛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 21.02.27 14: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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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빵과 생크림이긴하지만 몇몇 가게들은 아몬드 페이스트가 다르게 만들거나 빵에 카디맘등 향신료를 첨가하여 차별화를 하고 있습니다. 뻔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여러 가게를 다니는 재미가 있습니다! | 21.02.28 0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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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라운지에서 제공하면 대박이네요 ㅎㅎ | 21.02.28 09: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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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게 먹고싶더라구요 croquembou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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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거 엄청 먹고 싶습니다! 셈라와 더불어 빅맘을 환장하게한 디저트져 ㅎㅎ | 21.02.28 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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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스웨덴내 카페 사진이신가요? 먹음직스런게 많네요 ㅎㅎ | 21.02.28 0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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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먹을 것도 참 많구나... 라고 라면에 밥말아먹는 중인 1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