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토요일에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하셨는데 개인 용무로 서울에 오시게 돼서 생각난 김에 제가 가자고 했습니다.
예약은 그 주 월요일에 했습니다.
위치는 청담동인데 건물에 간판같은 게 없어서 찾기 힘들 수 있습니다.
쵸이닷은 건물 3층에 있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매우 심플했고 식사를 시작할 쯤에 테이블이 거의 만석이 되더군요.
아래는 썸네일용...
이제 시작합니다.
자리에 앉으니 기본 세팅을 해줍니다.
둥근 가죽 케이스 안에 메뉴가 들어있습니다.
코스의 음식 이름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블로그 후기들을 몇 개 봤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군요.
따뜻한 물수건과 가위를 줍니다.
가위는 어디에 쓰는 걸까요?
첫번째로 나온 음식입니다.
시작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등장하는군요.
가위는 이 봉투를 자르는 데 사용합니다.
내용물은 이렇게 3개의 볼이 들어있습니다.
왼쪽부터 푸아그라, 게살, 트러플 수프(튀김) 입니다.
푸아그라는 처음 먹어봐서 잘 모르겠고...
게살은 처음 먹을 땐 전혀 게살 맛이 아니었는데 끝맛에 조금 나오더군요.
트러플 수프는 튀겨서 매우 뜨거웠습니다. 조심조심...
두 번째 음식이 나옵니다.
캐비어 틴이라고 캐비어처럼 보이게 겨자씨와 흑임자로 만들어놓은 거라고 하더군요.
바게뜨에 발라 먹는데 겨자씨는 겨자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세번째 음식 나물 타르트...
화분이 등장했습니다.
입 안에 넣고 베어물면 풀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집니다.
이건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더군요.
네번째 음식은 된장이라고 써있던데 된장 맛은 거의 안 났습니다.
어머니께서 들기름을 안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이건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다섯번째 음식은 만두.
만두를 갈라 안에서 나오는 수프와 단호박 소스를 섞어서 먹습니다.
어머니께선 단호박 소스가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여섯번째 음식은 스시.
도시락통에 담겨져서 왔는데 아래 드라이아이스가 있어서 하얀 연기가 계속 올라옵니다.
연어는 아래 밥이 아니고 면이어서 특이했고 성게와 캐비어는 맛있었습니다.
일곱번째 음식은 동파육.
여기서 동파육을 먹을 줄이야...
고기는 엄청 부드럽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데 위의 데코 부분에서 익숙한 맛이 났습니다.
라면 스프 맛...
어머니께선 혹평을 하시더군요.
여덟번째 음식은 갈치조림인데... 갈치조림은 어디에?
저 튀김 안에 갈치와 무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무가 갈치보다 두꺼워서 갈치맛 보다는 무맛이 강하게 나서 갈치조림 먹었다는 생각은 잘 안 들더군요.
드디어 메인 디쉬.
위에는 제가 시킨 소 꼬리 리조또. 갓김치가 들어가있습니다.
아래는 어머니께서 시킨 한우 스테이크.
자기 것을 한 번씩 먹어보고 서로 한 번씩 먹어본 다음 바꿔서 먹었습니다.
소 꼬리가 기름기가 많은데 갓김치에 리조또랑 먹으니 그럭저럭 괜찮더군요.
전 한우 스테이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 미디움 레어로 주로 먹는데 어머니께서 웰던으로 시키셔서 좀 아쉬웠습니다. (설머 바꿔먹게 될 줄은 몰랐죠.)
디저트는 당근 케이크와 웨딩카 하나씩 시켰습니다.
너무 아기자기해서 먹기 아깝습니다.
당근 케이크 저는 무난하게 맛있었고 웨딩카는 쵸콜릿 차체를 부수면(?) 안에 크림이 있습니다.
그런데 쵸콜릿을 얼려서 나온 거라 잘 부서지질 않더군요... 먹기 불편...
어머니께선 디저트 둘 다 혹평을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쵸이볼이 또 나옵니다.
아까 먹었던 걸 다시 주는 건가? 하고 생각하는데 쵸이닷은 처음과 끝을 동일한 컨셉으로 간다고 합니다.
생긴 건 비슷하지만 다른 요리입니다.
왼쪽부터 쑥 크림, 헤이즐넛 쵸코, 솔티 캬라멜입니다.
식후 차도 주는데 그건 사진을 찍지 않았네요.
이렇게 식사를 마치니 2시간이 지났습니다.
별로 먹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배가 많이 불렀습니다.
제가 밥을 많이 먹는 편인데도 말이죠.
나가는 길에 들어오다가 찍지 못했던 사진 하나.
요리 컨셉 잡을 때 이렇게 그리면서 하시는 모양입니다.
최현석 쉐프님이 계시긴 했는데 전 뒤돌아 앉아있어서 보진 못했네요.
어머니께서 보셨다고 하는데 어떤 룸으로 들어갔다고 하십니다.
아마 VIP가 아니었을까 추측...
영수증을 달라고 하니 곱게 접어서 이런 봉투에 넣어서 주십니다.
한동안 절약 좀 해야겠... (쿨럭)
그래도 요리를 먹으면서 “재미있다”라는 감정을 느껴본 것은 처음이라 신선했습니다.
어머니께선 나중에 마음에 드는 여자 생기면 같이 오면 좋겠다라고 하시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 (한숨)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긴 하네요.
이것으로 쵸이닷 후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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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보니까 부모님한테 가성비 음식만 사주실 사람들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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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좀 겉멋만 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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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커서 음식이 작아보임+음식은 천천히 먹으면 원래 배가 더 부름 실제로 먹어보면 저런 곳이 생각보다 배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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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하나하나 다음 음식이 궁금해지는 코스였겠네요~ ㅎㅎ 효도는 ㅊㅊ 이죠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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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그런 리플이 달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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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하나하나 다음 음식이 궁금해지는 코스였겠네요~ ㅎㅎ 효도는 ㅊㅊ 이죠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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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7.09 21: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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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德友☆★
그릇이 커서 음식이 작아보임+음식은 천천히 먹으면 원래 배가 더 부름 실제로 먹어보면 저런 곳이 생각보다 배부릅니다. | 19.07.10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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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다이닝 구경도 못해본티 너무 내지 말라고~ | 19.07.14 15: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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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보니까 부모님한테 가성비 음식만 사주실 사람들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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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3만원 이하만 먹고다닐인간들 천지네요. | 19.07.13 02: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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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immune
어디에 그런 리플이 달렸나요? | 19.07.13 18: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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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리플 말하는듯한데요 | 19.07.14 16: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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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성비 국밥사드려야 속이 편할 사람들 | 19.07.15 00:35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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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돌돌이
가신곳들 중에서 추천해주실만한 곳이 있을까요? | 19.07.13 0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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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학과 1학년
와~ 덕분에 좋은 가게들 많이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 19.07.14 15: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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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학과 1학년
톡톡은 아내와 1년 간격으로 두 번 갔었는데 매번 새로운 컨셉과 맛으로 만족감이 매우 컸습니다. 강추 입니다. | 19.07.15 06: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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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좀 겉멋만 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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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지 않은이상 '겉멋만 든 것'인지,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것'인지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요리를 먹어보기 앞서 '최현석 셰프는 겉멋만 든것 같아', '화려한 건 맛은 별로일거야'같은 선입견이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 19.07.13 0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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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요 ㅋㅋ | 19.07.13 21: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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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ㄹㅇ 가격대는 ㅎㄷㄷ한데 작성자님과 어머니님이 만족하셨으면 된거죠 | 19.07.13 1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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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학과 1학년
궁금한게 있는데 그런거 다 별3이죠? 그런것들이 별1이나 2면 이해가 안갈거같은데 | 19.07.14 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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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같은 사람이 스타벅스 가서 원두 원가 500원도 안하는데 왜 4천원받냐 할 사람인거 | 19.07.14 1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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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학과 1학년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쿠키젠같은 갓성비 스시는 우리나라에 없는건가요? 토키시라즈에 성게 전갱이 다 미쳤던데.. 그게 5천엔이니 -_-;; | 19.07.14 2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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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학과 1학년
넹.. 다른데는 다 비싸더라구요.. 대구에도 오마카세가 있긴한데 16만원대였던가? 날잡아서 가보긴 해야하는디.. | 19.07.14 2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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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학과 1학년
ㅜㅜ | 19.07.14 2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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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ㅋㅋㅋ 특히 다음날이 쉬는 날이면 퇴근하고 소주 한잔 들이키면... | 19.07.13 19: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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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도 처음 모셔갈때 그랬는데 네다섯번 가시더니 이제는 만족하십니다 저런 식당들 처음에는 낯설고 넘 비싼 거 같지만 다니다보면 익숙해져서 좋아하세요~서너번 모셔가보세요 사진도 찍고 은근 좋아하십니다 ㅋㅋ | 19.07.14 15: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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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저희 부모님은 진짜 가격아시면 두번다시 부모님과는 못갈거에요 ; 제가 알거든요 그리고 연세도 꽤 많으셔서 ㅋㅋ | 19.07.14 15: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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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보고 기분안좋으신 분도 분명 잇을수 있다생각합니다 음식값만 놓고보면 말이되는 가격이 아니긴하죠 | 19.07.14 16: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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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8.44.***.***
그래서 메일은 넣으셨나요..? 후기 좀 알려주세요ㅎㅎ | 19.09.15 22: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