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바랍니다
이선희 ~ 인연 ~
1월 마지막날 저녁
오늘은 친구랑 후배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 이시국임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외식하러 나왔습니다
불금인데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죄다 마스크 복장.....ㅠ_ㅠ
德厚先生(덕후선생)
오늘 식사할 레스토랑은 CJ 그룹에서 만든 중식 레스토랑입니다
제 글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식이나 한식에 비해 중식은 상대적으로 방문하는 빈도가 적어서요
중식에 대해서는 그냥 문외한에 가까운 초짜입니다
이에 오늘 리뷰는 중식 초짜의 감상이니 가볍게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해요
덕후선생에서 유명한 메뉴중 하나가 북경오리 요리라고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그림 및 이름이.....오리에 덕후...ㅋㅋㅋ
작명 센스는 참 좋네요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듯........)
메뉴 보시면 아시겠지만 북경오리는 다른 요리에 비해 가격이 제법 나가는 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북경오리의 경우 사전에 미리 예약해야한다네요
5층에 위치한 가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손님들이 상당히 많았던 겁니다 ㅇ_ㅇ
압구정에 있는 사람들 죄다 여기 온건가?? 싶을 정도로 북적였어요
수제 면을 뽑는 메인 홀 옆 벽에 북경오리들이 매달려있었습니다
면 만들면서 무슨 퍼포먼스 같은 것도 보여주니 데이트 코스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로 카운터석에는 커플들이 가득했음)
저희는 인원이 3명인지라 테이블석에 앉았는데요
德厚先生(덕후선생)이라고 적혀있는 네온 땜시 조명이 죄다 붉은색으로......ㅠ_ㅠ
이에 음식 사진은 친구의 폰 조명을 비추면서 찍게 되었다능
기본 상차림입니다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술잔과 찻잔 그리고 접시가 놓여있었어요
메뉴를 봅시당~~~~~!!
북경오리 제외하고는 가격대가 많이 높지는 않았어요
친구 말로는 북경오리는 북경가서 먹어야한다기에 오늘은 북경오리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사천식 바지락 볶음이 맛있다길래 주문하려고 했는데 품절....ㅠ_ㅠ (띠로리)
이 날 해산물 요리 인기가 많아서 그랬는지 바지락 볶음 이외에도 우럭으로 만드는 소총홍소어도 품절이였어요
육해공 다 먹어보려고 했는뎅.....쩝.....;;;;;
술은 연태고량주로 주문했습니다
중국 술을 마셔보는건 굉장히 오래간만이고 대학원 시절에 白酒(백주).....
선배들이 빼갈이라고 불렀던 술을 마셔본게 고작이였기에 궁금했었어요
高梁酒(고량주)는 중국 북부 지방의 특산품으로 고량(수수)을 원료로 만든 증류주라고 하네요
마셔본 느낌을 적자면.....
쎕니다!!!! ㅋㅋㅋㅋ
마시면 ㅋ ㅑ~~~~~~~~~!!! 소리 절로 나오는데요
중국 음식을 먹다보니 왜 고량주 마시는지는 알겠더라고요
(기름진 음식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함)
친구는 중국 白酒(바이주)가 마실땐 쎄도 숙취가 없다고 자기에겐 잘 맞는다며 좋아했습니다
제 총평은 글 마지막 부분에 적어볼께요
첫 요리가 나왔습니다
'귀신닭' (닭고기 국내산)
산초와 소홍주로 만든 매콤한 소스에 저온 숙성한 운남지방 닭고기 냉채라고 하네요
서버분이 음식을 감싼 이파리를 가위로 잘라주십니다
매운맛 보다는 살짝쿵 스파이시한 향미가 나면서 깔끔하니 먹기 편한 닭고기 냉채였습니다
스타터로 무난하더라고요
(닭고기 부드러웠다능~~~!!)
'쯔란갈비' (돼지고기 : 스페인산)
튀긴 이베리코 갈비를 마늘, 쯔란과 함께 볶아낸 후난 지방 요리
이거 비쥬얼 대박입니다!!
보자마자 오아아아아아아앙~~~~!!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던 겁니다
접시랑 제 손 그리고 쯔란갈비 보시면 그 크기가 얼마나 거대한지 한눈에 알아보실 수 있을거에요
처음에는 이거 어떻게 발라먹지? 하고 서버에게 물어봤는데 손으로 그냥 뼈 잡고 드시면 된다고 알려주더라고요
만화고기 먹는 기분이였어요
갈비뼈 붙잡고 냠냠쩝쩝~~~~!!
오잉?!?!??!?!? ㅇ0ㅇ!!!
오우~~~~~~~!! 겁나 부드럽고 맛있는데요????
야들야들하면서 육즙 가득한 돼지 갈빗살의 단맛에 양꼬치 먹을 때 경험했던 쯔란의 독특한 풍미가 잘 어우러졌습니다
이건 진심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완전 취향저격이라서 갈빗살 하나 더 먹고 싶었어요
'랄자계' (닭고기 : 국내산)
(튀긴 닭고기를 사천 고추, 산초와 함께 얼얼하게 볶아낸 사천 지방 요리)
사천 고추, 산초, 마늘, 파가 수북해서 볼륨 있어보이는데 튀긴 닭고기는 그리 많지 않았어요 ㅇ_ㅇ;;;
여튼 맛을 적어보자면......
닭고기는 확실히 튀긴 닭이네....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후에 퍼지는 향신료 덕분에 입술과 혀가 마비되는 듯한 얼얼함이 츠나미처럼 밀려왔던 겁니다
이런 마비 증상?이 끝나기 전에 연태 고량주 마셔야 된다고 해서 마셨는데요
뭐랄까......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아스트랄함에 정신이 혼미했답니다
음식으로 이런 느낌도 주는구나......
세상은 넓고 음식의 세계는 파고 또 파도 깊이를 알 수 없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기사 중국 역사가 얼만데......어허허허허;;;;;
한가지 더 독특하다고 느낀게 있었는데 중국 산초? '화자오'!!!
제가 여지껏 맛봐왔던 산초랑은 좀 많이 달랐습니다
터뜨려먹는 순간 얼얼함이 퍼지면서 마비되는 느낌이였고 신기한건 속쓰리거나 하는 것 없이 입 주위만 그러더라고요
('화자오'는 사천 요리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함)
'마라새우'
(튀긴 대하를 사천 고추, 산초와 함께 볶아 얼얼한 맛이 일품인 사천 지방 요리)
이 요리도 덕후선생에서 인기가 많은 메뉴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중국 출장 다녀온 후로 친구가 사천 요리 광팬이 되서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비쥬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새우요리 였어요
바삭바삭한 새우 겉면과 오동통 탱글탱글한 새우살, 그리고 뒤이어 올라오는 '화이자'의 얼얼함과 매운맛이 잘어우러졌습니다
하나만 먹기엔 좀 아쉬운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행히 6마리가 들어있어서 사이좋게 2마리씩 나눠먹었습니다
새우는 역시 맛있어용!!!!! ^0^
'굴소스 채소 볶음' (돼지고기 : 국내산)
(굴소스에 빠르게 볶아 채소의 아삭한 식감을 살린 전채 요리)
매운거 연달아 먹어서 입가심 할겸 주문한 음식입니다
얇은 차슈처럼 볶아낸 돼지고기랑 달짝하면서 감칠맛 좋은 굴소스에 볶은 채소가 맛있었어요
괜춘괜춘~~~~!!
(굴소스에 볶으면 신발도 맛있을 듯.....ㅎㅎㅎ)
'유발면'
(간장과 고춧가루를 올린 면에 파기름을 부은 산서 지방 비빔면 / 방방면)
간장이랑 고춧가루가 잘 섞이도록 비벼주었습니다
사진 보심 아시겠지만 면이 넓찍한게 독특하게 생겼더라고요
한접시에 한개의 면으로 이어져 있던데......이게 원래 이런 스타일로 나오는가 봅니다
적당한 양을 그릇에 덜어서 먹었는데요
면빨은 수제비 먹는 느낌이였고 소스는 간장이랑 고춧가루의 익숙함 때문인지 어디선가 먹어본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안에 들어있던 야채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고기는 야들야들했습니다
계속해서 먹다보니 중국 음식 특유의 포만감과 느끼함이 올라오는 것 같아 차를 자주 마셔주었는데요
확실히 차랑 바이주가 느끼함을 가시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더라고요
(나름 신기했다능......ㅇ_ㅇ)
'우육면'
(진하게 우린 소고기 안심 육수에 부드러운 아롱사태를 올린 대만 지방의 탕면 / 도삭면)
우육면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다시피해서리 뭐라고 평하기가 좀 그런데.....
요약해서 단어로 적어보자면.....
나름 진한 국물!!! 고수 싫어!!! 나는 역시 라멘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고수 조금만 넣어 먹으면 괜찮은데 양이 많아지면 기분이 다운되는 느낌이 들어서 그리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
친구말로는 국물이 조금 더 진했으면 더 맛있었겠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는 대만 여행에서 본토 우육면을 먹어본 적 있음)
'진 마파두부' (돼지고기 : 국내산, 두부(콩 : 외국산))
(고추기름과 산초를 넣은 특제 소스에 연두부를 넣어 만든 사천 지방 요리)
이거 볶음밥이랑 같이 먹으려고 주문했어요
'계란초반' (쌀 : 베트남산)
(계란과 채소를 함께 넣고 고슬고슬 볶아낸 중국식 계란 볶음밥)
진 마파두부 뿌려서 먹으려고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두개 주문하니깐 서버 한분이 음식 드실줄 아는 분이라곸ㅋㅋㅋㅋㅋㅋ
(친구가 주문한 거임 ^_^)
우선 '진 마파두부'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한국이나 열도국에서 먹었던 마파두부랑은 맛이 좀 달랐습니다
좀 더 진하고 단맛은 덜하며 알싸함이 있었어요
고수랑도 잘 어울리긴 했는데 저는 고수 조금만 넣어서리.....^^;;;;
볶음밥이랑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볶음밥은 아무래도 쌀이 베트남산이다보니 한국이나 일본의 꼬들꼬들+탱글탱글함은 살짝 덜한 느낌이였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삘 받아서 친구가 대륙의 술 하나 더 주문했는데요
이건 소주랑 비슷한 맛이 나더라고요
맛이 별로라고 인기가 없었습니다;;;;;;;;;;;;
식사는 여기까지 입니다
저를 포함한 셋 다 나름 꽤 먹는지라 주문한 음식 양이 상당했네요
이거 전부 친구가 쏜거라 잘 먹었다는 배꼽인사 잊지 않았어요
쎼쎄~~~~~!!
^__________^
德厚先生(덕후선생)
결론부터 이야기 드리자면 여기는 매우 추천!!!!
중국 음식 잘 모르는 사람도 잘 아는 사람도 납득할 만한 맛과 함께 이색적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분위기 및 인테리어, 메뉴판 하나하나 신경 쓴게 보였습니다
한국식 중국 음식에 익숙해져 있는 터라 이런 이색적인 음식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다양한 지역의 중국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
대기업도 마음 먹고 레스토랑 만들면 이렇게나 독특하고 퀄리티 좋은 레스토랑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점도 놀라웠어요
그럼 이제 세세한 부분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날 BEST 음식은 '쯔란갈비' 두번째가 '마라새우'였는데요
광동 지역 뿐 아니라 사천, 후난, 베이징 등 다양한 지역의 음식과 향신료는 굉장히 인상적이였으며 거부감도 덜했습니다
(고수는 조금만......ㅎㄷㄷ)
중국 음식 특유의 느끼함과 포만감도 있었지만 차와 바이주가 잘 잡아주어서 많이 먹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몇몇 음식은 역시나 호불호가 약간 갈려서 아무래도 한식이나 일식에 비해 방문 빈도수가 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白酒(바이주)는..........
조금이라면 괜찮겠는데 많이 마시는 건 좀 힘들 것 같아요
친구와 달리 계속 마시니깐 저는 속이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ㅜ_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후선생'은 음식이 맛있고 이색적인 분위기도 좋아서 재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특히나 '쯔란갈비'맛은 잊을 수가 없네요 ㅎㅎㅎ
바이주 이외에 중국식으로 어레인지한 맥주도 있다고하니 다음에 방문하면 '쯔란갈비' 뜯으며 맥주도 마셔봐야겠습니다
중국 음식 초짜도 맛있게 즐긴 덕후선생님은 추천하는 바이오니 들려보세요~~!!
(중국 음식 좋아하는 분은 필수일 듯!!!!)
- 德厚先生(덕후선생) 끝 -
(IP보기클릭)124.50.***.***
(IP보기클릭)112.152.***.***
감사합니다 ㅎㅎ | 20.02.09 23:13 | |
(IP보기클릭)117.111.***.***
(IP보기클릭)112.152.***.***
네 저도 그런것 같더라고요 ㅎㅎㅎ | 20.02.09 23:14 | |
(IP보기클릭)218.52.***.***
(IP보기클릭)112.152.***.***
저도 처음엔 일하러 가다가 우연히 보고 머징??? 머하는데징??? 싶었어요 ㅎㅎㅎ | 20.02.09 23:14 | |
(IP보기클릭)118.36.***.***
(IP보기클릭)112.152.***.***
닭고기 냉채.....라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에피타이저로 괜찮았습니다 | 20.02.09 23:15 | |
(IP보기클릭)211.36.***.***
(IP보기클릭)112.152.***.***
어쭙잖은 중식당 보다는 훨씬 낫더라고요 대기업도 마음 먹고 만들면 이정도는 한다라는 걸 절감했어요 | 20.02.09 23:16 | |
(IP보기클릭)125.177.***.***
(IP보기클릭)68.62.***.***
(IP보기클릭)112.152.***.***
애독 감사합니다~~~~!! ㅎㅎㅎ | 20.02.09 23:16 | |
(IP보기클릭)61.78.***.***
(IP보기클릭)1.238.***.***
(IP보기클릭)101.235.***.***
(IP보기클릭)112.152.***.***
오래간만이세요 호랭이님 잘 지내셨죠??? 저는.......살이....통통하게....ㅎㅎㅎ 운동해도 안빠지는 근육돼지가 되어버렸어요 ㅠ_ㅠ | 20.02.09 23:17 | |
(IP보기클릭)114.200.***.***
(IP보기클릭)112.152.***.***
여기는 쯔란갈비랑 마라새우 먹으러 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 20.02.09 23:17 | |
(IP보기클릭)121.177.***.***
(IP보기클릭)112.152.***.***
맛있었어요 특히나 쯔란갈비랑 마라새우는 완전 추천!!! | 20.02.09 23:18 | |
(IP보기클릭)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