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나 만든다! 카스테라 막 만든다!

[스트레이 독]

이제 곧 어머니의 생신입니다. 거기에 군복무로 한동안 못찾아뵙던 외갓댁에도 내려가게 됬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카스테라를 참 좋아하십니다. 케이크 시트라고도 말하는 제누와즈와 카스테라가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고로 저는 오늘 처음으로 제빵에 도전합니다.

이 형님처럼 파와뿔하게 요리를 하는것도 재밌겠다 싶었지만

그렇게 했다간 등짝 스매싱+돈낭비라 깔끔하게 단념하고 멀쩡하게 요리하기로 했습니다.

준비물은 박력분(중력분도 되더라구요)과 계란, 백종원씨가 좋아하는 백설탕, 우유 그리고 계량을 위한 종이컵만 있으면 되겠습니다.

일단 계란은 휜자와 노른자를 나눠서 담아줍니다.

계란을 깨보면 저렇게 알끈이라는것이 있는데 식감에 방해되니까 제거합니다.

도구를 이용해도 되지만 전 그냥 손으로 합니다. 편하잖아요. 물론 손은 깨끗이 씻고 해야겠죠?

분리된 노른자는 잘 풀어줍니다.

휜자는 머랭을 칠건데 요리프로그램 자주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머랭은 낮은 온도에서 쳐야 잘 쳐지죠

그렇다고 급하게 얼음을 얼리자니 시간도 들고 번거롭고...

그래서 그냥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팩 꺼내다 물에 담궈서 얼음물을 만들었습니다.

굳이 아이스팩이 아니더라도 꽁꽁 언 물체면 상관이 없어요. 쉽게 갑시다 쉽게

우리가 막 남자 혼자 요리하면서 파빠나 유명 빵집 퀄리티를 기대하는건 아니잖아요? 쉽게 가는겁니다. 스트레스 안받고 얼마나 좋아요

자, 제빵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계량입니다.

본격적으로 제빵을 하시는 분들은 전자저울로 뙇 정확하게 재는데, 우리 솔직히 전자저울 모두가 가진건 아니잖아요

저도 가지고는 있었지만 군대다녀오니까 저 먼곳으로 떠나버렸더라구요. 편하게 종이컵으로 계량합시다.

설탕은 종이컵으로 2/3컵 정도 준비합니다.

밀가루는 귀찮으시면 그냥 넣으셔도 되지면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체로 걸러서 준비합니다.

저는 부드러운 식감을 원해서 2번 걸렀습니다.

밀가루는 체에 걸른걸로 종이컵 꽉 채워서 1컵이면 됩니다.

달걀 휜자에 설탕을 반정도 넣어주고 머랭을 칠 시간입니다.

이게 바로 문명의 이기라는 것이-지

저는 어머니께서 전에 제빵을 하셔서 도구들이 조금 있지만 그런게 없으면 뭐 별 수 있나요

미친듯이 손으로 거품을 내줘야 합니다.

머랭치기가 성공하면 저렇게 뒤집어도 떨어지질 않습니다.

역시 거품기는 짱 좋습니다.

머랭에 달걀 노른자를 조금씩 넣어가면서

머랭이랑 섞어줍니다.

원래 이게 거품기가 아니라 주걱으로 살살 머랭이 안가라앉게 저어서 섞어주는걸로 알고 있지만

뭐 어때요 쉽게 갑시다.

이제 머랭이랑 노른자를 섞은 크림이 완성되면

밀가루와 우유 1/3컵정도 넣어서 주걱으로 휘휘 섞어줍니다. 섞을때는 좌우보다는 아랫걸 위로 퍼올리는 느낌으로 섞는게 좋다네요

자 이제 구울시간입니다.

집에 오븐이 있지만 정작 오븐은 한번도 써보질 않아서 안전하게 전기밥솥으로 굽습니다.

전기밥솥은 찜도 되고 케이크도 되고 심지어 떡볶이도 되요! 위대한 전기밥솥

눌러붙는걸 방지하기 위해 기름(올리브유건 포도씨유건 식용기름을 사용하면 됩니다.)을 살짝 둘러주고

키친타월로 닦아서 코팅을 해줍니다.

반죽을 부어주고...

바닥에 대고 탕탕 쳐주면 반죽안의 공기도 빠져나가고 모양도 잡힙니다.

일단 첫 시도라 레시피대로 취사버튼을 눌렀는데

약 40~45분정도가 딱 적당히 익는것 같습니다. 취사말고 찜 버튼으로 시간조절해서 구워도 되더라구요.

자, 완성됬습니다.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와서 탄것같기도 한데

실물로 보면 참 먹음직스러운 갈색빛입니다.

일단 위에건 처음으로 구운건데 한 60분을 취사로 구워버리니까 겉면이 바싹 구워져서 좀 뻑뻑합니다.

냉장고에 하루정도 넣어 보관하면 촉촉해지니까 카스테라로 놔두고

아랫건 케이크용 제누와즈가 될겁니다. 이건 찜으로 40분 구운거라 처음 구운것보다 부드럽더라구요

자, 이렇게 카스테라가 완성됬습니다.

머랭치기만 빼면 번거로운것도 없고 해먹기 참 쉽네요 이거

카스테라는 여기서 완성이고 다음에 만들 고구마 케이크는 아직 생크림을 조달하지 못해서 내일 생크림이 도착하면

바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추가로 글을 쓰면서 적지 않은게 있는데

모든 도구들은 물기가 완벽히 제거되어야 합니다.

물기는 제빵의 적이에요 적!

[[필레몬]]

거대바둑돌?

[맥주너는사랑]

어릴 때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방법과 굉장히 흡사하군요 ㅎㅎ 추천!

[鋼のzeel™]

왠지 이글만 봐서는 따라할수도잇을거 같은 기분이 드는것만 같다...

[darkglitter]

도토리묵인줄;;;

[saga4ever]

카스테라는 제빵이 아니라 제과 입니다

[독암]

잘못만들면 떡이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