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현재 7개월째 머물고 있고 한달 후에 한국으로 귀국 예정인 대학휴학생입니다.
BC주 시골짝에 처박혀 있으면서 일자리도 잘 안구해지고 결국 할짓이 산책이나 하면서 운동이나 하는거밖엔 없겠다 싶어 집 근처 강가로 산책을 나갔는데...
처음엔 다람쥐인줄 알았어요.
건물 옆에 쪼그리고 있더라구요.
다가가보니 제대로 도망도 가지 못했습니다.
손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은 아기토끼....네요.
캐나다는 토끼가 너무 많아 산속은 물론 도심지 한복판에서도 어렵잖게 만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아기토끼가 나와 있는 경우는 드물지요.
오른쪽 앞다리를 쓰지 못하고 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상태가 심각한지는 모르고 있었지요.
저는 그냥 다리가 좀 불편하고 근처에 어미가 있으려나 싶었는데....
아아. 슬픈 장면을 목격합니다.
위의 아기토끼가 발견된 곳에서 10m도 떨어져있지 않은 공원 벤치 위에 똑같은 크기의 또다른 아기토끼가 죽어있었습니다.
파리만 그 근처에서 날고 있더군요.
아마 제가 발견한 아기토끼도 이녀석과 한배에서 나온 녀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결국 위의 주검과 이 아기토끼 모두 부모가 죽었거나, 부모에게서 모종의 이유로 버림받은 개체라고 단정을 짓고, 주변에 경비원들을 좀 찾아봤지만
아무도 없더군요.
그 근처에서 한시간여 동안 기다려봐도 어미토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결국 여기 놔두고 갔다간 위에 싸늘하게 죽어있던 아기토끼처럼, 이녀석도 죽게 될것 같았습니다. 다리도 다쳐있었고 기운이 많이 빠져있었지요.
결국 데리고 가서 임시로 보관해두기로 결정합니다.
결국 집으로 와서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
일단 채소들을 주어봤지만,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젖도 못뗀 애기인것 같더군요.
그래서 동네 마트에 가서 가루우유(아기들 먹는 분유는 아닙니다.)를 사와서 물에 타서 안약병에 넣어 주어봤습니다.
먹긴 먹는데 흘리는게 더 많더군요.
우유를 좀 먹이고 나서 다리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상태가 생각보다 매우 심각했습니다. 상처가 심하게 벌어져 있고 벌어진 상처 안에는 고름이 가득차 있으면서 구더기들이 바글바글; 우우 보고 토하는줄 알았습니다.
일단 상처 안에 있는 구더기들을 모두 곤충핀으로 끄집어내고, 상처 부위에는 해줄게 없어 일단 후시딘을 발라줬습니다.
(이걸 두고 주변 사람들은 사람에게 쓰는 약은 동물들에겐 독할수 있다고 경고하시더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다음날 찍은 사진입니다. 무사히 밤을 버텨내고 살아있었습니다.
이날 SPCA(동물보호소)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캐나다의 공휴일(건국일)이었기 때문에 Emergency line에서 전화는 받았지만 이녀석을 데리러 올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다음날(오늘)까지 더 보관을 해두기로 하고 오늘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날은 동네 약국이 연 곳을 찾아가서 과산화수소수를 사와서 상처 부위에 과산화수소수를 발라 소독한 후에 다시 후시딘을 바른 후 밴드로 감았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구더기들을 완전히 다 끄집어냈습니다..으으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기운을 더 많이 차렸더군요. 그제만 해도 거의 먹지도 않던 우유를 지금은 어느정도는 잘 받아먹습니다.(그래도 너무 작아서 그런가 먹는 우유 양도 얼마 안됩니다.)
다만 아쉽게도 오른쪽 앞다리는 두번다시 쓸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구더기들을 다 뽑아내고 후시딘을 발라줘서 그런지 괴사해 들어가던 부위가 점차 아물면서 고름이 없어지고 말라비틀어지더군요. 물론 아직도 고름냄새는 나지만, 오른쪽 앞다리(였던 부분)는 완전히 말라비틀어져 그냥 붙어있는 정도입니다.
제가 수의사였다면 절단을 해줬겠지만 섣불리 절단을 했다간 큰일날수 있으므로 그냥 그 자리에 다시한번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해준 후 연고를 발라주는것밖에는 해줄수 있는게 없었네요.
얼른 건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SPCA에서는 오기로 했던 연락이 없네요...내일 제가 다시 연락을 해봐야겠습니다.
일단 기운을 어느정도 차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다리의 상처가 완전히 나은것은 아니고(예전처럼 괴사하진 않지만요) 매일매일 먹이고 있는게 가루우유 탄것 몇방울이 전부이다보니 이녀석을 언제까지 잘 데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제가 할수 있는건 뭐든 해서 보살피다가 더 책임감있게 아이를 돌봐줄 사람들에게 무사히 인계를 해야겠지요.
일단 이름은 Toki라고 짓고 부르는 중입니다. 편하니까요. 토끼.
그럼 상황 봐서 댓글로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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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갤로 보내주셔서 감사하지만..
슬프게도 토키가 죽어가네요...미안하다 토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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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이나 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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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분들이라면 어떤 지인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한테 쓰는 연고 써도 됩니다. 과산화수소 처치는 좋고요. 소독할때 인정사정 안봐주고 쌔게 하셔야 됩니다. 구더기 때문에 오염이 심할테니 구석구석 하시고 구더기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면 포비돈으로 소독하세요 과산화수소는 표면 조직을 녹여서 소독하는 원리이고 포비돈은 세균을 죽이기도 하고 마르면서 코팅시켜 2차 감염을 막아주는 원리입니다. 동물에게 사람연고가 다 맞는건 아니고 연고마다 다릅니다. 일반 상처에 바르는 연고 후시딘 같은건 동물에게 써도 됩니다. 분유는 적은양을 자주 급여해야 됩니다. 사건 경위를 추측하건데 어미가 죽었을거 같네요. 저정도 키우면 웬만해선 어미가 버리지 않아요. 어미가 오지 않자 배고픔을 못이겨 밖에 나갔다가 참변을 당한거 같고 상태가 안좋은 만큼 2시간에 한번씩은 먹여야 될거 같네요. 생후 3주정도 된거 같은데 앞으로 최소 2주 더 분유 먹여야 되고요. 그전에 살아있을까 의문이지만...... 산다면 거의 하늘이 도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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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토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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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TOKI라고 하니, 북두의권에 나오는 토키 처럼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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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포비돈이라고 하는 그 빨간약이 의사,수의사들은 베타딘(Betadine)이라고 하더라고요 건강한 동물들은 배고픔이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픈 동물들은 배고픔이 눈에 안보입니다. 사람도 아파죽겠다면 배고픔은 잘 느껴지지도 안잖아요?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라도 자주 먹여야 살아요. 사람애기 키우는것과 똑같아요. 혹시 발견후에 배변을 한번도 안봤다면 생식기를 살살문질러서 배변유도 해야됩니다. 가장좋은 방법은 손가락에 침 뭍혀서 살살 문질러주는게 좋음 보호소에서 연락이 안온다는 본문글이 신경쓰이네요. 아마도 계속 안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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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TOKI라고 하니, 북두의권에 나오는 토키 처럼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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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토키는... | 15.07.03 1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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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이나 살 수 있겠네요. | 15.07.03 1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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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분들이라면 어떤 지인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한테 쓰는 연고 써도 됩니다. 과산화수소 처치는 좋고요. 소독할때 인정사정 안봐주고 쌔게 하셔야 됩니다. 구더기 때문에 오염이 심할테니 구석구석 하시고 구더기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면 포비돈으로 소독하세요 과산화수소는 표면 조직을 녹여서 소독하는 원리이고 포비돈은 세균을 죽이기도 하고 마르면서 코팅시켜 2차 감염을 막아주는 원리입니다. 동물에게 사람연고가 다 맞는건 아니고 연고마다 다릅니다. 일반 상처에 바르는 연고 후시딘 같은건 동물에게 써도 됩니다. 분유는 적은양을 자주 급여해야 됩니다. 사건 경위를 추측하건데 어미가 죽었을거 같네요. 저정도 키우면 웬만해선 어미가 버리지 않아요. 어미가 오지 않자 배고픔을 못이겨 밖에 나갔다가 참변을 당한거 같고 상태가 안좋은 만큼 2시간에 한번씩은 먹여야 될거 같네요. 생후 3주정도 된거 같은데 앞으로 최소 2주 더 분유 먹여야 되고요. 그전에 살아있을까 의문이지만...... 산다면 거의 하늘이 도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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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포비돈이라고 하는 그 빨간약이 의사,수의사들은 베타딘(Betadine)이라고 하더라고요 건강한 동물들은 배고픔이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픈 동물들은 배고픔이 눈에 안보입니다. 사람도 아파죽겠다면 배고픔은 잘 느껴지지도 안잖아요?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라도 자주 먹여야 살아요. 사람애기 키우는것과 똑같아요. 혹시 발견후에 배변을 한번도 안봤다면 생식기를 살살문질러서 배변유도 해야됩니다. 가장좋은 방법은 손가락에 침 뭍혀서 살살 문질러주는게 좋음 보호소에서 연락이 안온다는 본문글이 신경쓰이네요. 아마도 계속 안올지도........ | 15.07.03 19: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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