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홍대에 간 이유는
명절이라 집에 계속 있기도 그렇고 해서...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세김질 하고 싶어서 였다.
홍대는 큰 상권이고 트랜드가 훅훅 바뀌는 곳이라
당연히 내가 학교다니던 시절이랑 모든게 다 바뀌었다.
학식이 지겨우면 내려와서 밥을먹던 백반집과 돈까스집도 사라졌고
이제 내기억 속에 남은거라곤 학교가는 길목의 보세점 하나뿐....
그래도 홍대는 그 트랜드따라 훅훅바뀌는 분위기 그 자체랑
버스킹이 쉽게 이뤄지는등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또 매력이다.
지금 홍대를 견인하는건 암만봐도 오덕들과 관광객인거 같다. .
길을 걸으면 보이는건 블럭마다 보이게 환전소요
들리는건 한국어보다 외국어들이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볼따구, 애니, 아이돌 각 분야별(?) 덕심 자극제가 간판에 뙇!
솔직히 고스로리로 활보하는 사람들 상시로 구경가능한곳도 여기 홍대인거 같다.
1년 365일이 서코여 서코 ㅋㅋ
그나저나 저 반주년 간판 좀 언제바꾸나...
이러다 아키하바라 디지케럿마냥 홍대 서낭당 되겠네 ㄷㄷㄷ
사실 추억에 젖어 거리만 구경하고 다시 돌아가려 했지만
기왕 서울, 그것도 홍대까지 왔으니 볼따구라도 보러가잔 심정으로 골든크레마에 들어갔는데.....
카페에서 나오는 금발의 푸른눈 외국인 처자들이랑 바로 눈이 마주쳤다.
걍 무시하고 들어가려는데 그분들이 뿜는 포스에 마치 전개된 영역에 들어온듯 몸이 굳어버렸다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 진짜 이거랑 똑같은 패션이었음)
아니 평소에도 구경하기 힘든 지뢰녀패션을 금발에 푸른눈 장착한 외쿡인들이
카페에서 볼따구 구경하고 나오는걸
들어가려는 내가 기세에 눌려버리고 말았다.
와. 유게에서 낄렵거리며 지뢰녀 패션이네 뭐네 눈으로만 보고 웃고넘겼지
실제로 보니 포스가 장난 아니다. ㅋㅋㅋㅋ
배도고프고 잠시 눌린기세를 회복할 겸 카페에 가기전 근처 타코가게에 들렀다.
홍대는 이런 키치하면서도 세련된 맛이 어디든 있어서 구경하기 좋다.
물가는 키치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지뢰녀보고 놀란가슴 타코로 진정시키고 다시 골든크레마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맞아주는 백호 볼따구
그리고 입구에 있는 전시된 기념품.
가격표는 없는걸봐선 파는게 아니라 걍 전시품 같다.
맨 위의 저 쓰담쓰담 굿즈는 진짜 갖고싶다.....
그리고 층층마다 있는 테마극장 이미지들...
원래 카페 고객들은 오덕.. 아니 사도들의 볼압에 눌린듯
1층에서 더 나가질 못하고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원래는 트릭컬 세트를 먹을까 했지만
아까먹은 타코땜에 배가 불러 걍 아포가토만 시켰다.
최상층에 올라가니 오타ㅋ.. 아니 꾜주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트릭컬리즘과 공략에 대한 열띤 볼론(기열 싸제용어론 토론이라 한다)을 하고있었다.
특이하게도 게임이 게임인지라 사도들의 말랑한 볼따구만큼 다들 얌전하게 생겼다.
간간히 커플들이 모여 같이 사도들의 볼따구 품평을 하는경우도 있었고
멀리서보면 오탁쿠로 보이지 않을정도..
이미 오래 걸어서 넘 피곤했고 딱히 기념품이라 할만한것도 눈에는 띄지않아서
적당히 볼따구 감상을 하고 나왔다.
(고블린 무녀는.... 살아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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